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배부른 세상' 꿈꾸는...건강한 K-푸드

K-한류의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콘텐츠, 영상, 노래들이 전 세계인들의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는 추세이다. 사람들은 영상에 나온 음식을 따라하고 직접 맛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나라마다 굳어진 음식 문화와 입맛으로 인해 자국의 음식들이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지만, 전보다 잦은 수출과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음식 챌린지로 이제는 다양한 음식들이 여러 나라에 공존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이런 유행을 이용해 전통음식 중 하나인 김치를 사용한 칩 스낵, 김치 시즈닝, 김치 음료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통 부각 조리 방식을 그대로 접목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김칫국물과 쌀을 사용해 만들어낸 김치맛 부각인 김칩스는 정말 신박한 제품인 데다 국산 쌀을 사용해 요즘 어려운 농업인들을 돕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식품과 관련한 성장이 활발해지는 요즘, 더욱 다양하게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바란다. 또 이런 K-푸드 관련 산업의 발전이 무궁무진한 것처럼 많은 분야 중 비건 음식 산업의 발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예전에는 비건 음식이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맛있고 건강한 비건 음식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배달 음식의 증가로 인해 외부에서 만들어진 맛이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다 보니 사람들은 자주 배앓이를 하거나 속이 안 좋다고 하곤 한다. 오죽하면 현대인에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맞춰 기업들은 대체육, 배양육을 사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인공적인 공정을 거치지 않은 건강한 조미료를 제작해 건강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이런 변화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육식 소비를 줄이고, 신체에도 더욱 건강한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육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채식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육식을 섭취한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현대인들은 모든 식사에 육식이 포함되지 않은 식사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자주 육식을 섭취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들의 식탁에는 반찬이 모두 육식일 정도로 조금은 심각한 식사습관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해 잠깐의 행복보다 건강한 신체를 통한 긴 행복을 누리기를 바란다. 박채희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꿈꾸는 경기교육] 마을 강사 초청 ‘AI 코딩 프로그램’

광주 광명초등학교(교장 한만정)는 광주시 혁신교육협력지원센터와 함께 마을 강사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광명초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광주시 혁신교육지구 시즌Ⅲ의 일환으로 김현숙 마을 강사를 초청, ‘북큐레이션에서 찾는 AI 코딩 프로그램’ 수업을 진행했다.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수업은 두 번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첫 수업에선 인공지능과 코딩에 대한 기초 개념과 주요 기술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수업은 머신 러닝과 이미지 인식 등 체험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수업에 참여한 한 2학년 학생은 “인공지능과 코딩 관련 수업이 어려울 것 같았는데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배우니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만정 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우리 어린이들이 흥미롭고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마을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며 “학교와 마을의 교육협력을 통해 혁신교육 생태계를 강화하고, 학생들이 미래 혁신을 이끄는 자기주도적인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한상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학생들 희망 메뉴 반영… 만족도 UP

