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밤, 클래식의 감동…제12회 성정콘서트 26일 개최

성정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12회 성정콘서트’가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깊어가는 가을밤을 클래식으로 물들인다. 성정콘서트는 매년 깊이 있는 프로그램과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무대를 통해 일상에 음악의 따뜻함과 예술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는 소프라노 서선영, 바리톤 양준모, 테너 최원휘, 피아니스트 정지원, 정태양이 함께한다.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꾸며 클래식 애호가들은 물론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울림 있는 무대를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소프라노 서선영은 폭넓은 레퍼토리와 뛰어난 음악적 해석력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선영의 노래는 기술적 완벽함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감정 전달력으로 청중을 매료시킨다. 이번 무대에선 한국 가곡 ‘청산에 살리라’, ‘신고산 타령’ 등에 이어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레스코’ 중 ‘홀로 길을 잃고 버려졌네(Sola, perduta abbandonata)’와 오페라 토스카의 ‘마리오, 마리오, 마리오(Mario, Mario, Mario)’를 깊이 있는 목소리로 선보일 예정이다. 바리톤 양준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가수다. 풍부한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강렬한 무대 존재감과 드라마틱한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음악을 넘어 깊은 인상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의 목소리는 오페라뿐만 아니라 예술 가곡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양준모와 함께하는 삼중창 무대에서는 서선영, 최원휘가 무대에 올라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Lippen schweigen)’를 부른다. 차세대 성악가 테너 최원휘는 맑고 서정적인 음색과 탁월한 무대 장악력이 강점이다. 높은 음역대를 부드럽고 풍부하게 소화하며,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표현력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연기를 선보이는 테너로 유명하다. 공연에선 한국 가곡 ‘마중’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꽃노래(Flower Song)’를 열창한다. 무대에는 제32회 성정음악콩쿠르 대상 수상자로 이미 많은 주목을 받은 젊은 피아니스트 정지원이 함께한다. 정지원은 그만의 풍부한 해석력과 섬세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연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어 이번 무대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성정문화재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임헌정을 ‘제7회 성정예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이날 콘서트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성정예술인상은 재단이 한국을 빛낸 문화인과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예술인들의 공적을 기리고자 2018년 제정한 상이다. 그동안 작곡가 최영섭,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이 수상했으며 상금 3천만원을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임헌정은 수십 년간 음악계에 헌신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여한 오랜 음악적 여정을 인정받았다. 임헌정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며 많은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차세대 음악가를 육성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음악적 성과를 이뤄 한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성정문화재단 관계자는 “따스한 온기와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지는 제12회 성정콘서트와 함께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 광주시, 중동에 신명나는 우리가락 ‘K-농악’ 선사

경기 광주시가 아랍에미리트에서 신명 나는 농악 공연으로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7일 시에 따르면 광주시 대표단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코리아 페스티벌 2024’ 축제에 참석, 한국 전통농악 공연 및 광주시 홍보 부스 등을 운영했다. 지난해에 이어 UAE한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아 공연을 펼친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은 한국 전통공연 분야를 맡아 열두발놀이, 버나놀이, 버꾸춤 등 농악 공연으로 현지인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행사 기간 전국 지자체 최초로 홍보 부스를 운영한 광주시는 남한산성 배경 포토존, 전통악기 체험, 전통복장 착용 체험 행사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준비한 홍보물품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부스를 방문하는 등 세계 속에 광주시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광주시 대표단은 주UAE 한국대사관에서 류제승 대사와 이용희 UAE 한국문화원장, 김재현 문체부 국제문화정책관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 문화예술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류 