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고 가을이 밀려온다. 불덩이 같은 열기가 아연판처럼 비틀어진 옥탑방 지붕을 관통해 숨도 못 쉴 지경이었다. 도저히 올 것 같지 않던 가을바람이 화실 문으로 들이닥친다. 여름 내 밀쳐둔 것들이 익숙하게 제자리를 찾았다. 간혹 콩국수가 먹고 싶어 남문시장에 간다든지 어반스케치 수강생들과 마음속 풍경을 찾는다. 서 있기조차 힘든 더위에 사생은 불가능하다. 이런 날은 전망 좋은 카페가 제격이다. 남수문 건너 성곽 자락을 걸었다. 놀라운 풍경이 무더기로 나타났다. 남수동은 어반스케치의 보고다. 오래된 한옥, 빨간 고추가 익어 가는 텃밭, 조용하고 단정한 골목길, 슬레이트 지붕이 얽혀 있는 낡은 집, 어느 소도시의 마을 같다. 작은 집들을 개조해 만든 카페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성곽길 중턱에 메이븐이라는 카페가 웅장하게 서 있다. 실내는 넓고 다소 조용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나의 작은 이상향이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 긴 테이블과 마주한다. 이곳에서 각기 다른 풍경을 그린다. 커피도 마실 수 있고 다양한 브런치를 즐길 수도 있다. 오후 1시가 돼서야 그림을 모아 놓고 평가를 마쳤다. 진지하고 건강한 몰입의 시간이었다. 수업을 종료한 이후는 나도 수강생과 동급 자연인이다. 나는 유목민처럼 걸어 매향 통닭에 선착했다. 온몸이 전율 가득한 시원한 생맥주에 통닭 살이 더해졌다. 함께 피우는 이야기꽃이 인생을 무르익게 한다. 가을 수수밭처럼.
똑같은 시간인데 한희숙 어제 아침 9시는 시간이 너무 빨라 지각할 뻔했는데 배가 아픈 오늘 9시는 시간이 너무 느려 병원 앞 계단에서 9시 병원 문 여는 시간 기다린다. 어제오늘 똑같은 우리 집 벽시계인데 왜 이런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시간'은 요술쟁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월급 날짜는 왜 그리 더디 오는지, 세금 낼 날짜는 왜 그리 빨리 오는지, 방학은 왜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도통 알 수 없는 게 ‘시간’이라는 요술쟁이다. 이 동시는 시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등교 때면 빨리도 달음박질하는 시간. 몸이 아파 진료받아야 할 땐 느림보 시간. 이건 아이의 마음이나 어른의 마음이나 같을 것이다. 언젠가 이런 동화를 읽은 기억이 난다. 집을 보던 어린아이가 세 시간만 있으면 엄마가 돌아온다는 말에 시계 시침을 한 시간 앞으로 돌려놓고 좋아라고 손뼉을 친다. 그러고는 제 시간에 돌아온 엄마를 향해 왜 늦게 왔느냐며 따지는 것이다. 어안이 벙벙해진 엄마의 표정이 지금까지도 웃음을 자아낸다. 이 동시 속의 아이처럼 시간을 맘대로 돌려놓고 싶은 게 우리 인간의 마음이리라. 즐거운 시간은 길게, 힘든 시간은 앞으로 빠르게. 아,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인간의 수명도 맘대로? 이건 아니다! 시간을 공평하게 주신 신이 노하겠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이리라. 기다릴 줄도 알아야겠고, 참아야 할 줄도 알아야겠고. 사는 일은 이 두 가지를 몸에 익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윤수천 아동문학가
지난 9일 오후 7시30분 평택북부문예회관에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연주회 ‘두드리’를 선보였다. 창단 후 처음 선보인 공연은 국악관현악의 메카로 발돋움하려는 평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7월3일 평택시의 첫 시립예술단으로 창단했다. 그간 문화의 불모지이자 변방으로 불리며 시민들에게 문화 없는 도시로 지적받아 온 평택의 도전이었다. 여러 종목 가운데서도 국악관현악단을 택한 것은 평택을 대표하는 예인 고(故) 지영희 명인을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지영희 명인은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면서 사실상 국악관현악을 창시한 인물이다. 그 뜻에 부응하듯 이날 공연은 평택 출신 명인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 이날 공연은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로 시작을 알린 것도 평택 서정동 출신 호적 명인 송복산(본명 송창선)을 기리기 위해서다. 송 명인은 1964년 12월 당시 문화재관리국이 꼭두각시놀음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호적 종목 예능보유자가 됐다. 태평소 연주는 지영희 명인의 제자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유산 삼현육각 보유자 최경만 명인이 맡았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최 명인의 태평소 연주와 협연하며 굿거리로 시작해 자진모리장단, 빠른 굿거리, 당악, 세마치장단, 휘모리장단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태평소의 경기 가락을 총망라했다. 이어 경기도 무형유산인 ‘평택민요’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평택민요보존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반주에 맞춰 농요(모내기 소리), 장례요(상엿소리, 회다지소리), 어로요(뱃소리) 등이 평택의 소리가 펼쳐졌다. 다음 공연은 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맡은 박범훈이 지휘를 잡았다. 사물놀이를 창시한 김덕수사물놀이패의 협연으로 박 감독의 대표곡인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1~3악장이 펼쳐졌다. 이날 연주된 신모듬은 창단 연주회를 위해 생황, 대피리, 저피리,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을 추가하고 화성을 입혀 박 감독이 새롭게 편곡한 곡이다. 1악장 ‘풍장’은 평택 농악 장단을 인용했고, 2악장 ‘기원’은 평택의 굿 음악인 가래조 가락을 중심으로 농사일과 가정의 평화, 국태민안 등을 비는 뜻을 담았다. 