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승무(이매방류) 이수자인 노수은 명무(노수은한국무용연구소 원장·전 국립무용단 단원)가 ‘노수은의 춤 유선풍류(儒僊風流)’를 10월 25일 오후 7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선보인다. 국가유산청 무형유산 이수자발표회 사업에 선정돼 노수은한국무용연구소가 주관해 무대에 올리는 이번 발표회는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 (사)대한무용협회, (사)한국국악협회, (사)우봉이매방춤보존회, 한국예총 김포시지회, 한국국악협회 김포시지부 등의 후원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노수은 이수자가 예술감독을 맡아 자신의 승무, 사풍정감, 살풀이춤, 진쇠춤을 선보이고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김미숙 이수자가 태평무를, 임수정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민속무용학과)가 진도북춤을, 송미숙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예술감독이 바라승무를 각각 펼쳐보인다. 강애자·이희원 (사)한국춤보존협회 회원도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노수은 명무가 이번 발표회에 담은 춤은 고 우봉 이매방 선생에게 사사받은 승무, 살풀이춤, 사풍정감과 경기도 무형유산 승무·살풀이 예능 보유자 김복련 선생에게 전수한 화성 재인청 진쇠춤이다. 우연한 기회에 고등학생 시절 한국춤을 추기 시작해 대학 무용교육과 졸업과 동시에 국립무용단에 입단한 노 명무는 더 나은 한국춤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고 이매방 선생님 문하에 입문했다. 대학에서 강의하며 김포지역에서 예술단체를 창립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무용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노 명무는 현재 (사)한국춤보존협회 대표를 맡고 있다. 중앙대학교 무용과 겸임교수, (사)한국예총 김포시지회장, (사)한국국악협회 김포시지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8회 경기국악제 대상(무용), 김포시문화상(예술부분), 김포시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노수은 명무는 “선생님의 춤이 좋아서 찾아가 추기 시작해 이매방류의 명작무들을 무대에 올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여기며 한 동작 한 동작 온 힘을 기울여 표현해내겠다”면서 “아울러 무대를 함께 꾸며주신 출연자 선생님들, 돈화문국악당 관계자, 공연스태프, 이수자 발표공연 기회를 주신 국가유산진흥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등잔박물관은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인 ‘등잔, 색다롭게 바라보기’ 기획 전시를 오는 12월 13일까지 개최한다.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중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기획전시실Ⅱ에 기존 전시 방식에서 확장된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기획전은 3개의 테마로 나뉘어 과거의 빛, 현재의 빛, 미래의 빛의 관점에서 등잔을 바라본다. 첫 번째 테마 ‘과거의 빛’은 등잔을 사용하던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연생태계와 유기적인 관계로 발전해 온 등잔이 어떤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됐는지 촉각·후각·청각 전시물로 경험할 수 있다. 촉각 부조와 소리, 향기를 통해 전시물을 직접 만지며 과거 우리의 어둠을 밝힌 등잔을 이해하고 만나게 된다. 두 번째 테마 ‘현재의 빛’에서는 다양한 불빛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속 모습을 이영재 유리공예가의 작품을 통해 조명한다. 작가는 일상 속의 익숙한 풍경을 유리와 빛의 재료적 특징을 이용해 사물의 새로운 빛과 형태를 만들어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다시금 둘러보게 한다. 이번 작품은 작가가 집에서 작업실까지 출퇴근하며 경험한 일상의 모습을 담았다.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의 일상을 빛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 볼 수 있다. 세 번째 테마 ‘미래의 빛’에서는 폐자원을 재순환해 빛을 담은 사물로 재구성하는 최민경 섬유공예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기의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버려진 등잔처럼, 일상의 편리함을 위해 개발된 많은 물건이 오늘날 쉽게 버려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삶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오감으로 함께하다’는 오는 2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운영된다. 한국등잔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박물관 탐방을 통해 다양한 관람객 모두가 우리의 문화유산을 공감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피곤하거나 면연력이 떨어지면 입안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날씨가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철엔 입안도 건조해져 외부 세균을 방어하기 어렵다. 이에 혓바늘 등 구강질환이 자주 나타나게 되지만, 일상적인 것으로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혓바늘은 혀 표면 미각을 담당하는 설유두에 작은 궤양이 생겨 염증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불편하고 신경에 거슬리지만, 보통 며칠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러나 3주 이상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혀에 볼록한 게 올라왔는데 통증이 없고 지난번에 났던 자리에 반복적으로 다시 생겼다면 ‘구강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만큼 입안이 부어오르거나, 구강의 일부가 변색되고 혀나 턱을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이 느껴진다면 구강암일 가능성이 있다. 구강암은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전체 구강암 중 혀에 생기는 설암이 약 3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50~60대에 많이 발견된다. 