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우린 비와도 걱정 없어요” 화성 상신초, 함께 쓰는 우산 비치

화성 상신초등학교(교장 정형숙)가 이달 12일부터 갑자기 비가 올 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함께 쓰는 우산’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진행 중인 ‘함께 쓰는 우산’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우산을 학교에 기증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1층 현관 밖에 비치하고, 학생은 물론 교직원, 지역 주민까지 우산을 사용하며 학교와 마을이 함께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기획됐다. 상신초는 올해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선정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원 순환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천 중이다. 상신초 한 학생은 “누군가에겐 가치가 없는 물건이 어떤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보람찼다”며 “친구들과 우리 동네 사람들 모두 갑자기 비가 와도 걱정 없이 우산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형숙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내가 얼마나 소유하느냐가 아닌 얼마나 공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공유 경제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학교 생활 속에서 다양한 공유 활동을 스스로 시도하고 경험할 때, 소유와 소비 중심에서 벗어나 공유와 순환의 지속가능한 생태 시민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잘못된 인식에 가려진 ‘페미니즘’의 본질

우리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즘’ 이라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 상에서도 쉽게 화제가 되곤 하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에 관한 논란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매장 당하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페미니즘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먼저 페미니즘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페미니즘이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 및 경제, 사회, 문화적 부분에서의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나 사상을 뜻한다. 페미니즘의 정의를 보고 “이게 페미니즘이라고?”하며 놀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 속에서 페미니즘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이 별로 좋지 않은 사상이라는 분위기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소수의 페미니스트와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그들은 페미니즘을 옹호하며 점점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페미니즘의 본질과는 멀어진 생각을 한다. 이러한 사상들이 몇몇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페미니즘은 안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박히게 된 것이다. 사실 이런 페미니즘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나라는 극소수이다. 페미니즘의 본질은 ‘평등’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성별 차이’로 왜곡된 것이다. 외국에서는 페미니스트들이 응원 받고,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페미니스트의 활동이 활발하고 페미니즘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는 외국의 사례를 들어 보자. 일본의 페미니스트이자 여성운동가 마츠이 야요리는, 평생 여성들을 위해 살았다. 그녀는 아시아 여성 자원 센터를 창설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페미니스트를 만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우리나라의 페미니스트들은 많이 주목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으로 인해 추진된 법률 등은 많이 있다. 여성 범죄 처벌에 관한 법률이 개정 및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페미니스트들의 활발한 인권 운동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을 추켜 세우는 것이 아니다. 여성을 높이 바라보게 하는 것이 아닌 여성을 같은 선상에서 봐 달라고 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그럼에도 반 페미니스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페미니스트를 모욕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 나는 페미니즘으로 인해 우리의 사회가 조금이라도 바뀌길 바라는 페미니스트들을 응원한다.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차별 받는 사회는 페미니스트들의 노력이 하나하나 모여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페미니스트를 좋은 사상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강예서 용인 상현중

[꿈꾸는 경기교육] 과천중 재능계발 영재학급 개강식

과천중학교(교장 최은숙)는 1~2학년 영재교육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2학년도 ‘과천중 재능계발 영재학급 개강식’을 지난 25일 개최했다. 개강식 1부는 영재교육 대상자 인정서 수여, 입학생 선서, 지도 교사 소개 및 영재학급 운영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급 운영 계획을 살펴보고 1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각자의 계획을 설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영재학급 입학 학생들이 사전에 추첨을 통해 선정한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자신을 개성 있게 소개하는 ‘창의적으로 나를 소개합니다’ 코너가 진행됐다. 과천, 학생, 친구와 같이 일상과 관련된 키워드부터 수학, 과학, 융합 정보, 인문학적 키워드까지 주제는 다양했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 만의 특징과 창의력을 해당 키워드에 담아 독특하고 자신감 넘치게 자신을 소개했다. 틀에 박힌 딱딱한 입학식 행사에서 벗어나 도전적인 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학생들에게 참석한 모두가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개강식에 참여한 1학년 학생은 “1년 동안 스스로 탐구 주제를 선정해 실험을 계획하고 결론까지 도출하는 창의적 산출물 발표회 과정이 기대된다”며 “과학적 호기심을 해결하고, 친구들과의 협동 정신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 책임감 있게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은숙 교장은 “빛나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니 과천중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면서 “우수한 인재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과천=김형표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소외이웃 없는 배부른 세상을 위하여

