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서 8분간 기립박수 받은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기생충’…봉준호·송강호 콜라보 기대

지난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526만 명의 관객을 유치하며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봉준호ㆍ송강호 콜라보가 오는 30일 다시 스크린 앞에 선다. 더욱이 이들의 새로 선보이는 신작 기생충은 지난 21일 칸 영화제에서 약 2천300명의 관객에게 기립 박수를 받는 등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을 중심으로 내용이 진행된다. 그러던 와중 장남 기우(최우식)가 명문대생 친구로부터 받게 된 고액 과외 자리로 모처럼 수익이 생긴다. 온 가족의 관심이 기우에게 쏠린 가운데 고액 과외를 요청한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이선균)집에 도착한 그는 뜻하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인 연교(조여정)와의 만남 이후로 모든게 뒤틀리기 시작하면서 극중 긴장감이 고조된다. 이번 작품은 제목은 물론 지금까지 봉 감독이 선보인 괴물, 옥자, 설국열차의 이미지 때문에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 괴수물 내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 될거라는 예상이 일었지만 오히려 마더와 비슷한 양상의 인간극으로 흘러간다. 의미심장한 포스터와 예고편도 인간극 속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극 중 인물들의 눈이 가려진채 편집됐고 포스터 한 켠에는 창백한 양 다리가 나와있다. 아울러 예고편에는 박사장 집 정원의 빵에 피가 튀기는 연출이 드러나며 기우의 과외 취업도 동생 기정(박소담)과의 졸업장 위조로 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보아 네티즌들은 영화 제목인 기생충이 기택 가족을 비유했다고 추측하며 포스터 속 인디언 부락, 예고편 속 송강호의 인디언 분장 등이 작품의 방향을 암시한다고 여기고 있다. 본편에서 이 같은 숨겨진 요소들이 어떻게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15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다시 돌아온 인공지능 감성 로맨스 영화 ‘그녀(her)’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감성 로맨스 그녀(her)가 오는 29일 재개봉을 확정했다. 영화는 사랑의 상처로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두려워하는 손편지 대필 작가 테오도르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며 진짜 사랑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자신의 첫 시나리오를 장편 영화화한 작품으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OS(인공지능 운영체제)와의 러브스토리라는 독창적인 소재와 기발한 상상력, 더불어 인간관계와 내면을 심도 있게 통찰한 그녀는 아름다운 미장센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음악, 세련된 연출로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83개 부문 수상 및 180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사랑의 상처로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두려워하는 손편지 대필 작가 테오도르 역의 호아킨 피닉스를 비롯해 보고, 듣고, 읽고, 사랑하며 성장하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 역의 스칼렛 요한슨, 테오도르의 소울 메이트 에이미 역의 에이미 아담스, 테오도르와 이별한 전 부인 캐서린 역의 루니 마라까지 화려한 출연진의 완벽한 연기 호흡이 작품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한편 영화는 올해 가장 독창적인 로맨스(New York Magazine), 이 시대의 가장 완벽한 영화(Variety), 호아킨 피닉스와 스칼렛 요한슨의 완벽한 하모니(USA Today) 등의 극찬과 함께 전 세계 영화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15세관람가 허정민기자

초거대 괴수들을 그린 '역대 최고의 괴수영화'… ‘고질라:킹 오브 몬스터’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가 북미 시사회에서 역대 최고의 괴수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팬들의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영화는 고질라를 포함한 괴수들이 화산과 빙하, 심해와 지하 폭포를 넘나들며 인간을 공격하고, 초거대 괴수들 탓에 전례없는 위기에 빠진 지구를 그린 블록버스터 영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초거대 괴수들의 미친 크기와 엄청난 스케일을 기대하게 한다. 실제로 영화에는 고질라를 비롯해 기도라, 모스라, 로단 등 최강의 괴수들이 등장해 역대급 대결을 펼친다.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의 엄청난 사이즈 차이가 이들 몬스터들의 크기를 가늠하게 한다. 고질라는 높이 108m, 길이 280m, 9천 톤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며 방사능을 불길로 변환시킨 푸른색 화염인 아토믹 브레쓰라는 빔을 내뿜는다. 인간들의 편에 서서 대자연의 힘과 권능을 보여주는 명실상부 몬스터들의 왕이라 할 수 있다. 기도라는 최대 높이 160m와 이보다 거대한 날개로 몬스터버스 최대 크기를 자부한다. 세 개의 머리는 각기 인격과 지능을 가지고 있고 가운데 머리가 가장 높은 지능을 가진 대장격이다. 모스라는 거대한 나방 모양을 한 곤충형 몬스터로 고치로 잠들어있다가 유충이 돼 깨어나 성충으로 변태한다. 날개의 무늬를 이용해 투사하는 신의 광선을 쏜다. 로단은 활화산 안에 잠들어있다 깨어난 하늘을 나는 익룡이다. 날개 끝부분에 시뻘겋게 달아오른 화산석을 달고 있고 초대형 강풍을 일으켜 몬스터버스 최초의 공중전을 예고한다. 영화에는 몬스터들이 대거 등장해 화산과 빙하, 심해와 지하 폭포 등을 배경으로 육해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고질라, 콩: 스컬 아일랜드, 그리고 고질라 VS. 콩으로 이어지는 일명 몬스터버스에 속하는 작품이다. 영화에는 밀리 바비 브라운, 베라 파미가, 카일 챈들러, 샐리 호킨스, 와타나베 켄, 장쯔이 등 전세대를 대표하는 세계적 배우들이 총출동해 드라마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엑스맨: 아포칼립스, 엑스맨2, 수퍼맨 리턴즈의 각본을 쓴 마이클 도허티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12세관람가 허정민기자

