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평등한 사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기도협회 장호철 평택시지회장

“장애인을 장애라는 틀에 가두는 시선이 아닌 인식 개선을 통해 일반 시민과 동등한 시선을 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장호철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기도협회 평택시지회장(67)의 바람이다. 그는 오랜 시간 평택지역과 장애인을 위해 헌신해 왔다. 어린 시절 사고로 장애를 입은 장 지회장에게 봉사는 삶의 방향을 정해준 고마운 동반자다. 장애인으로서 오랜 시간 사회의 시선을 받아온 그는 봉사자들의 도움을 통해 자연스럽게 봉사의 가치를 체득했다. 1993년에는 송탄시 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냈고 전국 최초로 일반인 중심의 역도 후원회를 창립해 지역 내 어려운 역도 선수들을 지원했다. 이후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후원회를 ‘참사랑회’로 전환하고 차상위계층 지원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장애인 지원 활동에 나섰다. 장 지회장은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고 봉사를 독려했던 시간이 현장의 부족함을 직접 느끼고 되새기게 된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보다 주체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2002년 제6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7, 8대까지 3선 도의원을 지내며 장애인 중심의 의정 활동과 지역 복지 향상에 앞장섰다. 지난해 1월부터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기도협회 평택시지회장을 맡아 그간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찾아가는 민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장 지회장은 재가 장애인들의 사회 고립을 해소하고자 생활고 상담, 병원 이동 및 진료 지원, 지자체 서류 관련 업무 등을 제공하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고 있다. 또 장애 어르신들을 위한 ‘쉼마루 프로그램’을 통해 원예치료, 공예 체험, 영화 관람, 문화 탐방, 라인댄스, 온라인 뇌 활동 프로그램(뇌 놀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애인종합복지센터 신축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경기도지사 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장 지회장은 “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993년 처음 봉사를 시작했던 초심이 떠오른다”며 “장애인이 차별의 시선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행정과 현장의 간극을 줄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퇴직 경찰관 건강검진 특별 우대”…재향경우회·KMI 한국의학연구소 협약 맺어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이하 경우회)와 재단법인 KMI 한국의학연구소(이하 한국의학연구소)가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퇴직 경찰관들에게 건강검진 비용 특별우대 혜택을 부여 하기로 했다. 경우회와 한국의학연구소는 29일 서울 마포구 경우회 중앙회 대강당에서 주상봉 경우회 중앙회장과 이광배 한국의학연구소 이사장, 중앙회 부회장단 및 임직원, 특별회장, 서울시 경우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갖고, 각자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성실과 신의로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우회는 전국 회원들에게 의학연구소에 대한 홍보를, 한국의학연구소는 경우회원 및 가족들에게 전국 8개 센터에서 정해진 건강검진 프로그램 비용(비급여 항목)에 대해 정상가 대비 특별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주상봉 경우회 중앙회장은 “국내 최고의 건강검진 전문 한국의학연구소와 함께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상호 간의 공동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광배 한국의학연구소 이사장은 “한평생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 봉사해 온 퇴직 경우들의 활동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국의학연구소의 건강검진 센터를 찾아 주시는 모든 경우 가족분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의 실무를 담당한 오경인 경우회 사업처장은 “많은 경우님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시설에서 건강검진의 혜택을 받고, 노후에 건강도 챙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르신 위한 따뜻한 가위질… 한은진 수원 클로젯 헤어 원장