어릴 때는 친구들과 급식을 먹으며 이런 얘기를 하곤 했다. 밥을 조금만 먹거나 남기는 친구들이 있으면 지구 반대편의 아이들은 쌀밥 한 숟가락이 부족해서 힘들어하는데 음식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이야기를 했었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영상, 교육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자세를 배우고 학습하며 자란다. 음식은 우리 근처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서나 부족한 것이기도 하다. 현재 고령화로 인해 생산 가능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식량이 부족해지고 있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많은 발전을 이뤄낸 지금에도 1인당 소득 규모가 적은 나라의 저소득층은 판매되는 음식이 있어도 사 먹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점점 오르는 물가와 산업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어려워지는 소득 상승은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격차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더욱 심화하는 상황으로, 소모되고 있는 식량에 대한 문제가 자주 거론된 적이 있었다. 무료 급식 나눔소를 지나가다 보면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추위를 버티며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고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많았다. 실제로 번화가에 나가보면 복지 사각지대에 노출된 사람들을 자주 마주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사회의 저소득층이 얼마나 힘들지는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한 기부나 나눔들이 자주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기부 만으로 모든 저소득층의 굶주림을 해소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먼 곳까지 물품을 받으러 올 수 없어 더욱 이 문제들이 심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가 있지 않을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 바로 시흥시의 푸드뱅크와 마켓센터다. 개인에게 직접 식품, 생필품, 후원금 등을 나눠주고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들에게는 직접 이동 마켓을 운영하며 다양한 물품으로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자유까지 제공한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인데도 기부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과 온정을 베푼다. 이처럼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보다 너무 빨리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사회는 어떤 이에게는 적응하기 쉬울 수 있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버겁고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가 더욱 성숙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소외된 사각지대도 빠짐없이 챙기고 도우며 함께 갈 수 있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성숙한 사회와 모두가 배부른 세상을 위해 힘쓰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박채희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꿈꾸는 경기교육] ‘장애인 이동권’ 우리 사회 모두의 기본권

최근 서울 지하철에서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시위가 있었다. 일터로 가는 사람들의 출근이 늦어지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갈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왜 이 같은 시위를 해야 했는지, 그들이 말하려는 문제점이 무엇이고 사회의 인식은 어떻게 바꿔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시위를 통해 요구한 것은 권리 예산이다. 장애인의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하는 것이 법으로 명시돼 있는데 예산이 반영되지 않고 있어서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 본격적으로 주목 받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장애인 노부부가 전철역에 설치된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다가 떨어져 숨진 사건 이후이다. 이때부터 이동권 보장 시위가 시작됐다. 21년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100% 설치를 완료하겠다는 약속의 말만 되풀이하고 있고,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시설 설치는 여전히 진행이 느린 상태다. 이렇게 느리게 시행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장애인 복지 예산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예산은 전체 0.6%이다. OECD 평균 예산 1.9%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장애인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 노인성 질환으로 60대 이후에 장애를 갖는 경우가 많아졌다. 장애인 10명 중 9명이 후천적 장애를 갖는 만큼 장애인 복지예산도 OECD 평균 예산 만큼은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중요한 이유는 이동권은 기본권이다. 이동을 할 수 있어야 교육도 받고 교육 받아야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그래야 경제적 자립도 할 수 있는데, 이동하지 못 하면 어떠한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이동권은 권리가 아니라 당연한 기본권이다. 이동권은 80%, 90% 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0%가 되어야지 이동 중 끊어짐이 없이 연결돼야 도착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누구나 전국 일일생활권이 되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지하철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등 연결성 있는 이동권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시외버스 도입도 시급해 보인다. 시외버스의 안전벨트 미흡 등도 이른 시일 내에 보완해 장애인도 시외로 마음 놓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특별 교통수단인 장애인 콜택시 증차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금도 턱없이 부족한 콜택시의 휠체어 사용자와 미사용자를 구분하고, 경증 장애인은 일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으면 한다. 이러한 이동권은 장애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교통 약자가 모두 바라는 점일 것이다. 어느 누구도 이동권에 배제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포용하는 마음으로 내 가족의 일처럼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생각하고 장애인만을 위함이 아니라는 우리 사회 모두의 기본권이라는 인식에 전환도 필요할 것 같다. 그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접근권이 높아져야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준선 시흥능곡고