'기생충', 칸 영화제 뜨겁게 달궜다…8분간 기립박수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칸 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기생충'이 공식 상영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8분간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극장 안 불이 켜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객석의 뜨거운 반응에 봉준호 감독의 눈시울은 붉어졌고, 배우들과 함께 손뼉을 치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박수가 7분 이어지자 봉 감독은 한국어와 영어로 "감사합니다. 집으로 돌아갑시다"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다룬 작품. 부유한 가족과 가난한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를 논하는 영화다. 뜨거웠던 기립박수만큼 '기생충'에 대한 호평 역시 쏟아졌다. 크리스티앙 쥰 칸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가장 한국적인 영화인 동시에 세계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호응했다"며 "보편적인 계급 차를 봉 감독이 유머러스하고 영리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올해 다른 경쟁작들이 평작이라 '기생충'이 더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기생충'은 봉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 같다" "'기생충'은 덩굴손처럼 뻗어 와 당신 안으로 깊숙이 박힌다"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살인의 추억' 이후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 등의 관람평이 이어졌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어린 의뢰인',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감독: 장규성 출연: 이동휘 유선 최명빈 이주원 고수희 서정연 원현준 등 줄거리: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 영화의 모티브가 된 '칠곡 아동학대 사건' '어린 의뢰인'은 7살 친동생을 죽였다는 10살 소녀의 믿을 수 없는 자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경북 칠곡군에서 발생한 이른바 '칠곡 아동학대 사건'이 모티브가 됐다. 이 사건은 2012년 5월부터 2013년 8월까지 계모가 의붓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것으로, 숨진 의붓딸의 언니에게 "동생을 때려 숨지게 했다"고 허위로 진술토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어린 의뢰인'의 장규성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을 때, 가장 크게 마음에 남은 것은 '미안함'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려고 했던 것은 힘든 시간을 겪은 아이의 마음이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동휘의 감성과 유선의 악역 카리스마 배우 이동휘는 '어린 의뢰인'에서 오직 성공만을 바라보는 숙물 근성의 변호사 '정엽'으로 열연한다. 정엽은 우연히 만난 '다빈'과 '민준' 남매에게 점차 마음이 흔들리면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통해 사건의 방관자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변화해가는 인물. 이동휘는 한층 깊어진 감성과 내면의 감정을 절절하게 전하는 연기로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유선은 이제껏 보여준 적 없었던 악역인 두 얼굴의 엄마 '지숙'으로 분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다. '다빈'과 '민준' 남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두 얼굴의 엄마 '지숙'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다정하고 상냥한 태도를 보이다가 집 안에서 아이들과 있을 때에는 단번에 돌변하는 이중적인 캐릭터로, 유선은 이를 여지 없는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돌을 맞을 정도의 인물로 그려내고 싶었다. 배우로서 사명감을 갖고 임한 작품"이라는 유선의 각오는 허언이 아닐지도. '어린 의뢰인'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만큼 '어린 의뢰인'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실존 인물과 가족들의 허락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실제 사건의 변호를 담당했던 이명숙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사건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듣고 당사자에게 또 다시 상처가 될까 걱정했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배우들, 제작진과 뜻을 같이해 적극 돕기로 했고, 제작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실존 인물과 그 가족들이 두 번 다시 이 같은 아픔을 겪는 아이들이 없기를,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변하길 바란다"며 "'어린 의뢰인'을 많은 관객들이 보고 앞으로 이런 사건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큰 응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개봉: 5월 22일 장영준 기자

'히트맨',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이지원 캐스팅…21일 크랭크인

영화 '히트맨'이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이지원까지 충무로 팔색조들의 캐스팅을 확정하고 본격 촬영을 시작했다. '히트맨'이 지난 16일 대본 리딩과 고사를 마치고 21일 본격 촬영에 돌입한다. '히트맨'은 국보급 특수요원 준(권상우)이 웹툰 작가로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최근 영화 '탐정: 리턴즈'(2018)와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 2'(2018)으로 흥행은 물론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권상우가 국보급 특수요원에서 웹툰 작가로 인생 2막을 사는 남자 '준'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일상 연기를 비롯해 특기인 액션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SKY 캐슬'(2018)에서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저력을 입증한 정준호가 국정원 요원 '덕규' 역으로 변신,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는 물론 반전 유머까지 다채롭게 표현할 전망이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2019), 드라마 '혼술남녀'(2016)에서 엉뚱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황우슬혜가 '준'의 아내 '미나'로 분해 권상우와 현실 부부의 찰떡 케미를 선보인다.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2019)에서 활약하며 대세 신예로 자리매김한 이이경이 '준'의 후배요원 '철' 역으로 분해 강직하고 순수한 매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어른스러운 '준'의 딸 '가영' 역에는 정준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드라마 'SKY 캐슬'(2018)에서 사이다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은 아역배우 이지원이 분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은 물론 다채로운 매력으로 사랑 받는 충무로 대세들의 이색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히트맨'은 '보람이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2006)로 제6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고 '내 사랑 내 곁에'(2009)의 각색을 맡아 연출력과 필력을 입증한 최원섭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56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청년경찰'(2017)의 제작사 베리굿 스튜디오㈜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