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는 ‘직업’이 아니다. 한여름 무더위 속 하천 주변을 청소하고, 한겨울 어두운 새벽 길거리 눈을 치우는 건 아무런 대가 없이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봉사활동’이다. 그런 봉사자들을 향해 “왜 저러고 있냐”, “이거 하면 돈 얼마 주냐”며 핀잔 주는 시선도 존재한다. 신현실 김포시자원봉사센터장(62)도 직접 겪어본, 봉사 현장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단체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해 단체장이 된 신 센터장은 17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자원봉사자 출신’이라는 데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자원봉사자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교육과 개선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김포시자원봉사센터에는 12만2천387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지난해 말 기준)돼 있다. ‘안전 예방’, ‘생활편의 지원’, ‘행정 보조’ 등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단체도 572개나 소속됐다. 이곳에서 지난 한 해 추진한 굵직한 봉사 프로그램만 25개에 달한다. 고촌의 한강 연결고리인 수중보부터 대명항의 바다와 내수면까지 조깅하며 환경정화를 진행하는 ‘엣지 플로깅(edge plogging)’, 취약계층 가구에서 이불을 수거해 세탁 후 배달해주는 ‘사랑의 이불 빨래방’, 청년들이 지역 내 문화예술 자원을 나누며 소통하는 ‘청년, 나빌레라’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올해는 ‘(가칭)자원봉사자 대학 설립’을 중요 안건으로 삼고 힘을 싣는다. 오는 5월 첫 문을 열고 차츰차츰 자원봉사자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해 가겠다는 취지다. 신현실 센터장은 “여타 다른 지역에서 자원봉사대학을 운영 중인 곳이 있지만, ‘자원봉사자를 위한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봉사 대학은 우리 센터가 처음”이라며 “김포시와 함께 1기당 50명을 졸업(수료)시키는 형태로 연간 2기씩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센터에서 봉사자들께 인정 보상 해드릴 것이 ‘봉사 실적’ 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니 그들께 졸업장(수료장)을 드리면서 자긍심을 함양하고, 또 차기 봉사자들을 연이어 육성하며 ‘젊은 봉사단’을 만들자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자 대학에서의 배움은 ‘자원봉사란 무엇인가’부터 출발한다. 신 센터장은 “저는 봉사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투명 페트병을 별도로 분리해 버리는 것, 그룹홈(Group Home)에 사는 아이들에게 과외를 해주는 것, 독거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것 등 봉사활동은 광범위하다. 지역민 누구나 편안한 잠을 주무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모두 봉사활동이므로 일상에서 습관처럼 다가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에서 김포시자원봉사센터는 올해로 3년차를 맞은 ‘가족봉사단’을 한층 강화할 구상도 가지고 있다. 가족봉사단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봉사 습관을 들이자는 목적을 품었다. 지난해(20가구 ·70명)보다 올해(30가구·115명) 모집 대상을 더 확대하기도 했다. 신 센터장은 “우리 가족봉사단에 고등학생 장애인 자녀를 둔 한 봉사 가족이 있다.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환경 정화 활동을 했는데 그 이후로 아이가 활기차게 밝아져서 ‘언제 또 봉사하러 가느냐’고 졸라댄다며 정식 일원으로 가입하셨다”며 “다른 봉사자분들이 그 가족을 보며 ‘우리의 활력소’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저 역시 그 가족에게 너무 감동해 이 같은 가족봉사단을 한층 더 키워가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극서기와 극한기를 제외한 4~6월, 9~11월 금요일마다 지역 6곳을 순회하던 ‘참! 좋은 사랑의 밥차’ 역시 올해도 어김 없이 가동된다. 신 센터장은 “단순히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식사만 제공하지 않고 이·미용 봉사, 건강 상담, 음악 공연도 함께 이뤄진다”며 "저는 ‘사랑의 밥차’가 아닌 ‘지역의 잔치’라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는 “각종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누군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봉사자들을 가리키며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돼’라고 말하는 것을 듣곤 한다. 저는 그럴 때면 아직 ‘자원봉사’의 개념이, ‘자원봉사자’의 존재가 덜 알려졌구나 싶다”면서 “우리 봉사자들은 모두 훌륭한 일을 하고 있지만 자긍심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경험은 많지 않다. 저는 자원봉사자 모두가 위대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꾸준히 알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들과 함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삼일고 총동문회를 이끌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선대 회장들이 닦아놓은 반석 위에 재임 기간 더 큰 도약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해 헌신겠습니다. 