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경향을 옛 그림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본다…경기도미술관 '알고 보면 반할 세계'

삶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예술 ‘민화’. 그 속엔 행복·번성·다산 등 이상향이 배어 있거나, 유머와 풍자의 시선이 담겼다. 대중지향적이고, 삶에 대한 사유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민화는 ‘K팝아트’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경기도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민화와 K팝아트를 조명한 특별전 ‘우리가 반할 세계’를 지난 15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전통 민화 27점을 비롯해 현대미술 작가 19명의 작품 102점이 설치됐다.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세계관에 따른 섹션으로 구분된다. 더 나은 현세를 위한 이상향의 염원을 담은 ‘꿈의 땅’, 해학적 삶의 태도를 그린 ‘세상살이’, 내세에 대한 상상을 조명한 ‘뒷경치’가 소주제다. ‘꿈의 땅’ 섹션에선 화조도나 백수백복도 등 전통 민화에 등장하는 행복, 건강, 장수, 번성 등을 기원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알알이 맺힌 열매에 다산의 염원을 담은 ‘포도도’, 영험한 동물로부터 액운을 떨치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대호작도’·‘암호도’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염원의 태도는 현대미술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경종의 ‘만수만복’, ‘보물찾기’는 민속적인 요소를 재치있고 현대적으로 풀어내거나, 십장생과 연관된 만화 캐릭터를 숨겨놔 추억과 탐색의 시간을 쌓아놨다. 이인선 작가는 ‘뿔과 뼈’, ‘독과 꿀’ 등 과거 유행했던 스카잔 기법으로 점성술 등과 관련된 상징적 도상을 수놓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민화엔 각각의 재치로 해학과 풍자가 담겼는데, 이 같은 특징은 ‘세상살이’ 섹션에서 잘 드러난다. 깜짝 놀라 휘둥그레한 눈을 한 호랑이, 야무진 까치 등 익살스러운 동물의 모습이 등장하는 ‘호질도’가 대표적이다. 이는 쾌락과 타락 등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해학적 관점으로 보여준 김은진의 ‘신의자리-인산인해 2’ 등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민화의 또 다른 키워드인 기복, 주술, 토속신앙은 ‘뒷경치’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신령스러운 동물, 인격화된 신 등 초자연적 영역의 민화들을 볼 수 있는 동시에 현대적 샤먼을 탐구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원효대사와 인연을 맺은 요석공주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임영주의 ‘요석공주’, 백수백복도 양식을 빌어 상표 문자의 종합체를 그린 지민석의 ‘오문자도(코, 스, 구, 캠, 치)’ 등이 그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방초아 학예연구사는 “삶 가까이에 있는 예술로서 K팝아트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세계, 닮고 싶은 세계,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다채로운 경관으로 펼쳐낸다”며 “이번 전시가 ‘K팝아트’의 재정립을 위한 시금석 중 하나로 작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23일까지 이어진다.

“무가 사라진 2045년, 식탁의 모습은?”…‘발칙한 상상력’ 참여형 교육전시 ‘미래 반찬 연구소’ [전시리뷰]

