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친선 가요경진대회 열려

한국노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일본의 열성팬들이 한국가요 경연대회를 펼치는 이색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사단법인 한국가요 작사작곡가협회 경인지부(지부장 송봉수) 주최로 22일 오후3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마련된 ‘99 제9회 한·일 친선 한국가요 경연대회’에는 사비를 들여가며 참가한 일본인들의 한국노래잔치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4명의 경연 참가자와 특별출연자, 관람자까지 20명이 넘는 일본인이 참석했는데 한복까지 갖춰입고 우리의 노래를 한국사람들 못지않게 멋지게 불러, 2천여 객석을 꽉메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회에 참가한 일본인들은 한국가요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모임인 ‘한국음악동호회’ 회원들로 200여명이 참가한 일본 예선대회를 통과한 사람들이다. 출연자들중 한복을 입고 나와 ‘신토불이’를 부른 오바 오사무는 여행사 업무부장으로 한국말에 능숙하며 350곡의 한국노래를 부를 줄 안다고 해 큰 박수를 받았으며, 동경 신국제공항에 근무하는 가시와구마 카쯔여시는 10년전 친구가 한국여자와 결혼해 한국에 친밀감을 갖게됐고 한국노래를 좋아하게 됐다며 ‘미스 고’를 열창했다. 또 98년 국회의원에 입후보했다 낙선한 고 신타로는 2002년 월드컵축구 한일방송 자문위원에 한국을 가장 잘 이해하는 만화가로 ‘마음이 울적해서’를 불렀으며, 한국음악동호회 회장인 고다이라 타게시도 참가해 ‘카멜레온’을 열창했다. 이날 행사엔 한국음악동호회 회원으로 지난 95년 결성한 4인조 록밴드 ‘사토 유키와 곱창전골’의 사토유키가 특별출연해 신중현의 ‘미인’을 멋지게 불러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82년 4월에 결성된 한국음악동호회에는 현재 회원이 2천여명에 이르는데 95%가 순수 일본인으로 20대에서 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이들은 ‘노래는 내친구, 마음에서 마음으로’라는 슬로건

수원지법, 대우 취득세소송 각하

수원지법 민사합의6부(이성호부장판사)는 22일 (주)대우가 수원시외버스터미널 경락금 배당에서 취득세 체납분 가압류를 우선 배정한 것에 반발, 지난 4월 권선구청을 상대로 낸 ‘배당이의 소송’과 관련 당사자 능력이 없는 구청장을 대상으로 한 것은 잘못이라며 소송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원고가 소송에서 피고로 삼은 권선구청장은 지방자치법상 자치단체인 시하부조직으로 지방세부과 및 징수업무 소관 사무를 처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이같은 권한이 있다고 해서 피고가 민사소송상 당자자 능력이 인정된다 볼 수 없어 부적법함으로 소를 각하한다”고 밝혔다. 소송제기 7개월만에 각하결정이 난 이번 소송은 (주)대우가 지난 97년8월22일 태일정밀에 대한 채권을 근거로 수원시외버스터미널부지에 지상권 및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경매를 통해 지난 98년 12월 경락받았으나 수원시가 가압류한 취득세와, 종합소득세 체납분 16여억원을 우선 배당한 것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던 것. 당시 (주)대우는 시가 남도산업이 체납한 취득세 8억1천만원과 종합토지세 8억 중에 법률적으로 우선순위에 있는 종합토지세는 인정하지만 대통령령의 우선 순위인 취득세는 법률적인 효력이 없으며, 가압류보다 근저당권이 우선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남도산업은 시로부터 시외버스터미널부지 대금을 완납하면서 등기에 필요한 등록세는 냈지만 등기뒤 한달의 납기일이 있는 취득세는 내지 않아 터미널 부지를 압류당해었다. /최종식·황금천기자