120년 전통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의 대표적인 ‘사학 명문’ 삼일고등학교의 제20대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돼 오는 3월 2일 취임하는 최국현 (재)경기수원월드컵관리재단 관리본부장은 취임을 앞둔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삼일고등학교 총동문회는 3월 2일 오후 4시 삼일고 체육관(삼일학원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19 박상풍 회장 이임식 겸 20대 최국현 회장 취임식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총동문회장 이·취임식에서는 동문회원들을 비롯,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등 내빈 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최국현 취임 회장은 “동문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으로 삼일고 총동문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라며 “그동안 애쓰신 19대 박상풍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단과 학교 관계자, 동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신임 최국현 총동문회장은 친화적이고 폭넓은 대인관계로 동문 선·후배들은 물론 지역사회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수평적 리더십으로 동문과의 소통과 협력과 조화를 이끌 적임자로 20대 회장에 선출됐다는 게 동문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일과 삶 그리고 봉사까지 세 박자의 균형을 찾으며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시흥시 연성동 자원봉사지원단의 유경희 단장(55). 유 단장은 자신이 사는 연성동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 15년째 사랑과 정성을 쏟고 있다. 유 단장은 15년 전, 고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와 요양원에서 진행된 가족봉사단 활동에 동행하며 봉사의 참맛을 알게 됐고 자녀와의 돈독한 관계도 덤으로 얻었다. 유 단장은 “아이와 함께 봉사에 참여한 소중한 시간으로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었고, 함께 밝은 사회를 조성해 간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섬세히 살피고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그는 봉사계의 ‘아이디어 뱅크’로 소문이 났다. 명절이면 각 봉사단체에서 만드는 ‘명절 꾸러미’가 바로 그가 처음 제안한 아이디어다. 유 단장은 “명절이면 으레 떡이나 전 등 명절 음식을 전하는 게 관례였지만 특별한 날인 만큼 종합선물 세트로 만들어 드리는 건 어떨까 싶었다”며 “어릴 때 특별한 날 부모님께 과자 종합선물 세트를 받고 매우 기뻐했던 순간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떡을 포함해 과일과 라면, 김, 생필품까지 골고루 완성한 꾸러미는 어르신들에게 말 그대로 종합선물 세트가 돼 기쁨이 몇 배로 늘었다. 유 단장은 어르신이 즐거워할 ‘추억 사진 찍기’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어르신들이 노인정에서의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도록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일상에 활력을 주자는 의도로 기획했다. 촬영 당일에는 대여한 교복과 직접 만든 화관으로 특별함을 선사해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 액자로 만들어 선물했다. 여름에는 수박화채를, 겨울에는 유 단장과 단원들이 직접 뜨개질한 목도리를 살포시 얹어드려 즐거움을 더했다. 그는 “돈이나 물건을 후원하는 기부 봉사가 아니라도 노인정이나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 손 한번 잡아드리고 함께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꾸준한 봉사로 따뜻한 에너지를 채워간다는 유 단장은 만사 제쳐두고 하는 봉사보다 틈틈이 꾸준히 하는 봉사가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의미 없는 TV 시청이나 SNS를 하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마을로 나가 이웃을 살피는 게 봉사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이재정·이하 경기적십자)와 경기일보가 지난해에도 경기지역내 어려운 이웃들과의 동행을 통해 4천여만원의 모금액을 달성했다. 이는 2021년 1천400여만원, 2022년 2천600여만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치다. 14일 경기적십자에 따르면 경기적십자와 경기일보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총 7차례에 걸친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기획보도를 통해 총 4천79만6천200원을 모금했다. 이번 모금에 동참한 시민만 4천949명에 달한다. 모금액은 지적장애를 갖고도 같은 장애를 가진 두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김혜숙씨(가명)와 사고로 사지마비 진단을 받고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우는 송미영씨에게 각각 생계비와 병원비·간병비로 지원됐다. 또 중증장애 희귀병인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정윤진씨의 아들 승우네 가족의 생계비와 남편이 사망한 뒤 노숙생활을 하며 홀로 살아가던 박상순씨의 틀니 치료비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청각장애를 갖고 홀로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돌보고 있는 최선미씨의 생계비와 남편의 사업이 부도난 뒤 아들의 정신질환까지 겹쳐 고통받던 송현순씨의 생계비도 소중한 모금을 통해 해결했다. 