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께 수원시립미술전시관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침체일로를 걷고 있던 지역미술계가 보다 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수원시립미술전시관은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내에 들어선 연면적 420여평의 2층짜리 건물로 외관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화성의 모양을 본떠 설계되었으며 내부시설은 대전시실 1개, 소전시실 2개, 시청각실, 사무실, 창고, 휴게실로 나뉘어져 있다. 이 곳은 당초 수원시가 재활용품 전시장으로 계획하고 착공했으나 지리적인 위치와 시설의 효율성을 고려해 중간에 용도가 변경된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미술관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어서 미술관시설로는 부적합해 미술전시관으로만 활용하게 됐다. 수원시립미술전시관이 들어서는 만석공원은 현재 70%의 조성공사가 진척되고 있는 곳으로 넓고 탁트인 전경과 함께 잘 꾸며진 조경, 넓은 광장 등을 갖추고 있어 평일이나 주말이면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이다. 또 이곳 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각종 공연행사가 다채롭게 열리는 곳이어서 수원시립미술전시관이 개관될 경우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미술전시관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생김으로써 더욱 더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은 다름아닌지역미술인들. 그동안 마땅한 전시공간이 없어 시립미술관 건립을 숙원사업으로 내걸었던 지역미술인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권용택 민예총 수원지부장은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의 경우 대관이 어렵고 지하라는 점에서, 시내에 있는 갤러리의 경우는 전시공간이 협소한데다 주차공간이 확보 안되는 어려움으로 작업은 수원에서하고 작품발표는 서울에서 하는 작가들이 많았다”며 “공원이라는 친숙한 공간에 좋은 시설을 갖춘 미술전시관이 생김으로써 작가들에게는 작품발표의 기회가 넓어지고 관람객들에게는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미술전시관이 생긴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지역미술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시립미술전시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다음달 초까지 수원시립미술전시관 조례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민간위탁이나 시설관리공단 위탁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개관일로 잡고 있는 다음달 중순께는 지역미술인들을 대거 초청해 개관기념 초대전을 열 계획이며 현재 각종 부상을 마련하고 수원과 미술에 관련된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미술전시관 명칭공모를 하고 있다. 문의(0331)229-206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돕기위해 수원 여성의 전화가 이주실의 자전적 모노드라마 ‘이별 연습’을 12월1일 오후 3시·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중견 연극배우인 이주실씨는 현재 암 투병중에 있는데 그 자신 또한 가정폭력의 피해자로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을 돕기위해 꿋꿋이 무대를 지키며 전국을 순회공연하고 있다.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이주실의 1인극 ‘이별 연습’은 두 딸의 일기를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를 포함한 모든 여성의 삶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정폭력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한 가정주부의 고단한 일상을 잔잔한 독백으로 드러내며 알콜과 폭력으로 가정이 해체된 다음 아이들이 겪는 고통, 만남과 헤어짐 등 우리네 인생역정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죽음 앞에 선 주인공의 애리하지만 초연한 이별준비는 단순한 피해자로서의 절망을 넘어, 생존자로 삶을 이끌어가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삶의 끝에 서서 그 삶의 소중함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생각하게 한다. 수원 여성의 전화 권미라 회장은 “이주실씨의 모노드라마는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 겨울의 절망 가운데서 피어난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희망의 메시지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있는 한 여성으로서 힘겨운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혀 이겨낸 감동의 드라마”라고 말했다. 문의 (0331)232-7780, 238-7780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도여협, 여성단체장 정치세력화 교육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선규)가 ‘도, 시·군 여성단체장 정치세력화 교육’을 24일 오전10시 경기도여성회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2000년 총선에 대비해 도 및 시·군 여성단체간의 여성정치 네트워크를 형성, 여성단체의 정치세력화에 기여하고 정치개혁에 대한 여성계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하는 것으로 도와 시·군 여성단체장 및 임원 100여명이 참가한다. 이날 교육에선 ‘21세기 여성 정치참여의 당위성’(백영옥·명지대 북한학과 교수)과 ‘여성정치인과 여성단체 활동의 연계방안’(김영목·명지대 사회학과 교수),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여성단체의 역할 및 여성지도자의 과제’(김민정·한국여성유권자연맹 기획위원) 등의 강의가 펼쳐지고, 토론자로 윤정석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강남식 한국여성연구소 부소장이 참가한다. (0331)239-8813 16대 총선 <여성후보자 교육> 실시 한국여성정치연맹(총재 김현자)이 내년 4월 제16대 총선을 앞두고 오는 12월 2∼4일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여성특별위원회 등의 후원으로 ‘여성후보자 교육’을 실시한다. 내년 총선 출마 희망 여성, 차기 지방의회선거 입후보 희망 여성, 선거캠프의 참모나 선거자원봉사자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거전략 세우기, 조직관리, 선거법, 선거연설, 이미지 메이킹, 유권자 접촉, 전화유세 등에 대한 강의를 한다. 1∼3분의 연설 실습과 TV연설 실습 강좌도 준비돼 있다. 