기후 위기와 이상 기온의 변화는 해마다 우리의 ‘밥상’에도 찾아오고 있다. 환경오염과 폭염으로 꿀벌이 자취를 감추고 더 이상 꽃을 이동시킬 수 없다면, 뜨거운 사막에서 식물이 자랄 만큼의 수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미래의 우리는 무엇을 먹고 있을까, 그리고 식물은 어떤 모습으로 생존하고 있을까. 기발하면서도 발칙한 상상력으로 미래의 식탁을 그려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 ‘미래 반찬 연구소’는 현재와 미래의 식문화를 탐구해 보는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다. 유행을 ‘말랑’하게 받아들이고 ‘통통’ 튀는 상상력으로 작품을 표현하는 기획전 ‘말랑 통통 미술관’의 2부이다. “스튜디오 1750의 ‘미래 반찬 연구소’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미래 반찬 연구소에서는 어떤 것을 연구하고 있을까요?”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마치 2100년의 지구 혹은 행성에 도착한 것과 같은 ‘생소함’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늘색, 주황색, 초록색 등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거대한 모습으로 자리했고, 천장에 매달린 하늘색 꽃잎은 쉴 새 없이 폈다 오므렸다는 반복하며 관람객을 낯설면서도 설레는 공간으로 안내했다. 연구 재료 1번인 ‘흐르는 꽃’은 땅에서 자라나 하늘로 향하는 우리가 흔히 본 꽃들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기다란 주황색의 스타킹 모양 같은 이 꽃은 2050년 뜨거운 사막에서 발견됐다.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어 적은 양의 물로도 살아갈 수 있도록 진화했으며, 뿌리가 위에 꽃이 아래에 있어 물을 비롯한 모든 영양분이 꽃으로 향한다. 맛은 무화과처럼 꿀맛이 난다. 두 번째 연구 재료인 작품 ‘방울 주머니’는 노란 기둥에 마치 하늘색 사람 머리카락이 삐죽 펼쳐져 있는 야자수와 같은 모습이었다. ‘방울 주머니’는 미래에 무가 더 이상 자라지 않자, 많은 무를 얻기 위해 2045년에 개발된 식물이다. 하나의 기둥에서 잎처럼 자라난 하늘색 기다란 방울 주머니는 지금의 무와 똑같은 맛을 낸다. ‘미래 반찬 연구소’는 2070년 세워진 상상 속 연구기관. 관람객은 직접 흰색 가운의 연구복을 입고 연구소 일원이 돼 미래의 지구에 개량된 과일과 식물을 탐색하고, 이를 식탁 속 재료로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하며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상설 체험장에서 ‘분홍 주름 방울 주머니 김치 레시피’, ‘나만의 미래 샐러드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참여 가능하다. 세 돌이 지난 딸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 곽승주씨는 “어린 자녀가 좋아하는 화려한 색감이 많아서 아이들이 보기에 낯설지 않고 재밌다”며 “기후위기 문제를 생각해 보는 메시지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부부 작가 겸 설치미술가인 ‘스튜디오 1750(김영현, 손진희)’은 “우리가 가장 친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음식을 통해 미래를 생각해 보고, 미술관을 즐겁고 재밌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겉보기에 작품들은 화려하고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미래는 ‘디스토피아’가 될지, ‘유토피아’가 될지 알 수 없다”며 “자신만의 관점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해달라”고 덧붙였다.

