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간염이다. 한국인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1990년도에 연령별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은 10세 미만 10%, 10~20세 20%, 20~30세 40~60%이었다. 40세 이상에 이르러서야 100%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국내 수탁 검사기관에서 시행한 A형간염 항체검사(hepatitis A virus immunoglobulin G)에 관한 질병관리청의 지난 2021년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연도에 따라 중장년층의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과거에 낮은 항체 보유율을 보였던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제는 중장년층이 되었기 때문에 현재 40~50대에서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중장년층에서 A형간염의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 A형간염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서 감염될 수 있다. 해외여행, 단체급식 등을 통해 집단 발병할 위험이 있어 개인위생과 식품위생을 개선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치료 약물은 없다.
대부분 자연 경과로 회복되지만 1% 미만에서 전격성 간부전이 발생하며, 드물지만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까지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A형간염은 발병 후 치료보다는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A형 간염의 예방대책의 첫 번째는 식수원 및 식품,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비활성화 A형간염 백신을 통한 면역 유도 방법이다. 40세 미만이면 항체 검사를 할 필요 없이 바로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인 경우 항체가 있는지 먼저 검사를 하고 항체가 없는 경우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A형간염 바이러스 백신을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으며 예방접종 후에는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거의 100% 생성되므로 다시 항체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현재 A형간염이 발병할 우려가 높은 연령군은 1970~1990년대 출생한 사람들로 이들의 항체 보유율은 평균 20% 미만이다.
우리나라 A형간염 예방접종은 주로 소아에 집중되어 있으며 사회활동이 왕성한 청소년 이상의 젊은 성인들은 A형간염에 대한 인식도 높지 않고 예방접종률 또한 이 매우 낮은 편이다.
만성 간질환자나 혈액응고질환자는 A형간염 예방 백신의 필수 접종 대상이 된다. 또 A형간염 유행지역 여행자나 체류자, A형간염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 등 A형간염 발생 고위험군도 A형간염 접종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A형간염은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이므로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일반인도 A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다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백신 접종 대상자를 특정 고위험군에 국한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장하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세화 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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