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경기도립예술단 운영위

경기도립예술단의 보다 효율적이고 발전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그동안 유명무실한 예술단 운영위원회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운영위원회는 도립예술단체의 연간 공연을 포함한 예술단의 기본계획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조정·심의·의결하기 위해 구성된 중요한 단체이나 전문성이 결여된데다 운영 미숙으로 제 역할을 못해 이를 전면 개편, 효율성을 기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상당수의 운영위원들조차도 ‘말로만 운영위원이지 매 회의때마다 행정의 들러리를 서는 느낌’이라며 운영위원회의 조직 및 운영에 비판을 하고있다. 현재 20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도문화관광국장을 위원장으로 도문예회관장과 예총 도지회장을 부위원장으로 하고, 4개 예술단의 단체장(예술감독)과 예총의 연극·무용·음악·연예협회 도지회장, 도문화정책과장 등을 당연직 운영위원으로 하고있다. 이중 7명이 전문성을 띤 위촉직 위원인데 이들도 대부분 예술단체장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여서 예술감독이나 정기공연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1년에 겨우 두세번 정도 모이는 운영위원들은 정기공연조차 제대로 보지않는 불성실함을 보이고 있고, 연말에 단원을 평가하는 전형위원을 추천할 때 단체장과 가까운 사람들을 추천해 결국은 단원평정도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므로 예술감독의 자질과 정기공연을 제대로 평가하고 예술단에 대한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등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예총의 각 분야 도지회장이나 예술감독 등의 당연직을 없애고 능력있는 전문직위원으로 구성된 분과별 소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예술단의 공연계획에 대한 심의나 조정 등도 하기때문에 작품선정이 잘못됐을 경우 책임이 있으며, 당연히 정기공연 등을 보고 냉정한 평가와 발전방안 등도 제시해야 하나 거의가 제 역할을 못하고있다. 운영위원회 구성에도 문제가 있지만 현 운영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해서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무슨 안건으로 회의를 하는지조차 모르고 참석해 늘 행정의 짜여진 각본에 의해 들러리를 서는 것 같다” “회의에 참석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도 못하니 운영위원회를 왜 여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문예회관측은 운영위원회가 전문성이 결여되고 제 역할을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았음에도 이를 개선하지 않고 오랜동안 간과해왔다. 이제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현재의 전문성이 결여된 명목상의 운영위원회를 우수하고 공정한 전문직 위원들로 구성된 분과별 운영위원회로 바꾸는 등 빠른 시일내에 운영위원회를 대폭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동양미술대전 류연옥씨 한글부문 대상

