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의 꿈과 희망그린 시월의 하늘

우리는 10대에 무엇을 했을까? 10대 소년들의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사실적으로 그린 호머 H.히캄 주니어의‘시월의 하늘’(도서출판 승산, 전2권)은 성인들에겐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하고 10대들에게는 원대한 포부를 심어주는 실화소설이다. 저자인 호머 히캄 주니어의 자전소설인 이 작품은 소련의 인공위성 발사를 목격한 탄광촌 출신의 주인공이 로켓을 발사하는 꿈을 이룩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1957년 10월4일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시기이고 그 무대는 가난한 탄광마을. 이 탄광마을의 10대들에게 있어서 미래에 대한 꿈이나 희망은 그림의 떡에 불과한 것으로 오직 먹고 살 걱정만이 전부인 암울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인 소니 히캄도 탄광의 총감독인 항장(杭長)이라는 직함을 가진 아버지 호머 히캄 슬하에서 광부의 운명을 타고난 소년. 호머는 소니가 자신의 뒤를 이어 광산기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소련의 인공위성이 굉음을 내며 하늘로 쏘아 올려지면서 소니의 운명은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된다. 소니가 또래 친구들과 함께 로켓을 만들겠다는 꿈을 갖게되면서 아버지와 충돌을 빚게 된 것이다. 소니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분탄장에다 ‘케이프 콜우드’라는 로켓 발사장을 세우고 몇번의 실패 끝에 로켓 발사에 성공한다. 소니의 로켓 발사 성공은 패배감에 젖어 있던 탄광촌 주민들에게 ‘탄광촌에서 도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희망찬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준다. 이 책은 미국에서 ‘October Sky’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절찬리에 상영중이기도 하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윤산학씨 탁 차버리고 싶은 사연들 출간

경기대학교 홍보처장 윤산학씨의 두번째 글모음집 ‘탁! 차버리고 싶은 사연들’ 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나라기획) ‘탁! 차버리고 싶은 사연들’은 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 저자가 각 신문이나 잡지 등에 틈틈히 발표한 글을 엮어 만든 책으로 94년에 펴낸 ‘인생재수생’에 이어 두번째로 출간된 책이다. 전북 김제출생으로 동국대 법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저자는 국회부의장 공보비서관, 한국해외개발공사·한국학술진흥재단·동국대·경찰종합학교 초빙교수, 전북도민일보 논설위원과 편집부국장 겸 서울취재본부장, 한국편집기자회 편집인 겸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대한민국 ROTC중앙회 부회장, 경기대 홍보처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탁! 차버리고 싶은 사연들’은 ‘공직자 부정부패 척결’ ‘가슴 아픈 청소년 폭력’ ‘어수선한 대선정국’ ‘박세리 선수의 눈물’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등 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 우리나라 사회·정치·경제 전반에 걸쳐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나 현상들에 대해 그때 그때 저자 자신이 느낀 점을 77개의 작은 소주제로 나뉘어 피력한 글들로 내용은 비단 저자의 개인적인 소견이라 하더라도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 저자는 본문에서 “한 국가의 역사는 결코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개척하는 것이다. 우리가 서둘러야 할 과제는 국제화·개방화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가치관과 사명감의 확립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느지 깨달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인간군상 투영된 녹녹찮은 삶의무게

파주를 근거지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각가 최일씨(파주시 광탄면 방축1리)의 작품전이 11일부터 16일까지 파주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있다. ‘1999-되돌아보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조각작품전에는 청동으로 빚은 다양한 형상의 인물 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서울대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지난 89년 이후 계속해온 인체작업을 정리하고 향후 새로운 작품세계를 모색하는 의미와 함께, 결코 만만치않은 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투영된 작품을 통해 세기의 끝에 서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담고있다. 작가는 수많은 군상과 그 얼굴들에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결코 잘 생기거나 반듯하거나 세련되지 않은, 다소 일그러진 듯하고 모자란 듯하고 소외된 듯한 인물들로 다양하게 빚어냈다. 삶의 질곡을 억척스럽게 살아온 그런 사람들로 이중엔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선구자도 있고, 어려운 시대를 힘겹게 살면서 무너져내린 가장의 모습도 있고, 그런 가장 대신 은끈과 끈기의 저력으로 이 사회를 지탱해온 강한 여성의 모습도 선보여지고 있다. 최씨는 특히 이번 작품전에서 여성의 저력이 이 시대의 큰 힘이 되고있음을 여러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IMF사태 등을 맞으면서 거꾸로 곤두박질 친 남성들의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여성이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단적인 예다.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최일씨는 지난 91년부터 꾸준히 개인전을 열어 이번이 6번째인데 내년에는 장흥의 토탈미술관에서 1개월간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0344)914-1945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세계합창올림픽 4팀 본선무대