특히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보금자리가 화마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용인의 서승순 할머니와 손자에게는 새 거주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서 할머니의 사연이 경기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KT&G가 475만원을 후원하는 등 2천56명의 기부자가 1천468만9천100원의 마음을 모아주기도 했다. 첫 사례자였던 김혜숙씨는 직접 적은 손편지를 통해 “아이들과 맛있는 치킨을 시켜먹었는데, 아이들의 행복해하는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며 “우리 아이들도 잘 자라서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의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업’의 정해진 예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일보와 함께한 사업이 올해도 성과를 냈다”며 “익명의 수 많은 기부자들이 마음을 모아 위기가정 지원에 나서주신 만큼 올해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즐겁게 봉사하다 보니 주변에서 제 표정과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하네요.” 봉사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해 하는 일임을 깨닫고 보람을 느낀다는 한석봉 수내골사랑 회장(68)의 이야기다. 한 회장은 성남시 분당구 수내3동에서 활동하면서 동네 정화 활동, 겨울철 어르신 조끼 제작 지원 등 소소한 봉사를 해왔다. 그는 수내동이 봉사가 필요한 동네인 것을 깨닫고 지금의 활동으로는 미흡하다 느껴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월 10명의 봉사단원들과 함께 봉사단을 만들고 산을 끼고 경치가 좋은 수내동의 이름을 따 ‘수내골사랑 봉사단’을 만들었다. 현재는 12명의 회원이 김치 나눔 봉사, 반찬 지원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회장은 “수내동이 분당에 있어 잘사는 동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러 가구가 사는 단독주택도 많다”며 “주택에는 세 들어 사는 사람도 있고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도 많이 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공모사업에 지원해 봉사단원들과 함께 지난해 8월 저소득 가구에게 말복맞이 삼계탕과 김치를 지원했다. 9월에는 추석 명절맞이 이웃사랑 전 나누기 행사를 진행해 수내3동 25가구, 태평4동 25가구 등 홀몸어르신 총 50가구에 전을 나눴다. 한 회장은 부모님이 직장에 다녀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하게 계절김치를 나눠주고 있다. 어버이날에는 어르신들이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바지를 직접 만들어 전했다. 그는 “봉사란 남을 위해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나를 위해 하는 일”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돕는다고 생각하고 봉사를 시작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오히려 내가 더 즐거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굉장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함께해주는 회원들과 도움을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봉사는 꾸준하게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봉사의 폭을 점점 넓혀 가면서 힘이 닿는 데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학원과 교습소의 차이를 알려줘.” 질문을 입력하자 AI 챗봇이 단 2초 만에 답을 생성한다. 포털 검색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고, 정확하다. 고양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는 지난달 22일 전국 교육청 최초로 AI 챗봇 서비스 ‘고양평생톡’을 시작했다. 학원 관련 질문에 인공지능(AI)이 답을 생성하는 대화형 민원처리 방식이다. 오픈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여러 교육청으로부터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거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질문은 카카오톡채널 ‘고양교육지원청 평생교육’에서 주말·공휴일 상관없이 24시간 가능하다. 서비스를 탄생시킨 주역은 평생교육건강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학습동아리 ‘평생정보톡’이다. 정효진 평생교육팀장과 김해민 주무관이 의기투합해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장분도 과장은 동아리 회장을 맡아 든든한 뒷배가 돼줬다. AI 챗봇에 다들 열심이었던 건 간절함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양특례시의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 수는 8천184개에 달한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세 번째다. 담당 공무원은 8명. 1인당 1천개 넘게 관리한다. 근무시간에는 현장 확인, 지도점검, 전화 응대를 하고 서류작업은 야근을 하며 처리하지만 민원인들은 전화 통화도 어렵고 교육지원청을 찾아오면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건 예사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챗봇을 만들어 본 정 팀장은 한결 진화된 AI 챗봇을 민원서비스에 이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AI 챗봇이 답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입력이 선행돼야 한다. 