위러브유, ‘22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지구촌 가족 응원

기후재난, 경제침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촌 가족을 응원하고자 1만3천명이 희망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재)국제위러브유와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이하 위러브유)는 지난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2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이하 사랑의 콘서트)를 열고 지구촌 가족이 함께하는 장을 선보였다. ■ 국제협력·인도주의 정신 담아…지구촌에 사랑을 글로벌 복지단체 위러브유는 인류를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는 ‘어머니 사랑’을 담은 복지 활동을 30년 가까이 펼쳐온 유엔 DGC(공보국) 협력 단체다. 위러브유는 이번 행사에서 해외 기후재난 피해 국가와 국내 복지 소외가정 등에 29만 달러(4억600만 원)를 지원했다. 산불 피해국인 페루·에콰도르·볼리비아·브라질·파라과이와 홍수 피해를 겪은 네팔·방글라데시·태국을 돕고, 서울·인천 복지 소외가정 100가구, 학대 피해아동 그룹홈에 온정의 손길을 건넸다. 국내 거주 몽골인 가정의 의료·생계비도 지원한다. 행사 1부에서 열린 기금 전달식에서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은 “기후위기로 심각한 재난을 겪는 국가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피해민들께 새 희망과 용기를 나눠주는 일은 같은 지구에 사는 사람으로 당연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사랑의 콘서트로 새 힘과 용기를 얻고 새로운 내일의 생활을 힘차게 시도해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우리는 언제나 어려움에 처한 여러분 곁에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파울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는 “위러브유가 전 세계적으로, 특히 페루 여러 도시에서 펼치는 훌륭한 사회봉사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 특별한 연대 정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파트리시오 에스테벤 트로야 수아레즈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위러브유 지원이 집과 생계를 잃고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러브유의 관용은 국제협력과 인도주의 정신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귀감”이라고 축사했다. ■ 사랑의 콘서트, 더 나은 미래 만든다는 확신 2부 행사는 ‘앞으로’ 등 동요 메들리에 맞춰 귀여운 율동을 선보인 새생명어린이합창단 무대로 막을 올렸다. 이날 재능기부에 나선 가수와 성악가들은 대중가요부터 가곡, 칸초네, 오페라 아리아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름다운 선율로 화합의 무대를 선보였다. 위러브유 회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면서 품격을 더하고 감동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1부에 이어 2부 사랑의 콘서트 사회를 맡은 김병찬 아나운서는 “지구촌 가족과 함께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고 콘서트의 의미를 강조했다.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가수 양수경은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를 부르며 관객과 함께했다. 이어 부녀가수 김종환과 리아킴이 ‘위대한 약속’, ‘가족을 위한 노래’로 따뜻한 감성을 전했고, 관록의 배우 겸 가수 김성환이 ‘밥 한 번 먹자’로 푸근한 온기를 나눴다. 또한 소프라노 강민성·정찬희, 바리톤 오유석, 실력파 남성 성악앙상블 라클라쎄 등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관객들은 콘서트에 흠뻑 빠져들며 지구촌 가족의 행복을 염원했다. 이날 참여한 이태준씨(40)는 “기후재난으로 힘겨워하는 세계인들을 직접 도울 수는 없지만 콘서트를 통해 작은 손길로나마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지만 우리는 지구촌 가족인 만큼 함께 이겨내 보자고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 콘서트는 2000년 첫 무대 이래 22회에 걸쳐 19만여 명이 참여한 위러브유의 연례 복지행사다. 그동안 콘서트를 통해 칠레, 모잠비크, 캄보디아, 요르단, 투발루 등 재해, 물 부족, 빈곤 피해를 겪는 27개국과 국내외 복지 소외가정 등 2만 2천여 가구를 도왔다. 심장병·희소난치병 등을 앓는 어린이 132명의 의료비를 지원해 미래 주역의 소중한 꿈을 지켰다. 매해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통해서도 기후변화 취약국과 국내외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국내는 물론 미국, 페루, 필리핀 등지에서도 개최했고, 올해 5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26회 걷기대회를 열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포항 지진, 세월호 침몰, 대구 지하철 화재, 네팔 지진, 미국 허리케인, 라오스 댐 붕괴 홍수 등 국내외 대규모 재난 때 긴급구호활동에 앞장섰으며 ‘전세계 헌혈하나둘운동’으로 건강한 혈액을 기증하고, 의료 여건이 열악한 국가에 보건·의료용품 등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는 4년째 이어온 겨울맞이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각 지역 관공서와 연계해 다문화·홀몸어르신·조손·한부모가족 등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방한 물품과 김장김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85개국에서 4천531회에 걸쳐 진행된 봉사에는 지난 10월 기준 95만 5천여 명이 동참했다. 이러한 헌신적인 행보로 위러브유는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과 라이프타임상,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 판타지 뮤지컬로 재탄생

국내 123만 관객을 동원, 흥행에 성공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판타지 뮤지컬로 다시 한번 팬들을 찾아온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사랑의 하츄핑’의 내용을 마술과 결합한 판타지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으로 재탄생시켰다고 18일 밝혔다. 공연은 오는 2025년 1월8일부터 2월16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뮤지컬은 탁월한 스토리텔러이자 대한민국 대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총연출을 맡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은결의 연출로 표현될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은 영화 속 상상을 현실화하는 마술적 연출을 도입해 독창적이고 풍부한 무대 표현과 환상적인 모험을 그려내는 판타지 공연을 연상케 할 것으로 보인다. 생생한 연출을 구현, 기존의 캐릭터 탈을 쓰고 연기하는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난 퍼펫(인형 오브제극)을 통해 티니핑 캐릭터 고유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어른들이 봐도 재밌는 영화였기에 극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뮤지컬 역시 가족 관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그동안 쌓아온 대형 일루션 기법을 총동원해 국내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완성도 높은 퀄리티의 뮤지컬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미술관이 수험생에게 전하는…‘틈만나면, 예술!’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예술 강연 프로그램 ‘틈만나면, 예술!’을 선보인다.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1일 1강연으로 강연과 질의응답 등이 이어진다. 첫 번째 강연은 ‘아름다움에 빠진 뇌’라는 주제로, 우리의 감각과 뇌가 예술 작품을 보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고 우리의 삶에 예술이 필요한 이유를 찾아본다. 강연자인 김채연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신경미학과 공감각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회과학의 영역에서 바라본 예술의 필요성을 청소년들에게 알기 쉽게 들려줄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 ‘예술가를 꿈꾸었던 변호사’는 서로 관련이 없을 것만 같은 예술가와 법조인이라는 지점은 강연자 백세희 변호사를 통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백세희 변호사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각종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을 사랑했던 학생이 전혀 다른 분야에서 예술과의 접점을 찾고 전문인으로서 예술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살펴볼 수 있다. 세 번째 강연인 ‘예술가의 찐 이야기’에서는 현대미술작가 김재민이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예술가가 된 작가의 삶과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의 이야기를 살피는 작가의 작업 태도 등을 통해 우리와 한결 가까운 예술가의 면모를 살필 수 있을 예정이다. 마지막 강연은 ‘예술과 짱친되기’로 청소년에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문화예술 미디어 스타트업 ‘널 위한 문화예술’의 공동 대표인 이지현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문화예술을 다루는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채널 중 하나인 ‘널 위한 문화예술’을 운영하며 얻은 경험을 통해 예술이 궁금하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에게 친절한 예술 가이드가 기대된다. 강연 후에는 미술관에서 열리는 민화와 K팝아트 특별전 ‘알고 보면 반할 세계’를 자유 관람으로 감상할 수 있다.