농협 직거래센터 도매시장서 물건반입

저렴하고 질좋은 농수산물 공급을 위해 올초 개장한 수원농협 직거래센터가 일부 농수산물을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반입, 비싸게 판매하고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21일 수원농협 직거래센터와 농수산물도매시장내 중도매인 등에 따르면 지난 1월27일 수원농협이 농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가 저렴하게 농수산물을 구입할수 있도록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일대 대지 1만152평에 대형 직거래센터를 개장, 주당 5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농수산물 구입은 관내 생산 농산물 순회 수집과 전국 농협을 통해 직거래하고, 모자라는 물품은 양재, 청주의 농협 물류센터를 통해 구입키로 했다. 그러나 마늘, 파, 고등어 자반을 비롯한 일부 농수산물을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등에서 반입하면서 인근 도매시장보다도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본보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이날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1천200원(1손) 하는 고등어 자반이 직거래센터에서는 2천원에 거래됐으며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3만4천원에 판매되는 배(15kg)는 3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3천300원(1kg) 하는 깐마늘도 이곳에서는 4천원을 받고 있었다. 이와관련 수원농협 직거래센터 관계자는 “대부분 농수산물은 생산자와 농협을 통해 직거래를 하고 있으나 일부 농수산물은 물건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어쩔수 없이 도매시장에서 구입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김창우기자

<초점>허술한 의약품 관리체계

안산 중앙병원이 양잿물이 함유된 관장약을 환자에게 투여해 숨지게 한 사건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관과 의약품 도매상의 허술한 의약품 관리체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료계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특히 환자의 생명을 앗아간 관장약이 ‘어떻게 도매상을 거쳐 의료기관에 납품됐는지’ 여부와 문제의 관장약이 다른 의료기관에도 공급됐을 가능성도 커 의약품 도매상에 대한 경찰의 수사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산하기관인 중앙병원측이 의약품 도매상이 아닌 의료기기 전문취급회사로부터 관장약을 공급받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수 없는 노릇이다. 중앙병원은 민간 의료기관도 아닌 정부산하 기관 아닌가. 의약품 검수과정과 관장약 납품과정도 석연치 않다. 병원측은 관장약의 경우 위생재료라는 이유로 납품을 받으면서 단순한 검수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K의료기상사는 이전에 사용하던 관장액을 납품하던 회사가 부도가 나자 다른 회사 제품을 이 병원에 공급했다고 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의료사고가 발생뒤 K의료기상사에 확인한 결과, 다른 회사 제품을 공급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관장약을 납품받으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인지를 살펴보고 다른 종류의 관장액이었을 경우 납품회사에 성분 등을 확인만 했더라도 이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행 약사법에는 이물질에 오염되거나 변질된 약품을 사용하지 말고 진열도 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의료법과 약사법에 의약품에 대한 검수 규정이 없다. 이와함께 문제의 관장약의 경우 프라스틱용기에 제품명, 제조회사는 물론 용도, 성분 등 아무런 표시도 돼있지 않아 신뢰성이 의문시 돼 제조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문제의 약품을 제조하고 있는 회사들은 이번 안산 중앙병원 사태의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

관장약 의료기 세척제 가능성

<속보>안산 중앙병원에서 공업용관장약을 투여받은 환자들이 잇따라 숨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관장약이 사람에게 투여할수 없는 의료기기 세척제인 ‘Anion’성분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의료기관에서 이 세척제를 물과 희석시켜 관장약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22일 본지취재팀이 경기도내 의약품 도매상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국내 K,S사 등 3∼4곳의 화공약품회사에서 의료기기소독 등에 사용하는 세척제인 어니온(Anion)성분을 만들어 도매상을 통해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대개 18ℓ짜리 프라스틱용기에 담아 공급되고 있는 이 약품은 강알카리성인 가성소다가 함유돼 있기 때문에 의료기기세척 외에는 환자에게 절대 투여할수 없도록 하고 있다. 중앙병원에서 환자에게 투여한 관장약도 이 용기와 똑같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이 약품을 물과 일정비율로 섞어 관장약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의약품 도매상들은 밝혔다. 더욱이 이 약품은 프라스틱용기 외부에 상품명이나 용도, 성분, 제조회사 등 아무런 문구도 표시돼 있지 않아 의료기관에서 사용할시 오남용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됐다. 수원시내 한 의약품 도매상은 “문제의 어니온은 제조회사에서 다른 도매상을 거쳐 의료기관에 공급되기 때문에 공급처 추적이 힘든 실정”이라며 “특히 공급과정에서 약품명이 ‘물비누’(Water Soap)로 인식돼 있어 잘못 사용될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어니온을 생산하는 서울소재 한 회사 관계자도 “어니온은 세척제외에는 절대 다른 용도로 사용할수 없다”며 “일부에서 관장약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말했다. /심규정·최현식·신현상·신동협기자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