흡연자의 구강암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0배가량 높게 나타나며 구강암 환자의 90%가 흡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가장 빠른 예방책이다. 이혜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구강암은 증상이 빨리 나타나고 눈으로 확인이 용이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 등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명절을 앞두고 ‘2024 추석맞이 이웃사랑 나누기’에 나섰다. 경기지역을 비롯해 전국 230여 지역 취약계층 5천 가구에 식료품 세트를 전달하며 복지사각 지대에 따스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4일 수원호매실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금곡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추석맞이 식료품 세트 30개를 기탁했다. 선물 상자에는 사골곰탕, 육개장, 소고기미역국, 황태국밥 등 가정간편식과 당면, 소면, 밀가루, 부침가루, 강된장, 매실청, 참기름 등 식료품 총 20종을 풍성하게 담았다. 손형한 하나님의 교회 목사는 “소외되고 힘든 이웃들의 추석이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도록 성도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담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보름달만큼이나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변영호 동장은 “매번 이렇게 도움을 손길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수원을 비롯해 성남, 이천, 고양, 광주, 용인, 안산 등지에서도 물품이 기탁돼 훈훈한 정을 나눴다. 하나님의교회는 추석 연휴 전까지 경기지역에 1천395세트를 포함해 총 2억5천만원(5천 세트) 어치의 물품을 각지 관공서에 기탁할 예정이다. 지난 설에도 하나님의교회는 전국 취약계층 5천가구에 식료·생필품 세트를 전달하는 등 올해만 총 5억 원에 해당하는 명절 선물을 복지사각지대 1만 가구에 지원했다. 한편 하나님의교회는 환경정화, 헌혈, 이웃돕기, 농촌일손돕기, 경로당 이·미용 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해왔다. 여름철엔 장마철 침수대비 빗물 배수구 관리 봉사로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에 크게 기여했으며 일손부족으로 고통받는 경기 일대 농가에는 고추와 감자 수확, 포도와 사과솎기 등을 도우며 힘을 보탰다. 대규모 헌혈 행사를 개최해 혈액 부족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힘과 용기를 전하기도 했다. 수원 원천동 일대 취약계층에는 손수 담근 김장김치 500kg을 나눴으며 연주회와 힐링세미나 등의 문화행사도 꾸준히 개최해 지역사회의 화합과 소통에도 이바지했다. 하나님의교회 관계자는 “세계 175개국 7천800여 하나님의 교회 370만 신자들의 이타적 행보는 2만8천회를 훌쩍 넘겼다. 그 공로를 인정한 세계 각국에서 훈장과 표창장, 감사장 등이 답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페루 국회 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최근 배우자의 불륜 상대방에 대해 손해배상(위자료)을 청구하는 소송(이른바 ‘상간자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고 하듯 최근 S방송국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가 남편의 불륜으로 발생한 법적 분쟁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판례에 따르면 “제3자가 부부의 일방과 부정행위를 함으로써 혼인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부 공동생활을 침해하거나 유지를 방해하고 그에 대한 배우자의 권리를 침해해 배우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는 불법행위를 구성한다.” 이처럼 법원은 불륜 상대방의 손해배상책임을 정면으로 인정한다. 다만, 법원은 “비록 부부가 아직 이혼하지 아니했지만, 실질적으로 부부 공동생활이 파탄돼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에 이르렀다면, 제3자가 부부의 일방과 성적인 행위를 하더라도 이를 두고 부부 공동생활을 침해하거나 그 유지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할 수 없고 또한 그로 인해 배우자의 부부 공동생활에 관한 권리가 침해되는 손해가 생긴다고 할 수도 없으므로 불법행위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하고 있다. 결국 부부관계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된 상황에서 배우자와 부정행위를 한 경우라면 제3자는 손해배상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A가 그의 배우자 B와 불륜 행위를 저지른 C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에서, <‘부부가 아직 이혼하지 아니했지만, 실질적으로 부부 공동생활이 파탄돼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누가 입증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중요한 쟁점으로 등장하게 된다. 최근 이러한 사건을 심리한 하급심 법원은 “부부의 일방과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를 들어 제3자(C)에 대해 불법행위책임을 묻는 당사자(A)는 그 제3자(C)가 부정행위를 할 때에 부정행위 상대방 부부의 공동생활이 파탄돼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에 이르지 않았음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던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라는 이유로, 위 소송의 원고 A에게 입증책임을 부여하면서 위 사건의 원고 A의 입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A의 패소 판결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2024년 6월27일 선고 2022므13504(본소), 2022므13511(반소) 판결]은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즉, 대법원은 “부정행위 당시 원고 A와 그 배우자 B의 부부 공동생활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다는 점에 관한 증명 책임은 이를 주장하는 C가 부담한다.”