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경기도 '철도 교통 1번지' 꿈꾼다…철도 구축 집중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 성남시 제공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 성남시 제공

 

성남시가 수도권 곳곳을 연결하는 각종 철도교통망 연결 사업에 잇따라 속도를 내기 위해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미 성남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과 판교발 중부내륙선 고속철도가 차례로 개통됨에 따라 경기도내 주요 교통 중심지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올해 여러 지자체, 기관 등과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을 해결해 교통 편의를 한층 높여 성남시민이 수도권 곳곳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뚫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시의 주요 철도 역점 사업으로 경기남부광역철도, 수도권 지하철 8호선 연장, 신분당선 백현마이스역, 월곶판교선, GTX 성남역 환승센터 건설 등이 꼽힌다. 신상진 시장은 “수도권 남부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을 반드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키겠다”며 “전철 8호선 연장사업도 예비타당성 재신청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일보는 올 한 해 성남시의 주요 철도 구축 구상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난 2023년 3호선 연장을 위해 신상진 성남시장을 비롯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상일 용인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등이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지난 2023년 3호선 연장을 위해 신상진 성남시장을 비롯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상일 용인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등이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 경기 남부 교통 핵심 ‘경기남부광역철도’ 집중

 

성남시는 인접 지자체인 용인·수원·화성시 등과 함께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성남, 용인, 수원 등을 거쳐 화성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50.7㎞의 노선이다.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20으로 평가되며 138만명의 도민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이 사업은 용인서울고속도로, 국지도 57호선 등 경기 남부 주요 도로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전철 3호선 연장을 꾀했다. 그러나 차량기지 부재, 운영의 효율성 저하 등의 이유로 잠실종합운동장부터 화성 봉담을 잇는 신규 광역철도로 추진 중이다.

 

시는 타 지자체와 관련 용역을 진행해 지난해 5월 경기도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으로 제출했고 올 하반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승인·고시될 수 있도록 용인시 등과 함께 적극 노력 중이다. 해당 노선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성남을 비롯한 경기 남부권 시민들이 편리하게 서울로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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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이 올 1월 2025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남부광역철도, 8호선 연장 사업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남시 제공

 

■ 지하철 8호선 연장사업 타당성조사 재도전

 

성남시는 수도권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 3.86㎞ 구간에 대한 연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드는 사업비는 4천239억원으로 추정된다. 8호선 판교 연장은 모란~판교를 이어 성남 원도심·신도심을 연결하고 향후 판교~광주 오포 간 9.5㎞를 잇는 사업과도 맞물리면서 지역의 최대 철도 현안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당초 8호선 판교연장 사업은 2019년 5월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승인·고시된 후 2020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으며 2021년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타에 착수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경제성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시는 사업계획 등을 변경해 기존 3개역 중 1개 정거장을 제외하고 판교역 차량 회차 구간을 축소, 연장 구간을 단축하는 등의 방법으로 편익을 높이는 대책을 정부에 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성 값이 기준치에 못 미쳤고 2023년 7월 예타를 철회하고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시는 이후 지난해 3월 다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해 다시 예타에 도전하기로 했으나 같은 해 9월 다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이 멈췄다. 시는 사업 경제성을 높이고자 지난 예타 조사에 반영되지 못한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포함할 예정인데 이 사업과 맞물려 예타 신청을 늦추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르면 이달 중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먼저 과거 예타 자료를 현행화할 계획이다. 이어 정자동 백현마이스, 삼평동 NC소프트 사옥, 서현지구개발 등 사업계획승인 이전 단계로 반영이 어려웠던 수요를 반영해 사업의 경제성 상향 방안 마련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성남시 제공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성남시 제공

 

■ 6조2천억 투입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신분당선 백현마이스역 기술적 가능성 따진다

 

성남시는 정자동 1번지 일원 20만6천350㎡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와 복합업무시설, 호텔 등을 짓는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여기에 맞물려 해당 사업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백현마이스 부지를 통과하는 신분당선에 신규 역사(백현마이스역)를 신설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데 연말쯤 올해 실시계획 인가 고시를 목표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준공은 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시는 이 준공 시기에 맞춰 백현마이스역을 개통하고자 지난해 11월 4억9천만원을 들여 역사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해 올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 용역을 통해 기술적 가능 여부, 경제성 및 재무성 등의 타당성을 따져볼 계획이다.

 

특히 용역 과정에선 기술적 가능성 여부가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 운영 중인 지하터널 철도노선 구간에 역을 신설한 국내외 사례가 없는 만큼 이번 용역을 통해 기술적 가능성을 따진다. 이후 시는 기술적 가능성이 확보될 경우 경제성 및 재무성을 검토해 타당성이 확보되면 정부에 역사 신설을 건의할 예정이다.

 

월판선 노선도. 성남시 제공
월판선 노선도. 성남시 제공

 

■ 시흥서 판교 잇는 월판선…성남시, 추가 역사 신설 따진다

 

시흥시 월곶역에서 경강선 판교역을 연결해 강원 강릉까지 국토 동서축을 운행하기 위해 건설되는 월곳~판교선(월판선)이 지난해 6월 실착공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월판선은 2조9천247억1천만원이 투입돼 성남(판교역)~의왕~안양~광명~시흥(월곶역)을 잇는 총 39.8㎞ 길이의 복선전철이다. 성남 구간은 6.44㎞, 서판교역 1개 역사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성남에선 월판선 추가 역사 신설이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판교 일대 제2·3테크노밸리 개발 및 입주 등 주변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판교역과 서판교역 사이에 추가 역사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면서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월 국가철도공단에 월판선 추가 역사 신설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고 철도공단 측은 시에 “원인자가 건설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역사 입지와 기술적 검토 등을 포함한 타당성조사를 시행해 경제성이 확보(B/C 1 이상)될 경우 정부 승인 후 역 신설 추진이 가능하다”고 회신했다.

 

이에 시는 철도공단 측의 회신을 받으면서 추경 편성을 통해 관련 용역비를 확보, 판교역과 서판교역 사이에 추가 역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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