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안전사각지대 상가건물<2>

지난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남 호프집 화재사건에 이어 5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 대형 화재사건은 업주들이 멋대로 창문을 막고, 가연성물질로 치장한 내부장식 때문에 피해가 가중됐다. 비상사태가 발생했지만 이같이 밀폐된 인테리어로 퇴로가 막히면서 옴짝달싹 못하는 재앙을 초래한 것이다. 1일 본보 취재팀이 경기·인천지역 청소년 출입업소의 실내를 점검한 결과 업주들이 창문과 대피로 등을 막은 것은 물론 카페트, 기름 나무 등으로 내부장식을 한채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소화전과 소화기도 없이 영업을 하고 있어 화재에 무방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방, 만화방, 호프집, 콜라텍 등이 입점해 있는 수원시 팔달로 남문앞 A건물에는 소화전, 소화기도 없고 화재자동탐지기 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만화방 유리창문은 만화진열대로 막혀 있어 대피로가 확보돼 있지 않았으며 실내는 기름목재, 양탄자 등 인화성 물질로 장식돼 있었다. 대중음식점, 이발소와 카페, 호프집 등이 입점해 있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B빌딩의 업소 내부도 나무로 2개층을 만들어 놓았으며 창문을 막아 형광물질로 장식해 놓아 입구를 평상시에도 제대로 찾을 수 없고 천막으로 스크린을 만들어 놓았다.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 일대 노래방과 비디오방, PC방등 청소년 출입 업소의 비상등이 작동되지 않고 깨진채 방치돼 있는 것은 물론 내부는 양탄자와 나무로만 치장됐으며 유성페인트로 장식돼 있어 화재시 유독가스가 우려된다. 성남시 분당구 삼성프라자 일대 로데오 거리에 있는 호프집, PC방, 카페, 옷가게, 오락실 등 청소년 출입 업소들의 내부도 창문이 막혀져 있고, 내부장식 역시 배니아판, 기름 나무로 치장돼 있고, 통로도 벽돌 등으로 미로처럼 꾸며져 있었다. 인천 제물포역앞 등도 PC방, 락카페등도 갖가지 실내장식으로 완전히 밀폐돼 있어 청소년 들이 위험속에서 젊음을 발산하고 있는 상태다. 경기도 소방관계자는 “카페, PC방, 오락실 등 청소년 출입 업소 업주들이 안전을 무시한채 내부 변경하고 인화성 물질로 치장해 화재시 유독가스에 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인천 상가건물 화재 수사 확대전망

인천 동인천동 상가건물 화재 참사 사건의 수사방향이 인허가나 소방관련 부서공무원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지검 유성수 차장검사는 1일 오전 기자브리핑을 통해 “인허가 과정에서 호프집 노래방 그리고 건물주 등 업주측과 공무원간 유착의혹을 캐기위해 각 분야별로 공무원들에 대한 기초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함귀용 형사2부장검사를 반장으로 한 검사 6명으로‘동인천 호프집 화재사건 검찰 대책반’을 구성하고 경찰수사와는 별도로 본격적인 내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우선 러브호프집이 지난달 19일 무허가영업으로 경찰에 적발돼 사흘뒤 영업폐쇄명령을 받고도 8일간이나 버젓이 영업을 해 왔는데도 관할 행정당국이 지난달 27일 단속에서 이를 적발해 내지 못한 점을 중시, 공무원과의 유착없이는 이같은 일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건물 2층 호프집의 대형창문이 나무패널 등으로 폐쇄돼 있는 상태였으며, 비상대비통로조차 없었는데도 지난 6월8일 관할 인천중부소방서의 소방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은 소방공무원과 업자간의 유착없이는 불가능 하다고 보고 이부분에 대한 수사도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호프집이 파출소와 3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도 파출소측이 그동안 한차례도 단속을 하지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인천지검 유성수 차장검사는 “이번 화재참사사건과 관련된 인허가 비리나 단속무마 뇌물, 소방점검 등에서 불거진 관련비리 전반에 걸쳐 집중수사를 벌이겠다” 며 “불법사실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같은 공무원들과 업자간의 유착의혹 수사외에 청소년들의 유흥업소출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고단위 처방을 시급히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이번 수사가 끝나는대로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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