사단법인 동양서화문화교류협회(회장 곽영민)가 주최하는 제11회 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에서 한글부문 류연옥씨(41·남양주시 수동면 수산1리)의 ‘기쁨으로 내 주를 만나리’가 영예의 대상(상금 300만원)을 안았다. 또 우수상(상금 각 100만원) 5편에는 신항진씨(49·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김시습시’와 강미희씨(46·서울 마포구 당인동)의 ‘다산선생시’, 윤귀호씨(50·수원시 팔달구 우만1동)의 한문부문 예서 3편과 김지영씨(48·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문부문 행서 ‘가촌선생시’, 황연섭씨(60·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사군자부문 등이 각각 차지했다. 특선상(상금 각 50만원)에는 한문부문 이위분·조덕용·정덕영·유순열·정혜영씨와 사군자부문 박혜숙·은희백·노창민·장영주씨, 한글부문 민동기·남상필·정영필·이원숙씨, 한국화부문 박종임·이성애씨 등 15명이 각각 선정됐다. 참신한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우수작가 후원을 위해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은 매년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참여가 많아지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국제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서예 260점, 한글 130점, 사군자 180점, 문인화 80점 등 모두 756점으로 지난해보다 작품성이 월등히 향상됐으며 특히 각 부문에 걸쳐 고루 출품됐다는 것이 허윤희 심사위원장의 평. 대상을 받은 류연옥씨의 ‘기쁨으로 내 주를 만나리’는 필세의 유연함과 강인함을 추구하기 위해 원필과 강필을 적절히 활용했으며 협서 글씨의 유연함과 세련됨이 돋보여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을 얻었다. 입상작은 오는 6월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6월13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컨퍼러스홀에서 열린다. 문의(02)507-4646, 3418-3355 <입상자 명단> ▲특선 (사군자) 김창회 임채옥 서수정 송희채 김지영 진영숙 조경혜 이경희 정순용 김재열 김용철 정광숙 양행생 정순해 설죽 김미순 지영예 김은영 김명순 최의수 이금 (한국화) 이영희 박광한 김윤심 조영자 김정숙 이향순 (한글) 신말순 한옥미 전상애 서혜지 강보배 임사현 김순자 임영자 김정엽 서보선 손미숙 이병록 권영옥 최춘자 장영희 김명희 (한문) 김미숙 손기녀 조일훈 공병찬 백종훈 황숙희 박민자 이인재 양관영 김삼조 이옥대 백순애 차승규 김남순 강계순 이용구 구복규 박종일 서기수 고명성 정미숙 유연숙 최정 현원숙 이순덕 최원철 김춘택 이은라 조연옥 박정례 이경복 박정현 이갑영 김호선 조한순 이경숙 강석숭 권미순 장순자 김생수 조신례 권인주 옥정순 김성옥 고수삼 허영자 이우성 석유지 김동선 김재연 이영희 이동연 이두연 기정희 주동근 박인향 김난규 ▲입선 (한문) 이선호 강현숙 유임균 김혜연 이명진 이래완 이홍화 정호정 이정옥 김숙희 고재현 김승오 김경분 이영희 이기훈 하정숙 왕선영 강진광 조성조 김현동 김영실 한용화 박정자 이덕우 정경희 김정희 김정숙 양매자 김찬조 한교동 지성자 박익순 장순태 이명자 오현수 주국향 노성환 황준식 이은정 김송자 김경희 홍기래하동원 이선순 서경숙 유영철 김용성 김원숙 이영희 박두이 선광순 김봉악 이점선 유영숙 황의곤 심윤식 우귀분 김춘순 이영희 김명락 진준덕 권기애 장삼순 오정숙 지순실 양재만 최성근 박화수 모순용 김양옥 강인자 박삼순 장경임 박봉조 명지호 최영옥 박용무 오양숙 최상휘 석명숙 고상열 윤혜중 이정순 이계용 우호실 정남희 양병둔 이창무 권오훈 장금상 장재순 홍영식 이옥춘 한미자 한홍희 임채범 장동순 권순화 유태영 이규자 김흥기 이정인 김삼중 김순화 김영복 김회순 한문갑 이규칠 김상호 김창성 용영수 오정근 문예 박경우 장용회 이경자 장재숙 이정규 이상열 신정용 송인태 김병화 박영수 김근동 이민자 한옥란 문영숙 이기주 유호숙 양영자 이경화 이필숙 변재천 이동현 김옥남 이정옥 정다운 (사군자) 김인숙 오미경 강경화 조향심 이옥순 이숙진 신은희 이화영 김재현 정유진 이명상 한경자 조춘순 신순주 강정원 오현정 장영자 최형난 이광자 김종숙 최영희 김용성 이정수 김남순 박희주 김룡성 최계숙 김성숙 김성현 이현숙 홍경숙 한부희 박현숙 (한국화) 홍성민 김정숙 김선조 박규숙 이정회 홍영순 곽한영 신옥례 김연자 은응옥 김경자 유민자 (한글) 홍명숙 임신빈 배기자 박진규 김경희 김선하 김영한 김경자 남홍우 최선자 이옥남 김지영 박용주 김경회 임재근 황영옥 이인숙 이선자 박애란 이상옥 기옥순 함민숙 전우숙 정은성 유일현 이혜란 박정엽 박성의 김정임 성윤숙 최명자 신인숙 이승예 서민자 김경연 공해연 송광호 /신현상기자=hsshin@kgib.co.kr

김용란씨 골판지 공예작품전

골판지를 이용해 독특하고 재미있게 제작한 공예작품 전시회가 선보여 일반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김용란씨의 작품전은 흔히 쓰레기쯤으로나 치부되는 종이박스를 재활용해 전혀 색다르고 놀라운 작품으로 승화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시회다. 몇년전 한 중학교에서 3년동안 임시교사를 지낸 김씨가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고안해 낸 기법이 바로 이 골판지 이용법이다. 그는 골판지의 결을 잘 살려 나무, 풀, 꽃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냈다. 특히 그가 표현해 내는 애벌레나 잠자리같은 곤충은 그 표현 기법이 너무 섬세하고 재미있어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본 관람객들 모두가 ‘나도 배워보고 싶다’고 한마디씩 떠들어댈 정도. “보는 사람마다 ‘매우 독특하다, 재미있다, 색다르다’고 말하지만 정작 이 작품의 매력은 직접 손으로 만드는 재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교육대학원과 단국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골판지를 이용한 작품 제작에 재미를 붙인 후론 하루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작품 제작에 몰두한 날이 대부분이다. 주변에서 소문이 나 한때는 수원의 한 쇼핑센타에서 마련하는 문화센터 강의를 의뢰받은 적도 있다. 이번 전시회엔 그가 그동안 제작해 온 작품 5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0331)245-206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강화 외포리 곶창굿 전과정 재연