숨은 보석을 찾는 즐거움, 인천문화재단, 미래 인천 대표 작가 찾는다!

인천문화재단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인천아트쇼 2024’에서 ‘아트·T 인천’ 공모에서 선정한 청년 시각예술 작가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요일인 24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아트·T 인천’ 전시 부스에선 인천 청년 작가 50여 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청년 작가에게는 작품 판매 경험을, 시민에게는 인천문화재단이 선정한 청년 작가의 작품을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를 담았다. 작품은 30만원 가격대로 구입 가능하며, 작품 판매 비용은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하고 모두 청년 작가에게 지급한다. ‘아트·T 인천’은 시민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카페, 서점 등 일상 생활공간 팝업 전시, 차 한 잔(Tea)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Talk), 인천 내 다양한 미술 공간을 방문하는 원데이 아트 투어(Tour)로 구성했다. 송도 컨벤시아에서 하는 ‘인천아트쇼 2024’ 행사장 외에도 ▲국자와 주걱(강화군) ▲개항도시(중구) ▲딴뚬꽌뚬(미추홀구) ▲북극서점(부평구) ▲시작공간 일부(중구) ▲아트리움(연수구) ▲카페태오(서구) ▲복합문화공간 포엘(계양구) 등 인천 곳곳에서 아트·T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청년 작가 전시가 지역 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천 청년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건강칼럼] 태아 염색체 선별검사와 진단검사

초산모의 연령이 20년 전보다 많이 증가했다. 산모의 나이가 고령일수록 다운증후군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20대에 임신하면 약 1천명 중 한 명꼴로 다운증후군 아기를 가질 위험도가 있다. 하지만 40대에 임신하면 약 45명 중 한 명꼴로 아기가 다운증후군일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에 따라 태아의 염색체 검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태아 염색체 선별검사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태아와 태반에서 나오는 호르몬을 분석하는 모체혈청 선별검사다. 산모들은 임신 11주에서 13주 사이에 1차 기형아 선별검사를 하고 15주에서 22주 사이에 2차 기형아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다른 하나는 산모의 혈액에 떠다니는 태아의 DNA 조각을 직접 보는 NIPT 검사다. 임신 10주 이후 검사가 가능하며 다운증후군 발견율이 모체혈청 선별검사보다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최근에는 NIPT 검사를 통해 태아의 성별까지 알려준다. 산전에 시행하는 유전적인 진단은 태아에게 특정한 유전적 질환이나 문제를 일으킬 만한 유전적인 컨디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산전 태아의 유전적인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융모막 융모생검(Chorionic Villi Sampling·CVS)을 하거나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 이 같은 검사를 통해 대부분의 유전적인 질환을 알 수 있다. 융모막 융모 생검은 임신 10주에서 13주에 진행이 된다. 산모의 질 쪽으로 시행하는 방법이 있고 산모의 배를 통해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초음파 유도하에 바늘이 태반에 위치하게 되며 소량의 태반 조직을 검출한다. 융모막 융모 생검의 최대 장점은 가장 빠른 시기에 태아의 유전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융모막 융모 생검의 가장 큰 위험도는 유산이지만 유산율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가장 최근에 시행된 논문에 따르면 융모막 융모 생검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산율은 0.22%다. 양수검사는 임신 15주에서 20주 사이에 진행되나 그 이후에도 언제든 가능하다. 가급적 태반을 피해 자궁을 뚫고 들어가 20~30㎖의 양수를 채취한다. 융모막 융모 생검에 비해 시술로 인한 유산율이 감소 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산율은 약 0.13%다. 임신 10주에서 13주에 양수검사를 시행한 연구 결과도 있으나 유산율을 높일 뿐더러 태아의 사지 기형의 위험도도 증가해 더 이상 권유하지 않는다. 융모막 융모 생검과 양수검사를 통해 태아의 유전자 검사와 미세결손을 검사할 수 있고 이는 세포를 배양해 시행하는 검사로 약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가장 대표적인 유전자 질환인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에 대해 검사 시행 후 24시간 이내 보고되는 QF-PCR까지 시행할 수 있다. 여러 학회에서 모든 임산부에게 태아의 유전적 선별검사나 진단검사를 제공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유전상담은 최대한 빠른 주수에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검사를 시행하기 전에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와 함께 상담해 어떠한 검사가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지 결정해야 한다.

