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에 통쾌한 설욕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중국의 황사 바람을 잠재우고 2년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중 청소년(U-19) 축구대표 평가전에서 월드컵 후보 최성국(고려대)과 정조국(대신고·2골)이 3골을 합작한데 힘입어 중국에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0년 11월 제32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0대1로 패한 수모를 설욕하며 중국 청소년대표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6승1무2패의 우위를 지켰다. 한국은 월드컵 대표팀에서 복귀한 최성국, 정조국을 투톱으로 내세워 짧은 패스와 효율적인 측면돌파로 중국 문전을 유린하며 환상적인 공격을 능력을 보여줬다. 성인 축구의 ‘공한증(恐韓症)’을 의식한 중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평가전답지 않은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기량의 차는 뚜렷했다. 경기 초반 수비진의 실책과 집중력 부족으로 두번의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던 한국은 전반 12분 최성국이 상대 수비 서너명을 제치며 아크서클 4m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주심의 휘슬과 동시에 기습적으로 차 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수세를 공세로 바꾼 한국은 22분 뒤 이종민(수원 삼성)이 중국의 오른쪽 진영을 파고들며 센터링한 볼을 정조국이 멋진 가위차기로 성공시켜 개운치 않았던 첫골의 여운을 씻어 버리고 주도권을 완전 장악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시작 4분께 수비진의 패스를 가로챈 중국의 천싱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 추격을 허용했으나 후반 23분께 정조국이 아크서클 중앙에서 상대수비 2명을 제치며 오른발 슛, 골네트를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연합

생활체육 큰잔치 '팡파르'

전국 생활체육 동호인 큰 잔치인 ‘2002 국민생활체육 전국한마당 축전’이 26일 오후 7시 청주예술의전당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3일간의 경기에 돌입했다. 전국 16개 시·도 1만2000여명의 임원,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두번째 열리는 이번 한마당축전은 축구, 육상, 족구, 배드민턴, 생활체조 등 22개 정식종목에 장애인골볼과 좌식배구 등 2개 장애인종목, 택견, 궁도, 줄다리기 등 민속종목 3개를 포함, 총 27개 종목에 걸쳐 시·도간 기량을 겨룬다. 이날 열린 개회식은 권영관 충북생활체육협의회장의 개회선언과 함께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회기가 게양됐고, 개막축포와 오색풍선이 날아 올라 ‘도시’ 청주의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어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의 대회사와 이원종 충북도지사의 환영사,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의 치사가 이어졌다. 한편 개회식에 앞서 열린 식전공개행사는 오후 5시30분부터 청주 중앙초등학교에서 부터 예술의전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치어리더공연과 두드락(대북) 공연이 이어졌다. 식후공개행사로는 인기가수 공연에 이어 불꽃놀이 레이져쇼가 펼쳐져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편 이번 축전에 24개 종목 873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 대회 종합우승 2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중소기업센터 대회의실에서 임창열 도지사와 이춘택 도생활체육협의회장, 신창기 경기일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단식을 가졌다. 이날 결단식에서 임 지사는 “경기도는 300만 동호인을 확보할 만큼 생활체육이 안정된 뿌리를 내리고 있다”라며 “이번 축전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 경기도의 저력을 드높여 달라”고 당부했다./청주=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 창, 중국방패 뚫는다'