사라져 가는 전통 마을굿의 하나인 강화 외포리 곶창굿 전과정이 22일부터 24일까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외포리 당에서 열린다.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 강화외포리곶창굿보존회(회장 정정애)가 우리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원형보존상태 점검 및 전승자들에게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주민 화합을 통한 지역 축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보유자 정정애외 주무 7명과 외포리 주민이 함께 한다. 우리나라의 이름난 전통마을굿이 그 유래가 명확치 않은 것처럼 이도 1940년대 초부터 곶창굿을 주재해 오고 있는 노인들이 그들이 어렸을때 이 굿이 놀아졌던 것으로만 기억되고 있다. 외포리 곶창굿은 어업에 종사하는 정포마을과 농업에 종사하는 대정마을의 풍어와 풍농을 함께 기원하는 도당굿류에 속한다. 전체적으로는 서울·경기 지역의 도당굿 형식을 취하면서 풍어를 위한 선주굿 한거리를 별도로 하고 있다. 그리고 상산당을 상당으로 하고 산중턱에 청솔문을 세우고 그 아래쪽에 황토를 깐 곳을 아랫당이라 하여 상당과 하당의 형태를 갖추어 있다. 3년 간격으로 대개 음력 2월초에 곶창굿을 하는데 마을대표와 당주가 협의하여 길일을 택하고 소임을 결정한다. 굿기간 동안 밤이면 마을사람들이 놀이판을 벌이는데 20년 전만 해도 원근에서 구경꾼이며 장사치가 몰렸들어 이 굿이 대단한 축제로 놀아졌다 한다. 첫째날인 22일엔 수살굿, 돌돌이, 초부정 초가망거리, 기올리, 제석거리, 성주모심이 공연되고 둘째날은 장군거리, 별상거리, 성주왕신거리, 대감거리, 창부거리가 공연되며 셋째날은 선주굿, 군웅굿, 뒷전, 고사가 이루어진다. 수살굿은 대동해변 양쪽에 솟대를 한 개씩 세우고 간편한 제물을 진설한다. 잡인이 참여하지 못하고 무당들과 소임이 수살굿에 참여하며 바다에서 사고를 막고 잡귀를 풀어 먹이며 용왕님을 맞이하는 굿이다. 돌돌이는 용왕굿(우물굿)을 하고 아랫당굿을 하는 것이며 초부정초망가 장군 대산굿은 무당들이 대동산 당사에 올라가서 당 할머니 신을 모시고 대동 부정을 풀어 낸다. 외포리 곶창굿에는 득제장군신을 모시고 대신(역대만신)을 맞이하여 대동안녕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굿이다. 제석굿은 제석님, 불사님, 칠성님을 모시고 풍어를 기원하는 굿이며 별상대감굿은 장군대감, 별상대감, 신장대감을 모시고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굿이다. (032)934-3070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신선한 '젊은 춤 젊은 무대' 마련

경기도립무용단을 이끌어갈 젊은 춤꾼들의 신선한 무대인 ‘젊은 춤 젊은 무대’공연이 오는 24일 저녁 7시 경기도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창단 7주년을 맞은 도립무용단이 기량이 우수한 단원들을 선별하여 장기적으로 안무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무용단내 창작욕구와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 이번에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은 ‘어머니’‘www.diy.com’‘아름다운 방황’‘THE SCRUM(부제 이지메)’등 4작품이다. 한동엽 대본·안무의‘어머니’는 오늘의 ‘나’를 있게하고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살아숨쉬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형상화한 작품. 서루미 대본·안무의 ‘www.diy.com’은 컴퓨터의 도움으로 집안에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등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이로인해 인간은 점차 고독해지고 불안을 느끼며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 컴퓨터라는 매개체에 길들여진 인간은 결국 무감각해지고 망망한 우주속에 홀로서 있음을 알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영화가 대본·안무을 맡고 자신이 직접 출연한 1인극 ‘아름다운 방황’은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자신감만으로 남들보다 ‘튀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한 여자가 자신보다 잘나고 멋진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결국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지난해 선보여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THE SCRUM(부제 이지메)’은 올해는 노은희의 대본·안무로 리바이벌됐다. 정신이상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인 학생들의 집단따돌림(이지메)을 소재로 담고 있는 이 작품은 학교안에서 벌어지는 ‘왕따’현상의 심각성을 조명했다. 문의 (0331)230-3313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제 18회 전국연극제 경기연극축전

