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장기동에 있는 ‘책방 짙은:’ 대표 최수이씨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던 때 9년간 운영하던 미술학원 문을 닫게 됐다. 그 시기에 다시 읽게 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최씨에게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다. 자유를 느끼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2021년 3월 2일 책방 문을 열었다. ‘좋아할수록 짙어지는 공간’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용기를 얻은 최씨는 책방 이름을 고민하며 ‘책방 조르바’를 떠올렸다. 그런데 막상 ‘그리스인 조르바’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생소한 이름이었고 조르바를 아는 사람들의 반응도 호불호가 강했다. 그러던 와중에 2019년 발간한 본인의 책 ‘낡아가지만 아름다워서’의 소개글이 떠올랐다. “책방 이름을 고민하며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제 책에 저를 소개하며 ‘무엇엔가 빠지면 한껏 짙어진다’고 써둔 것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저는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몰두하면 끝없이 깊이 빠지고 짙어지는 사람이에요. 책방은 저의 정체성을 담는 곳이니까 ‘좋아할수록 짙어지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짙은:’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책방 짙은:’은 주로 시와 그림책, 고전 도서를 들여놓고 있다. 상시 운영하는 독서 모임도 고전 낭독, 시, 그림책, 글쓰기, 커피 등 책과 관련된 것 혹은 다양한 취미를 향유하는 사람들과의 모임 위주로 하고 있으며 박소란 시인의 현대시 강독, 박초월 과학전문 번역가와 함께 과학책 읽기, 사진작가 허윤정의 사진수업, 박수밀의 고전문학 강의, 황진희의 그림책 테라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점에서 진행하는 전시와 북토크는 책방을 찾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입니다. 보다 풍부하고 지속적으로 준비해 독자들이 책과 가까워지고 문화적으로도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책을 만들고 창작물을 전시하는 책방 ‘책방 짙은:’의 블로그에는 그간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이 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서울을 벗어난 서점에서 평소 만나고 싶었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독자들에게 가장 큰 선물인 듯 “김포에 살고 있는게 너무 좋다” 혹은 “김포로 이사가고 싶다”는 반응이 많다.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책방이 있다는 것은 동네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북토크 신청이 순식간에 마감되는 바람에 더 많은 독자를 모시지 못할 땐 저 역시 많이 아쉬워 벽을 터서 공간을 넓혀야 하나 고민하기도 합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의 박준 시인을 초대했을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 많은 북토크를 제공한 ‘책방 짙은:’은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며 ‘책방 짙은:’만의 색깔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책을 팔고 북토크를 기획하고 문화 행사를 준비하는 일은 다른 책방에서도 이뤄지는 보편적인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책방 짙은:’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중 지난 2년간 ‘창작그룹 짙은:’과 진행해 온 사진수업과 그 결과물로 배출해 낸 독립출판 작가들, 그리고 책방을 갤러리 삼아 전시를 꾸려온 일들이 돌파구가 돼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책을 팔고 작가를 만나는 것을 넘어 책을 만드는 책방이 되고 싶어요. 또 창작자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책방 공간을 확장하고 싶고요. 요즘은 ‘책방 짙은:’의 4년간 일들과 창작그룹의 작업물을 소개하는 매거진 ‘Creative Route’ 창간호 출간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거진 제목처럼 ‘책방 짙은:’이 창작자들의 산실이자 그들에게 길을 안내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 과도한 사용으로 무리가 갈 수 있는 부위 중 하나는 손이다. 손은 27개의 작은 뼈들이 모여 복합적인 관절을 이룬다. 손을 쓰지 않고 생활하기는 어려운 만큼 장시간 반복적으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손의 과도한 사용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가락의 움직임은 거의 모든 활동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손가락에 통증이 지속되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며 “손에 발생하는 통증 부위별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도 달라 통증이 지속되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의 과도한 사용으로 유발되는 질환 중 첫 번째는 류머티스 관절염이다.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잘 펴지지 않고 대칭적으로 양쪽 손의 중간 마디가 아프고 붓는다면 의심할 수 있다. 면역 체계가 정상적인 관절 조직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이 심해지면 손가락 관절 변형이 일어나 구부리거나 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관리로 증상이 완화된다. 