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시대 유행할 여성 화장법

다가오는 2000년에는 어떤 화장법이 여성들의 얼굴을 바꿔놓을까. 유행의 흐름은 최근 뉴욕, 파리 등 패션의 도시에서 펼쳐진 내년 봄 여름 패션쇼에서 엿볼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씨는 “올해 유행했던 세기말의 퇴폐적·복고적인 화장과 오렌지색, 장미색 등 원색이 동원된 밝은 화장이 공존할 것”이라며 “‘반짝이 화장’도 계속 강세”라고 내다봤다. 특히 화장솔이 아닌 손가락으로 눈화장을 마무리하는 등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않는 화장법이어서 여성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헤어디자이너 비달 사순의 헤어쇼는 이씨의 설명을 통해 내년 봄 여름 대략 3가지 화장법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무스름한 눈매, 자연스러운 입술 의도하지 않은 듯한 섹시함을 주는 화장술이다. 회색, 회갈색의 아이섀도와 듬뿍 바른 마스카라가 깊고 그윽하면서도 어두운 눈매를 만든다. 입술화장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회색, 회갈색 아이섀도를 가능한 속눈썹에 바짝 붙여서 눈 아래 위로 선을 그린다. 검정 아이펜슬로 눈꺼풀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을 향해 선을 그리고 약간 번진듯한 느낌이 들도록 손가락으로 살짝 문지른다. 검은 마스카라는 두번 칠한다. 피부색계열의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를 입술에 바르고, 같은 색의 립라이너로 마무리한다. ▲화려한 색상의 화장 오렌지, 꽃분홍, 파랑, 초록, 터키석색… 총천연색을 대담하게 쓴다. 꽃이나 보석에서 따온 자연색들은 화장품을 아끼지 말고 풍성하게 쓸 때 생생히 살아난다. 다만 눈과 입술을 동시에 이런 식으로 화장하면 오히려 촌스럽고 요란해 보이므로 주의. 한군데 원색으로 포인트를 주는게 요령이다. 컬렉션에서는 분홍 아이섀도를 볼까지 번져나가게 하거나, 손가락에 주홍색 립스틱을 묻혀 입술에 대충 바르는 과장된 화장법도 등장했다. 입술화장을 강조했을때 눈화장은 갈색선을 단순하게 그려주는 정도로 절제한다. ▲자연미를 극대화한 화장 한듯 안한듯 한 화장법으로 자연미과 신선미를 최대한 살린다. 피부는 파운데이션을 쓰지 않고 맨살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투명 파운데이션을 사용한다. 입술은 자연스러운 피부색이 돋보이도록 엷게 칠하고, 눈도 투명 파운데이션으로 피부의 결점을 가리는 정도로 화장한다. 색상이 부족하므로 ‘반짝이 화장’을 해 미래의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건강한 피부색을 위해 입술에 색감을 불어넣을 때도 지나치게 밝고 강한 색은 피한다. /연합