[꿈꾸는 경기교육] 환경을 파괴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람들의 행동과 과학 발전, 생활 방식. 이것들은 거의 매년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점차 해결되고 있기도, 또는 점점 나빠지고 있기도 한 부분들이다. 그중에서도 환경 파괴와 화석 연료 사용에 관련한 문제들은 과학의 발전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이슈를 타고 사람들의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과연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도 부작용은 없을까? 산업 혁명 당시 화석 연료를 이용한 발전과 이동 수단 개발은 사람들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으나, 오늘날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는 미래에도 우리가 친환경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친환경이란 환경적이고 지구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환경 파괴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요즘, 이런 주제에 일부러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지식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우리 삶에는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깊게 박혀 있다. 단어의 뜻과 같이, 친환경이란 이름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물건이나 시설들은 당연히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 에너지가 오히려 건강과 환경을 해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주목 받고 있다. 산업의 발전으로 화석 연료와 같은 에너지 사용은 크게 늘어났고, 이 때문에 생긴 친환경 에너지는 지금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의 기술이다. 한국전력 통계에 의하면 2020년에는 전체 발전의 6.6%가 친환경 에너지로 사용될 만큼 늘어났다. 하지만 우리 국토도 그만큼 깨끗해진 것은 아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신재생 발전 중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훼손된 산림은 무려 1천550만 평에 달하고 벌목된 나무만 230만 그루에 달한다. 게다가 태양광 패널은 용출 실험을 했을 때 납, 비소, 크롬 등이 검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또 패널의 수명은 20~25년이므로 이후에는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나온다. 그렇다면, 또 다른 친환경 발전으로 주목 받는 풍력발전은 어떨까? 풍력 발전소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LPG발전소에 비해 450배나 많은 땅이 필요하다. 또 철새의 이동 경로와 풍력발전소가 겹친다면, 이들 역시 멸종 위기에 몰리게 된다. 우리나라에선 풍력발전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전남과 인천의 어민들이 어장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이유로 풍력발전 반대 시위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따르면 풍력발전소에서 500m 이내 전 지역에서 45데시벨 이상의 소음이 측정, 이로 인한 성가심이나 수면 방해가 부분적으로 관찰됐다고 한다. 풍력발전기에서는 저주파 소음도 나와 이로 인한, 이명과 현기증, 두통, 수면 방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부르는 명칭인 풍력발전기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그 이외에도 결코 친환경이 아닌 친환경 발전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히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은 날씨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정한 양의 전기를 생산할 수 없고, 따라서 이에 대비해 화력발전소를 함께 건설해야만 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화력발전소는 신속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발전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에는 장점도 많을 것이다. 오늘날 개인 주택 단지에서는 주택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함으로써 전기를 개인이 생산해 사용하고, 남는 전기는 시·도에 판매해 개인이 일부 수익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없다. 오로지 화석 연료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친환경 발전 만 내세우면 안 된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생물에게도 피해가 없는, 진짜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써야 할 것이다. 정현서 수원 영덕중