마지막 3악장 ‘놀이’에 이르자 최고조에 도달한 사물놀이 소리에 관객 모두 신명 나 박수를 치며 즐기면서 관객과 연주자 모두 하나가 됐다. 박 감독은 “창단 연주는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평택의 소리를 21세기 새로운 국악관현악곡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첫 시작”이라며 “이는 시립국악관현악단의 목표이자 화두로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해야 할 것이며 평택의 소리를 이 시대의 새 국악관현악으로 계승·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시가 명실공히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21세기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시립국악관현악단에 많은 애정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국내외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축제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오는 26일 임진각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해 7일간 다채로운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정해랑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CGV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갈등과 폭력, 전쟁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대처하자는 의미에서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으로 정했다”며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변화와 특징 등에 대해 설명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연대를 위한 행동’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열악한 제작환경에 대한 연대와 극복의 의미를 담은 ‘제작자와 동행’, 제작자와 시민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시민의 삶 속으로’, 영화제의 연중기획 계획을 담은 ‘영화제의 시공간 확장’, DMZ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는 의미의 ‘DMZ다큐로드’ 등 5가지를 키워드로 선정했다. 이 같은 키워드에 따라 올해 영화제에서는 43개국의 다큐멘터리 140편(장편 80편, 단편 6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니쉬타 자인, 아카시 바수마타리 감독의 ‘혁명을 경작하다’(인도, 프랑스, 노르웨이 공동제작)가 상영된다. 농업법에 반대하기 위해 인도 전역에서 모인 수십만 농민들의 시위 현장을 담아냄으로써 역사적 순간의 감동과 희생의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담긴 아르노 데플레셍 감독의 ‘영화광들!’(프랑스)이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영화제에서 매년 선보이는 ‘기획전’ 프로그램은 올해도 작가전, 주제전, 아카이브전으로 진행된다. 작가전의 주인공은 독일의 건축 다큐멘터리 감독 하인츠 에미히홀츠로로, 14편의 작품으로 구성한 ‘자서전으로서의 필모그래피’와 600여점의 드로잉 작업물을 전시하는 ‘기울어진 비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주제전 ‘모던 코리아 시네마’는 KBS의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 코리아’를 기리며, 올해 시네마 버전을 제작해 최초 공개한다. 아카이브전 ‘연대의 연대기’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원류인 비디오 액티비즘을 조명해 7편의 프로젝트를 상영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행사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올해 주 상영관을 메가박스 킨텍스로 옮겨 3호선 주엽역에서 상영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페스티벌 로드 ‘DMZ Docs 도시산책’으로 조성했다. 거리를 다채로운 이벤트로 채워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영화제 속으로 들어오게 한 것이다. 또 ‘DMZ Docs 플러스+’를 도입해 경기도 전역으로 영화제의 시공간을 확장했다. 파주시 헤이리시네마, 안산시 경기도미술관,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도 영화제의 공식 상영작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다큐멘터리 미학, 저작권, 지원정책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DMZ Docs 포럼’도 새롭게 선보인다. 올해 슬로건에 따른 실천과제로 5가지 포럼 주제를 설정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담론장을 마련했다. 정 위원장은 “다큐멘터리는 현재를 기록하고 바라보며 통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장치”라며 “올해 영화제의 예산이 삭감돼 현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민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시민들 속으로 더욱 들어가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다. 더 넓은 공간에서 상영, 공연, 전시, 이벤트가 이뤄지니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이 이 시대의 다큐멘터리와 삶의 가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기아챌린지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다섯 번째로 소개할 팀은 문정현(22), 박인해(21), 소한비(23), 안서현(21), 안정민(23) 학생으로 구성된 ‘어썸’(Earth Thermistor)이다. 