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아티스트, 칠리 곤잘레스를 파헤친다…‘닥치고 피아노!’

그래미상을 받은 피아니스트이자 래퍼,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극작가이자 배우. 괴짜 천재 음악가 칠리 곤잘레스의 직업이다. 기괴한 행동과는 상반된 예술혼으로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사랑하는 음악가 칠리 곤잘레스. 그의 음악 세계를 해부하는 뮤직 다큐멘터리 닥치고 피아노!가 6월 6일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다. 이 영화는 제6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필립 예디케 감독의 2018년 다큐멘터리다. 도발적인 언행과 강렬한 캐릭터, 유일무이한 음악성으로 알려진 칠리 곤잘레스는 90년대 후반 몬트리올에서 베를린, 파리를 거치며 클래식과 재즈 피아노를 오가며 랩을 가미하는 실험적인 스타일로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2011년 오스트리아 빈 슈퍼 빌런 콘서트에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 칠리 곤잘레스는 무아지경의 무대를 선보인다. 손에 피가 터지도록 피아노 건반을 내려치고, 피아노 프레임 속에 몸을 들이밀고서 팔을 뒤집어 건반을 연주한다. 이에 필하모닉 관계자는 음악 실기 시험에 합격할 수준의 실력이 아니니, 무대 위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할 것이다라는 혹평을 날린다. 반면 대중음악계는 칠리만의 독특한 음악 표현에 감명을 받는다. 피아노 음악으로 채워진 영화는 제도와 권위에 저항하는 천재 아티스트의 기이한 행적을 따라간다. 전자 음악과 랩, 힙합과 클래식을 오가며 종잡을 수 없는 그이지만,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 바로 예술에 대한 치열함이다. 투철한 예술혼을 발하는 칠리 곤잘레스의 퍼포먼스와 음악은 물론 아카이브 영상과 새로 촬영된 인터뷰 등을 통해 그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 15세 관람가 정자연기자

‘엑스맨:다크 피닉스’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을 새로운 엑스맨이 온다

영화 엑스맨 시리즈 19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을 마지막 이야기가 찾아온다. 오는 6월 5일 오후 3시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엑스맨을 끝낼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걸고 맞서야 하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으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작품은 기존 엑스맨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강렬한 이야기와 역대급 규모로 승부를 걸었다. 우선 다크 피닉스라는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새롭고 독보적인 여성 서사를 강조했다. 뛰어난 잠재적 능력을 지니며 엑스맨 멤버로 활약하던 진 그레이(소피 터너)가 우연한 사고로 내면의 폭주하는 힘과 억눌려왔던 어둠에 눈을 뜨며 강력하고 파괴적인 캐릭터 다크 피닉스로 변화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엑스맨이 이룬 모든 것을 무너뜨릴 최강의 적이 된 그녀는 엑스맨 멤버들은 물론 지구의 운명까지 위협하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여기에 가족과 같은 그녀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 멤버들과 통제 불가한 힘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는 그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무리 간의 대립이 엑스맨들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엑스맨 시리즈는 물론 데드풀 시리즈까지 성공시키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천재 프로듀서이자 각본가인 사이먼 킨버그가 연출 및 각본을 맡아 기대감을 더한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이번 작품은 엑스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중심의 스토리라며 이번 작품은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는 다르게 복잡하고 불안한 감정들 속으로 관객들을 이끈다라고 밝혔다.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기대에 걸맞게 강렬한 드라마 요소와 사실적인 액션 시퀀스로 블록버스터 영화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시리즈 최초로 우주 시퀀스가 등장하고, 진 그레이가 기차를 종잇장처럼 구겨버리는 장면은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예정이다. 실력파 제작진들도 새롭게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30년간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등에서 다수의 수상을 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음악 작곡가로 꼽히는 한스 짐머 음악 감독이 새롭게 합류했다. 또 아바타로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을 받은 마우로 피오레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로 아카데미 편집상을 받은 리 스미스 등 명품 제작진이 대거 함께했다. 12세관람가 정자연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0.0MHz', 올해 첫 한국 공포영화가 왔다