대사는 “기성세대의 얼에 요즘 세대의 창의력이 더해진 K-문화가 명실상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중”이라며 “한류문화의 세계적인 전파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세환 시장은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의 성료와 2026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등 문화예술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노력하는 광주시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이번 출장에서 나타난 보완 사항 등 면밀한 분석을 통해 향후 타 국가와의 문화교류 추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4 ‘디지털미디어 피해 청소년 회복 지원사업’ 장관상 수상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2024년 ‘디지털미디어 피해 청소년 회복지원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지역사회 디지털·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의 치유 공로를 인정받았다. 17일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에 따르면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5일 여성가족부 주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주관의 ‘2024년 디지털미디어 피해 청소년 회복 지원사업 최종평가워크숍’에서 여성가족부 표창(장관상)을 받았다. 디지털미디어 피해 청소년 회복지원사업은 전국의 학령 전환기 청소년(초등학교 1학년 보호자, 초등 4학년, 중등 1학년, 고등 1학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해 ‘주의군’ 이상으로 나타난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상담 및 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센터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디지털미디어 과의존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원 관내 청소년들에게 ▲개인상담 ▲학교로 찾아가는 집단상담 ▲병원치료비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2박3일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가족치유캠프를 통해 과의존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모-자녀 간 갈등을 비롯한 어려움 해소 및 건강한 가족관계 형성을 도와 디지털미디어 피해 청소년 회복에 힘써왔다. 센터 관계자는 “향후에도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및 사이버도박 등 위험 단계별 상담·치료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수원관내 청소년들의 미디어 사용 조절과 건전한 사용 문화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쓰다만, 지운 흔적 속, 넘나드는 장르 속 만나는 이강소의 실험과 철학

이강소 작가(81)는 실험적인 작가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그는 작품을 표현하는 데 장르와 재료, 표현기법, 예술사조를 넘나는다. 그림, 판화, 비디오, 퍼포먼스, 입체환경적 설치, 사진, 도예 등 모든 매개체가 그의 작품성을 표현하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관객에게 특별히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도 않는다. 직감과 휴의로 만들어진 작품을 관객이 스스로 상상하고 이해하길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늘 관객과 소통하는 작가로도 불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는 이미지의 인식과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온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전시명 ‘풍래수면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뜻이다. 새로운 세계와 마주침으로써 깨달음을 얻은 의식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邵雍, 1011~1077년)의 시 ‘청야음(淸夜吟)’에서 따왔다. 회화와 조각, 설치, 판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세계에 대한 서로 다른 인지방식을 질문하고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함축했다. 전시는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두 가지 질문에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질문은 창작자이자 세상을 만나는 주체로서 작가 자신의 인식에 대한 회의다.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며 창작자로서 작가의 의도적 행위를 내려놓고, 새로운 감각과 경험의 가능성을 작품에 담고자 노력한 이강소의 궤적을 작품 100여 점을 통해 따라간다. 두 번째 질문은 작가와 관람객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의문이다. 명동화랑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의 ‘소멸-화랑 내 선술집’(1973)에서부터 시작한 객관적인 현실과 그 현실을 재현한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의심은 텍스트와 오브제, 이미지를 오가며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방법론은 직설적이고 이론적인 개념의 관철이 아니라 참여자이자 관찰자인 감상자에게 다양한 인지의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단일한 세계가 아니라 멀티버스와 같이 무한히 뻗어나가는 작품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는 마치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경험과 기억 속에 단일한 진리는 없고, 모든 것이 자신이 인식한 세상 속에서 가상의 시공간을 창조한다”고 제안하는 작가의 외침 같기도 하다. 