이들은 다가오는 추석과 ‘국제 식품 손실 및 폐기 인식의 날’을 맞이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의 현주소와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에 주목했다. 이하 ‘어썸’ 팀이 작성한 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음식물 쓰레기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쓰레기 처리 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한다. 9월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명절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대폭 증가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증가에 대한 환경오염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설날 및 추석 명절 기간 전국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평소에 비해 약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 처리의 현주소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약 1만 4천t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한다. 이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885만t CO2e에 달한다. 정부는 2005년 음식물 쓰레기 매립 금지 조치 이후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안으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을 내놓았다. 2013년 6월부터는 전국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며 각 가정에서 버린 만큼 개별적으로 쓰레기 처리 비용을 부과하도록 했다. 이렇게 분리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률은 98%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는 주로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되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은 크게 사료화, 퇴비화, 바이오가스화, 소각, 매립으로 나뉜다. 주목해 볼 점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54%가 퇴비로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료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는 메탄이 배출되지 않지만, 농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한 사료의 실제 수요가 적기 때문에 절반 이상 사용되지 않고 다시 폐기된다. 현재 이상적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은 ‘바이오가스화’이다. 음식물 쓰레기 1t의 바이오가스화 시 14kg의 메탄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생산된 바이오가스의 수요처가 부족해 약 15%는 사용되지 않는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본질적으로는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친환경 에너지와 자원 관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과 정책 혁신 최근 환경보호를 위해 ‘푸드 스캐너’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스캐너는 음식물의 신선도를 측정해 유통기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유통업체와 식당에서는 푸드 스캐너를 활용해 음식의 소비 가능 기간을 정확히 파악해 재고 관리에 사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찌꺼기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친환경 에너지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시흥클린에너지센터에서 안정적인 바이오가스 생산을 실현하고 있으며, 향후 강원도 인제군에 실증시설을 구축해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 생산 연구도 병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사례가 환경오염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나, 궁극적으로는 폐기물의 양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범석 (사)한국음식물RFID종량기협회 회장은 “RFID(무선인식) 종량제 시행으로 음식물 폐기물이 약 36.5% 감량됐지만,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덴마크 정부는 9월29일을 음식물 쓰레기의 날로 정한 후, 다양한 음식물 쓰레기 절감 운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9월29일은 국제연합이 지정한 ‘국제 식품 손실 및 폐기 인식의 날’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뚜렷한 음식물 쓰레기 감소 정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가 음식물 쓰레기의 환경오염 위험성과 배출량 감소의 중요성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 한국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음식물 쓰레기 감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천하며 국제사회의 환경 이슈에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어썸’ 팀 / 정리=이나경기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본부장 김계환, 이하 건협 경기도지부)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수원특례시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에 배를 전달했다. 