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지역 내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 등 모든 학교 시설 개방에 나섰다.
일각에선 체계적 운영 및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시에 따르면 시흥교육지원청, 학교, 시 체육회 등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협약을 각급 학교 94곳과 체결했다. 주민들의 체육 활동 공간을 확장하고 학교 시설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이번 협약은 2022년 8월 최초로 시작된 이후 2023년 9월 한 차례 연장을 거치며 각급 학교 85곳이 재참여했다.
미참여 상태인 아홉 곳(배곧라라초·중, 서해초, 소래초, 시화나래초·중, 시화초, 군서고, 서해고)도 최근 협의 끝에 합류하면서 전면 협약이 마무리됐다.
시는 협약을 통해 향후 2년간 학교 시설 개방에 따른 공공요금과 운영비, 시설개선비 등을 지원한다.
해당 조치는 학교 측 부담을 줄이고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과 모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주민 이모씨(43)는 “야간에 갈 만한 운동장이 부족했는데 가까운 초등학교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게 돼 너무 반갑다”며 “동네에 체육공원이 생긴 기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은 훼손 방지를 위한 규칙 제정 등 체계적인 운영을 지적했다.
배곧신도시 주민 김모씨(38)는 “개방은 환영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으로 학교 시설이 훼손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공공 체육시설처럼 운영 규칙이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 관계자는 “학교 시설 개방은 단순한 공간 공유를 넘어 지역 공동체 활성화의 열쇠”라며 “시흥처럼 전면 협약과 함께 지자체의 행정·재정 지원이 병행될 경우 학교와 지역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 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서울, 수원,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들도 학교 체육시설 개방을 추진 중이나 시흥처럼 모든 학교와 협약을 완료한 사례는 드물다. 서울시는 일부 자치구에서 학교와 협약을 맺어 개방을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고 수원시도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부분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개방 범위와 이용 시간 등에서 제한이 많아 실효성 논란도 있다.
이에 비해 시흥은 전면적 협약 체결을 통해 지역 내 모든 학교 시설을 일정 조건하에 지역사회에 개방해 생활체육 친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병택 시장은 “학교가 더 이상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열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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