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분꽃·나팔꽃 씨앗 심으며 생명의 소중함 배워요

하남 망월초등학교(교장 안희숙)는 학교 특색 교육활동으로 학년마다 다채로운 생태 생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망월초 1학년 학생들은 사루비아 꽃씨를 심고 가꾸며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고 내년도 입학생들에게 씨앗을 선물하는 ‘지구 살리는 운동’을 전개한다. 2학년 학생들의 경우 1학년과 마찬가지로 나팔꽃, 봉선화, 분꽃 등의 씨앗을 심는 활동을 하며, 3학년과 4학년 학생들도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강낭콩 씨앗 심기 등을 한다. 강낭콩이 모두 자라면 수확해 먹기도 하며, 수확한 강낭콩 일부를 다음 해에 입학하는 후배들에게 물려줄 계획이다. 5, 6학년 학생들은 실과 교육과정과 관련해 방울토마토 모종과 쌈채소를 기르면서 시간의 변화에 따른 생명의 성장과 결실의 생생한 과정을 관찰한다. 망월초 4학년 한 학생은 “강낭콩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매일 물을 주고 응원의 말도 해줄 것“이라며 ”후배에게 물려준 강낭콩이 10년, 20년 후에도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신나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희숙 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망월초 학생들은 생태생명 감성을 기르며, 더 나아가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소양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코로나 속 친구끼리 마음은 가깝게, 화성 반송中 단합·소통 학급의날

화성 반송중학교(교장 홍인자)는 지난 4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학교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학급 구성원의 단합과 소통을 위한 ‘학급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행복한 학급 공동체 세우기’를 주제로 한 행사는 학급별 자치회장과 부회장의 주도 하에 모든 학급 구성원들이 참여했고, 프로그램도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학생들은 직접 기획한 마니또, 보드게임, 라이어 게임 등 실내 활동과 함께 피구, 배드민턴, 수건돌리기 등 실외 활동까지 학급의 특색에 따라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운영했다. 또 학급별 프로그램을 마치며 학급 구성원들끼리 소감을 나누고, 친구들에게 따뜻한 말을 전하는 시간을 가지며 단순히 오락과 재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교우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3학년 한 학생은 “학급 친구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기 때문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행사를 지켜본 홍인자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했기 때문에 더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중·고 통합운영·기숙형공립 대안학교 ‘신나는학교’ 개교

“우리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함께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신나는 사람들입니다” 기존 학교와 달리 학생 주도로 교육과정을 만들어 진행하는 6년제 무학급·무학년제 ‘신나는학교’가 지난달 1일 정식 개교했다. 옛 안성 보개초등학교 터에 둥지를 튼 신나는학교는 중·고 통합운영학교이자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다. 도교육청은 신나는학교 개교에 앞서 지난해 학생 중심으로 교육 철학과 교육과정 등을 마련하는 개교추진단을 운영했고, 모집 전형을 거쳐 올해 1월 학생 30명을 선발했다. 신나는학교는 자기 삶의 주인, 함께사는 민주시민, 미래를 여는 지구인 등 3가지를 교육목표로 하며 ‘자유롭게’, ‘함께’, ‘평화롭게’, ‘신나게’를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특히 학생상과 교사상을 ‘학교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주변을 돌보는 학생’, ‘소통하는 멘토이자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 학생이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 신나는학교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바로 교육과정이다. 학생 스스로 정한 배움의 목표와 그 속도에 맞춘 개인 맞춤형 수업, 협동학습, 팀 프로젝트 등 이 모든 게 학생을 중심으로 짜여진다. 신나는학교는 중·고 통합운영학교인 만큼 7~10학년 중심 어울림 단계와 11~12학년 중심 세울림 단계로 구분해 운영하는데, 이 단계는 나이에 따른 구분보다는 학생 배움 준비에 따른 구분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1~2월 쉼과 충전(겨울방학), 3월 만남·평화 등 활동학습(만남), 4~5월 배움, 6월 성장, 7~8월 쉼과충전(여름방학), 9월 만남(여행, 봉사), 10~11월 배움(핵심지식, 주제중심 융합수업), 12월 성장(프로젝트) 등 매달 다른 주제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교과 과목의 명칭도 기존 학교와 차이를 뒀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간관계, 자치&삶의기술△자연의 법칙 △팀프로젝트 등과 같이 융합형 교과수업과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를 중심으로 채워졌다. ■ 더 넓은 세상 체험하는 신나는학교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이다보니 신나는학교에는 항상 남다른 능력을 가진 ‘외부인’(?)이 초청된다. 7일 낮 12시30분께 본보가 방문한 신나는학교에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웅기·태민·수진·인배 엄마 4명이서 신나는학교 아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가족협의회 소속 엄마들은 30명의 학생들과 함께 세월호 리본매듭, 안전키링, 원만이 인형(원만히 모든 사람들과 살아가자) 만들기, 반달파우치 만들기 활동을 벌였다. 아이들은 가족들과의 첫 만남에서 직접 쓴 손편지를 전하며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가족협의회 한 엄마는 “신나는학교 아이들이 다른 학교와 비교해 더 활발하고, 자신의 의사 표현도 명확히 해 기특하다”며 “아이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편지를 써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만들기 활동을 마치고 30분간 간담회를 열고, 아이들에게 “어디를 가든 비상구나 탈출구 등을 확인하고 본인 스스로 안전을 챙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앞으로도 신나는학교 지난달 첫 발을 뗀 신나는학교 학생들은 계절마다 변화하는 옷처럼 다양한 수업을 통해 세상을 배우게 된다. 학생들은 직접 자신이 원하는 수업과 함께 뜻이 맞는 친구들과 동아리, 위원회 활동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간다. 한 재학생은 “신나는학교는 모든 걸 학생들이 처음부터 정해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두번째로는 친구들이 아주 열정 넘치며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믿고 기다려주어 저희 손으로 직접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텃밭 키우며 생명 소중함 배워요”

