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파죽지세 누가 막으랴

성남 일화가 파죽의 상승세로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에서 가장 먼저 승점 30고지에 올라섰다. 또 안양 LG는 브라질 용병들의 맹활약으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선두권 추격에 재시동을 걸었다. 성남은 11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종료직전 터진 김대의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첫 2연승을 노리던 수원 삼성의 날개를 꺾었다. 이로써 성남은 9승5무2패로 승점 32를 마크, 이날 전북을 꺾은 전남(승점 24)에 여전히 8점차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샤샤와 김대의, 이리네를 공격 전방에 내세운 성남은 전반 김대의가 빠른 몸놀림을 보이며 16분과 25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연속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수원 골키퍼 이운재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미트로를 최전방에 세우고 산드로와 서정원을 양쪽 날개로 내세운 수원은 전반 내내 답답한 공격을 펼치며 단한번도 슛다운 슛을 날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성남은 정용훈, 서정원 등이 슈팅을 날리며 맹공을 퍼부은 수원의 공세를 잘 막아냈으나 골과의 인연을 맺지 못하며 무승부로 마치는 듯 했다. 그러나 성남은 전광판이 멎은 직후인 후반 45분 김대의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팀의 상승세에 한몫을 했다. 안양경기에서 홈팀 안양 LG는 전반 브라질 용병 마르코, 뚜따, 김성재의 연속골로 울산 현대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안양은 이로써 승점 23으로 성남, 전남의 뒤를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안양은 전반 13분 마르코의 머리로 첫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유상수가 프리킥한 볼을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마르코가 수비사이에서 솟구치며 헤딩슛, 골네트를 갈랐다. 기선을 잡은 안양은 35분 유상수가 코너킥한 볼이 문전혼전중 골지역 오른쪽으로 흐르자 뚜따가 기다렸다는 듯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전반을 2대0으로 앞섰다. 승세를 굳힌 안양은 32분 뚜따의 패스를 받은 김성재가 오른발로 가볍게 슛, 쐐기를 박았다. 한편 부천은 홈에서 포항과 득점없이 비겼다./황선학·정민수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2002시즌 구원왕 타이틀

신·구 소방수의 2파전으로 압축된 프로야구 구원왕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2002시즌 구원왕 타이틀 경쟁은 노장 진필중(두산·29세이브포인트(SP))이 독주해온 가운데 신인 조용준(현대·28SP)이 1SP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신·구 대결구도로 좁혀졌다. 우선 9승5패19세이브를 올린 루키 조용준의 막판 뒷심이 매섭다. 조용준은 지난 8일 SK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무패행진을 21경기에서 멈추기는 했지만 9월 들어 6경기에서만 1구원승과 4세이브를 따내는 등 이 부문 강력한 타이틀 후보자로 떠올랐다. 6월 중순부터 베라스를 대신해 마무리로 돌아선 조용준의 주무기는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자신만의 슬라이더인 ‘조라이더’. 조용준은 이를 앞세워 시즌 초반 30.1이닝 무자책 행진을 벌여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큼 신인답지 않게 매 경기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조용준은 김진우(기아) 박용택(LG) 등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해 소방대장 타이틀에 대한 집념도 남다르다. 4승5패25세이브를 기록 중인 진필중은 지난 99년과 2000년에 이어 생애 3번째 구원왕 등극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진필중은 10일 현재 팀이 4위 LG에 3게임차로 뒤져 있는 상황이라 누구보다도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 진필중은 지난 2월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되면서 한때 실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곧바로 털고 일어나 올시즌에도 제몫을 하고 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진필중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가 강점이다. 이들 뒤에는 노장진(삼성·24SP)과 이상훈(LG·23SP)이 2위그룹을 형성하며 선두 진입에 대한 희망을 살려나가고 있지만 선두와 5∼6포인트 차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진필중과 조용준의 대결로 압축돼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아우들 형님에게 ’한수 지도’

아우들이 형보다 나았다.청소년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재민돕기 자선을 겸한 아시안게임(AG)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김동현의 그림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던 AG대표팀은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고 패배했다. 특히 측면 공격을 염두에 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AG대표팀은 전반 초반 이천수, 최태욱의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이후 조직력 난조와 예리하지 못한 공격루트로 아우들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했다. 또 박용호가 이끈 스리백 수비라인은 민첩성이 떨어지는 등 문제점을 노출, AG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반면 4-4-2 카드를 뽑아든 청소년대표팀은 약점으로 지적되던 포백 수비라인이 자체 간격은 물론 허리진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협력플레이속에 형들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 그 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눈병이 난 정조국 대신 최전방에 투입된 김동현은 처진 스트라이커인 최성국, 왼쪽 날개인 이종민과의 유기적인 플레이 끝에 결승골을 터뜨려 또 하나의 기대주 탄생을 예고했다. 청소년대표팀은 더욱이 1대1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미드필드의 압박도 강해지는 등 플레이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치열한 미드필더 싸움으로 평행선을 긋던 승부의 저울추가 청소년대표팀쪽으로 기운 것은 후반 16분. 청소년대표팀의 김성길이 미드필더 왼쪽에서 올려준 것을 김동현이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김동진을 등지고 잡은 뒤 몸을 돌리면서 왼발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김동진의 다리사이로 빠지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AG대표팀은 이동국, 이천수와 함께 전반 32분 이동국과 교체투입된 김은중 등이 슈팅을 퍼부었으나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연합