[꿈꾸는 경기교육] 맞춤형 교육, 과밀학급 이해가 출발점

■ 분산된 교사의 시선 ‘손이 부족하다’, ‘눈이 뒤에도 달렸으면’ 등의 말을 한다. 사람이 신체의 한계를 느끼면 나오는 말이다. 이처럼 사람은 물리적 제약에 막힐 때가 있다. 그러면 그 일은 우리 능력 밖의 일이 된다. 새로 학교에 부임한 초등학교에서 전입 온 교사들은 다른 교사가 고른 뒤 남아있는 학년을 맡는 경우가 많다. 대개 1학년과 6학년이 그렇다. 나와 여러 동료들의 경험이다. 6학년은 사춘기에 가까워가고 최고 학년이기에 그러한데, 1학년은 왜일까. 1학년 교사들이 덧붙이는 다음의 말을 들으면 이유가 이해된다. “이 아이를 보고 있으면, 저 아이가 일을 벌인다. 저 아이에게 가면, 또 다른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하다. 그 아이에게 가면, 또...” 담임교사 한 사람이 학급의 모든 아이들을 다 돌보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크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맞춤형 교육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출발해야 한다. ■ 맞춤형 교육은 진정 가능한가 ‘맞춤형’은 맞추고자 하는 어떤 형상이 있어, 그에 맞게 적응하려는 유연성을 띄는 것을 말한다. 이를 교육에 적용하면 교육의 주체이자 대상인 학생에게 맞춘, 학생 중심의 교육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학생 하나 하나를 넓고 깊게 이해하는 것, 그리고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유연하게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사는 각 학생에 맞춰 다채롭게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맞춤형 교육 성공의 핵심 요건은, 다름 아닌 교사다. 이 사실을 망각한 정책 중 하나가 크게 변하지 않는 학급당 학생 수이다. 교실 안에 인원이 적을수록 이해의 폭은 커지며, 교육의 다각적인 적용도 수월해진다. 따라서 학급당 학생 수에 맞춤형 교육의 성패도 달려 있다. ■ 왜 ‘20명’인가 최근 세종시는 전국 최초로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추는 제도를 시작하면서 학생과 교사와의 유대감과 학습의 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명이라는 획기적인 규모로 감축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명은 영재학급에선 최대 규모이다. 2002년에 시행된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제32조 7항)에는 “영재교육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하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선이 교육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20년 전부터 영재교육 속에서 인식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초중등교육법에서 일반학급에 대한 학생 수 상한선조차 없다. 어찌 영재교육에서만 적용돼야 할 규정이란 말인가? ■ 법적 상한선과 맞춤형 교육 학급 과밀화는 맞춤형 교육의 아픈 손가락이다. 전국 초·중·고 과밀학급 비율이 23.2%이다. 가장 높은 경기도는 40.1%에 이른다. 수도권 학급 전체를 봐도 25명 이상 학급이 55.9% 수준이다.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학급도 전체 학급의 18.6%에 달한다. 맞춤형 교육은 학생의 학습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로 인해 맞춤형 교육이 실현되지 않으면, 학생들의 기본적인 교육권도 침해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학급당 학생 수의 법적인 상한선을 통해 학급 과밀화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 현실을 외면하고 변하지 않는다면 책임교육은 먼 이야기이다. ■ 예산은 의지의 문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주로 예산 부족을 말한다. 하지만 예산은 의지의 문제다. 한국은 전체 학생 수 감소를 빌미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개편해 사실상 학급보다 재정 규모를 축소하려 한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안중에 둔다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교육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교육의 질이 정상화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세계적으로도 학급 규모 감축과 이에 대한 예산 사용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필수 조치이다. 2018년에 ‘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이하 TALIS)’는 약 2천여 명의 교사에게 예산 지출 우선순위를 조사했다. 응답자 중 65%가 더 많은 교사를 채용해 학급 규모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기준으로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OECD 평균인 21명보다 낮은 20명이다. 중학교 학급당 학생 수도 OECD 평균인 23명보다 무려 4명 낮은 19명이다. 핀란드는 유치원과 초중등교육에서 이처럼 그룹 규모를 줄이고자 적극적으로 학교에 추가 보조금을 제공했다. 이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에 더 집중하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 교사의 시선을 학생에게 맞출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은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기 위한 교육이다. 교사는 한 학생도 빠짐없이 눈을 진실하게 맞추고 각자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들어주고 싶지만, 지금 교실 상황은 너무나 힘겹다. 제한 여건을 고려하면 실현 방법은 많지 않다. 시작은 교사가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일 학생의 수를 조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감축하는 것은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많은 교사들의 오랜 목소리에 대한 책임 있는 반응은 법제화이다. 이는 교사가 학생 모두에게 시선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교육 정책가들은 명심하길 바란다. 방은찬 의정부 부용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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