라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이처럼 부정행위 당시 원고와 배우자의 부부 공동생활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다는 점에 관한 증명 책임은 이를 주장하는 피고가 부담함을 전제로, 원심이 인정한 사실관계에 의하더라도 피고의 부정행위 당시 원고와 배우자의 부부 공동생활이 파탄돼 회복할 수 없는 정도의 상태에 있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해,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사랑하기 좋은 계절. 오롯한 마음으로 짝을 찾고 후손을 남기는 일은 역사적인 일이다. 잠자리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한결 바람결이 부드러워졌으니 서로 사랑을 속삭여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올해 12회를 맞은 국내 유일의 도자예술 국제미술행사인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가 45일간 대장정의 막을 연다.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은 6일부터 오는 10월20일까지 이천, 여주, 광주 등에서 ‘협력’과 ‘공존’의 메시지를 담아 도자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올해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주제는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다. 미국인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저서 ‘투게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에서 차용했다. 수많은 인종·민족·오랜 역사를 연결해 온 ‘도자’가 현대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고, ‘협력’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행사는 ▲전시 ▲학술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먼저 이천의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열리는 ‘주제전’에선 14개국 26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7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제전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나아가 지구와의 관계로까지 확장하며 삶의 주체가 서로 다른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식하고 더 깊은 의미의 ‘협력’에 대해 고찰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는데, 1부 ‘세계와 함께: 순환하는 대기의 질서’에서는 자연환경, 동물보호, 기후위기 등의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2부 ‘타자와 함께: 우정에 대하여’에선 젠더 이슈를 비롯해 퀴어, 유색인종, 이주민 등 사회적 타자로 여겨지는 이들을 살펴보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의 가치를 나누는 방법을 일깨운다. 3부 ‘자신과 함께: 디지털 세상 속에서’에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디지털 시대 속 움츠러든 개인의 소외에 대해 ‘나 자신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여주의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제12회 국제공모전’이 열린다.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공개경쟁하며 도자예술의 가치를 확인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 교류 무대다. 올해는 73개국 1천97명의 작가가 1천505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그중 20개국 57명 작가의 수상작 57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대상을 차지한 미국작가 매트 베델의 ‘결실(結實)의 풍경(Fruit Landscape)’ 등 도자예술의 트렌드를 이끄는 작품부터 도예작업에 대한 강한 몰입이 도드라지는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광주의 경기도자박물관에선 ‘제6회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이 관람객을 맞는다. 공모전은 세계 도자 문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조형 정신을 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수 신진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작가의 작품 총 353점이 출품됐으며, 그중 36점의 수상작을 선보인다. 박물관에선 한국 도자가 가진 소복하고 아름다운 미를 표현해 대상을 수상한 박성극의 ‘고유의 미’ 등 한국의 전통미와 우리 도자의 아름다움을 계승하고 현대적 조형성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제도자학술회의 ▲라운드 테이블 ▲경기도자박물관 학술심포지엄 ‘모두의 박물관’ ▲조선왕실백자 학술세미나 등 주제와 연계해 다양한 ‘학술행사’가 개최된다. 또 국내외 저명한 도예가들이 지식과 기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국제도자워크숍 ▲아티스트 토크&퍼포먼스 등의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 전역에서 펼쳐지는 ‘찾아가는 비엔날레-느슨한 연대’ 행사를 처음으로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도자재단은 경기도내 102곳에서 도자·공예와 관련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해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도자재단은 이외에도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이천) ▲키즈비엔날레(광주) ▲반려테마전 ‘모두를 위한 공예’(여주) ▲경기공예페스타(여주)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협력과 공존’이라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며 “전 세계의 도자예술을 감상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고,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문화재단이 Museum of Urban and Contemporary Art(MUCA)와 협력해 오는 10월 2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ICONS OF URBAN ART - 어반아트: 거리에서 미술관으로' 전시를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MUCA는 유럽 최대 규모의 도시미술 컬렉션을 자랑하는 독일 최초의 어반아트 미술관이다. 