두 번째는 손가락 골관절염이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손가락 관절의 연골이 닳고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손가락 끝과 두 번째 마디 관절에 통증이 생기며 마디가 두꺼워진다. 증상과 통증은 류머티스 관절염과 유사하지만 연골이 마모된 부위에 국소적으로만 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는 손 활동을 줄이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 건초염(드퀘르벵 증후군)도 유의해야 한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이거나 손목을 돌릴 때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반복적인 손목과 손가락 사용, 특히 엄지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힘줄에 염증이 생기며 발병한다. 스마트폰 사용, 키보드 타이핑,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작업 등으로 손목 힘줄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염증이 생긴다. 민슬기 원장은 “손목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손목 보호기나 밴드를 착용하면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고 전했다. 체외충격파 치료도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을 완화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딱딱’하게 끊기거나 걸리는 느낌이 나면 의심할 수 있다. 손가락 중에서도 세 번째, 네 번째,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잘 발생한다. 손가락의 힘줄과 이를 감싸는 활차 사이에 마찰이 발생해 힘줄이 엉키거나 걸리며 나타난다. 통증이 심할 경우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딱’ 하는 소리나 저항감이 느껴지고 갑자기 손가락이 풀리면서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다섯 번째로 부상 후 이유 없이 지속적인 손목 통증이 발생하거나 손목을 회전할 때 ‘뚝’ 하는 파열음과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를 의심할 수 있다. TFCC는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에 위치한 복합적인 구조물로, 뼈, 인대, 힘줄, 연골이 결합된 삼각형 형태를 띠는 부위다. 손목이 꺾이거나 회전하는 동작에서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손상될 수 있다. 손목의 유연성과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진열장 속 조선시대의 도자 유물이 전시장 한가운데로 나왔다. 손끝으로 도자기의 문양을 느껴보고, 향을 맡아 도자기의 쓰임새를 확인하거나, 제작과정을 소리로 들어보며 도자기가 생생하게 ‘와닿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은 26일부터 도자유물을 확장된 감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무장애 전시 ‘도자기와 닿다, 도자기 와닿다’를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판과 음성 해설 뿐 아니라 경계선 지능인과 발달장애인 등을 위한 쉬운 해설을 곁들였다. 특히 장애인, 고령자, 어린이가 전시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물의 높이와 동선을 설계했다. 전시는 도자기의 제작과정, 문양, 형태·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3부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조선백자의 제작과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실제 도자 유물이 있다. 유물들은 1467년 광주에 만들어진 국영 백자가마 ‘사옹원 분원’ 가마터에서 수습된 것이다. 유약이 없는 도자, 유약이 녹다 만 도자, 도장을 찍어 아름다운 문양을 남긴 도자들을 차례로 만지고 비교해가며 조선시대 도자 이야기에 절로 녹아든다. 진열장 속에 있는 ‘백자 소문 항아리’를 3D 프린터로 만든 달항아리를 만져보거나, 폴리엔 바바스의 작품 ‘나에게 말해줄래요’를 통해 도자 제작 과정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폴리엔 바바스는 380도의 가마를 열어 유약이 식으면서 도자기에 금이 갈 때 나는 소리를 녹음했는데 부드러움에서 딱딱함으로, 유연성에서 고정성으로 물질이 변하는 순간을 기록했다. 특히 조선시대 봄·여름 제사에 사용한 코끼리 모양의 그릇인 ‘분청상준’과 ‘백자상준’을 3D 프린터로 본딴 체험물을 만져보며 유물의 특징을 손 끝에서 느껴볼 수 있다. 코끼리가 항아리를 짊어지고 있는 듯한 입구의 형태, 실제 코끼리를 보지 못해 만들어진 코가 짧은 형상의 코끼리, 몸통에 세 줄의 선을 그어 장식한 형태 등을 생생히 마주한다. 또 전시에선 석고 모형에 아쿠아, 커피, 풀 등의 향을 입혀 푸른색, 코발트 블루, 적갈색 등 다양한 색의 도자기가 향기로 전해지기도 한다. 이와 함께 도자기의 문양을 손으로 감각하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터치 세라믹’이 전시됐다. 박물관이 협업해 개발한 터치 세라믹은 도자기의 벌, 꽃, 나비 등 문양을 만지면 각각에 알맞는 음악이 나와 오감으로 도자를 느낄 수 있다. 전시에선 ‘백자청화 산수문 사각연적’을 본딴 체험물이 전시돼 문양에 따른 약 10곡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전시를 기획한 김진영 학예연구사는 “감각의 확장은 감상의 확장을 의미한다. 도자기에 손길이 닿는 행위를 통해 도자기가 비로소 마음에 와닿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며 ‘모두의 박물관’, ‘다감각 박물관’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30일까지.
