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경실련등 경기장 무상건설 촉구

수원월드컵 경기장건설과 관련 수원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이 무상건설을 약속했던 삼성전자가 경제위기로 포기했던 만큼 올들어 흑자가 95년 이전 수준을 회복한 삼성전자는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수원경실련 등 2002 수원월드컵 시민리포트(위원장 김진춘)는 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9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3천억원을 웃돌아 95년 1년간의 당기순이익 2조5천억원을 회복한 만큼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타개최도시가 구장건설의 30%를 국비로 지원받지만 삼성전자의 구장건설 약속으로 수원시는 국비를 지원받지 못해 수원시의 부담이 커진 만큼 경영상태가 회복된 삼성전자는 당초 협약내용을 준수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구장건설을 포기한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을 통해 수원시와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고, 도로건설 입찰에 참여하는 등 기업이윤에는 참여하면서도 도가 제안한 제3섹터마저 거부하는 등 철저하게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민리포트는 심재덕시장이 삼성의 구두통보를 6개월여동안 숨긴 것은 98년 지자체선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으로 월드컵유치 여부가 시장선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문제이며, 결국 협약을 파기한 삼성에 책임을 묻지 못한 원인이 됐다고 평가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호프집 출입문 잠져있었다는 주장 제기

러브호프 화재 당시 호프집의 출입문이 잠겨 있었다는 생존자의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유가족들이 출입문 폐쇄여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119에 구조돼 병원에 입원중인 C군(17·고2)은 “호프집 주인이 철제문을 잠근데다 1∼10번 까지의 번호식의 보조키가 달린 이중문이었기 때문에 잠긴 문을 열고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화재 발생 10분 전에 호프집에서 나온 C군의 친구 K군 등은 “호프집 주인은 단속이 있는 날이면 바깥쪽의 철제방화문의 번호식 보조키와 일반키 등 2개와 안쪽 통유리 문을 잠그고 영업했다”고 러브호프집 내의 구조를 설명했다. 또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중인 P군(16·고1)의 친구 K양(17·고1)은 “화재 후에도 술값을 받기위해 종업원들이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 바람에 사고가 확대됐다고 P군이 말했다”고 31일 박군을 면회한 뒤 전했다. 그러나 C·P군은 사고 직후에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기도 치료중이어서 말을 못하고 있다. 또 최군과 함께 호프집에 있다가 숨진 C군(17·고2)의 부모들은 “현관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이의 팔목이 부러졌고 손톱도 부러졌다”며 “잠긴 문을 열고 나가려고 마지막 안간힘을 썼던 흔적인 만큼 출입문 폐쇄에 대한 경찰수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인천중부경찰서는 1일 호프집 바지사장 이준희씨(28)를 현대병원에서 검거, 출입문 폐쇄여부에 대한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화재사고 수습 이모저모