안산연극협회(회장 오승명)가 오는 6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18회 전국연극제에 경기도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도내 연극인들의 한마당잔치인 제18회 전국연극제 경기연극축전에서 안산연극협회의 ‘남에서 온 손님’이 대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 이같이 결정됐다. 경기도연극협회(회장 이재인)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전국연극제 도예선대회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도내 10개 시·군협회 소속 단체들이 참가해 그동안 쌓아올린 기량을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지난 17일 오후 7시 동두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상(도의회의장상)은 극단 무연시(의정부)의 ‘택시 택시’가 차지했고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도후가 연출상도 수상했다. 미술상은 극단 용인 ‘바보각시’의 곽도형이, 연기상은 안양연극협회 ‘작은 할머니’의 조호정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대회 대상을 수상한 ‘남에서 온 손님(박희준 작·오승명 연출)’은 남과 북의 대립과 갈등속에 희생되는 한 인물의 비극을 통해 보여주는 블랙코메디. 남북대치라는 특유의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희생되는 한 개인의 삶을 통해서 ‘다수의 이익’이라는 대세에 밀려 아무 잘못도 없이 사라져 가는 어떤 특정한 개인을 보호하지 못하는 현대 거대조직의 일반적 특성을 그렸다. 특히 이러한 상황속에서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사라지고 있는 수많은 개인들의 진혼곡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0년에 설립된 안산연극협회는 91년 ‘동승(함세덕 작·오태영 연출)’을 첫 공연으로 지난해 제9회 소인극 경연대회에서 ‘노을진 사리포구’로 은상과 여자연기상을 차지하는 등 의욕적인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금상에는 극단 무연시(의정부)의 ‘택시택시’가, 은상에는 극단 믈뫼(부천)의 ‘해가지면 달이뜨고’, 동상은 성남연극협회의‘허탕’, 장려상은 안성연극협회의 ‘뱃놈’과 군포연극협회의 ‘누군들 광대가 아니랴’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 릴레이 공연

한반도 끝자락 청해진에 해상왕국을 건설하여 세계의 바다를 정복한 인물. 이미 천년전에 바다로 진출했던 자랑스런 민족의 선구자 장보고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오는 28·29일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5월12일과 13일엔 안양시문예회관에서 공연된다.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공연을 마친 극단 현대극장의 ‘해상왕 장보고’(극본 김지일, 연출 김덕남)는 15일과 16일 광주를 시작으로 5월 중순 부산까지 전국 11개 시·도에서 공연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해상왕 장보고(?∼846)는 예기치 못한 자객의 칼에 맞아 숨지며 마지막 통곡과 절규를 유언처럼, 그리고 예언처럼 남긴다. 청해진을 설치해 중국과 일본의 항로를 장악하고 멀리 아랍지역까지 영향력을 떨쳤던 그는 이로써 화려하고 찬란한 비원의 꿈을 접고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졌다. 이 작품은 장기공연에 힘입어 예술성과 세련미를 고루 갖춰 2시간여 동안 공연장을 감동으로 넘치게 한다. 서울 공연의 경우 매회 객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백제유민의 한을 품고 살던 그가 청해진을 근거로 크게 활약하다가 조정의 권력암투에 휘말려 숨을 거두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진다. 장보고는 당나라에 건너가 법화원을 세워 백제유민의 중심지가 되게 했으나 왕권 쇠퇴기의 신라에 도적떼가 들끓어 신라인들이 당나라 노비로 매매되는 현실을 보고 귀국길에 오른다.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그는 해적떼를 소탕해 이 일대 해상권을 장악하며 독특한 형태의 해상왕국을 건설한다. 그러나 서라벌 정치판에 뛰어든 것이 그로선 화근이었다. 청해진 세력의 확장을두려워 한 서라벌 귀족들은 자객 염장을 보내 그를 살해함은 물론 청해진을 폐허로 만들어버린다. 모처럼 세계로 뻗어가려던 웅비의 꿈을 스스로 꺾고 만 것이다. 이 연극을 보면 인재를 끊임없이 제거해온 암울한 역사가 떠오른다. 만주벌판을 차지하던 고구려가 민족 내부에 의해 멸망하고, 북진정책을 주장하던 고려의 묘청과 조선의 광해군이 비극적 종말을 맞은 것이 그렇다. 근래 들어 김구·여운형 등이 잇따라 암살되고, 정치 인물들이 이후에도 끝없이 수난하는 것도 그와 같은 성격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이번 뮤지컬에서 임동진과 임승대는 묵직한 음성으로 장보고 역을 연기해내고, 김성원은 고구려 출신의 당나라 장군 이사고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또 장보고의 사랑과 민족의 수난을 상징하는 버들아기 역에는 우상민이 맡았다. 이밖에 40여명에 이르는 현대극장 단원들은 법화원 예불과 청해진 건설 등을 춤과 노래로써 표현해냈다. 현대 음악과 함께 제례, 법화원 예불, 진군가, 청해진 건설 등에서는 우리 고유의 민속 놀이가 응용되면서 화려하게 펼쳐질 춤과 노래는 우리 문화의 위대성과 함께 민족적 자부와 긍지를 느끼게 할 뮤지컬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4월 3일부터 2000 교향악축제 개최