한국의 20~40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미국 콜로라도대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이다. 이는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11.2명인 호주와 10명인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암은 일반적으로 세포의 돌연변이에서 생기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발병률이 높다. 다만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약 90%가 환경적인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서구화된 식습관이 ‘젊은 대장암’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식품 중 하나는 ‘붉은 고기’다.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이 해당되는데 정기적으로 붉은 고기를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약 18% 증가하고, 불에 직접 구울 때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공육’도 마찬가지다. 런치미트, 베이컨, 소시지 등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최대 35%까지 높이기 때문에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주스와 탄산음료에 함유된 고과당 옥수수 시럽도 문제로 지적됐으며, 알코올 역시 다양한 암의 발병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또 기름에 튀긴 과자와 공장에서 생산된 포장 빵, 과자 등 초가공식품도 대장암 발생을 높인다. 반면 식이섬유는 식도암, 위암, 결장암, 직장암 등의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사과, 오렌지 등의 과일과 양배추 등 채소,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미국 콜로라도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젊은층의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평소 식습관 개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자 인터뷰① ㈜우진트레이딩 송영배 대표 “초록우산에 후원하며 그동안 많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속에 행복을 품고 있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눔은 전염되고, 행복은 함께 나눌수록 커진다. ‘2024 산타원정대’의 대표 산타인 송영배 ㈜우진트레이딩 대표(58)는 결연아동의 꿈을 지키는 우직하고 듬직한 존재다. 그는 지난 13년간 26명의 경기지역 결연아동의 ‘산타’가 돼 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발걸음을 맞추고, 썰매를 이끌고 있다. 송 대표가 처음 후원을 시작한 건 지난 2011년, 창 하나 없는 고시원 쪽방에서 생활하면서도 나눔을 멈추지 않았던 故 김우수씨의 사연을 접하고 나서다. 2006년부터 초록우산과 연을 맺은 김우수씨는 중국집 배달부로 번 70만원의 월급을 쪼개면서도 교통사고로 생을 떠나던 마지막 순간까지 다섯 명의 아동을 위한 후원을 멈추지 않았다. 고인으로선 최초로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그의 뜻에 동참해 1천800여명의 후원자들이 나눔을 시작했다. 송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우수씨의 사연을 접하고서 그는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를 통해 개인·법인 명의로 각 월 50만원의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그가 후원한 금액만 13년간 4억4천여만원에 달한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경기일보·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의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에서 ‘그린노블클럽’ 헌액자로 위촉됐다. 그가 보여준 사랑의 실천은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온정을 퍼뜨렸다. 2011년 나눔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던 초등학생 현지(가명)는 2020년 어엿한 간호대생이 됐다. 모든 일에 의욕적이고, 학업도 우수했던 현지는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의 힘이 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했다. 8년7개월, 송 대표는 현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옆에서 묵묵히 함께했다. 숱한 노력의 결실로 원하는 꿈에 한발짝 다가간 현지에게 송 대표는 장학금 300만원을 대학 입학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현지는 “후원자님처럼 세상에 환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지 외에도 송 대표는 20명이 넘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왔다. 취업준비를 앞둔 아이는 후원금으로 면접정장과 구두를 사고, 양육시설 아이들에겐 겨울철 따뜻한 옷과 신발 및 새로운 학기를 위한 ‘새 옷’을 선물했다. 방한용품과 학습기기, 수술비, 놀이용품비, 문화체험비 등 가족의 또 다른 일원으로서도 힘을 보탰다. 송 대표는 “기부는 형편에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걸그룹 뉴진스가 29일 0시부터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뉴진스 멤버 5명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업무 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 여지를 보여 주거나 저희 요구를 들어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또 이들은 "내일 오전 일본 출국 후 다음 주까지 해외 스케줄이 있어 그 사이 하이브나 어도어가 언론플레이를 할 줄 몰라 걱정됐다"면서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 계약은 29일 자정부로 해지된다"고 강조했다. 