백남준아트센터, 이탈리아서 수교 140주년 기념 ‘달에 사는 토끼’ 선봬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와 이탈리아 토리노 아시아 박물관이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달에 사는 토끼:시간의 거울 속 백남준의 예술’ 협력전을 선보인다. 내년 3월23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 아시아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양국의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활발한 대화와 성찰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백남준과 그가 남긴 영향력을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엔 백남준의 주요 작품과 더불어 동시대 한국 현대예술가들의 사운드, 영상, 설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이들 작품은 전통을 재해석하고 재조명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10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유물들과 함께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전시 제목인 ‘달에 사는 토끼’는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이란, 터키 등 여러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문학적 주제를 연상시킨다. 백남준이 1996년에 제작한 동명의 작품에서 나무 토끼가 텔레비전 속 달을 바라보는 모습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 됐다.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며 서로를 비추는 모습을 통해 형태와 상징, 도상학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공존하고,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주제들이 순환하며 등장하는 구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중요한 요소로 해 소리, 공간, 신체를 통해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퍼포먼스 프로그램 기획은 키아라 리와 프레디 머피가 맡고, 안젤라 서·프란체스카 하트·벨라·디아나 롤라 포사니 등 전통과 현대적 형식을 결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한국과 이탈리아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한편, 토리노 아시아 박물관이 주최한 이번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와 이탈리아 보노토 재단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했다.

경기도극단,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읍내’로 따뜻한 감동 선사

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이 오는 24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 연극 ‘우리읍내’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손튼 와일더의 원작을 바탕으로 오세곤 교수의 번역과 오세혁 작가의 윤색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따뜻한 가족극으로,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우리읍내’는 1938년 뉴욕 브로드웨이 헨리 밀러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미국 현대 연극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그로버스 코너스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삶을 그린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 인생의 본질적 의미와 감동을 담아냈다. 초연 직후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전 세계 여러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며 오늘날까지도 현대 연극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특히 경기도극단은 일상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삶과 죽음, 인간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한국 공연예술계를 이끄는 최고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조명디자이너 김창기, 분장디자이너 이동민, 음악 옴브레, 사운드디자이너 임태형, 의상디자이너 유미양, 소품디자인 정윤정 등은 ‘우리읍내’를 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 예정이다. 경기도극단 관계자는 “공연은 등장인물들의 탄생, 성장, 결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보편적이고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며 “특히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치유의 메시지와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돌아보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오케스트라, 리오 쿠오크만 & 김계희’ 성남아트센터서

아시아 대표 오케스트라로 급부상 중인 마카오 오케스트라와 한국의 차세대 바이올린 연주자 김계희가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함께 성남을 찾는다. 성남문화재단은 ‘마카오 오케스트라, 리오 쿠오크만 & 김계희’ 공연을 오는 다음 달 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마카오 오케스트라는 1983년 ‘마카오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창단해 2001년 7월 ‘마카오 오케스트라’로 정식 명칭 된 젊은 악단이다. 중국 문화와 서구 문화의 조화, 전통과 현대 고전음악의 해석을 목표로 엘레나 가랑차, 플라시도 도밍고,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랑랑,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국제적인 음악가와 지휘자, 예술단체와 협업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악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연은 지난해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기악 부문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의 협연 무대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휘봉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리오 쿠오크만이 잡는다. 리오 쿠오크만은 마카오 국제 음악 축제 프로그램 감독 및 슬로베니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중국 출신 부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공연의 문은 마카오 오케스트라의 상주 작곡가로 활동한 바 있는 중국계 미국인 작곡가 람반징(Bun-Ching Lam)의 ‘팡파레’로 연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백조의 호수 모음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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