젊은 남성 패션 관심 높아

패션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동대문 패션상가에서 쇼핑하거나, 옷 모양을 살리려고 헬스클럽에서 몸을 가꾸는 신세대들의 모습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단추를 지퍼로 대신한 ‘밀레니엄 수트’를 선보인 한 브랜드 관계자는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는데도 남성들의 구입문의 전화가 많아 놀랐다”라고 말했다. 남성복 시장에서는 유행과 거리가 멀었던 남성 정장에 앞으로 소재, 디자인면에서 ‘자유화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남성복 브랜드들은 몇년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인터메조’식의 캐주얼 정장들이 앞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속속 새 브랜드를 준비중이다. 새해에 새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관련 브랜드만해도 한섬의 ‘타임옴므’, 제일모직의 ‘엔트로 갤럭시’, 유로물산의 일본 라이선스 브랜드 ‘준코 고시노’ 등 3가지. IMF경제난의 여파로 ‘모두스 비벤디’를 정리한 신원도 올해 남성 캐주얼 ‘지이크’에 힘을 쏟아 매출을 지난해의 2배로 끌어올렸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13일 “캐주얼 정장 시장의 신장이 기존 신사복 시장보다 빠를 것으로 분석했다”며 “광고업계, 프리랜서 등 자유업 종사자에 이어 최근 늘어나는 벤처기업 직원들도 이런 정장을 즐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원의 관계자는 “이제 개성 추구는 20대 뿐 아니라 ‘교복자율화 세대’인 30대들까지 한다”며 “‘남성도 유행을 따를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주얼 정장이 기존 정장에 비해 크게 다른 점은 소재와 실루엣. 캐주얼 정장은 가공기술의 발달로 ‘싸구려’ 느낌을 주지 않은 모-폴리에스테르혼방을 쓰면서도 원단에 요철, 골조직 등을 넣어 정장의 고루한 느낌을 빠져나온다. 또 남성복의 전통인 역삼각형 실루엣이 아니라, 어깨를 강조하지 않고 허리선을 더욱 들어가게 함으로써 몸에 다소 붙는 듯한 H라인을 만든다. 바지주름을 세우지않는 변형이 등장하기도 한다. 직장 분위기 등의 장벽은 있지만, 20-30대의 패션감각 중시로 ‘IMF터널’을 빠져나와 재편되는 남성복 시장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연합

크리스마스때 연인에게 받고싶은 선물

새천년을 일주일 앞둔 올 크리스마스에 네티즌들이 연인으로부터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커플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드림라인(대표 김철권)은 최근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인 드림엑스(www.dreamx.net)에서 2천333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이번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36%가 커플링을 꼽았다고 13일 밝혔다. 다음은 따뜻한 스웨터(34%), 장미꽃과 케익(13%), 목도리와 장갑(10%) 등으로 나타나 네티즌들은 20세기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로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최근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게임기(DDR)를 받고 싶어하는 응답자도 4%나 됐다. 한편 많은 네티즌들은 새천년을 맞이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가족과 함께 맞을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천년을 보내는 마지막 밤,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요”라는 질문에 37%가 ‘집에서’라고 대답했으며 다음은 천년맞이 여행(22%), 즐거운 파티참여(15%), 근사한 저녁식사(11%), 재미있는 영화감상(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네티즌들이 연인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한다거나 조용하고 경제적인 연말연시를 맞기 위함이 아니라 대부분의 네티즌이 함께 보낼 연인이 없는 ‘솔로’의 서글픈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왜냐 하면 집에서 보내겠다고 대답한 네티즌의 대부분은 “지금이라도 애인이 생긴다면 멋진 계획을 세워 보겠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합

여성특위 여성정책 소개 책자 발간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강기원)가 현 정부 출범이후 새로 시행된 여성정책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여성의 삶, 어떻게 달라졌나’를 발간했다. 50쪽의 소책자는 일반여성에게 정부의 여성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 변화를 체감시키고 여성특위가 현 정부와 함께 출범한만큼 지난 2년여간의 ‘업적’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장 큰 의미를 두고있는 것은 역시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 제정과 ‘남녀고용평등법’ 개정 등 차별 풍조 개선을 위한 법적장치의 마련. 남녀차별 행위를 예시한 뒤 이런 차별을 받았을 때는 여성특위 ‘남녀차별신고센터’((02)3477-4076∼7)로 연락하거나 특히 고용관계일 때는 전국 46개 지방노동관서의 여성고용차별 신고창구(1588-7878)로 신고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입맞춤·포옹·뒤에서 껴안기, 음담패설, 음란한 내용의 전화통화, 팩스나 컴퓨터로 음란한 편지·사진·그림을 보내는 행위는 물론 사회통념상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언어나 행동 모두가 포함된다며 “성희롱도 남녀차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결혼후 이룩한 재산에 대한 이혼후 증여세 면제, 한국여성과 결혼한 외국남성의 한국국적 취득, 육·해·공군사관학교의 여학생 선발 증가도 성과로 꼽았다. 매 항목마다 1-2개씩 질의·응답코너도 붙였다. PC방에서 살다시피 하는 아이와 대화하고 싶다는 주부에게는 “용기를 내라. 전국 ‘일하는 여성의 집’ 9곳에서 컴퓨터를 배울수 있다”고 알려주고, 영농후계자가 되고 싶어하는 여학생에게는 “2000년부터 제7차 교육과정을 통해 농업과학 등의 교과목은 남녀 구분없이 학생 스스로 골라 공부할수 있다”고 안내했다. 여성특위는 이 책자를 여성단체, 각종 문화센터, 여성정책담당관실이 설치된 행정자치부 등 6개 부처를 통해 전국의 일반여성을 상대로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전문직 여성고용창출 새모습 제시