전속계약 해지 이유에 대해 멤버 하니는 "우리가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어도어는 우리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정신적 고통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없어서 남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했다. 멤버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계약 해지로 전속 효력이 없고 활동에 장애가 없다.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어 가처분 등의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위약금 논란과 관련, 해린은 "저희는 계약을 어기지 않았고 최선을 다해 활동한 만큼 위약금을 낼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어도어와 하이브의 계약 위반 때문으로 책임도 어도어, 하이브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멤버 다니엘은 "전속 계약이 해지되면 저희 5명은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게 될 것"이라며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류롭고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해 나가려 한다. 다만, 약속돼 있고 계약된 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된 광고도 예정대로 전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진스는 하이브(어도어의 모회사) 산하 레이블 걸그룹이 자신들의 콘셉트를 모방하고, 해당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듣는 등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14일 이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속 계약 해지 선언에 따라 뉴진스가 앞으로 팀명을 사용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멤버 혜인은 "저희 의지와 달리 당분간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이름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니엘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위해 싸우겠다"면서 "이름이 어떻게 되든 '뉴진스 네버 다이'(NesJeans Never Die, 뉴진스는 죽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뉴진스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주도 하에 2022년 7월 데뷔해 '어텐션'(Attention), '하이프 보이'(Hype Boy), '디토'(Ditto), '슈퍼 샤이'(Super Shy) 등 히트곡을 냈다.
#1. 간절한 계절 날씨가 포근하니 춥지 않아 그나마 좋다. 수능시험을 보는 아이들이나 부모는 하루 종일 마음 편했을 리 없다. 그 간절함이란! 이미 그 시간을 지나왔지만 매년 이 계절, 이 시간만 되면 함께 기원한다. 수험생 여러분의 그동안 수고와 노력이 헛되지 않게 꾸고 계신 꿈들이 황금빛으로 활짝 피어나길. #2. 자연 속 우주 마음의 근원은 온 세상 우주의 세상 만물에 널려 있다. 그 속에서 만지고 보고 느끼며 자연의 리듬을. 율격(律格)을 헤아려 보자. 모든 감각을 열어 놓고.... 자연에서의 깊은 침잠! 그곳에서 나를 찾아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3. 동심 그제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밤이 하얗게 우리 곁에 찾아왔다. 눈은 밤을 꼬박 새워 가며 내렸다. 그 밤 꿈꾸듯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습설(濕雪)이라 눈사람 만들기에 제격, 제법 크게 만들어 놓았다. 머리와 몸만 덩그러니.... 눈, 코, 입도 없는 눈사람에게 난 눈하고 입을 만들어 줬다. 코는 또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언제까지 남아 있어 줄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눈 굴리던 추억을 소환해 주는 시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파주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는 리더이자 시민과 예술인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지난 15일 출범한 파주문화재단의 첫 수장인 김영준 대표이사(58)는 “문화재단을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 알찬 성과를 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주문화재단은 2022년 11월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으로 시작한 지 2년 만에 공식 출범했다. 파주시는 전국 19번째로 인구 50만을 도약한 대도시로, 조선중기 퇴계학파에 어깨를 나란히 한 기호학파 종장 율곡 이이와 그의 모친 신사임당 묘역이 있는 문향의 도시 명성에 비해 문화재단출범이 늦었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문화적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 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주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확산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하는 첫 파주문화재단 운영 책임을 맡은 김 대표이사는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파주시 직원 처음으로 최고위직 지방부이사관(3급)까지 올랐다. 