첫 번째 질문으로 시작하는 제3전시실에선 작가가 실험미술에 전념하던 1970년대 중반 이후 창작자로서 작가의 역할과 한계를 질문하던 시기의 작품에서부터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 새로운 매체를 처음 접한 후에도 지속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1978)과 누드 퍼포먼스 ‘페인팅(이벤트 77-2)’(1977)는 이 시기 작가의 실험 세계를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각각 그리는 행위를 통해 오히려 작가 본인이 지워지거나, 작가의 몸에 묻은 물감을 지워내는 과정에서 회화 작품이 만들어졌다. 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1978)과 연계해 작가가 1977년 리화랑 옥상에서 유리에 칠을 하며 실험한 사진 작업이 처음 발굴돼 전시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작가 지우기’의 노력은 실험미술 시기를 거친 후 지각하는 대상의 존재를 의심하며 표현하는 추상과 구상회화의 단계로 나아간다. 1980년대 초 추상적 드로잉을 시작, 미국 시기를 거치고 작가는 창작자의 의도대로 감상자가 작품을 해석하는 데 회의를 느끼며 회화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고민했다. 이런 고민은 감상자의 마음과 생각, 기억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는 작가적 태도로 발전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선보인 집, 배, 오리, 사슴 등의 구상 시리즈다. 동양철학과 양자역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그는, 모든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철학적 이해 아래에서 자연스럽고 강한 붓질로 이를 캔버스에 담아냈다. 작품 ‘사슴’은 여러 순간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낸 듯 형태가 고정되지 않고 움직임이 느껴진다. 다양한 각도의 모습이 중첩돼 마치 입체주의적 회화나 피카소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단일한 주체는 없으며 존재는 불안정하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회화적 실험으로 드러냈다. 제4전시실에서는 초기 작업부터 2000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바라보는 대상을 의심하며, 이미지와 실재의 관계를 고민한 이강소의 작업세계를 살펴본다. 작가가 활발히 활동했던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그룹 시절의 지적, 철학적 탐구와 인지 실험의 작품들과 초기작 ‘무제-7522’(1975, 2018 재제작), ‘무제-76200’(1976)와 함께 초기 주요 설치작 ‘근대미술에 대하여 결별을 고함’(1971, 2024 재제작) 등을 재제작해 최초로 선보였다. 전시는 내년 4월 13일까지.

연말, 의정부문화재단서 즐기는 ‘가족발레 스크루지’ 등 순수 예술 작품

올 연말 의정부문화재단이 ‘2024 순수예술을 통한 전국 공연장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3개 작품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에 선정된 작품은 (사)라벨라오페라단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라보엠’과 조윤라발레단의 ‘가족발레 스크루지’, 얘기시어터컴퍼니의 연극 ‘우정만리’이다. (사)라벨라오페라단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라보엠’은 19세기 프랑스 파리 뒷골목, 가난하지만 그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꿈을 가진 젊은 청춘들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다.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는 이탈리아 대표 작곡가 쟈코모 푸치니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로 손꼽힌다. 오는 23~24일 이틀간 만날 수 있다. 이강호 예술감독, 홍민정 연출, 박해원 지휘의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을 비롯해 주인공 미미 역에 아름답고 유려한 음색을 가진 소프라노 최윤정, 로돌프 역에 특유의 부드럽고 풍성한 음색을 가진 테너 김지민과 조철희 등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한다. 조윤라발레단의 ‘가족발레 스크루지’ 공연은 다음 달 14일 오후 3시와 8시 무대에 오른다. 찰스 디킨스의 원작 ‘크리스마스 캐롤’을 모티브로 등장인물 ‘스크루지’ 이야기를 발레의 춤과 언어로 재해석해 안무가 조윤라의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매혹적인 스토리로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들을 발레에 차곡차곡 풀어냈다. ‘우정만리’는 얘기시어터컴퍼니의 연극으로 백여 년 전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집배원 3대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주 평범한 한 가정의 삶을 통해 사랑과 결혼, 독립운동과 해방, 6·25 전쟁에 따른 동족상잔의 비극, 종전 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격동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접한 이들의 이야기를 녹인 창작극이다. 대를 이어 체신국 관리자가 된 계동의 아들 ‘수혁’과 우편집배원이 된 계동의 손녀 ‘혜주’의 시선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100여 년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다음 달 20일 오후 7시30분, 21일 오후 3시에 만날 수 있다. 의정부문화재단 관계자는 “가족들이 함께 즐기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수험생 50% 할인 등 다양한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다”며 “순수예술이 전하는 감동을 함께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과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어린이만의 에너지로 현대미술 감상...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탱탱볼’