사이버 공간의 <매춘여성 성폭력> 토론회 여성을 보호받을 만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이분하는 시각은 여성의 강간 피해 처리를 때로 혼란스럽게 만든다. 유흥업소나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강간을 당했을 때, 이들을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으려는게 사회의 대체적 인식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소장 최영애)는 99 세계성폭력추방주간(11월 25일-12월 10일)을 맞아 ‘매춘여성에게 성폭력은 없는가’라는 주제를 놓고 25일부터 12월1일까지 사이버 공간에서 토론회를 벌인다. PC통신 천리안, 유니텔, 채널아이, 넷츠고의 go womenright이나 여성전문 인터넷사이트 IZIA(www.izia.com) 토론실에 들어가 참여하면 된다. 변호사 오세훈, 로버트 할리, 정연순씨, 시사평론가 정범구씨, 국민회의 신낙균, 무소속 이미경 의원, 여성학자 오숙희씨, 강지원 청소년보호위원장도 패널리스트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1960년 우리의 전통적 관습에 기초해 제정된 가족법은 사회상의 변화에 따라 개정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높아져 왔다. 그동안 가족법이 몇차례 개정되면서 헌법정신을 상당히 실현한 진일보한 내용을 갖추었지만 호주제와 동성동본금혼의 규정을 존속시킴으로써 헌법정신을 완전히 실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법무부가 가족법 개정법률안을 98년 7월20일 입법예고하고, 지난 3월11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청회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의결을 하지 못한 채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상태이다. 수원가정법률상담소(소장 최미정)는 여성관련법률의 정확한 이해를 돕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연대를 활성화하면서 여성의 제도적 지위개선과 권익신장을 도모하기 위해 23일 오후 2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제2회 여성관련법률의 지역적용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97년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된 이번 토론회에선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상담위원과 한국여성개발원 김엘림 법·정치연구부장이 각각 주제발표자로 참여했다. ‘가족법 개정안의 제문제’에 대해 발표한 박소현위원은 ‘동성동본금혼을 근친혼금지로 전환’ ‘여성재혼금지기간 폐지’ ‘친생부인의 소 개선’ ‘친양자제도’ ‘부양상속분의 신설’ ‘채무초과 상속에 대한 한정승인의 개선’등의 개정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검토안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박소현상담위원은 “이번 개정안이 호주제 폐지를 포함하지 않아 또 하나의 과제를 남기게 됐다”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남녀평등에 위배됨은 물론 남아선호사상 및 남성우위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호주제는 당연히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엘림 부장은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의 내용과 정책과제’에 대해 발표했는데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은 남녀평등과 여성인권을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남녀의 공동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정돼 지난 7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법이다. 김부장은 “법의 실효성과 시행효과의 증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기본적인 과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알기 쉽게 법을 이해하고 권리구제제도에 접근할 수 있는 법의 교육홍보”라고 강조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이 법에관한 준수상황과 기타 남녀평등실현정책의 시행결과는 지방의회에서 심의,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남녀차별의 정의규정을 국제적인 입법동향과 같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성차별의 규제가 가능하도록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방안으로서 모성보호, 적극적 남녀차별시정조치, 직무의 성질상 또는 기업의 운영상 성별에 따른 다른 대우가 필요하다는 것을 사용자가 입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녀를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한다고 제시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수다와 무식, 몰염치의 대명사로 통하는 아줌마들이 산소 같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뭉쳤다. 지난 18일 서울에선 ‘아줌마’ 200여명이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아나기) 창립총회를 갖고 사회의 진정한 살림꾼으로 거듭날 것을 선언하는 ‘아줌마 헌장’을 발표했다. ‘아나기’는 김용숙(48)씨가 지난 8월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이라는 같은 제목의 수필집을 낸 뒤 신문과 방송을 통해 “순수하고 활동적인 아줌마 모임을 결성하고 싶다” 고 밝힌후 뜻을 같이해온 주부들의 모임이다. ‘아나기’의 활동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검허한 자기반성과 내공(內功)수련이다. 아줌마들이 푸대접을 받아온 것은 스스로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자기발전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선 버스에서 자리 양보하기, 경조사에 허례허식 추방하기, 이웃과 인사하기 등 작은 일부터 실천할 예정이다. 또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 등을 통해 시대에 걸맞는 상식과 교양을 갖춰 아줌마들이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2단계는 새로운 안목과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각종 민원서류제출 및 청원 활동으로 시민의 권리보호에 힘쓴다는 것. 마지막 단계는 이 사회에서 소외당한 불우이웃에 대한 봉사활동 등 사회의 일꾼으로서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다. 