수원 효탑초등학교(교장 채규조)는 교내 텃밭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식물 재배를 통한 ‘생명 감수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올해는 저학년 학생들과 유치원, 도움반 학생들이 텃밭에 감자를 식재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다. 특히 효탑초는 저학년을 대상으로 1학기에 25차시 내외로 생명감수성 프로젝트를 편성, 학교 내 텃밭을 활용한 △감자 심고 수확의 즐거움 나누기 △교실 개인 화분에 식재해 가꾸기 △생태 환경과 관련한 온 작품을 읽고 독후 활동하기 △서울대 수목원과 연계해 학기별 1회씩 숲 체험 교육활동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현정 부장교사는 학생들에게 온 책읽기 등의 이론교육 활동과 텃밭 식물 가꾸기와 교실 화분가꾸기, 지역사회와 연계한 숲 체험 활동 등의 체험 활동을 병행해 생명 감수성 교육의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은 “우리가 직접 심은 감자가 어떻게 자라서 열매를 맺을지 궁금하다”며 “빨리 수확해 친구들, 가족과 함께 감자를 이용한 요리를 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충식 교감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생명 감수성 교육은 시대적 요구와 필수적인 교육 활동”이라며 “한발 더 나아가 지구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유의미한 활동으로서 어린이들의 감성과 인성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사회가 함께 해결할 복지

지난달 초에 같은 날 다른 두 지역에서 발달 장애아를 키우던 어머니가 자녀의 생명을 앗아가는 사건이 발생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줬다. 코로나19 사태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런 일들이 1년 사이에 16건이 일어나게 됐다. 발달장애로 힘겨워하는 가족과 그들을 위해 사회와 함께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중증 발달 장애아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학교, 복지관, 치료센터로 방문 횟수, 외출 수가 줄어들며 생활 방식을 잃었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체중 증가는 물론이고 난폭한 행동, 소리 지르기 등 심각한 퇴행을 보였다. 자녀에게 24시간 눈을 떼지 못하고 돌봄을 해야 하는 가족들은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돌봄 부담과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 사회가 같이 부담해야 할 일을 국민 개인에게 과도하게 떠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장애 가정 맞춤 지원 체계의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 가운데 중증 발달 장애 돌봄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을 잠시도 뗄 수 없는 상황에서 혼자 두고 일터로 나가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다. 특히 한 부모 가정은 더더욱 그렇다. 이러한 악조건에 있는 중증 발달 장애아부터 24시간 지원체제를 도입해 한 부모 가정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경제적 고통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서진 학교와 같은 특수학교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돼 있는데, 모든 지역에 추가로 설립돼야 할 것이다. 단순히 교육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알맞은 체육활동과 심리상태를 돌보아주는 전문적인 시스템까지 갖춘 학교가 아직도 많이 필요하다. 장애아와 비장애아 통합 교육도 물론 필요하지만, 장애도에 따라 전문학교가 여러 곳에 설립돼야 한다 생각한다. 교육은 물론이고 각자에게 맞는 체육치료, 언어치료, 미술치료 등 심리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통합 시스템 학교가 있어야 한다. 교육과 안전한 돌봄 시스템이 있어 안심하고 저녁까지 믿고 맡길 곳이 생긴다면 한 부모 가정의 부모도 직업을 갖고 경제생활도 하고, 돌봄의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또 중증 발달 장애인이 성인이 되면 나이는 성인이지만, 정신 연령이 아직도 어린아이와 같아서 이와 이어지는 평생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도 못 가고 오로지 집안에서 부모와 함께하면 더 고립된 생활을 하며 퇴행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맞춤 학교가 없다면 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세월 동안은 부모들이 모두 떠맡고 있어야 하므로 그 가족들의 고통도 덜어 줘야 한다. 우리 사회는 장애 가족에게만 돌봄의 책임을 떠맡기기보다는 활동 보조사나 맞춤 지원체제를 더 확대해야 할 것이며 특수 통합 시스템 전문학교와 중증 발달 장애 성인 평생학교를 만들어 중증 장애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 이 가족들이 고통받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고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는, 복지가 잘 이뤄진 세상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유준선 시흥 능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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