‘상승세의 공격력으로 중국의 탄탄한 수비라인을 허문다.’월드컵 개막을 30여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20일 코스타리카전 완승을 계기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화력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짓기 위한 중요한 시험장이 될 이 경기에서 한국은 3-4-3전형을 운용하는 가운데 이천수(울산), 최태욱(안양), 차두리(고려대) 등을 통한 측면공격과 센터포워드 설기현(안더레흐트)과 공격형미드필더 윤정환(세레소), 안정환(페루자)에 의한 중앙공격의 날카로움을 시험한다. 중국의 포백 수비라인은 유럽수준의 체격조건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한·일월드컵 예선 14경기에서 단 5골만 내주고 선전하는 등 본선 처녀출전국을 이끄는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가장 자신감을 갖는 부분. 비록 오른쪽 주전 사이드백 순지하이가 이번 원정에 참가하지 않았고 왼쪽 사이드백 우청잉도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하지만 중국의 희망인 수비형미드필더 리티에와 센터백 판즈이, 리웨이펑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어깨부상으로 황선홍(가시와)이 출장하지 못하는 만큼 중앙에 설기현, 좌우에 안정환(또는 최태욱)과 이천수가 나서는 쓰리톱에 플레이메이커로 윤정환, 안정환을 번갈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빈약했던 대표팀의 중앙공격력을 한층 강화시킨 두 ‘정환’의 송곳패스와 설기현의 파워가 노련미의 판즈이와 대인마크 전문가인 리웨이펑 등 중국의 두 센터백을 뚫을 수 있을 지가 우선 관심거리다. 또 본선상대팀인 미국과 폴란드의 약점으로 포백의 좌우수비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천수, 최태욱, 차두리 등 측면공격요원들이 같은 포백을 쓰는 중국의 측면수비력을 얼마나 흔들어 놓을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한편 최근 비공개로 실시한 시뮬레이션게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시험한 것처럼 안정환이 왼쪽 공격수로, 윤정환이 중앙 플레이메이커로 동반 출격하는 기용방안이 현실화될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연합

월드컵 개최도시 순례 - 대전(7)