이번 후원 물품인 배는 지역사회 이웃뿐만 아니라 어려운 농가에도 도움이 되고자 건협 경기도지부와 1사1촌 자매결연 마을인 화성시 증거리 마을에서 직접 구매해 전달했다. 김계환 본부장은 “명절을 앞두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온정의 지원에 적극 동참해 나눔 문화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경기문화재단(대표 유인택)이 경기도 소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처음예술 난장 -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이하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경기도 공연예술(학과) 대학생과 청년 예비 예술인에게 창작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도형 청년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기획됐다. 경기도에 소재한 대학교의 학생으로 구성된 단체(졸업생, 대학원생 제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3일까지 접수를 마감한 후 11월 예정인 예선을 통과한 5개 단체(학교)의 본선 경연이 내년 1월 경기아트센터에서 시상식과 함께 무료 공연으로 열린다. 심사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참여 대학생 및 청년 예술인을 최대한 지원하고자 본선 참가작에 대한 제작 지원금을 포함해 시상 규모를 총 5천만원으로 책정했으며 스쿨 프로덕션의 대회 참가를 독려하고자 작품 저작권(라이센스) 획득도 별도로 지원한다. (사)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이종규)와 업무협약을 통해 페스티벌 추진의 전문성을 높였고, 페스티벌 기간 중 참여자 및 일반 도민들을 대상으로 뮤지컬 전문가 워크숍 참여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에 대학생(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육성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졌는데 이번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도내 청년 예술인과 대학생의 ‘처음예술’을 적극 지원하고, 경기도 뮤지컬 꿈나무 청년 예술인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수원지역 예술인들도 기회소득을 받게 된다. 그동안 수원지역 예술인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의회의 ‘기회소득 조례안’ 통과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던 가운데(경기일보 1월 22일자 인터넷 보도) 지역 예술인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됐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수원시의회는 지난 6일 제3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수원시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조례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경기도와 지자체가 함께 부담하는 사업(도, 시비 50:50)이다. 지난해 6월 경기도는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 조례’ 제정안을 통과하며 예술인 기회소득 사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도내 거주 예술활동증명유효자 중 개인소득 인정액이 중위소득 120% 이하인 예술인에게 연 150만원을 지급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특례시인 수원·고양·용인과 성남시 등 4개 지자체는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수원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법정 문화도시인 수원에서 재정 부담을 이유로 예술인 기회소득이 의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조례안 통과를 촉구하는 토론회 등을 개최해 왔다. 이창세 수원민예총 지부장은 “그동안 수원은 법정 문화도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은 정작 지원이 부족해 인근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기도 하고,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다”며 “예술인들이 직업적 자긍심을 갖고 구성원으로 인정받아 예술활동을 향상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기회소득은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증명하고 예술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해 수원의 문화예술 수준이 한 단계 더 고취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내 클래식계를 이끌어갈 젊은 아티스트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가 펼쳐진다. 성정문화재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위너 콘서트’(WINNER CONCERT)를 열고 제33회 성정음악콩쿠르의 최종 우승자를 선발한다. 제33회를 맞이한 올해는 음악인 총 1천366명이 대거 참가하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음악계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참가자들의 음악성, 창의성, 무대 장악력 등 면밀한 심사 항목을 만들어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심사 기준을 적용했다.