하남중학교(교장 박현숙)가 매달 선호도 조사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만족도 높은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남중은 올해 3월부터 점심때마다 가장 맛있었던 메뉴에 학생과 교직원이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이달의 최애 메뉴 선정’ 선호도 조사를 했다. 이를 통해 가장 많은 스티커를 획득한 메뉴를 다음 달 식단에 반영하며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매월 첫날 ‘생일 축하 식단’, 매주 수요일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 날), 연간 절기음식 및 지역대표 메뉴를 제공하며 다양한 식단을 운영 중이다. 오는 5월부터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메뉴를 신청받고 영양사가 한 끼 영양성분을 파악한 뒤 급식에 반영, 급식을 잘 먹지 않는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하남중이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다양한 식단 제공이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남중 3학년 한 학생은 “우리가 먹었던 메뉴 중에서 맛있었던 메뉴와 학생들이 희망하는 메뉴를 급식에 반영해줘 점심이 맛있다”고 만족했다. 박현숙 교장은 “교육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맛있는 급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군포의왕교육지원청, 학교 지원사업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외풍’에서 오케스트라 활동은 자유롭지 못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대국민 약속에 연주자도 관객도 무대에서 자취를 감춰야만 했다. 그래도 틈은 있었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무대가 활성화 되었고, 공연장 지형도도 급속도로 바뀌었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 속에 이뤄진 많은 시행착오 끝에 연주자들의 무대 장악력은 모니터 너머로 전해져 왔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무대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군포의왕교육지원청도 코로나 외풍을 뚫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생 오케스트라’ 지원 카드를 꺼내 들며 공연계에 단비를 뿌렸다. ■ 3개 기관의 한마음 지원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융합교육팀은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커지기 시작한 2020년부터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지역연계 학생 오케스트라’ 운영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학생 오케스트라 악기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자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이 경기도교육청과 군포시와 함께 손을 맞잡고 학생들을 돕기로 나선 것이다 이에 해마다 학생 오케스트라 운영 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1개교당 최대 2천500만원을 지원, 연주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활로가 돼 주었다. ■ 무대를 물들이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등 3개 기관의 도움으로 새 악기를 든 학생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낡은 악기로 그동안 흐릿해져 간 연주에 선명함을 더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도움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0월 ‘2021 군포의왕 학생음악축제’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공연 기회를 제공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안에서 학생들은 수천 번 연습한 끝에 완성한 연주를 선보였다. 군포 산본중 어울림 오케스트라의 아리랑 랩소디, 오금초 다섯빛깔 어울림 오케스트라, 산본초 현악 앙상블 등 10분 남짓한 단 한 번의 무대를 꾸미기 위한 학생들이 연주는 코로나의 그림자를 밀어내고 공연장을 오색빛깔로 물들였다. ■ 일상회복에 꿈틀대는 오케스트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전면 해제되면서 사회 곳곳에선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학생 오케스트라도 온라인과 소규모 공연장에서 벗어나 정식 무대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도 올해로 끝나는 지원 사업의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이 학생 오케스트라를 위한 또 다른 구상을 그리고 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3년 한시적 지원 사업이어서 올해 12월로 학생 오케스트라 지원이 종료된다”며 “지난 2년간 학생 오케스트라의 악기도 많이 교체돼 올해는 악기 대여를 시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문화 예술 교육 활동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안양 신안초 ‘행복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 실시

안양 신안초등학교(교장 이순자)가 학생 자치회와 건강 서포터즈 학생들이 주축이 된 ‘오고 싶은 행복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학생들은 성공적인 캠페인을 위해 학교 폭력 예방, 양성평등 실천, 흡연 예방에 대한 문구를 직접 작성한 뒤 등교하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학생 자치회와 건강서포터즈는 행복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목적으로 이 같은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고, 이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사전에 연습한 구호를 외치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김고은 학생 자치회 담당 교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더불어 함께하는 삶’에 대한 자세를 스스로 터득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학생도 “모두가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것은 결국 학생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치회와 건강서포터즈에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침에 등교하는 친구들이 웃으며 반겨주니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순자 교장은 “신안초 학생들이 이번 ‘오고 싶은 행복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 활동과 같이 스스로 학교의 주인으로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양=이호준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서로 다른 문화 체험하며 ‘존중’ 배워요

광주 번천초등학교(교장 오재선) 학생들이 일본, 베트남 등 각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번천초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1학기 인문 교양 교육 주간을 운영했다. 이 기간 1학년은 베트남, 2학년 필리핀, 3학년 몽골 등 학년별로 각 나라의 전통 의상과 가옥, 놀이 문화를 체험했다. 학생들은 세계 지도를 통해 나라의 위치와 역사, 국기, 언어를 배웠다. 또 우리나라와 차이점을 알아보고 설 명절과 같은 명절 음식의 공통점도 찾아보기도 했다. 교육 주간 중 학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활동은 전통 의상 입어보기와 전통 가옥 만들기, 전통 놀이 체험이었다. 베트남의 아오자이와 논, 필리핀의 바롱 따갈로그와 바롯 사야, 몽골의 델, 볼리비아의 포예라 등을 입어보면서 현지인이 돼 멋진 포즈를 취해보며 체험을 통해 나라별 특성을 익혔다. 앞서 번천초는 학년마다 다문화 이해 교육을 실시, 졸업할 때까지 6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지 강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수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재선 교장은 “번천초의 모든 어린이들이 각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세계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미래 인재로 자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마음의 병, 우울증에 관하여