21세기 첨단과학의 요람 대전. 21세기 한국과학을 이끌어 갈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이 2002년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을 통해 다시한번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에 자리잡은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마치 첨단과학 기술이 집적된 초대형 우주선이 내려앉은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경기장 가운데 4번째로 개장한 대전경기장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의 반 개폐식 지붕을 채택했다는 점. 본부석과 맞은 편 관중석의 지붕을 반개폐식으로 설계해 총 40m의 지붕 가운데 15m를 7분14초만에 열고 닫을 수 있어 우천시에도 70%의 관중이 비를 피할 수 있다. 또 지붕을 열었을 때 최대 6시간의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어 축구전용구장의 생명인 잔디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5층 4만1천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으로 총공사비 2천60억원이 투입됐으며 고화질 TV(HD TV)시대에 걸맞게 2천럭스의 조명시설과 첨단 음향시설을 갖추었다. 대전경기장에서는 6월12일 스페인-남아공의 B조 예선과 14일 한국과 한조에 속한 미국-폴란드의 경기가 펼쳐지며 18일에는 D조 1위와 G조 2위가 맞붙는 16강전이 열린다. ◇문화행사 대전은 첨단과학의 도시답게 월드컵 문화행사로 국제 로봇페스티벌, 멀티미디어쇼 등을 열며 지역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내 곳곳에서 프린지(fringe)축제, 대전문화축제를 펼칠 계획이다. 또 대회 전야제와 대전경기 당일 경기장일대에서 참가국 선수들과 대전시민이 하나될 수 있는 참가국 민속공연과 시민가요제, 음악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6월6일부터 23일까지 세계 인형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는 로봇페스티벌은 국내는 물론일본, 대만 등에서 개발한 신종 로봇 30여점을 전시해 로봇과의 대화와 악기연주, 요리, 청소 등을 보여준다. 전야제 행사로는 참가국 민속공연단의 거리퍼레이드, ‘우리는 대전경기 주인입니다’라는 제목의 시민가요제, 촛불축제, 불꽃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경기당일에는 군악대 마칭쇼, 개최도시 어린이 축구경기, 풍물패 공연등이 펼쳐진다. 첫경기 전날인 6월11일부터 마지막경기 다음날인 19일까지 유성문화거리, 둔산대공원,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펼쳐지는 프린지축제와 6월12일부터 18일까지 엑스포아트홀 등에서 공연될 대전문화축제는 외국인에게 우리 것을 알리는 문화행사로 가득하다. 유성문화거리에서는 유성의 상징인 온천체험, 전통공예품 제작시연, 유성 5일 장날(9,14,19일) 난장 이벤트 등이 준비돼 있고, 둔산대공원에서는 과학기술의 장이 펼쳐져 과학제품, 디지털 방송장비 등이 전시돼 우리의 첨단기술을 외국인에게 알리게 된다. ◇볼거리 대전은 첨단의 상징 엑스포과학공원, 종합휴양시설을 갖춘 유성온천, 가을단풍이 장관인 구봉산 단풍, 심산궁곡에 자리한 장태산 휴양림, 금강의 아름다운 호수 대청호, 백달산이라고도 불리우는 계족산 저녁노을, 자연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식장산 자연생태림, 대전한 가운데 솟은 보문산의 녹음을 대전 8경으로 지정했다. 대전엑스포의 상징 한빛탑을 중심으로 우주탐험관, 전기에너지관, 테크노피아관 등 다양한 첨단과학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 있는 엑스포과학공원은 한국의 첨단과학을 느낄 수 있는곳이다. 유성 온천의 온천수는 칼륨, 나트륨 등의 성분이 풍부해 피부미용에 좋고 성인병치료에 효과가 있다. 온천지 주변에 많은 관광호텔과 대덕연구단지, 유성 CC 등이 종합휴양지를 이루고 있다. 옛부터 구봉촉석이라 불린 구봉산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있고, 대청호는 맑고 아름다운 호수를 자랑으로 하며 호반도로는 사계절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하다. 저녁노을이 유명한 계족산은 백제시대에 축성된 계족산성과 우암사적공원, 동춘당, 쌍청당, 옥류각 등 문화재가 많은 산이다. 이밖에 국립중앙과학관, 화폐박물관, 대전시민천문대 등 과학시설과 대전시 근교에 독립기념관, 현충사, 계룡산, 속리산, 대둔산 등 볼거리가 많다. ◇먹거리 대전시는 월드컵을 맞아 대전에서 전래되었거나 타지역에 비해 독특하고 좋은 맛을 내는 대표음식과 술로 6미(六味) 3주(三酒)를 선정했다. 6미는 구즉 도토리묵과 설렁탕과 삼계탕, 돌솥밥, 숯골냉면, 대청호 민물고기매운탕 등이며 3주는 구즉 농주와 동춘당 국화주, 대청 참오미자주 등이다. 구즉 도토리묵은 80년대 초 농가부업 생계수단으로 생겨난 구즉동 묵촌이 유명해지면서 대전의 먹거리로 자리잡았으며 순수한 국산 도토리로 쑨 묵을 가늘고 길게 썬 뒤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내 만든육수와 함께 잘게 썬 김치와 김을 넣어 만들어진다. 40여년 전부터 대전역 주변에서 설렁탕을 전문으로 취급해온 한 음식점이 명성을 얻으면서 대전 시민에게 친숙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삼계탕은 대전 인근 특산물인 금산 인삼과 연산의 닭을 이용한 조리법으로 일찍부터 타 지역 삼계탕과 차별되는 보양식으로 발전, 1993년부터 대전향토음식으로 지정됐으며 담백하고 개운한 맛으로 소화가 잘 된다. 대전역 부근에 위치한 대흥삼계탕은 한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을 토대로 인삼과 대추, 녹각을 첨가해 4∼5시간 다린 육수에 닭고기를 넣어 끓인 게 특징. 멥쌀과 조, 콩, 수수 등 잡곡과 은행, 당근, 밤 등을 넣고 지은 밥과 인근지역의 신선항 야채와 20여종의 나물찬과 함께 먹는 대전 돌솥밥은 20여년전부터 옛날 가마솥밥을 능가하는 밥맛으로 명성을 얻어왔다. 숯골냉면은 평양냉면의 맛 그대로 4대에 걸쳐 49년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으며 면발이 메밀 90%와 소맥분 10%로 만들어져 먹기에 부담이 없고 육수는 닭 육수 30%와 동치미 국물70%로 만들어져 타지방 냉면과 차별성을 보인다. 금강 쏘가리는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되던 대전특산물로 금강 중류인 신탄진 지역은 예로부터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돼 왔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