도시의 벽, 도로, 다리 등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어반아트는 21세기 현대미술의 중요한 장르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를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한 크리스티안과 스테파니 우츠 부부가 예술적 담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설립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뱅크시(Banksy), 카우스(KAWS), 제이알(JR),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리차드 햄블턴(Richard Hambleton) 등 어반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10명이 참여한다. 그 중에서도 2006년 4월 뱅크시가 런던 소호의 골목에 설치한 '훼손된 전화박스(Vandalised Phone Box)'가 전 세계 최초(월드 프리미어) 공개를 확정해 기대를 모은다. 마치 옆구리를 곡괭이에 찍혀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붉은색의 전화박스는 강렬한 시각적 요소와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 밖에도 개성 넘치는 72점의 작품이 3개 관에 전시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 관람료는 일반 2만 원, 청소년 1만 5천 원, 어린이 1만 2천 원이다. 최대 40% 할인이 가능한 얼리버드 티켓의 온라인 판매가 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상의 밀도를 섬세한 따뜻함으로 그려내는 서양화가 강상중의 ‘아름다운 이야기 전’이 지난 3일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강상중 작가는 수원미술협회장과 수원미술전시관장을 역임했다. 개인전, 초대·그룹전을 300여 회 진행하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강 작가의 50호 이내 유화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을 채우는 건 수많은 사람들과 따뜻함이다. 사람들은 때로 한 곳에 줄을 서면서도 그들의 자세와 시선은 모두 제각각이다. 옆으로 비스듬히 돌아선 사람, 고개를 떨군 사람, 뒷모습만 보이는 사람, 그 속에 대화를 하는 사람, 휴대전화를 보는 사람, 먼 곳을 응시하는 사람. 특별한 설명없이도 소박하고 담백하면서도 율동성이 느껴진다. 강 작가는 오랫동안 누드 드로잉 작업을 하면서 사람에 대한 관찰을 해 왔고, 우연히 긴 대기열에 웅성웅성 모여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의 시선과 끌림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예술은 갈라치기라는 현대인의 경직된 사고에서 인간 본연의 휴머니즘을 회복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소박하고 정감있으며 사람 냄새를 떠올리게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작가의 작품에선 동양화를 머금은 서양화가 느껴진다. 한국적인 미학을 계승하는 가운데 일시적 원근법과 굳어진 관습을 탈피하고 자연에서 느낀 감흥을 선과 색채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그의 기법은 서양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을 짙게 머금었다. 돌발적이고 다양한 색채 흔적에 따라 반복한 그리기와 지우기. 몽환적 색채와 선의 강약, 한땀한땀 점을 통한 모호성은 잔잔하게 축적된 일상의 밀도를 섬세한 흔적으로 따뜻한 울림을 준다. 전시는 오는 8일까지.
도시의 모습, 마을의 일상, 지금은 사라져간 옛 거리의 풍경을 기록하는 순수 아마추어 단체 ‘산루리 어반스케치’ 팀이 시민과 함께하는 작은 전시회를 문 연다. 과거 인쇄 골목으로 알려진 구 시청 뒤편 골목길과 오래된 맛집, 100년 전통의 매산초, 가장 오래된 미술학원가 등 교동의 안팎을 담아내고 그 속에 얽힌 사연을 접목한 지역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여행드로잉 산루리 어반스케치 팀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위치한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서 정기전 ‘2024 산루리 어반스케치展’을 개최한다. 이해균 강사가 이끄는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소속 산루리 어반스케치 팀은 ‘산루리’(일제강점기 전 수원의 매산동, 교동, 중동 일대의 지명)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문화예술 공동체이다.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40여 명의 시민은 주간, 야간반으로 나뉘어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근대의 역사를 알리는 산루리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지금은 구도심으로 쇠락했지만, 명실공히 수원의 행정과 문화의 중심이던 교동에 주목했다. 근대 문화유산인 구 시청 청사, 수원문화원, 부국원 등이 모티프가 되지만 성공회, 수원 중화기독교회, 고인돌, 화양루, 향교 등도 함께 담아내며 과거 시청과 문화원이 위치했던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갤러리에서 작품을 공유한다. 이들은 단순한 교동 이야기가 아닌 지역의 소상공인과 지역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스케치했다. 특히 올해는 고정생, 김희정, 박정란 등 35명의 작가가 참가하며 지역의 아기자기한 골목 이야기와 함께 각 작가의 폭넓은 시각으로 소재의 범주를 다변화했다. 휴가지에서 그린 스케치, 아직도 옛 모습을 이어가는 이발소와 동네 마트, 염전, 성곽 주변 카페, 화성 둘레길, 공원 등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소재와 근대적 풍경이 함께 담길 예정이다. 산루리 어반스케치 팀을 이끄는 이해균 작가는 “수원과 근교의 구도심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표현하며, 도시와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을 어반 스케치라는 형식으로 담아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아마추어리즘의 순수한 일상적 이야기로서 기회가 되면 그림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