수원여성회(회장 한옥자)는 14일 오후 2시 수원시 선경도서관 1층 강당에서 학교도서관 독서지도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한 공공근로사업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평가 토론회는 수원여성회가 지난 4월부터 수원시의 위탁을 받아 관내 18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에 여성공공근로를 파견한 ‘학교도서관 독서지도지원 사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좋은 점은 더욱 좋게하고 미비했던 점은 그 원인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IMF경제위기 속에서 고학력 여성들의 고용창출과 21세기 정보사회를 대비하여 아동 및 청소년의 창의력 향상을 위한 올바른 독서문화향상지원, 학교도서관의 체계화를 위하여 실시한 ‘학교도서서관 독서지도원 사업’은 공공근로참여자의 입장에서는 전공을 살리면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수혜자인 학교측의 입장에서는 학교도서관 운영의 효율성과 학생도서지도의 효과를 들어, 사업시행처인 수원여성회의 입장에서는 처음에 의도한데로 여성고용창출의 효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공공근로 수혜자의 입장에서 발표를 한 이종태 수원화서초등학교 교감은 “학교 입장에서는 그동안 절실히 필요로 하고 아쉬워하던 난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 획기적인 사업이었다”면서 “학교 도서관에서 공공근로요원은 불량도서폐기, 도서실의 전산화, 친절한 봉사를 통해 체계적익 전문적인 도서관리, 도서실 전산화로 능률적인 도서 대출반납, 전문적인 독서 지도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또 “여기서만 멈출 것이 아니라 앞으로 PC통신이나 인터넷도 도서실에 설치해서 적극적으로 아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도서관독서지도지원사업 공공근로에 참여해 산남초등학교 사서로 근무했던 방숙영씨는 “단순노무를 하는 다른 공공근로 사업에 비해 무엇보다 전공을 살릴 수 있어 책임과 열의를 가지고 일할 수 있었으며 뿐만 아니라 이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시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면서 “다 도서관에 비해 환경이 매우 미약한 학교 도서관이 열심히 노력한 끝에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늦었지만 이런 사업을 시작한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무엇보다 학교도서관사업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고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겨울철 아파트 실내 화초관리 요령

