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단지 용도변경 고양시민회 반대표명

<속보>고양시와 요진산업이 백석동 출판단지를 주거단지로 용도변경하기 위해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관련, 고양시의회 상당수 의원과 고양시민회가 강력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18일 시의회 김범수·김유임·심규현 의원 등은 일산신도시의 계획인구는 27만명이었으나 현재 31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출판단지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모두 3만명의 인구가 추가로 늘어 도시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산신도시는 신도시 중앙에 위치한 정발산과 동일한 20층 정도의 저층으로 개발돼 있다면서 요진이 건설하려는 35∼55층 규모의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스카이라인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요진이 용도변경 당위성을 합리화하기 위해 약 3천500세대 가운데 1천세대는 외국인 전용으로 분양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제도적 규제장치가 없어 나중에 일반분양해도 전혀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진이 계획한 업무시설은 전체의 11%에 지나지 않으며 할인매장, 스포츠센터, 영화관, 면세점 등 대부분의 지원시설이 규모나 기능면에서 주거단지 주민들을 위한 편익시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용도변경을 승인할 경우 고속터미널 부지 등 일산신도시 다른 유통업무시설 용지들도 형평성 차원에서 용도변경을 해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시간을 두고 좀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양시민회 관계자들은“요진의 계획은 일산을 베드타운으로 더욱 강화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화훼 관련 산업시설, 제2의 코엑스, 출판·영상·인터넷단지 또는 용산전자상가 등과 같은 자족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아파트단지 DDR 공해 잠못이루는 밤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어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L아파트에 사는 이모씨(37·회사원)는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밤 10시께면 위층에 사는 여학생이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컴퓨터 춤 오락기인 DDR(Dance Dance Revolution)을 켜놓고 춤을 추면서 소음이 그대로 전달돼 오기 때문이다. 참다못한 이씨는 윗집에 올라가 항의했으나 그때뿐 며칠뒤 ‘쿵쿵’소리는 계속됐다. 최근 아파트 단지마다 DDR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잠못드는 밤’을 호소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방음시설이 제대로 안된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물론 주부들의 살빼기 기구로 활용되면서 DDR공해는 이웃의 고통은 아랑곳 하지 않은채 밤낮없이 소음을 배출하는 추세다. S사 기획부서에 근무해 밤늦게 퇴근하는 이모씨(37·수원시 팔달구 매탄4동)는 DDR을 켜놓고 살빼기를 하는 윗층 주부의 극성스러움에 자정까지 잠못이루는 밤의 연속이다. 쏟아지는 졸음과 하품때문에 직원들의 눈총까지 받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율천동 S아파트 입주민 박모씨(32·주부)도 DDR소음 공해로 긴장하기 일쑤다. 윗집 아줌마의 바닥을 구르는 소리에 생후 5개월된 아기가 잠을 자다가도 깜짝 깜짝 놀라기 때문이다. 윗집에 항의도 해 보았지만 그때뿐이다. 장거리 화물 운전으로 새벽녘에 귀가하는 왕모씨(36·시흥시 정왕동 C아파트)는 아침 잠이 모자라지만 윗층 주부가 오전 10시께면 어김없이 DDR기기를 켜놓고 리듬에 맞춰 춤추는 탓에 천정이 울려 잠을 설치고 있다.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다고 항변도 해보았지만“문제 될 것 없다”며 핀잔만 받아야 했다.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D아파트 입주민 김모씨(40)는 밤 11시까지 DDR 소음이 울려대자 윗층과 관리실에 항의까지 했지만 며칠못가 쿵쿵소음이 반복됐다. 이같은 소음공해로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H타운 경비실에는 지난해 말부터 DDR기기 사용을 금지시켜 달라는 신고가 하루 평균 3∼4건씩 들어오고 있는 상태다. 이에대해 아주대학교 채장범교수(40·기계및 산업공학부) 는 “한밤중에 불규칙적인 소음을 듣게되면‘누군가 뛰고 있구나’하는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진다”며“소음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도내 보상금 노린 전문도박 기승

경기도내 신흥개발지역에 보상금을 노린 전문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IMF을 잊어버린듯 도시는 물론 농촌에서도 장터 상가를 중심으로 도박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경기도내 농민, 회사원 등에 따르면 용인 수지·기흥, 파주, 김포, 남양주 등 신흥개발지역에서는 최근 보상금을 노린 전문도박꾼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용인시 수지읍 죽전리 한모씨(55)는 농지가 아파트부지로 편입된후 일거리가 없자 3개월여동안 도박을 발을 들여놨다 보상금 10억여원중 1억여원을 섯다, 훌라, 바둑이 노름을 하는 전문도박꾼들에게 날리고 말았다. 또 파주시 교하면에 사는 서모씨(37)도 자신의 농지가 아파트, 상가부지에 편입되면서 겨울철 소일거리로 노름에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해 수백만원의 보상금을 삽시간에 잃었다. 이같은 도박은 신흥개발지 이외에도 경기회복을 틈타 도시,농촌 할것 없이 고개를 들고 있는 추세로 일부 지역은 오락정도를 넘어선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농촌지역에선 장터 상가 등에서 노름이 성행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곳에는 2∼3인이 한조로 이뤄진 전문도박꾼들까지 등장해 불을 당기고 있다. 도시의 사무실등에서도 밤을 지새며 노름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지난 17일 늦은밤 수원시청 옆 5층건물의 칸칸이 나눠진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퇴근하지 않고 환하게 불을 밝킨채 삼삼오오 고스톱과 훌라를 즐기고 있었으며 옆건물도 마찬가지였다. 또 부동산 사무실이 몰려 있는 용인 풍덕천리, 죽전리의 부동산 사무실에도 젊은 사람들이 몰려 앉아 밤 11시가 넘도록 훌라, 포커 등 각종 노름을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와관련 경찰관계자는 “겨울철 마을회관, 노인정 등에서 오락수준의 노름이 있어왔으나 요즘 오락성을 넘은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며 “특히 2∼3인으로 구성된 전문도박꾼들이 농촌지역과 개발지역에 돌아다니며 도박을 조장하며 피해를 주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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