“봉사는 저에겐 일상이자 또 하나의 도전입니다.”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가위질을 실천하는 이가 있다. 수원특례시 영통구 매탄동에서 클로젯헤어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은진 원장(47)이 그 주인공. 그는 ‘행복한 나눔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남들보다 먼저 미용일에 뛰어든 한 원장은 과거부터 미용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처음엔 지역 미용인들과 함께 요양원, 노인정 등을 방문해 커트 봉사를 했다. 당시 관리가 되지 않은 어르신들의 머리를 볼 때마다 어르신들도 다양한 헤어 스타일을 하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고 한다. 한 원장은 “저소득층 어르신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오랫동안 미용을 하지 못하거나 가끔 가격이 저렴한 미용실에 가 머리 길이만 다듬는다”며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알게 된 뒤 어르신들을 위한 헤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된 한 원장만의 미용 봉사. 한 원장은 매월 셋째 주 월요일마다 미용실 영업 시간까지 미룬 채 어르신들을 초대한다. 매월 5~6명의 어르신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한 원장을 찾는다. 그의 손을 거쳐간 지역 어르신들만 수십명. 한 원장은 흡족해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제가 할 수 있고 제일 잘하는 게 미용인데 이걸 어르신들과 나누는 것”이라며 “미용이 저의 일상인 것처럼 봉사 역시 저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의 봉사 정신은 미용인인 첫째 아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아들과 봉사를 함께하면서 더 많은 어르신들의 머리를 책임지고 있다. 또 치매를 앓고 있어 미용실에서 거부당하거나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미용 봉사를 하기도 하며 지역 곳곳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저소득층을 발굴하기도 한다. 한 원장은 미용 봉사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봉사에도 참여하면서 온정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지적장애인들이 있는 곳을 찾아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한 원장의 바람에서 시작된 것이다. 봉사 활동으로 에너지를 얻는다는 한 원장, 그는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 원장은 “여러 이유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을 찾아 더 많은 온기를 나누고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과 미래 협력 다짐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건설연)이 한국국방연구원(KIDA·국방연)과 미래를 함께하는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건설연은 28일 일산 본원에서 국방연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방 R&D(연구개발) 연구사업 제안·획득 방안과 국방기술협력 및 R&D 총괄 센터 설립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건설연에서는 박선규 원장, 문병섭 연구부원장, 강태경 산업혁신부원장, 국방연에서는 김정수 원장, 이상민 미래전략실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먼저 건설연이 보유한 국방 기반 기술이 소개됐다. 군사시설 설계·시공·유지관리 기술, 유·무인 복합 건설 로봇 운용 기술, 야전 전력공급(풍력) 기동장비 기술 등이다. 이어 양 기관은 ▲정기 협의체 운영 ▲연구자 자문 요청 ▲건설연 보유 국방기술의 정책 반영 지원 ▲향후 국방부-과기부 협력 연구사업 모델 발굴 등을 과제로 제안하며 지속적인 교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건설연은 국방부 국방시설본부, 육군본부 공병실 등 건축·토목 분야와 관련된 군 조직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이번 간담회는 국방정책 전반에 대한 연구 및 분석을 담당하는 국방연과의 교류를 통해, 보다 활발하고 실효성 있는 국방 R&D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우리 연구원이 보유한 다양한 우수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용한다면 우리나라 국방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오늘 국방연과의 간담회가 건설연의 국방 R&D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수 국방연 원장도 “전통적인 건설기술뿐만 아니라, 건설연이 보유한 AI·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스마트 안전관리 등 최신 연구 성과 역시 크게 주목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토 방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커넥트웰, 나라사랑 퍼포먼스 행사… 노인 맞춤형 강사 양성 매진

시니어 아트레라피스트 전문가 양성기관 ㈜커넥트웰이 노인 세대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현장형 전문 강사 양성에 매진하기로 다짐했다. 커넥트웰은 최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5 백세누리 우리는 무궁합니다 나라사랑 아트퍼포먼스’ 행사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커넥트웰 전국 지사장과 전문 강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차원적 예술테라피 필수 세미나와 함께 나라사랑 퍼포먼스를 기획·실행하며 시니어 세대의 건강한 미래를 향한 다짐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커넥트웰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무궁합니다’를 주제로 초대형 무궁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이 퍼포먼스는 도경희 커넥트웰 대표와 김민하 상무가 커다란 캔버스 앞에서 무궁화 중심에 첫 손도장을 찍으며 “우리는 무궁합니다”라고 외쳤고 나머지 참석자 150명은 각자 손바닥에 물감을 찍어 하나의 무궁화꽃을 이루는 손도장을 함께 새겨 나갔다. 이어진 세미나에선 노인장기요양 맞춤형 필수 교과과정인 ▲소리꽃 ▲인지수 ▲아트별 ▲오감나무 등이 참석자들에게 소개됐다. 또 현장에서 필요한 아트테라피 교구 및 교재 개발과 현장형 전문 강사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도경희 커넥트웰 대표는 “장기요양기관 종사자들을 위한 위로와 힐링 테마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자와 실무자, 입소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맞춤형 아트테라피를 보급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14세 ‘기타 샛별’… 국제대회서 빛났다