아름다운 합창의 화음으로 온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게 될 제1회 세계합창 올림픽 본선에 수원여성합창단(지휘 노기환), 이천콘서트콰이어(지휘 임창배), 에반젤 여성합창단(지휘 임창배), 포항아가페합창단(지휘 김인주) 등 4팀이 우리나라 대표로 본선에 참가하게 됐다. 세계합창올림픽은 전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합창단을 대상으로 나라별 최종 결선을 거쳐 선발된 팀들이 모여 총 28개 부문으로 나뉘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음악가들의 평가 아래 우열을 가리는 경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세계 합창인들의 축제. 새 천년의 시작을 알리는 2000년 여름 모짜르트의 고향이자 음악의 나라인 오스트리아에서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년에 한번씩 세계 각 나라에서 열리게 되는데 세계합창올림픽 한국 준비위원회(위원장 차윤)는 2002년 한국 유치를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5월 2000년 세계합창올림픽 한국 준비위원회가 결성되어 한국 합창 총연합회의 인준과 협조로 지난 11일 오후 5시 서울 횃불회관에서 ‘제1회 세계 합창 올림픽 한국대표팀 선발결선’을 가졌다. 이날 결선에는 전국 예선을 거쳐 모두 9개 팀이 본선에 참여했는데 수원여성합창단, 이천콘서트콰이어, 에반젤 여성합창단, 포항아가페합창단 등이 세계합창올림픽 본선에 바로 출전하게 됐다. 한편 세계합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내년 3월중엔 세계합창올림픽 한국 조직위원회 결성 축하공연을 마련하고 7월초엔 출정 축하 공연을 열 계획이다. (02)567-2464 /박인숙기자ispark@kgib.co.kr

호두까기인형 환상의 두 무대

매년 12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예술의 전당과 국립극장 두 무대에 오른다.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클라라가 그날밤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인형과 함께 과자의 나라를 여행한다는 호프만 원작의 독일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의 줄거리가 성탄에 들뜬 어린이들을 매혹시킨다. 지난 십수년간 매년 송년무대를 장식, 매진사례를 기록할만큼 인기가 높은 이 작품을 올해도 국내 양대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동시에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뉴 밀레니엄을 앞둔 시점에서 오히려 1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가장 ‘오리지널’에 가까운 무대를 보여준다.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마리우스 프티파의 첫 안무 이후 안무에 변형을 거듭, 개정판만 12개 이상 나왔을 정도.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엔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고, 무용수들의 화려한 개인기와 풍성한 춤들이 돋보인다는 바이노넨 판(34년)을 채택하되 연출은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 식으로 했다. 지금까지의 작품이 동화적이고, 내용이 아기자기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공연은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안무로 어른과 어린이 모두 즐겁게 볼수 있도록 구성한게 특징이다. 17∼26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며,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서있는 극장 로비에는 기다리는 관객을 위해 애니메이션 ‘눈사람’이 상영된다. 20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국립발레단의 공연에서는 호두까기 왕자와 클라라의 춤인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사탕요정의 2인무’가 특히 압권일 것 같다. 국내 최정상급 무용수인 김지영-김용걸, 김주원-이원국이 커플을 이뤘다. 역시 바이노넨 판이 기본이지만, 과자나라가 펼쳐지는 2막에서는 미국판, 유럽판, 원전이 곳곳에 섞인다. 국립발레단도 올해 의상을 대폭 바꾸고 무대도 화려하게 보수했다. 어린이 관객들을 배려해 다양한 이벤트도 곁들인다. 객석과 극장 로비에 산타클로스를 배치하고, 매회 공연이 끝난뒤 무용수들이 로비에 나와 팬 사인회를 갖을 계획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실용급위성 자력개발시대 서막

‘아리랑위성, 무사히 궤도에 진입해 다오.’ 국내 최초의 다목적 실용급위성인 아리랑1호의 발사가 20일(오후 4시12분, 한국시간)로 다가옴에 따라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초긴장 상태에 휩싸여있다. 미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발사장에서 미오비탈사가 제작한 타우루스로켓에 실려 발사될 저궤도위성인 아리랑1호는 위성제작기술 확보라는 목표를 내걸고 지난 94년부터 약 2천241억원을 투입해 추진해 온 과기부의 야심작. 국내 연구진의 손으로 주요 위성제작기술의 80%를 국산화시켰다는 점에서 성공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아리랑1호 발사가 순탄치 않을 경우 아리랑2호는 물론 우주센터건립 등 21세기 우주개발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질 우려가 있어 관계자들이 밤잠을 설치며 아리랑1호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는 것. 중량 470㎏(높이 235㎝x너비 134㎝x길이 690㎝)의 아리랑1호가 보내오는 자료는 실용급이라는 용도가 말해주듯이 환경감시, 어장 및 수역관리, 교통, 지구관측, 지도제작 등 우리 생활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위성의 성공적인 궤도진입에는 무엇보다 발사체가 중요하다. 아리랑1호와 보조위성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크림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할 타우루스발사체는 4단 고체연료 발사체. 94년 3월 첫 발사에 성공한이후 지금까지 3회 발사를 모두 성공, 100%의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위성의 성공여부는 발사후 1∼2일 경과하면 확실하게 판명난다. 실제 위성활동은 1∼2달후에 시작된다. 그렇다면 국가적으로 실용급 위성제작기술 확보가 왜 중요할까. 우선 실용급 위성제작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보험사는 아리랑 1호의 경제적 가치를 4천400만달러로 책정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이를 우리 기술로 자체 제작할 경우 약 3천만달러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위성의 수명이 대부분 3년이므로 이 주기로 계속 발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자체기술력확보가 시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또 위성산업은 타산업에 엄청난 기술파급효과를 미친다는 것이다. 우주라는 극한 상황에서 견뎌낼 수 있도록 위성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첨단기기와 장비들이 총동원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위성은 한마디로 현대첨단과학의 결정체라는 설명이다. 이런 실용급 위성제작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면 첨단산업의 기술력이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아리랑2호는 2천282억원을 투입, 오는 2003년 발사될 예정. 이 위성은 최근 미국이 발사한 해상도 1m의 아이코노스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의 유장수박사는 “이 아이코노스위성에서 보내오는 영상자료를 이용하는 나라들은 1천만∼2천만달러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주변의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등이 모두 위성개발국가라는 점을 보더라도 21세기 위성성산업이 차지할 비중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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