싱그런 초록빛이 그리워지는 계절. 썰렁한 이 겨울에는 자그마한 화분 하나로도 집안 분위기가 훨씬 훈훈하고 산뜻해질 수 있다. 화초는 자칫 관리를 잘못하면 겨울을 지내는 동안 생명을 잃을 수 있으므로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는 식물도 동면을 하는 시기다. 식물도 기본적인 생장요소들을 꾸준히 관리해줘야만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키우는 관엽식물을 기준으로 겨울철 화초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겨울철엔 2∼3일에 한번 정도는 차가운 물을 주고 물을 준 다음에는 화분을 옮겨주거나 바닥으로부터 들었다 놓았다하는 동작을 몇번 반복해 물 흡수율이 좋아지도록 한다. 물을 주는 시기는 기온이 올라가는 오전10시쯤이 좋다. 실내화분은 건조해지기 쉽긴 하지만 무턱대고 물을 줬다가는 뿌리가 늘 젖은 채로 있게돼 썩을 우려가 있다. 물을 주기전에는 흙을 만져봐 흙이 말랐는지 젖었는지 확인해보고 물을 준다. 흙이 축축할 때는 물을 주지않아도 된다. 또 평상시에는 화분 받침에 물이 고이지않도록 주의한다. 물이 어느정도 화초와 흙에 흡수되고 나면 물빠짐이 이뤄져야 한다. 이때 물이 너무 많이 고여있으면 오히려 썩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오랜 시일 집을 비울때는 화분에 어느정도 물을 고이게 해 건조에 대비한다. 물주기와 햇볕에 신경을 쓰다보면 화초관리에 있어 소홀해지기 쉬운 부분이 바로 통풍이다. 겨울철에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환기를 시켜줄 필요가 있다. 취침전이나 취침후 적어도 하루 2번이상은 반드시 실내공기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대개의 관엽식물은 반 그늘을 좋아한다. 가장 알맞은 빛은 얇은 커튼을 통해 들어오는 정도의 밝기. 그러나 이것은 여름철의 관리법일뿐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는 낮동안 햇볕을 충분히 쬘 수 있는 창가에 두었다가 밤에는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해줘야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청소년, 학부모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

‘내가 철없고 자기밖에 모르던 십대 소년에서 내실 있는 청년운동단체의 대표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면, 여러분도 여러분의 학교와 이웃과 지역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바꿀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 사회에 개혁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환경운동가 ‘대니 서’(22, 한국이름 서지윤)가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소수민족인 한국계 이민 2세이자 최종학력 고졸, 졸업성적은 꼴찌였던 대니 서가 각광받는 환경운동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행동철학과 환경운동 노하우를 담은 ‘행동하는 세대」’와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가 문학사상사에서 출간됐다. 모범생이었던 형이나 누나와는 달리 학교 공부는 뒷전이었던 개구쟁이 대니 서는 열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단돈 23달러를 갖고 ‘지구 2000년’이라는 단체를 창단, 8년만에 미국의 가장 큰 청소년 환경단체로 성장시켰다. 그는 이 단체를 통해 인근의 숲을 짓뭉개 버리고 주택을 건설하려는 개발회사를 제지하는가 하면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모피불매운동을 펼치고 학교의 해부 실습시간을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바꾸게 하는 경이적인 일들을 이룩했다. 이런 공로로 대니 서는 지난 95년 알베르트 슈바이처 인간존엄상과 시민단체가 수여하는 올해의 젊은이상을 수상했다. 이어 98년에는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으로 선정됐고 99년에는 ‘워싱턴 포스터’특집기사에서 ‘지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22세 청년’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대니 서가 말썽쟁이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한번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추진해 나가는 강한 의지와 실천력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이런 실천력의 원동력은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그의 행동철학에서 우러 나온다. 대니 서는 ‘한 방울 한 방울의 작은 빗방울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듯이 작은 실천들이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강조한다. ‘행동하는 세대’는 대니 서가 사회운동을 시작한 계기와 운동을 전개하면서 부딪혔던 어려운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이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그 첫걸음은 어떻게 뗄 것인지와 그 다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를 알려준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하루 15분간의 실천이 어떻게 기적을 만들어 내는 지를 풍부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연합