수원 - 성남 명가 자존심 일전

중반으로 접어들며 치열한 순위다툼을 전개하고 있는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가 일주일간의 휴식을 끝내고 11일 수원, 안양, 부천을 비롯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경기를 갖는다. 현재 까지는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성남의 선두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각 팀마다 4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는 이달 각 팀마다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여져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수원-성남(수원월드컵구장) 선두 성남(승점 29)은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대표 차출로인한 전력 손실도 없어 수원을 꺾고 가장 먼저 승점 30점대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성남은 특급 도우미 김대의를 축으로 샤샤-이리네 두 용병 골잡이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설 7위 수원(승점 21)은 2위 그룹인 전남, 포항에 승점 3차로 다가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모처럼 상위권 진입이 점쳐지고 있다. 수원은 그라운드의 지휘관인 고종수가 최근 살아난 데다 산드로, 가비가 제몫을 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안양-울산(안양종합운동장) 올 시즌 맞대결에서 1승1무1패의 호각지세. 최근 2연패로 부진한 안양의 연패 탈출과 원정경기에서 3연속 무패(2승1무)를 기록하고 있는 울산의 맞대결은 양팀 모두 차·포를 떼고 경기에 나선다. 안양은 최태욱과 김동진, 박요셉, 박용호가 울산은 이천수, 현영민, 변성환, 박규선이 대표로 빠져 나가있는 상태다. 안양은 안드레마저 퇴장으로 인한 출장정지로 브라질 용병인 히카르도, 뚜따, 마르코와 이영표 등의 활약에 희망을 걸고 있다. 울산은 ‘신기록 제조기’인 노장 김현석의 분전이 예상된다. ◇부천-포항(부천종합운동장) 승점 18로 비록 8위에 머물러 있는 부천은 포항전에서 승리하면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어 배수의 진을 치고있다. 신임 트라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부천은 올 시즌 포항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중인 용병 다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포항은 대표로 빠진 이동국의 빈자리를 코난, 최철우가 메울 전망이다. 도움 1위 메도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현대, 선두권 진입 ’레츠 고!’

지난 8일 SK 와이번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9회말 뼈아픈 실책으로 아쉽게 패하며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린 현대 유니콘스가 이번 주 선두 가아 타이거즈와 6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두권 진입에 재도전한다. 후반기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도 번번히 선두권 진입의 고비를 넘지 못한 현대는 10일 수원 홈구장에서 펼쳐질 기아와의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 선두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현재 기아와 7승1무7패로 팽팽하게 맞서있는 현대는 김수경을 선발로 내세워 기아의 에이스 키퍼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위재영, 임선동, 토레스 등 선발투수진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들맨 권준헌과 이상열이 뒤를 잘 받치고 있고, 조용준도 비록 8일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쓰긴 했지만 깔끔한 마무리로 부진에 빠진 기아를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주중경기 상대인 한화에 올시즌 8승1무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어 기아를 잡고 선두와의 격차를 3.5게임차로 줄인 뒤 한화를 선두 도약의 제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현대가 10일 기아를 꺾고 이어지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최소한 2승이상을 거둘 경우 주말 광주 원정경기에서 다시 만날 기아와의 2연전에서 선두 진입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인 기록에서는 조용준이 프로통산 세번째로 신인 20세이브와 30세이브포인트에 각각 1세이브와 2세이브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빅맨 최희섭 첫 홈런포 ’봤지’

‘빅맨’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사상 첫 한국인 타자 홈런으로 자신의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최희섭은 9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 0대2로 뒤지던 7회초에 우측담을 넘어가는 132m짜리 1점 홈런을 쳤다. 이로써 최희섭은 지난 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데뷔한 이후 5경기, 7번째 타석만에 홈런으로 자신의 첫 안타를 기록, 한국인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최희섭의 홈런은 투수까지 포함할 경우 지난 2000년에 2개의 홈런을 친 박찬호에 이은 두번째지만 타자로서는 처음이다. 또 이날 홈런으로 자신의 첫 타점과 첫 득점, 첫 출루를 동시에 기록했을 뿐만아니라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려 팀에서 새미 소사의 뒤를 이을 차세대 홈런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최희섭은 이날 3타수 1안타(홈런 1개)에 1타점과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까지 경기 후반 교체멤버로만 잠깐 출전했던 최희섭은 이날 팀의 주전 1루수인 고참 프레드 맥그리프를 대신해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최희섭은 0대0으로 맞서던 2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지만 병살타로 물러났고 0대1로 뒤지던 4회초 주자없는 2사에서도 유격수앞 땅볼로 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0대2로 뒤지던 7회초 주자없는 2사에서 세번째이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상대투수 제이슨 시먼타치의 초구를 강타, 우측담을 넘겼다. 이후 최희섭은 타순이 돌아오지 않아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지만 홈런 1방으로 맥그리프 대신에 자신을 기용한 브루스 킴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시카고는 8회말 수비에서 1점을 더 잃어 1대3으로 패했지만 최희섭 덕분에 영패를 모면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