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넘게 이어지는 성남 아름방송 근로자 파업에 사측이 일절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못 받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5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아름방송 등에 따르면 아름방송은 성남의 유일한 종합유선 방송국(CATV)으로 지난 1997년 설립됐으며 성남을 기반으로 타사보다 요금이 저렴해 시민 20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7일부터 한국노총 전국노동평등노조 아름방송지부는 임금 교섭으로 ‘공정임금’ ‘공정복지’를 아름방송 측에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의 빠른 대화를 통해 업무 정상화만 바라보고 있는데 경영진은 전혀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으로 이용객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80여일간 이어지는 파업에 피해는 애꿎은 가입자들만 보고 있다.
가입자들은 인터넷이나 케이블방송에 문제가 생기면 콜센터에 전화해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나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겨우 어렵게 연결에 성공해도 현장 근로자가 없어 설치나 사후서비스(AS)는 쉽지 않고 가능하더라도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른다는 답만 받을 뿐이다. 아름방송 가입자 황모씨(62)는 “지역방송이어서 저렴해서 사용했는데 바꿔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AS를 못하면 방송을 시청하지 못한 기간만큼 환불이나 할인을 해줘야 하지 않느나”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아름방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관련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과 함께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노사 양측의 조속한 합의를 이끌고 중재를 위한 교섭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