어린이들이 작품을 경험하며 활동성과 에너지를 다양한 형태로 발산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의 에너지와 탄력성, 회복력을 탱탱볼이 튀는 모습에 비유한 기획전 ‘탱탱볼’을 내년 6월22일까지 선보인다. 전시에는 성능경, 노경애, 예술공공, 오재우, 이채영,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와이팩토리얼, 레벨나인 등 8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신체, 퍼포먼스, 안무, 스포츠, 일상, 데이터 등을 키워드로 관람객의 ‘액션’을 유도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동안 안전 문제가 있었던 물놀이 체험 전시실의 운영을 중단한 뒤 개편한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첫 번째 기획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성능경 작가의 ‘손씻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손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신의 신체에 대해 가장 먼저 인식하는 부위다. 손이 첫 유희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성 작가는 이 같은 점에 착안,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전세계 아이들이 재미있게 손을 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작품을 제작했다. 작품은 주먹 쥔 손이 펼친 손 사이마다 ‘가위 바위 보’를 하듯 배치돼 어린이가 손으로 놀이하는 유희와 같이 보인다. 안무가이자 예술교육가인 노경애 작가는 우리의 삶 곳곳에서 행동을 가리키는 ‘화살표’를 다룬다. 김명신 안무가와 함께 연출한 작품 ‘화살표↑’는 제목 그대로 화살표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퍼포먼스 영상이다. 화살표를 통해 다양한 액션을 만들고, 어린이와 가족들이 쉽게 이해하고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이와 함께 예술공공은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선’의 요소에 집중해 새로운 형태의 놀이터를 제시했다. 작품 ‘차원을 넘나드는 작은 공’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과 상징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새롭게 바라보도록 한다. 이들은 PVC 파이프를 다양한 길이로 자르고, 이를 조합해 만들어진 정글짐 형태의 경기장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되도록 만들었다. 관람객은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공간을 재해석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국민체조의 움직임을 놀이로 재탄생시킨 오재우의 ‘국민체조 시~작!’, 전시장의 벽을 회전하도록 해 공간 변화를 유도한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의 ‘소통하는 벽-2’, 박물관의 숨겨진 물음을 만나 상상의 답을 전하는 레벨나인의 반응형 설치작품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요’, 관람객의 신체 에너지를 포착해 1바이트의 문자들로 번역한 와이팩토리얼의 ‘도시와 기호들’, 아트퍼니처를 경험할 수 있는 이채영의 ‘행동하는 시간’ 등이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강연섭 학예연구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처럼 예측 불가능한 어린이들의 에너지가 작가의 특별한 시선이 담긴 작품을 맞닥뜨렸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종잡을 수 없다”며 “이 부분이 관람객들에게 더욱 즐거운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강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어린이와 함께 오는 부모님 등 가족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박물관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전시와 교육 등을 통해 학습이 이뤄지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기획전을 활성화하고 틈새전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단풍에 ‘삐끗’ 미끄럼 조심, 가을철 등산 ‘안전’ 주의보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등산 중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온차가 큰 날씨에는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무릎이나 발목 부상의 위험이 크다. 중장년층은 관절과 인대의 노화로 민첩성이 떨어져 미끄러짐이나 낙상 등의 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아침 일찍 산을 오르면 찬 공기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관절이 뻣뻣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나 부상의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하산길에서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4배 이상 증가해 반월상 연골판 손상 등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무릎 통증, 부기, 뻑뻑한 느낌,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느낌 등이 계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부상도 자주 발생한다. 미끄러지거나 발목을 접질리면 인대가 손상되는 발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방치하지 말고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힌 후 근육강화운동으로 인대를 회복해야 한다.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발목이 불안정해져 부상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 안전한 등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초보자는 평탄한 길이나 짧은 산책로를 선택하고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해 기상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가을은 해가 짧아지므로 해지기 1~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등산 장비도 중요하다. 