신시흥~신송도변전소 연결 추진... 주민들 “안전권 침해” 거센 반발
市도 TF팀 꾸려 정치권과 협조, 사업 차질… 한전 “대책 고심 중”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시흥∼인천 전력구공사가 배곧신도시를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과 건강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은 물론 시흥시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시흥시와 7만여명이 거주 중인 배곧신도시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시흥~인천 전력구공사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9일 시흥시와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 배곧신도시 주민 등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026년 6월까지 송도국제신도시 광역전력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신시흥변전소부터 신송도변전소까지 7.2㎞(시흥구간 약 5㎞)를 연결하는 전력구공사를 비개착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이 공사가 진행되면 지중 30m 이상에 345㎸ 송전선로가 설치된다.
이와 관련 한전은 지난 2016년 산업통산자원부 승인을 받았으며, 전력구 공사 설계를 위한 지질조사를 진행해 왔다. 최근 시흥시로부터 전력구공사 설계지반조사를 위한 도로점용 굴착허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곧신도시 주민들은 “한전은 안전과 건강을 해치는 고압선 지하매립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흥시에 대책을 요구하고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시흥시와 함께 전력구공사를 막아야 한다며 산업통산자원부 국민신문고에 민원도 제기했다.
시흥시도 즉각 TF팀을 꾸리고 “배곧신도시 주민들을 포함, 시흥 주민들이 배제된 한전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한전 측에 허가해 준 도로점용굴착허가에 대해서도 지난 8일자로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시는 시흥~인천 전력구를 제3경인고속도로 교각으로 우회하는 안과 영흥도∼송도 직결하는 안 등 대안 마련을 위해 정치권과도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지역은 송전탑으로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당한 보상과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전력구 공사를 강행하는 한전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전력구 공사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국가사업이지만 주민들의 동의가 없는 어떠한 행정절차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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