그는 30여년 동안 파주시 행정에 헌신하며 일선행정, 재정, 조직, 문화예술 및 홍보 책임자를 역임하며 조직 및 예산 전문가로 좋은 평가를 받아 문화재단 혁신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시민과 동행하는 문화도시 파주라는 비전을 전면에 내세워 문화예술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파주문화재단을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시민문화권 확산, 문화복지 실현, 지역문화예술자원 활성화, 소통과 협력의 열린경영 등 4대 전략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를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 취약계층 및 예술인 창작여건 개선,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등 지역 문화예술자원 활성화, 지역 문화단체와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문화예술거버넌스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파주시 및 파주도시관광공사 등에서 개최해 온 대형 축제는 앞으로 문화재단에서 이관 받아 추진된다. 관할 7개 공공 공연장의 운영도 맡게 된다. 김영준 대표이사는 “파주시 대표축제인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파주포크페스티벌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 파주는 물론 수도권 관광객까지 겨냥해 문화예술 향유의 보편성을 구현하겠다”며 “문화에 내재된 영향력을 확산하고 파주시민의 보편적 문화향유와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내년 여섯 번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통해 모차르트부터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음악 사조 전반을 다루는 음악적 여정을 선보인다. 이 여정에는 조성진, 클라라 주미 강, 지안 왕 등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경기필과 함께 한다. 2025년의 마스터즈 시리즈는 공연별로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곡들로 선정됐다. 동시에 구조적인 견고함과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고, 전체 프로그램을 하나의 긴 호흡으로 계획했다. 마스터즈 I ‘아마데우스’와 마스터즈 V ‘불멸’에서는 교향곡만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공연의 밀도를 높였으며, 마스터즈 II ‘투쟁, 극복, 환희’에서는 김선욱 예술감독이 지휘뿐 아니라 협연자로도 나선다. 먼저 경기필은 내년 3월7~8일 모차르트의 우아한 39번 교향곡, 긴장감 넘치는 40번 교향곡, 웅장한 마지막 교향곡 41번 등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곡을 한 자리에서 연주하며 모차르트의 천재적이고 감각적인 세계를 탐구한다. 4월19일 공연되는 ‘투쟁, 극복, 환희’에선 지친 우리의 감정을 희망으로 고양시키는 여정을 보여주기 위해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또 5월 29~30일 ‘여행’을 부제로 한 무대에선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선보인다. 경기필은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며 작곡한 교향곡 3번으로 청중들에게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9월19~20일 공연에선 가을과 어울리는 브람스 교향곡 4번, 10월24~25일엔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불멸의 베토벤 교향곡 4번·5번, 12월11~12일 무대에선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걸작 6번 교향곡 ‘비창’으로 경기필의 다채로운 음악성과 예술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전세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대음악 작곡가 신동훈, 손일훈의 작품도 연주한다. 신동훈의 신작인 비올라 협주곡을 아시아 초연하고, 손일훈에게 위촉한 신작은 세계 초연한다. 이는 클래식 음악이 단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미래를 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김선욱 예술감독이 특별히 기획한 것이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지안 왕, 비올리스트 아미하이 그로스가 함께해 주목된다. 특히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지난 계촌클래식 축제에 이어 다시 한번 경기필과 호흡을 맞춘다. 이와 함께 경기필은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로 2025년의 첫 공연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은 “2025년 시즌 프로그램은 시간과 스타일을 넘어서는 다양한 주제와 감정을 담아내며, 청중들에게 깊이 있는 음악적 여정을 선사하기 위해 정교하게 구성했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의왕시 유일의 공립박물관 의왕향토사료관이 의왕 지역에서 출토된 구석기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땅속 유물을 전시한다. ‘발굴, 출토유물’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포일2지구와 이동ICD(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진행된 구제발굴을 통해 출토된 유물이다. 구제발굴은 아파트 공사나 도로공사 등에서 유물이 발견될 경우 그 유물이나 유적이 파괴되지 않도록 미리 조사하는 과정이다. 모든 발굴은 구제발굴로 진행됐다. 전시에선 구석기 시대의 뗀석기(찍개, 찌르개, 밀개 등)와 청동기 시대의 간석기(간돌화살촉, 간돌검, 돌도끼 등), 다양한 토기류 등을 선보인다. 땅 속에 묻힌 유물을 발굴하고 지상으로 꺼내는 과정과 의미, 발굴에 참여한 사람들의 노력과 이야기도 소개된다. 전시 관계자는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유물이 단순한 유물이 아닌 의왕 지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11월 14일가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