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한가운데서 펼쳐진 설경에 상춘객 황홀…‘봄꽃엔딩’ 아쉬움도
"봄이 성큼 온지 알았는데 겨울이 아직 가지 않았습니다. 어제 벚꽃놀이를 즐기고 왔는데 오늘은 진달래 위에 쌓인 눈꽃을 보았습니다.“
벚꽃이 만개하고 개나리·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봄소식을 전하는 4월 중순 양평에 폭설이 내려 때 아닌 설경이 펼쳐져 상춘객들(?)들을 황홀하게 했다.
13일 오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을 등산한 60대 박모씨는 “오전 10시께 백운봉 정상에 올랐는데 보이는 모든 곳이 새하얀 진풍경이었다. 한 겨울에 있는 듯한 한기마저 느껴졌다”며 “‘벚꽃엔딩’을 넘어 ‘봄꽃엔딩’인 것 같다. 봄 한가운데서 설경이라는 진풍경을 맛봤지만 봄꽃놀이도 끝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기상청 발표 등에 따르면 전날(12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양평지역에선 한파를 동반한 폭설이 이어져 용문산 8㎝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온도 뚝 떨어져 이날 오전 9시 기준 영하 9도로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았다.
군 관계자는 “오는 15일까지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고 도로에 살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돌풍·천둥·번개·강풍·풍랑 등도 예상되는 만큼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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