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음식물 등 수북, 인천 곳곳 쓰레기장 방불 악취에 유료화 주장까지... 區 “깨끗한 환경 조성 노력”
“경찰청이 바로 옆인데, 용감한건지 양심이 없는건지 볼 때마다 부끄럽네요.”
12일 오후 1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인근 무료 노상 공영주차장. 주차장 45면에는 1회용 컵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담은 봉투, 각종 플라스틱 용기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노상 주차장 옆에는 쓰레기 투기를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만 이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 투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같은 날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무료 공영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 역시 주차장 곳곳에 온갖 생활 쓰레기와 음료수 캔 등이 버려진 채 방치돼 있었다. 바람에 날린 일부 쓰레기들이 배수구를 막고 있어 우천 시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주차장 인근 카페 사장 A씨는 “그나마 구에서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 저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차장이 무료다 보니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데다 관리자도 없으니 더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듯 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공영주차장이 일부 양심 없는 이용자들로 인해 쓰레기 투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지속적으로 청소를 하지만 쓰레기 투기가 끊이지 않자 가장 혜택을 많이 볼 인근 주민들이 오히려 주차장 유료화를 주장하기도 한다.
이곳 주민 B씨(39)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쓰다 보니, 쓰레기는 물론이고 어떤 날엔 인분도 본 적이 있다”며 “여름에는 쓰레기 악취 때문에 더 괴롭다”고 토로했다. 그는 “유료로 바꿔 관리인을 두면 인근 주민들이 그나마 덜 힘들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무료 공영주차장 주변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으려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우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하연 인천연구원 경제환경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무단투기 단속 CCTV 증설 등 물리적 방안도 있지만, 처음부터 버리지 못하게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료 공영주차장 주변을 깨끗이 하고 조경에 신경 쓰는 등 심리적 요인을 자극하면 쉽게 쓰레기를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C구 관계자는 “주 1회 청소를 하고 CCTV를 설치해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쉽지 않다”며 “더 자주 현장에 나가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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