가벼운 산행이라도 마찰력 좋은 등산화를 착용하고 일교차가 큰 만큼 체온 유지를 위해 모자와 바람막이 등 방한 의류를 준비해야 한다. 신동협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산행 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무리한 산행은 피해야 한다”며 “하산 시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고 산행 후에는 냉찜질과 마사지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허리디스크 환자가 꼭 피해야 할 자세 3가지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디스크 판정을 받는 이들이 많다. 디스크는 주로 중년층 이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원인은 퇴행성 변화.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수분과 탄력이 감소하고 섬유륜이 약해져 균열이 생기면 디스크가 밀려 나오거나 탈출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긴다. 이로 인해 디스크 간격이 줄어들고 수축해 기능이 저하되고 충격 흡수 능력과 내구성이 감소하는 것이다. 척추의 각 마디는 디스크를 통해 연결돼 있다. 디스크는 일상적인 활동, 걷기, 뛰기, 앉기 등의 동작에서 척추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디스크는 수핵과 섬유륜으로 구성된다. 수핵은 70%가 수분으로 구성돼 젤리처럼 탄력이 있어 척추의 움직임에 맞춰 늘어나거나 압축돼 유연한 운동을 돕는다. 섬유륜은 여러 겹의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수핵이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외부에서 둘러싸고 있어 수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디스크가 터졌다’고 말하는 추간판탈출증은 수핵이 여러 겹의 섬유륜을 뚫고 나오면서 척추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해 통증, 저림, 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디스크는 일상생활, 작업, 운동 등 모든 상황에서 움직임과 힘이 많이 들어가는 허리(요추)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허리를 혹사할수록 디스크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재발 위험이 커지므로 한번 디스크를 경험한 경우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는 특정 자세와 움직임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자세는 디스크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 반드시 피해야 행동과 자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허리를 굽히는 모든 동작을 피한다. 일상생활에서 오랫동안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자세, 바닥에 앉는 습관, 새우잠을 자는 것, 무거운 배낭을 메는 것 등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허리의 자연스러운 S곡선을 무너뜨리고 디스크가 앞쪽(배 쪽)으로 눌려 압력에 의해 뒤쪽으로 밀려난다. 이러한 압력이 한 지점에 집중돼 지속되면 디스크 수분이 빠져나가게 되며 더 건조해지고 내구성이 약해져 결국 디스크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허리 중심에 압력을 높이는 운동이다. 일상생활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 올리거나 허릿심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격렬한 달리기, 점프, 높은 강도의 웨이트트레이닝 등은 디스크에 부담을 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을 할 때는 저강도, 저충격 운동, 수영, 걷기, 가벼운 자전거 타기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신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허리 주변의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충분하지 못한 회복 기간이다. 주사 치료나 수술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적절한 회복 기간을 두지 않거나 또다시 과도한 운동 및 잘못된 자세로 일상생활을 시작하면 디스크가 재탈출할 수 있다. 따라서 디스크를 한번 진단받은 이후에는 비만, 올바른 자세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충분한 회복 기간을 두고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 디스크로 통증이 심할 때는 통증을 억지로 참지 않도록 한다. 통증으로 활동이 줄어들면 척추 주변 근력이 오히려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차경호 원장은 “치료 후에는 재활프로그램을 잘 따르고 일상생활에서 과중한 하중을 피하는 것이 디스크 재발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영상] “온 어린이가 행복하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정대’