다음은 아줌마 헌장이다. ▲우리는 아줌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산소같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아줌마로 거듭난다. ▲우리는 남의 어려움을 나의 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돕는다. ▲우리는 사치와 외제를 좋아하는 아줌마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땅에서 공짜 문화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아무리 어려운 일도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다. ▲우리는 일을 하며 환경 탓, 남의 탓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나와 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항상 반성한다. ▲우리는 남편과 가족들의 협조를 당당히 받는다. ▲우리는 경제적 능력이나 전문지식이 없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너교육, 정신교육, 컴퓨터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우리는 목표가 없으면 타락한다는 것을 명심한다. ▲우리는‘아줌마가 나라의 기둥’임을 증명해보인다. ▲우리는‘아줌마 헌장’을 준수하지 않는 단원은 모든 단원의 이름으로 제명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몽골의 전통 의상을 선보이는 ‘몽골 전통의상 패션쇼’가 오는 25일 남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주한 몽골대사관이 주최하고 한국예총 남양주시지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몽골 패션쇼단의 전속 모델 11명이 출연 몽골전통의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이번 패션쇼에는 옛 왕비들의 화려한 의상을 몽골 전통음악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극내에서는 색다른 패션쇼를 연출 하게 될 전망이다./남양주=이상범기자 sblee@kgib.co.kr
‘역사의 흔적을 보러 오세요’제2회 과천향토사료전 금석문탁본전이 오는 27일부터 12월3일까지 과천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과천 중앙동 ‘온온사(穩穩舍)’, 부림헌(富林軒) 등 현판과 관악산 계곡 암반에 새겨진 신위(申緯)의 ‘백운산인 자하동천(白雲山人 紫霞洞天)’, ‘단하시경(丹霞詩境)’, ‘김약로(金若魯)’,‘정문형(鄭文炯)’등 시내에 산재해 있는 금석문 탁본이 총망라된다. 또 지난달 문화인물 최세진(조선시대 한글학자·훈몽자회 저자)의 지석 탁본도 함께 전시되며 학생들의 문화체험을 위한 탁본실습장이 마련된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과천향토사연구회 최종수회장(58)은 “현대화의 물결속에 역사유적이 잊혀져 왔지만 이제는 우리 스스로 그 소중함을 알고 갈고 닦아나가야 한다”며 “이번 전시회가 과천의 정체성과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천=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대전일보사가 창간 49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제1회 박용래문학상에 시인 허만하(67)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술과 눈물의 시인’이라고 불렸던 故 박용래시인은 김소월, 박목월 시인과 함께 한국의 3대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 지난 56년 현대문학에 ‘황토길’등으로 데뷔한 후 69년 ‘현대시학’제정 제1회 작품상, 심장마비로 타계한 후 한달후인 1980년 12월말 시전집 ‘먼바다’와 시집 ‘백발의 꽃대궁’으로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허만하 시인은 대구출생으로 지난 57년 ‘문학예술’지의 시추천으로 등단한 후 62년부터 ‘현대시 편집동인’으로 활동하는 등 40여년간 작품활동을 해왔다. 지난 97년 고신대 의과대학 병리과교수로 정년퇴직한 후 현재는 시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극단 수원사랑(단장 황의숙)의 제4회 정기공연 ‘김치국씨 환장하다’가 24일 오후7시 경기도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극단 수원사랑은 연극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수원지역의 아마추어 주부 연극인들이 모인 단체로 지난 96년 6월 창단했다. 그동안 ‘홍도야 우지마라’, ‘야호이 야호이’, ‘아리랑 아리랑’ 등의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렸고 올 5월에는 제3회 수원 화성국제연극제의 전야제에도 참가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김치국씨 환장하다’(장소현 원작·장용휘 연출)는 남과 북으로 갈라진 국토의 현실속에서 이산가족의 문제점과 서로의 이념차이를 그렸으며 가족상봉에 대한 열망을 담았다. 극은 두 주인공 남쪽의 김치국과 북쪽의 그의 쌍둥이 형 김평천의 이야기를 코믹한 대사와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담아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국내 석조각의 개척자 전뢰진씨의 고희전이 2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인천 계산동에 위치한 경인여자대학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제자와 그 제자의 제자들의 작품이 전씨의 작품과 함께 전시돼 일명 ‘스승과 제자 3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아주 보기 드문 전시회다. 또 실질적으로 전씨의 조각계보를 그대로 보여주는 전시회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와 홍익대를 차례로 나온 전씨는 석조각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미술계에 그 씨앗을 처음으로 뿌린 인물. 당시 그의 나이는 50년대 초반으로 조각이라고 해봐야 청동과 석고가 고작이었던 그 당시 대리석이나 화강암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이는 그 밖에 없었다. 전북 익산에서 나는 대리석을 이용해 투박하지만 정감이 넘치는 인물상들을 한 해 평균 8점꼴로 조각해 내고 있는 그는 석조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6살 때 부터 따지면 현재까지 제작된 작품은 줄잡아 400점에 이른다. 서양 조각의 마무리 작업이 대부분 연마에 의존하는 데 비해 그의 작품은 정으로 일일이 쪼아낸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손길이 많이 가는 정 작업을 하는 까닭에 그의 작품은 소박·단순하면서도 친근미와 부드러움이 넘쳐나는데 여기에 작품의 일정부분을 관통시키는 투각으로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 경인여대 실내외에 전시되는 작품은 모두 59점으로 이중 전씨의 조각품은 모두 15점이다. ‘낙원가족’, ‘아침’, ‘자애’, ‘모자’, ‘인간가족’, ‘엄마와 삼남매’ 등 작품들은 하나같이 단란한 가족애와 훈훈한 인간애가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