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만 이용객 ‘1만2천여명’... 14개 역 중 ‘최다’ 계양TV 입주땐 혼잡 심화 불보듯… 안전 ‘빨간불’
“열차 안이 너무 혼잡해요. 월요일 출근 시간에는 숨 쉴 틈도 없어요”
24일 오전 7시께 인천 계양구 공항철도 계양역 서울 방향 승강장. 열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승강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차량 2편이 지나가야 겨우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공항철도 탑승을 기다리던 김현욱씨(34)는 “오늘은 그나마 사람이 적은 편”이라며 “월요일 출근 시간에는 열차 안이 정말 숨 쉴 틈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이 역의 인천국제공항 방면 퇴근길도 마찬가지. 시민들이 열차에서 우르르 내리면서 승강장에서 개찰구로 내려가는 계단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열차에서 내린 김영훈씨(30)는 “출근길보다는 덜하지만 퇴근길도 계양까지는 꽉 끼어서 온다. 계양역에 내리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토로했다.
인천 공항철도 계양역이 출퇴근 시간대의 큰 혼잡으로 시민들 불편이 크다. 지역 안팎에선 서울 홍대입구역부터 부천 대장지구를 지나는 ‘대장홍대선’을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과 빨리 연결해야 계양역 혼잡을 줄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공항철도 계양역 출근 시간(오전 7~9시) 열차 이용객 수는 1만2천358명으로, 공항철도 14개 역 중 가장 많다. 게다가 같은 시간대 직전 역인 검암역 이용객 수도 1만469명이라 계양역에 도착하기 전부터 열차 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는 상황이다.
구는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대장홍대선을 계양테크노밸리(TV)를 거쳐 박촌역으로 연결하면 계양역 혼잡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가 지난 2024년 대장홍대선 연결에 적합한 역을 찾기 위해 비용대비편익(B/C) 값을 조사한 결과, 박촌역이 0.81로 가장 높게 나오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계양TV의 입주가 시작되면 계양역을 이용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대장홍대선을 박촌역으로 연결하면 계양역의 혼잡이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대장홍대선을 박촌역이 아닌 계양역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대장홍대선의 인천1호선 연장 사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계양TV 시행사인 LH는 시와 구가 협의를 거쳐 노선을 정하면 국토부에 광역교통 개선 대책 변경 신청(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박효기 전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장홍대선의 인천지하철1호선 연결 사업을 하루 빨리 시작해야 계양역 출퇴근길 혼잡을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 편의를 분석해서 계양구와 협의해 올해 상반기까지 역을 결정하고, 하반기에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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