동아리는 학원 관련 자주 묻는 질문(FAQ) 1천500여개를 뽑고 답변을 하나하나 만들어 입력했다. 질문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키워드를 선정하는 것도 만만찮은 작업이었다. 정효진 팀장은 “기존의 챗봇은 아무리 분류를 잘해도 민원인들이 원하는 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며 “수소문 끝에 AI 챗봇 개발업체를 찾아냈고 저렴한 가격에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루빨리 서비스를 오픈하고 싶었지만 검증에 검증을 거쳐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업무와 AI 챗봇 준비를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김해민 주무관은 “여럿이 나눠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새로 온 직원들은 FAQ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학원 관련 지침과 법률에 관한 공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장분도 과장은 “만들고 나면 민원전화가 줄어들 거라는 확신이 직원들을 모두 똘똘 뭉치게 한 것 같다”며 “정식 예산을 확보해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가 적극행정으로 민원서비스의 ‘수직 진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고효순 교육장은 적극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팀원들은 만들고 나니 이것저것 더 발전시키고 싶은 게 많다고 한다. 학습동아리 활동을 올해도 계속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서비스 분야도 평생교육건강과가 담당하는 검정고시, 학력인정시설, 평생학습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방대에 파견됐던 조희수 전 중소벤처기업부 특구정책과장(55)이 신임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부임한다. 조 신임 청장은 1969년생으로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 석사학위와 경북대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조 청장은 중기부 기획총괄과장, 특구총괄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해 초부터 1년 간 교육훈련을 위해 국방대에 파견된 바 있다. 부드러운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도내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평이다.
“평소 달리기나 마라톤을 하다 보면 자신만의 성취감이 오잖아요. 기부도 그러한 만족감을 주곤 합니다.” 13일 남양주시에서 만난 고예나씨는 기부를 10년 이상 해온 원동력으로 기부가 주는 즐거움을 꼽았다. 고씨는 “매년 주기적으로 하다 보니 이제는 일상이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남양주시에서 음향 업체를 운영하는 고씨는 지난해 연말 동아프리카 빈민 국가 말라위 찬다웨 클러스터 마을에 위치한 희망보건소에 약 1천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2012년부터 이어진 ‘12년째 기부’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고씨가 지금껏 희망보건소에 기부한 금액만 1억1천만원이 넘는다. 그가 기부한 금액은 자립프로젝트를 운영하는 NGO단체를 통해 전달되며, 말라위 희망보건소 운영에 주요하게 쓰이고 있다. 고씨의 도움의 손길로 말라위 찬다웨 클러스마 마을에는 꾸준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기부한 금액은 마을의 공중화장실 개조 사업에 쓰였다. 이후에는 말라리아로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듣고 기부금을 보건·의료분야에 쓰이게 하고 있다. 고씨가 기부를 이어온 데에는 평소 경쟁 관계에 있던 동종 업계 종사자들의 힘이 컸다. 연말마다 이들과 함께 음향기기 자선경매 행사를 진행하고, 수익금의 10%를 어려운 국가와 어려운 이들에게 쓰고자 하는 데 함께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그는 “동종업계 사람들과 평소 쓰지 않고 쌓아두는 장비들을 기부받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경매하고 있다”며 “이렇게 음향인과 함께하는 자선경매 ‘러브라우드니스 경매’를 시작, 새로운 나눔의 형태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향후 기부액을 더 늘릴 방법을 찾고 있다. 남들처럼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 경제 사정이 힘든 국가를 돕는 데 쓰고 싶다는 포부다. 지금까지 1억원 이상 기부한 ‘기부왕’이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작은 베풂이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데서 기부의 동기를 얻는다. 동시에 기부 문화와 나눔의 즐거움을 함께 얻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고씨는 “기부는 시작이 어렵지만, 한번 시작한 뒤에는 기부가 하나의 일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들을 보살피는 데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더 많은 학생에게 꿈을 심어주고 희망을 전해주고 싶어요. 더불어 사회적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주민 가까이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주식회사 문식품을 이끄는 문동철 대표(62)에게 기부와 봉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일부다. 