감독: 유선동 출연: 정은지 이성열 최윤영 신주환 정원창 등 줄거리: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루는 공포 영화. 원작에도 없던 머리카락 귀신의 등장 '0.0MHz'는 포털 사이트 연재 당시 1.2억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이었다. 이 때문에 수많은 팬들은 '0.0MHz'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를 바라왔다. 덕분에 영화화 발표 당시 '0.0MHz'는 이미 기대작이었고, 이후 많은 네티즌들이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0.0MHz'가 역대급 웹툰으로 불리는 이유는 오직 흥미로운 이야기로만 독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 영화 역시 이런 원작의 흡인력 높은 스토리와 몰입도를 스크린에 녹여내고자 했다. 더불어 원작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머리카락 귀신의 실체가 등장한다는 소식은 올해 최초이자 최고의 공포영화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공포 그 자체였던 실제 촬영 현장 '0.0MHz'는 지난해 여름, 전북 장수와 광주 등지의 실제 폐가와 촬영장을 오가는 로케이션을 통해 촬영했다. 특히 실제 숲 속과 심야 촬영 현장은 공포 그 자체였다고. 정은지는 "꿈이나 가위 같은 미스터리한 현상을 겪기도 했다"며 "영화를 촬영하면서 많이 무서웠다"고 얘기했다. 이어 "또 한 가지 경험이 있었는데 저희가 따로 목소리를 녹음하는 때가 있었는데 녹음본에서 목소리가 두 개로 분열돼서 나온 경험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휴대폰 녹음에서 그러한 소리가 들리자 모두가 무서워했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져 영화의 공포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정은지-이성열의 첫 '스크린+공포' '0.0MHz'를 통해 에이핑크 정은지와 인피니트 이성열은 처음 영화 진출에 나섰다. 이미 드라마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은지와 이성열은 스크린 데뷔이자 첫 공포 장르 도전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원작 속 캐릭터로 완벽히 분했다. 정은지가 어릴 적부터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소희' 역을, 이성열이 소희를 흠모하는 공대생 '상엽' 역을 맡았다. 여기에 드라마와 스크린에서 꾸준히 활동한 최윤영이 위험한 강령술의 시전자가 되는 '윤정' 역을, 연극무대에서 주목 받고 있는 신예 정원창이 윤정의 연인이자 동아리의 이성적인 리더인 '태수' 역을, 배우 신주환이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는 요주의 인물인 '한석' 역으로 등장해 빛나는 케미를 완성했다. 개봉: 5월 29일 장영준 기자

칸 황금종려상 봉준호·송강호, 오늘 오후 '금의환향'

영화 '기생충'으로 올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가 27일 오후 귀국한다.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폐막한 칸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한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오는 30일 '기생충' 국내 개봉을 앞두고 언론 매체와 인터뷰, 관객과 대화 등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마지막까지 칸영화제에 함께 남은 두 사람은 현지에서도 돈독한 관계를 뽐내며 영화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임을 증명했다. 봉 감독은 수상식에서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며 자리를 내줬고,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영광을 돌렸다. 송강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봉 감독은 사회를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을 매 작품에서 놓치지 않는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예술가 봉준호의 진화이자 한국 영화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봉 감독은 시상식 후 포토콜에서 무릎을 꿇고 송강호에게 상패를 건네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봉 감독과 송강호는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만나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기생충'까지 네 작품에서 함께했다. 그리고 마침내 '기생충'으로 최고 권위 영화에서 최고상을 거머쥠으로써 한국 영화 100년 역사의 이정표를 새로 세웠다. 송강호는 봉 감독의 영화에서 구시대적 수사 방식의 형사('살인의 추억'), 괴물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강한 부성애의 아버지('괴물'), 빙하기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생존자들이 탄 열차의 설계자('설국열차'), 가난한 가족의 가장 기택('기생충')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영화 '기생충' 줄거리 감춰진 이유, 봉준호 감독의 스포일러 자제 요청 때문?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운데영화 줄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코미디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빈부격차 문제를 다뤘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이 출연했다. 그러나 예고편을 봐도 줄거리를 짐작하기 어려워 관객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직접 쓴 편지를 통해 스포일러 유출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부탁드립니다라고 시작되는 이 글에서 요즘의 관객들은 기대작 개봉을 기다릴 때, 평소 즐겨 찾던 영화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서는 일부러 헤드셋을 쓰고 음악 볼륨을 높인다고 합니다라며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할리우드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죠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은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화감독 봉준호라고 끝을 맺었다.

봉준호 '기생충',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등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상을 받았다. '기생충' 황금종려상 선정은 심사위원 만장일치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에 대해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라고 평했다. 그는 전반적인 수상작 선정에 대해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며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이날 무대 위에 올라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감독을 꿈꾸던 어리숙한 12살 소년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만지게 된다니."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며 자리를 내줬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영광을 돌렸다. 봉 감독은 이어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평소에는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 했는데 지금은 판타지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다"고 웃었다. 봉 감독은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2008년과 2009년 '도쿄!'와 '마더'가 각각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에 데뷔했고, '기생충'으로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 현상인 빈부격차의 문제를 다룬다. 장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