“아이들을 위한 따스한 손길로 작은 기적을 만들어 나가요!” 경기지역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후원을 실천한 이들이 한데 모여 나눔 문화를 교류하고, 산타가 돼 아이들을 위한 선물 꾸러미를 포장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경기일보와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는 14일 오후 수원 영통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호텔에서 제10회 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정대’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 장민수 경기도의회 의원, 김현수 수원특례시 제1부시장, 안혜영 경기도사회서비스원장, 이순국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경기‧화성‧평택의 경기지역 3개 후원회 및 후원자 100여명이 함께 했다. 페스티벌은 시상식과 위촉식, 선물포장 등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지역 내 소외된 이웃과 보호대상아동 및 자립준비청년 등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경기도지사 표창 단체부문에 ㈜고운세상코스메틱, ㈜비에스비푸드 등 도내 7개 기업이, 개인부문은 강동훈 후원자 등 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 활동을 펼치며 수원시민으로 나눔을 실천한 글빛초 6학년 임태은 어린이 등 5명이 수원시장 표창을 받았다. 2부에서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1억원 이상의 후원을 실천한 그린노블클럽 후원자 위촉식이 진행됐다. 그린노블클럽 신규회원으로 위촉된 박진호 ㈜더맛있는하루 대표이사는 5년 내 후원금 1억원을 약정했다. 또 지난 1999년부터 후원을 시작해 누적 1억원을 넘긴 심문식 ㈜서울정광 대표, 4억원을 넘긴 송영배 ㈜우진트레이딩 대표 등의 헌액식이 열렸다. 행사의 대미는 3부 산타원정대의 선물 포장이 장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모두 초록 모자와 망토를 착용하고 아이들에게 전달할 선물을 포장했다.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경기지역본부에 후원하며 이번 산타원정대에서도 특별 후원에 나선 42만 유튜버 겸 인플루언서 '율리'를 비롯한 산타들은 이날 작은 트리를 정성스럽게 꾸미고 응원의 메시지를 작성한 후 종류별로 준비된 선물 꾸러미를 박스에 정성스레 담았다. 산타들이 직접 포장한 100여 개의 선물 박스는 작은 트리,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경기도내 복지관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1일 시작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경기일보와 초록우산의 ‘2024 산타원정대’는 누구나 아이들을 위한 산타가 돼 도내 취약계층 아동에게 필요한 물품을 기부 또는 후원, 크리스마스의 작은 기적을 만들어내는 캠페인이다. 이날 이순국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자 언론의 역할이기도 하다”며 “복지사각지대에서 소외받는 아이들 모두가 꿈같은 크리스마스,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나눔천사페스티벌이 올해로 벌써 10주년, ‘산타원정대 캠페인’이 18회차에 접어들 수 있던 배경은 지역민들이 지역 아동을 위해 동참해 주신 덕분”이라며 “경기도 아이들이 꿈을 펼쳐나가는데 계속해서 함께하자는 결의를 다지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직장 내 괴롭힘에 고작 ‘감봉 1개월’...경기아트센터, 솜방망이 처벌 논란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내홍(경기일보 10월17일자 6면 등)을 겪는 가운데, 경기아트센터가 가해자인 무용단 기획실 총괄직 A씨에게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아트센터 내부에선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경기아트센터 등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7일 경기도무용단의 ‘직장 내 괴롭힘’ 사안과 관련한 2차 인사위원회를 열고 기획실 총괄직 A씨에게 최종적으로 ‘감봉 1개월’ 처분을 결정했다.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 등 6단계의 징계 종류 중 구두 경고인 ‘견책’ 다음의 경징계다. 경기아트센터의 ‘징계양정 기준’상 감봉은 비위의 정도가 약하고 경과실인 경우에 해당한다. 경기아트센터는 A씨의 발언 수위·정도, 상습성, 기간, 사건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처분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7월 경기도무용단 기획실 PD 3명 전원이 성희롱, 부당 업무 지시 등 ‘직장 내 괴롭힘’ 사유로 기획실 업무 총괄직 A씨를 감사실에 신고하자, 인권경영위원회를 통해 일부 사안을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열린 1차 인사위원회에선 A씨의 징계 조치를 보류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인 PD 3명이 분리조치 된 뒤에도 A씨에 대한 갑질 신고는 이어졌다. 이들 PD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 온 2명의 PD 역시 근무 2개월만인 지난 10월 각각 A씨를 폭언, 부당 업무 지시 등 ‘직장 내 괴롭힘’ 사유로 감사실에 신고한 것이다. 기획실 PD 모두가 ‘직장 내 괴롭힘’ 조사 등으로 A씨와 분리되면서 현재 도무용단 기획실엔 PD가 없는 상태다. 이에 경기아트센터는 지난달 28일 팀장 1명, PD 1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경기도무용단 공연활성화 TF’를 조직, 도무용단 기획실이 해야 하는 공연 기획·제작 및 정산 업무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사안으로 사실상 도무용단 기획실의 업무가 마비된 점을 고려했을 때, A씨에 대한 징계 정도가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 달 경기아트센터는 욕설, 폭언, 부당 업무 지시 등으로 신고가 들어온 또 다른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가해자에게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경기아트센터 직원 B씨는 “피해자가 1명인 갑질 사건도 ‘감봉 3개월’ 처분을 받는데, 5명이 신고한 괴롭힘 사안이 ‘감봉 1개월’에 그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피해 직원들이 제대로 신고하고, ‘보호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일관된 기준으로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사건의 경위와 수위를 고려해 징계 처분을 내렸다. A씨를 신고한 PD 두 명의 인사위가 아직 남은 상태며, 재심의 가능성 또한 염두하고 있다”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직장 내 괴롭힘의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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