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의 6개 부문이 진행된 가운데 금상 45명, 은상 44명, 동상 5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들 중 각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5명이 위너콘서트에 오른다. 부문별 최우수 수상자는 베이스 곽재원(한양대 4학년), 소프라노 정주연(한예종 예술전문사 오페라과 재학), 피아노 지현규(한예종 졸업,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 입학 예정) , 첼로 이소민(한국예 음악원 3학년), 바이올린 닐루파르 무히디노바(한예종 독주자 과정 재학)다. 이들은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통해 심사위원에게 감명과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는 평이다. 이들 위너콘서트에서 성정음악콩쿠르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상금 2천만 원), 수원음악상(수원특례시장상, 상금 300만 원), 성정음악상(성악특별상/재단이사장상, 상금 500만 원), 연주상(대회장상, 300만 원), 청중상(수원문화재단이사장상)을 두고 치열한 무대를 펼친다. 공연엔 수원시립교향악단(지휘 신은혜)이 협연한다. 최은수 대회장은 “제33회 성정음악콩쿠르 위너콘서트는 최우수 수상자들이 수원시향과의 협연을 통해서 최종 우승자를 선정하는 경연의 장이자,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을 이끌어갈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콩쿠르는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를 겨루는 자리가 아닌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서로의 열정을 나누고, 감동을 교감하는 축제의 장이다. 서로의 음악을 통해 많은 감동을 나누고, 모든 참가자가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뜻 깊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 밝혔다. 한편 성정문화재단은 성정음악콩쿠르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실력 있는 음악도를 발굴·지원하는 장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성정 황진장학생에는 성악 이주연(함부르크국립음대 입학 예정), 최혜리(뒤셀도르프국립음대 석사), 최영원(한예종 전문사), 김시온(중앙대 1학년), 바이올린 김지영(한예종 전문사), 피아노 송현아(이화여대 4학년), 첼로 김호인(연세대 4학년) 등이 선정됐다. 성정 정흠장학생에는 성악 노민형(한양대 졸업), 박지훈(한예종 전문사 졸업), 피아노 김정진(쾰른국립음대), 바이올린 유현석(뮌헨국립음대), 성정장학생에 바이올린 임하나(한국예술영재원) 등이 선발됐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음악은 우리 사회와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요소며, 이를 이어 나갈 인재들을 육성하는 것은 재단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라며 “이번 장학사업 확대를 위해 더 많은 음악도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국가무형유산 승무(이매방류) 이수자인 노수은 명무(노수은한국무용연구소 원장·전 국립무용단 단원)가 ‘노수은의 춤 유선풍류(儒僊風流)’를 10월 25일 오후 7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선보인다. 국가유산청 무형유산 이수자발표회 사업에 선정돼 노수은한국무용연구소가 주관해 무대에 올리는 이번 발표회는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 (사)대한무용협회, (사)한국국악협회, (사)우봉이매방춤보존회, 한국예총 김포시지회, 한국국악협회 김포시지부 등의 후원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노수은 이수자가 예술감독을 맡아 자신의 승무, 사풍정감, 살풀이춤, 진쇠춤을 선보이고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김미숙 이수자가 태평무를, 임수정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민속무용학과)가 진도북춤을, 송미숙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예술감독이 바라승무를 각각 펼쳐보인다. 강애자·이희원 (사)한국춤보존협회 회원도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노수은 명무가 이번 발표회에 담은 춤은 고 우봉 이매방 선생에게 사사받은 승무, 살풀이춤, 사풍정감과 경기도 무형유산 승무·살풀이 예능 보유자 김복련 선생에게 전수한 화성 재인청 진쇠춤이다. 우연한 기회에 고등학생 시절 한국춤을 추기 시작해 대학 무용교육과 졸업과 동시에 국립무용단에 입단한 노 명무는 더 나은 한국춤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고 이매방 선생님 문하에 입문했다. 대학에서 강의하며 김포지역에서 예술단체를 창립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무용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노 명무는 현재 (사)한국춤보존협회 대표를 맡고 있다. 중앙대학교 무용과 겸임교수, (사)한국예총 김포시지회장, (사)한국국악협회 김포시지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8회 경기국악제 대상(무용), 김포시문화상(예술부분), 김포시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노수은 명무는 “선생님의 춤이 좋아서 찾아가 추기 시작해 이매방류의 명작무들을 무대에 올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여기며 한 동작 한 동작 온 힘을 기울여 표현해내겠다”면서 “아울러 무대를 함께 꾸며주신 출연자 선생님들, 돈화문국악당 관계자, 공연스태프, 이수자 발표공연 기회를 주신 국가유산진흥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