지난 2018년 5월 안양에서 문을 연 문식품은 수제 초코파이 제품 등을 제조·생산하는 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지역과 함께 나눔의 가치를 실현해가는 ‘사회적기업’이다. 문식품 공장 내부 그의 사무실로 들어서면 벽면 한쪽을 가득 메운 감사장과 표창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문식품은 3년 연속 지역사회 공헌 인정기업(보건복지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으로 선정됐고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 능동적인 봉사활동을 벌여 왔다. 그가 갖고 있는 직함은 일륜장학회 수석부회장, 의왕시 청소년지도위원, 의왕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고려인마을 경기지부장, 안양과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 이사, 안양시 예절강사회 강사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대기업 제과회사에서 20년, 제과재료 유통회사 등에서 6년여의 경력을 쌓은 그는 신장암을 이겨내고 잠시 쉬고 있을 당시 지인을 통해 어렵게 지내고 있는 학교 밖 아이들과 고려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문 대표는 “이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았고 그대로 방치하면 잠재적 빈곤의 대물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안양과 군포, 의왕 아동보육원과 노인·장애인복지관, 고려인 마을 등에 케이크와 초코파이를 후원하고 심화체험과정으로 공장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줬다. 해썹(HACCP) 인증을 획득하고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제품을 납품하는 등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사업이 휘청일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2020년 11월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의 장점 100가지 쓰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장점을 손글씨로 적어 보내면 초코파이 한 박스를 선물로 나눠주는 것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공헌 인정 기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데는 문 대표의 이 같은 ‘나눔’ 경영철학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오래오래 직원들과 함께 가는 회사’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평생 봉사하면서 살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저출생과 유보(유치교육·보육)통합이라는 보육패러다임이 바뀌는 혁신의 시기에 놓여있습니다. 영유아들이 잘 자랄 수 있는 보육환경을 만들고 보육교직원들에게도 미래의 보육비젼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제10대 김포시어린이집연합회장에 선출된 이남주 연합회장(66)의 취임 각오다. 이 회장은 최근 유보통합이라는 보육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여건에 어느 때보다 걱정이 크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관리를 일원화하는 유보통합이 공포되고 오는 6월말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유보통합은 어린이집이 유치원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생애 출발점부터 모든 영유아에게 질 높은 교육과 보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며 유보통합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보육계에선 심각해지는 저출산 현상에 대응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현재 취원율과 충족율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수를 예측한 결과, 앞으로 4년 후인 2028년에는 1/3가량 수가 줄어 2만6천637곳에 그칠 것이란 게 이 회장의 예상이다. 그는 “김포시 읍·면지역 어린이집은 저출생 문제의 타격을 100% 맞는다. 아예 대기 영유아 입소 신청이 없기에 부모상담조차 할 기회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해당 지역은 대도시나 신도시가 아니어서 영유아 등·하원시 차량운행이 필수다”며 “열악한 환경에 기사급여 및 차량유지비, 차량지도시 교사 동승자 탑승 등에 대해 읍·면의 어린이집일수록 우선 정책으로 영유아가 안전하고 차별 없는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연합회는 특별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400여개의 어린이집에 1만2천여명의 영유아와 3천500여명의 보육교직원이 함께하는 김포시 보육계를 위해 보육관련 단체들 간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정보를 확보하고 저출산으로 보육현장의 애로점과 관심을 이끌어내어 연합회 지원세력을 확대,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변호사, 자문 병원, 자문 노무사 등 자문단을 확충, 교직원들의 권익과 건강에 증진하며 문화적 욕구충족을 위한 교사를 위한 음악회 등을 개최해 교사들의 사기 진작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육현장의 어려운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정책입안자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연합회에서 제시한 정책의 제도화가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