새 출판환경 마련 동분서주

지난해 IMF한파로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출판계는 올들어 대형서점들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이나 소형서점들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대형서점들이 체인화를 모색하거나 수도권 중심으로 영업공간을 확대, 새로운 고객창출을 꾀했다. 특히 새로운 세기를 목전에 둔 올해엔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서점의 부상이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공간과 서점의 접목을 시도한 ‘골드북’이 12월에 출범, 서점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출판계는 또 새로운 출판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연초부터 ‘출판진흥법’ 제정에 골몰했다. 정부는 지난 1월말 ‘출판진흥법 제정안 용역 시행’을 위해 각 출판 관련 단체에 공문을 보냈다. 연구용역을 주도한 출판문화학회는 출판진흥재단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2003년까지 23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것과 도서정가제 유지 등을 골자로한 법안을 만들어 문화관광부에 제출했다. 한편 99년 문학계는 원로와 중진들이 굵직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해 ‘제도권 문학의 정통성’에 대한 신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박완서씨가 ‘너무도 쓸쓸한 당신’으로 만해문학상을, 현기영씨는 ‘지상에 숟가락 하나’로 한국일보상을, 서정인씨는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80년대 문학의 아방가르드를 이끌었던 이인성, 황지우씨가 새로운 시대를 헤쳐 나오며 겪었던 번민의 성과를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황지우씨는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거다’로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큰 각광을 받았으며 이인성씨도 ‘강 어귀에 섬 하나’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반해 90년 문학의 총아로 떠올랐던 신경숙과 윤대녕은 꾸준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작품수준을 뛰어넘지 못하고 다소 정체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관습적이고 유희적인 글쓰기의 모습을 보여왔던 장정일과 성석제는 각각 ‘중국에서 온 편지’와 ‘홀림’을 통해 희극적, 풍자적인 글쓰기를 생산적으로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영하 배수아 등으로 대표되는 신진 문인들의 작품활동도 나름대로 성과를 보였다. 김영하는 ‘엘리베이트에 낀 남자’를 통해 시뮬레이션 세대의 감각적인 인간상을 보여줬고, 배수아도 대중소비문화의 체험속에서 성장한 세대의 감각적 글쓰기를 꾸준히 유지했다. 특히 90년대 문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작가의 활발한 활동도 계속 이어졌다. 전경린의 ‘내 생에 꼭 하루 뿐일 특별한 날’과 은희경의 ‘마지막 춤을 나와함께’는 통속적이지만 상당한 성공을 거둬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반해 시는 전반적으로 침체를 면치 못하는 상황속에서 위반, 전복, 일탈을 추구하는 실험적인 시들이 줄어들고 고백위주의 서정시가 주류를 이루었다. 동국대 황종연교수는 “새로운 세기에는 대중문화체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쓰기가 더욱 두드러지고 기존의 윤리적, 도덕적 인간에서 탈피한 새로운 인간상에 대한 모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 10대, 노인 등 다양한 소수 집단들의 이해를 반영하는 ‘소수집단 문학’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윌리엄 글라이스틴 회고록 출간

전 주한미국대사인 윌리엄 글라이스틴의 회고록 ‘알려지지 않은 역사’(중앙M&B)가 출간됐다. 저자인 윌리엄 글라이스틴은 지난 78년 7월부터 80년 8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과 12.12 쿠데타,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등 한국현대사의 역사적인 사건을 겪은 인물. 그는 이번 회고록에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인 사건들을 밝혀 놓아 관심을 모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2.12 쿠데타 이후 군부의 일부 장성급 장교들이 전두환전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역쿠데타를 모의했다는 것. 글라이스틴은 “고위 전투지휘관을 지낸 한 인사가 미국측에 한국군 장교단의 반(反) 전두환 분위기를 전했다”며 “이 인사는 ‘비육사 출신 장교들의 90%와 육사 출신 장교 50%가 전두환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인사는 미국의 지원을 묵시적으로 요청하면서 ‘역쿠데타 모의가 실질적으로 감행될 경우 부지휘관이 신군부에 의해 임명된 사령관을 무력화 시킨다’는 시나리오를 전했다”고 그는 회고록에서 주장했다. 글라이스틴은 이어 미국의 워싱턴에서도 군부내의 반 전두환세력을 동원, 전두환과 그의 추종세력 제거를 모색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이와함께 미국측이 ‘한국이 참석하지 않는 북한과의 대화불가라는 우리 정책을 제고한다’는 대북한카드를 활용, 김대중 현 대통령의 처형을 막았다는 사실을 회고록에 적어 놓았다. 중앙M&B는 글라이스틴 전 대사와 함께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존 위컴 장군의 회고록 ‘12.12와 미국의 딜레마’도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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