전 세계에 코로나가 찾아온 지 벌써 3년 차가 돼 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를 찾는 이들이 늘었고 밖에 나가지 못하는 대신 집에서 하는 홈트가 유행이 됐다. 이렇게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과 SNS 활동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나 같은 학생도 학교 대신 온라인 수업과 과제를 하며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이런 것 말고도 증가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다. 우선 우울증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우울증이란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지속해서 저하돼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흔히 말하는 ‘나 우울해’ 같이 잠시 드는 감정이 아닌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코로나에 있다. 코로나 특성상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사람들은 밖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과의 긍정적 교류가 줄고 해외여행 같은 취미를 즐기지 못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인 타격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다. 이것이 요즘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느는 이유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중요한 것은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듯 마음에 병이 걸린 것이고, 정신질환의 일종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정신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병원 의사에게 처방받을 수 있으며, 약물 투여 2~3주 후에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다. 정신 치료는 우울증을 유발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현재의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 방법이다. 또 산책 같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을 늘려 햇볕을 자주 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몇몇 사람들은 우울증은 의지박약한 사람들이나 걸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절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들도 언젠간 걸릴 수 있고 그저 많은 병 중 하나일 뿐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를 건내야 한다. 이 글을 읽은 당신도 주변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산책을 하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주서연 파주 운정중

