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침대가 크게 흔들렸어요” 한밤중 지진에 인천시민들 신고 속출
인천 인천뉴스

“침대가 크게 흔들렸어요” 한밤중 지진에 인천시민들 신고 속출

9일 새벽 강화군 서쪽 25㎞해역 규모 3.7의 지진 발생 
지진에 밤잠 설친 시민들 “태어나 처음 느끼는 진동”

 

인천 강화군 서쪽 25㎞해역에서 한밤 중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신고는 잇따랐다.

 

9일 인천시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강화 지진 관련 신고는 총 35건이 접수됐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위도 37.74도, 동경 126.19도 지점이고, 발생 깊이는 지하 19㎞이다.

 

시민들은 새벽 동안 지진 발생 여부를 묻거나, 대응 방법 등을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피해 관련 신고는 없다.

 

강화군에 살고 있는 구동영씨(49)는 “잠을 자다 침대가 크게 흔들려서 아내와 잠에서 깼다”며 “태어나 처음 느끼는 진동이다”고 했다. 이어 “키우던 고양이가 이를 느꼈는지 당황해 크게 움직이기도 했다”며 “밤 중에 지진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는 중”이라고 했다.

 

강화 인근인 서구 인근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속출했다.

 

image
9일 오후 수원특례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기상청 관계자가 인천 강화군 25km 해역에서 금일 새벽에 일어난 지진에 대해 진도와 진앙지를 관측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인천 서구에 사는 김영희씨(35)는 “안전 문자와 함께 놀라서 일어나면서도 무슨 일인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며 “한밤 중에 잠에서 깬 아이가 무섭다고 우는 것을 달래야 해서 한 숨도 못 잤다”고 했다.

 

이날 인천 지역 맘카페에는 지진 발생에 대해 “한밤 중에 크게 흔들려 밤 잠을 설쳤다”며 “전쟁 난 줄 알았다”고 불안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는 지진 발생에 따른 여진 등을 대비하기 위한 후속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진 규모가 3.7로 재난안전본부를 구성해야 하는 4.0 기준에 미치지 않아 후속 모니터링 위주로 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피해나 지진 발생에 대해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인천에는 지난해 4월과 8월에 각각 3차례에 걸쳐 인천 옹진군 해역에서 규모 2.3~2.7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편, 진도 4는 실내에서 흔들림을 느껴 잠에서 깰 수 있는 수준으로 그릇, 창문 등이 흔들린다. 진도 3은 건물 위층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정지한 차량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또 진도 2는 조용한 상태에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수준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