○…인천시교육청은 1일 오전 9시 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유병세 교육감을 비롯해 시내 고등학교장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러브호프 화재사건’과 관련한 학생생활지도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 고교 교장 회의’를 개최. 시종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유 교육감은 “이번 참사의 최대 피해자가 배움에 정진해야 할 학생들이란 점에서 인천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며 “학생들에 대한 교외생활지도를 보다 강화해 달라”고 주문한 뒤 곧바로 퇴장. ○…이번 참사로 사상자가 발생한 28개 고교장들은 1일 오전 긴급 회의가 끝난 뒤 시교육청 대회의실에 남아 사고수습 등 대책마련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사고 뒷처리에 골몰. 특히 이들은 사상자가 많은데다 보상금 지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관계관의 사고수습 경과보고 등을 받고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키로 의견을 모으기도. ○…이번참사로 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가장많은 사상자를 낸 인천여상에는 1일 새벽 부터 몰려든 취재진들로 장사진. 특히 4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3학년2반 학생들은 사진촬영을 하려는 취재진에 심한 반발감을 표현하며 끝내 취재협조를 거부, 취재진이 발길을 돌리기도. ○…이번 화재로 가장 많은 학생들을 잃은 인천여상 교무실은 이날 하루종일 침통한 분위기. 대부분의 교사들은 좀더 철저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학생지도에 따른 죄책감과 무력감에 빠져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하루를 보내기도. ○…인천여상은 오는 5,6 양일간 학교 전통축제인 ‘백조축제’를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참사로 축제대신 위령제를 지내야 할 형편. 교사들과 학생들은 한결같이 축제 취소는 당연한 것이며 이 기간을 통해 위령제를 지낼지에 대한 문제는 희생자 가족과 학교측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 /특별취재반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발생한 ‘러브호프’ 참사와 관련해 사고재발방지 등을 위해 일선 고교에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한 지도단속 및 교외생활지도의 강화 등 학생생활지도를 철저히 해줄 것을 지시. 시교육청은 특히 학생들의 유해업소 출입근절을 교장 책임하에 철저히 하도록 하는 한편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훈화 및 인성교육을 실시해 줄 것을 요구. 한편 일선 교사 등 교육계 일각에서는 “시교육청의 이번 대책은 문제의 핵심을 크게 비껴가는 것”이라며 “건전한 청소년 놀이공간 마련 등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일침. ○…54명의 꽃다운 청소년을 앗아간 인천시 중구 동인천 화재참사사건 수습대책본부장인 이세영 중구청장의 삭발을 놓고 설왕설래. 이세영 중구청장은 1일 오전 동인천 화재사건에 대한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희생된 청소년들에게 사죄한다는 마음 가짐을 갖기 위해 관내 이발소에서 삭발. 이에대해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주민들은 “구청장의 입장에서 사죄의 마음으로 삭발을 결심한 것으로 좋은 일이라고 볼 수 있으나 유족들과 대다수 국민들이 이번 청장의 삭발을 좋은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표명. ○…8명의 젊은 영령들이 안치된 인천시 남구 숭의동 실내체육관 합동분양소에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여모양(17·인천K여고1년)의 어머니 이모씨(40)가 닝겔주사를 꽂은채 딸의 영정을 지켜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가족들은 이씨가 “사고소식을 접하고 심한 충격을 받은데다 지난 3일동안 한끼의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자기몸 하나도 가누기 힘든 상태”라고 전언. ○…국민회의가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상가건물 화재사건과 관련, 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협의회의 본부장을 서정화 의원(중·동구·옹진)이 맡았으나 정작 서 의원은 화재발생 당시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빈축. 지난달 30일 오후 6시57분 화재가 나자 오후 8시께 시청에선 사고대책 지원본부가 구성되고 31일 0시41분 김기재 행정자치부 장관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곧이어 국민회의 서한샘·한나라당 조진형 의원 등이 잇따라 현지를 찾았으나 사고발생 지역 출신인 서 의원은 이날 날이 밝도록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이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은 서 의원이 대책협의회 본부장직을 맡는 것은 정치적 위세를 앞세운 요직 차지하기 행동이라는 비난이 제기. ○…동인천동 화재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1일 오후 2시30분께 보상문제와 당국의 대책 등을 추궁하기 위해 시청 정문에 도착, 시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시측은 정문옆에 만들어 놓은 회의실에서 관계 공무원을 만나 협의하라며 시청사 진입을 저지. 이때문에 유가족 20여명은 바리케이트가 쳐진 정문 앞에서 3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으나 시 관계자는 “시장이 현재 외출 중”이라며 일축. 그러나 이 시각 최기선 시장은 “회의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유가족들의 자녀 잃은 슬픔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 ○…1일 오후들어 합동분양소에는 학교수업을 마치고 찾아오는 희생자 친구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 모습. 평소 안면이 있던 희생자 가족들과 얘기를 나누던 몇몇 학생들은 복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트려 분양소 전체가 한때 울음바다가 되기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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