[꿈꾸는 경기교육] 자유 찾을 수 있게... 진로 탐색 경험의 장 돼야

송희진 작가의 ‘진짜 곰’ 동화는 서커스단에서 태어나서 자란 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곰은 매일 서커스단에서 묘기를 하고 주어진 먹이를 받아먹으며 사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평소처럼 곰은 무대에서 묘기를 부렸지만, 관중 중의 한 소년이 “저건 진짜 곰이 아니야!”라고 외친 소리에 충격을 받고 실수를 한다. 그날 이후 곰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고 무대에서 잦은 실수를 반복하게 돼 결국 서커스단에서 쫓겨난다. 곰은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에 만나게 된 다양한 곰들에게 진짜 곰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지만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한다. 곰은 한참을 방황하다가 우연히 숲속에서 불어오는 자연의 냄새를 맡고 숲에 들어가게 된다. 숲속에서 곰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잔다. 아이에게 ‘진짜 곰’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학교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동화 속 서커스단과 조련사, 곰을 학교와 선생님, 학생으로 대비시켜 봤다. 동화책 속의 곰은 자신이 자란 서커스단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학교는 아이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일까? ■ ‘학생에게 적합한 질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자!’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사용하는 시간은 결코 적지 않다. 지난 2018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일주일을 기준으로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49.43시간으로 OECD 평균인 33.92시간에 비해 15시간이나 더 많은 반면, 청소년들의 삶 만족도는 6.62점으로 최하위권이다. 아이들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정작 삶의 만족도가 그에 비례해 향상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가 입시에 함몰된 공부라면 정작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 2015년 국회에서 조사한 학적변동 대학생 수를 살펴보면, 자퇴생이 3만8천523명, 전과생이 1만2천179명, 휴학생이 46만7천570명이다. 군입대나 재수 등 기타 이유를 생각해봐도 학적변동이 많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갔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고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는 청년들의 현상을 소위 중학교 단계의 ‘중 2병’에 대비해 ‘대2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이런 현상을 줄이려면 최소한 학교에서 청소년기에 스스로 왜 공부를 하는지, 자신에 대해 적합한 질문을 던지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하며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 ‘학교는 안전한 자유(自由)의 공간이 돼야 한다’ 동화책 ‘진짜 곰’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만일 곰이 현실에서 서커스단을 도망나와 숲으로 갔다고 생각해보자. 어릴 때부터 사육사에게서 사료를 얻어먹으며 훈련을 받고 자란 곰이 야생에 가서 곧바로 적응할 수 있을까? 아마 현실에서는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곰이 야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인간의 보호 아래 안전한 공간에 머물면서 조금씩 야생에 적응해나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곰 이야기를 학교에 적용해보자. 곰이 야성을 회복해 자유를 누릴 수 있듯이, 학생 또한 배움의 야생성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자유(自由)를 누릴 수 있는 길이다. 본디 자연생태계에서 약한 존재인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생존하기 위해 서로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고, 학습의 결과물을 공유했다. 배움에 대한 욕구는 인간에게 이미 내재돼 있지만 안타깝게도 학교를 졸업하면 배움을 도구의 수단으로만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학교가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왜 공부해야 되는지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가 살아가는 세계와 나와 관계 맺는 사람에 대해 배우고 알아갈 수 있는 안전한 학습공간과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故 신영복 선생님은 공부란 세계와 나 자신에 대해 인식하고 성찰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또한 ‘자유(自由)란 자기(自己)의 이유(理由)’라고 해석했다. 사람이 자기의 이유를 찾는 한 아무리 멀고 힘든 여정이라고 해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를 알아가는 길찾기 과정으로 정규 교육과정 중 자유학년제가 있지만 일회성 체험에 그치거나 선행학습의 기회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 스스로를 찾기엔 중학교 1학년 시기는 조금 이른 나이일 수 있지만, 중학교 3년의 기간 동안 여유있게 천천히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정과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학교 밖 마을학교로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꿈의 학교나 몽실학교, 서울시교육청의 1년 전환학교로 오딧세이 학교 등을 들 수 있다. 별도의 학교가 아니더라도 공교육 내에서 정규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더 확대해 학교 수업시간에 융합교육과정으로 시도할 수 있다. 학교 텃밭에서 아이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고 열매를 거두는 노작활동과 학교 주변의 다양한 식물들을 찾아 그려보는 미술활동, 식물도감을 만들면서 생물에 대해 깊이 배우고, 이에 대한 소감을 시나 글쓰기로 표현해보는 활동, 옷이나 직접 쓸 물건을 어설프더라도 제작해보는 만들기 수업, 학교공간 중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직접 구상해보고, 설계에 참여해보는 것 등 다양한 활동이 쉽진 않지만 서로 노력하고 합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또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알아가는 교육도 필요하다. 예컨대 토론과 글쓰기 교육은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데 도움을 준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와 교과를 연계해 토론하고, 문제를 정의해 해결하기 위한 정책 제안을 해보는 것이나, 내가 관심 있는 진로분야의 현업에서 활동하는 어른들을 만나 삶의 지혜를 배우는 ‘사람책’ 교육을 들 수 있다.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의 시간을 내거나 혹은 지필고사가 끝난 후 자율교육과정 기간 동안 교육활동을 설계하면 어떨까? 학생에게 익숙한 곳을 벗어나 나의 관심사가 있는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일정기간 동안 배우는 인턴십 활동 등도 자유(自由)를 탐색하기 위한 좋은 활동이다. 스스로 학습을 즐기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을 ‘호모에루디티오’라고 한다. VUCA 시대에 배움의 야생성을 회복하고 평생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은 학생 개개인의 삶에 스스로 적합한 질문을 던질 수 있고, 그 질문을 탐색하며, 스스로 배움을 찾고 실천할 때 생긴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안전한 자유(自由)의 배움터가 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동배 성남교육지원청 장학사

[꿈꾸는 경기교육] 수원 망포중 “가야금 배우며 예술 감성 쑥쑥”

수원 망포중학교(교장 유운선)는 수원혁신교육지구 운영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1학생 1악기 뮤직스쿨 사업’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을 통해 망포중은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학생들이 교과, 방과후 학교 등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가야금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자유학년제 예술·체육 시간을 통해 1학기 동안 10회(10시간) 가야금 수업을 운영한다. 2학기엔 교과 보충 프로그램 및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편성, 더 많은 학생들이 가야금을 접하고 연주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은 학생들은 지역 사회 발표회에도 참여하게 된다. 또 재능 기부를 통해 음악적 역량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유운선 교장은 “전통 국악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익숙한 듯 낯선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와 서양 음악의 다른 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활동을 통한 예술적 감성을 신장하고, 예술 활동을 통한 학업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학생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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