“제 색깔이 확고한 음악을 선보였는데 수상으로까지 이어져 감사한 마음입니다.” 14세 소년이 일본에서 권위 있는 어쿠스틱 기타 경연 ‘모리스 핑거피킹데이’에 최연소 입상해 화제다. 주인공은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이시우군(14). 이군은 지난달 2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국제 핑거스타일 기타 대회에서 ‘어쿠스틱 기타북’ 상을 받았다. 모리스 핑거피킹데이는 2001년부터 매년 시행돼 온 국제 어쿠스틱 기타 대회다. 일본에서 저명한 기타 경연이고 오카자키 린텐, 우치다 토키오 등 저명한 기타리스트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데다 입상자 대부분이 30대다. 고작 14세인 이군의 수상이 더욱 빛난 이유다. 이군의 아버지는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 드라마 ‘파스타’ 등 다수 콘텐츠의 OST를 만든 이은석 음악감독이다. 어머니 또한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이군은 어릴 때부터 음악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4세 무렵부터는 피아노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고 7세 때 처음 기타를 잡았다. 이 감독은 아들의 실력이 남다르다 판단했고 이군의 기타 연주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보자고 권유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군의 유튜브 채널에는 순식간에 1천600명의 구독자가 생겼다. 연주 영상을 올리면 “중학교 1학년의 실력이라고 믿을 수 없다”, “주법 이해가 대단하다” 등 감탄하는 댓글이 무더기로 달렸다. 또 이군은 이 감독의 권유로 지난해 10월 콜텍문화재단 주최 어쿠스틱 기타 경연대회에 참가해 최연소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군은 “2025년에는 일본 모리스 핑거피킹데이에서 대상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5개월간 경연 참가를 준비한 이군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핑거피킹데이 2025에 참가했다. 대회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에서 온 ‘고수’ 20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이 자리에서 이군은 스티비 원더의 ‘Superstition’을 편곡해 연주했고 자작곡인 ‘Inside Out’까지 선보였다. 그는 최후 5인 안에 들어 ‘어쿠스틱 기타북’ 상을 받았다. 이로써 이군은 모리스 핑거피킹데이 최연소 수상자이자 기타리스트 김영소, 장재훈, 김화종, 천상혁에 이은 다섯 번째 한국인 수상자가 됐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입상한 이군은 “수상까지 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더 성장하겠다는 결의를 내비쳤다. 이 감독은 “아들이 앞으로 클래식, 가요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음악을 배울 수 있게 지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버려진 나무에 생명 불어넣은 ‘산길의 예술가’…안양 만안구청 유래환씨 따뜻한 손길

“아침마다 아이들이 작품 앞에서 웃고 가는 걸 보면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리산과 삼성산 일대를 관리하는 안양시 만안구청 녹지과의 유래환씨(67). 그는 단순히 산책로를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난 겨울 폭설로 산에 무더기로 쓰러진 나무들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나무 조각’이라는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 버려질 뻔한 나무토막들을 활용해 사람의 형상을 만들고 산책로 옆에 세워 두자 아이들과 시민들이 환하게 웃었다. 그가 만든 조형물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다. 드럼을 치는 사람, 색소폰을 부는 사람,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음악가들의 형상을 담고 있다. 그는 “처음엔 그냥 예쁜 나무가 아까워 세워둔 건데 색소폰처럼 생긴 나무를 보다 보니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렇게 하나둘 만들다 보니 음악하는 사람들로 주제가 정리됐다”고 밝혔다. 유씨는 40년 넘게 인테리어와 목공 일을 해온 경력이 있다. 과거 절에서 일하면서 불상이나 전통 조형물을 접한 경험도 조각을 구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그는 “목공 일을 오래하다 보니 손에 익은 감각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작품 제작에는 별도의 공구나 재료 없이 현장에 있는 자투리 나무와 가지를 활용한다. 출근 후 이른 시간이나 민원 대응이 없는 시간 틈틈이 작업하며 지금까지 10여점을 완성했다. 일부는 공간 부족으로 해체됐지만 현재도 안양예술인센터 앞 인도에는 그가 만든 조형물이 시민을 반기고 있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그의 작품을 본 안양예술인센터 한 직원이 조각을 영상으로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지역사회 반응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영상 속 조각들은 생명을 얻은 듯 생동감 있게 표현됐고 이를 본 시민들은 “예술가 못지않은 솜씨”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유씨는 “사진을 손주들에게 보내줬더니 너무 좋아하고 유치원 차량 타고 지나가던 아이들도 조형물을 보며 소리 지르더라”며 웃었다. 시민들이 “작가님이 만든 거냐”고 물어보는 일도 잦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예술가라 부르지 않는다. 유씨는 “일하러 산에 오는 사람이다. 작품도 일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조각을 보고 웃는 사람들 보면 저도 괜히 좋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몇 개 더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