국내 교향악단과 지휘자, 연주자들이 대거 참가해 저마다의 기량을 맘껏 선보이는 ‘2000 교향악축제’가 오는 4월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막돼 13일간 교향악의 향연을 펼친다. ‘교향악 축제’는 클래식음악 전용 홀인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이던 지난 89년 첫 마련된 기획 시리즈로 이후 11년째를 맞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정상급 음악가들이 매년 한데 모여 모두 186차례의 공연을 가졌으며 관람객이 20만명을 넘어설 정도의 대표적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 축제에 참가하는 음악인은 모두 1천200여명. 국내 정상급으로 꼽히는 코리안심포니와 KBS교향악단, 그리고 서울시향과 국내 유일의 구립단체인 강남구립교향악단까지 지역과 운영방식은 달라도 ‘음악’이란 공통된 주제로 묶인 13개 교향악단이 참가한다. 지휘봉은 카를로 팔레스키와 보그슬라브 마데이, 그리고 정치용과 임헌정, 박은성, 김용윤, 김 봉 등 국내·외 중견 및 신진 지휘자들이 잡을 예정이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강대식, 피아니스트 김용배 등 중견 연주자와 바이올린의 줄리엣강과 레이첼리, 허트리오 등 해외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연주자가 차례로 무대에 선다. 레퍼토리도 고전주의에서부터 낭만주의, 20세기 현대음악과 한국 창작곡까지 다양하다. 특히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불새’, ‘슬라브스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등 20세기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 위주로 연주된다. 한국 창작곡으로는 제주 4.3항쟁을 기념해 작곡된 홍진표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샤먼’, 윤이상의 ‘교향곡 제1,2번’, 최진희의 ‘독주와 오보에와 관현악을 위한 대취타’, 백병동의 관현악곡 ‘9월에’, 이영조의 ‘도깨비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에선 전문가와 평론가, PC통신 음악동호회와 일반 관객 등을 상대로 각 교향악단별 연주력과 개성, 공연장 분위기와 매너 등을 설문조사하는 ‘배심원제’를 운영, 교향악단의 연주력 향상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주일정은 ▲3일:제주시립(지휘 이동호, 협연 김용배) ▲4일:창원시립(김도기, 이지영) ▲5일:마산시립(이동신, 곽안나) ▲6일:광주시립(김용윤, 김남윤) ▲7일:대구시립(마데이, 강대식) ▲8일:포항시립(박성완, 채유미-채희철) ▲10일:대전시립(임동수, 조인상-오순화) ▲11일:수원시립(김 봉, 유수현) ▲12일:부천필하모닉(임헌정, 허트리오) ▲14일:강남구립(서현석, 홍성은) ▲15일:KBS(박은성, 줄리엣강) ▲16일:코리안심포니(팔레스키, 오경혜) ▲17일:서울시향(정치용, 레이첼리)으로 공연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다. (02)580-1300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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