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지속가능한 삶·교육 위한 학교의 역할

■ 지속가능한 삶, 지속가능한 교육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삶을 깊이 성찰하게 하였다. 곳곳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우리 삶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게 했다. 균열의 시작은 산업화와 물질만능주의의 결과물인 생태계 파괴였지만, 자연에서부터 비롯해 우리 삶의 모든 영역까지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인간과 자연 간의 균열이 국가와 국가, 개인과 개인 간의 2차적인 사회 균열로 확산하면서 인류는 그 대처에 너무나 큰 비용을 치르고 있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최재천 생명다양성 재단 대표의 말이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 회복의 불가능은 자연과 손잡지 못했던 인류에게 내려진 재앙이었다. 지난 3월26일 저녁, 우리 동네에는 평소보다 불 꺼진 집들이 많았다. 매년 3월 넷째 토요일에 하는 지구촌 전등 끄기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것이다. 전 세계 시민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우리가 만드는 미래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함께했다. 이날의 동참은 개인의 실천이 가지는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며 인류의 상호 연대이자, 자연과 손잡기를 시도하는 인류의 성찰이기도 하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삶이 품어야 하는 가치는 지속가능한 교육이 품어야 하는 가치와도 맥을 같이 한다. 교육에 있어서도 지난 2년간 지역, 학교, 학생 간에 배움의 지체가 일었다. 학습격차는 커지고 교육의 형평성에 균열이 생겼다. 배움에 있어서 단기간의 지체와 부족이 당장의 대안들로 극복되지 않을 것은 명확해 보이며, 이후의 삶과 세대에 이어질 부정적 우려를 배제할 수가 없다. 예상하지 못하게 필연적으로 닥쳐온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를 우리 교육이 어떻게 받아들여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때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때다. ■ 학교가 품어야 할 세 가지 질문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많은 학교가 에듀테크 관점에서 한 단계 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학교의 물리적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당연히 이것만으로는 미래교육의 관점에서 학교가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성큼 다가온 미래를 맞는 학교의 역할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필자는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일상적으로 던지고 학교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나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독자들도 함께 고민해 보자. 첫 번째 질문, ‘교육적으로 정말 무엇이 중요한가?’ 학생의 바람직한 성장이다. 학교는 개별 학생의 고유성이 존중되고 각자의 탁월성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견고한 학제의 틀 안에서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교육과정과 학력에 대한 사회적 인증에 필요한 과정들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고, 그럴수록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학생 성장을 위한 교육과정이 들어설 수 있는 폭은 좁아진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쉬울 수 있으나 그 실천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무엇으로 인해 중요한 것을 알고도 왜 눈 앞에서 놓치고 있는지 계속 질문해야 한다. 교육 현장의 혼란 속에 자칫 놓칠 수 있는 학생의 성장을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하자. 미래에 맞는 틀을 함께 만들어 보자. 둘째,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학교 안에는 다양한 관계성이 존재한다. 도움은 관계성을 전제로 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도움은 약자를 살피는 시선이며,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의 발현이며, 공동체 연결의 고리가 된다. 누구를 도울 것인가가 아닌, 누가 되었건 함께하기 위한 관심과 나눔의 방법을 찾는 행위이며, 연대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학교 안에는 긍정적인 관계 형성의 기회가 줄어들었고, 상황에 따라 혐오와 배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신뢰의 관계성 균열은 심각하다. 엉뚱하게도 ‘학교 폐지론’이 나올 판이기에 시급히, 그리고 특별한 노력을 들여 균열을 막아야 한다. 학교에서의 관계성을 회복해야 한다. 셋째, ‘적어도 이 정도는 우리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실천의 문제다. 앎이 삶으로 이어져 실천되지 않으면 배움이 이뤄졌다고 말할 수 없다.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잠시 어둠을 선택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그 실천은 큰 힘을 발휘한다. 내가 행동한 작은 실천으로도 변화를 경험하면서 의식이 성장하고 삶의 지평이 넓어진다. 이러한 확장이 지속가능해야 한다. 학교에서부터 배운 것을 토대로 삶의 문제를 발견하도록 교육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문제의 해결방안을 탐색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다양한 교육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배움과 실천이 같은 언어임을 지속적으로 체득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일이 나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 누구의 손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많은 교육의 담론과 정책들은 늘 던져지듯 외부에서 학교 안으로 들어온다. 그 담론들은 초대받지 못한 손님처럼 학교 계단 한 귀퉁이에 머물며 먼지만 소복이 내려앉은 채 변하지 않는 학교를 말없이 지켜만 보았다. 이제는 학교의 구성원이 교육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정책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지속가능한 삶을 찾기 위해 코로나의 원인을 분석하고 백신과 치료약을 개발해 내듯,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누구의 손이 아닌 나와 우리의 손으로 말이다. 손민아(연천 대광중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미디어 콘텐츠 관심 있는 학생들 모여라

경기도교육청이 미디어 콘텐츠에 관심 있는 청소년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 도교육청은 4월1일부터 15일까지 영상 제작에 재능 있는 청소년을 발굴하고 진로 탐색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청소년 크리에이터 70팀을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도내 중·고등학생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같은 나이 청소년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크리에이터 과정은 기본 과정 60팀,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콘텐츠 제작 능력이 있는 청소년 대상 심화 과정 10팀 등 모두 70팀을 선발해 12월까지 운영한다. 활동 내용은 △미디어 콘텐츠 기본교육 14회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개인 채널 운영 △현직 크리에이터와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전문가 멘토링 △현직 크리에이터와 함께 콘텐츠 만들기 등이다. 최종 대상자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으로 선발하고, 4월 25일 개별 문자와 미디어경청 홈페이지에서 공개한다. 나이영 도교육청 대변인은 “이번 과정이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규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4차 산업혁명 이끌 인재 키운다

마이스터고 개교 13년 차를 맞은 수원하이텍고등학교(교장 장용규)가 메카트로닉스 분야 마이스터고로 2021학년도 졸업생 취업률 94.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28일 기준 졸업생 155명 중 147명이 취업한 수치다. 31일 수원하이텍고에 따르면 대기업 및 공기업에 51.2%, 중견기업 18.7%, 강소기업 25.2%의 비율로 졸업생들이 취업에 성공했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78%의 학생들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 전지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에 입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사한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DS 부문) 30명, 삼성SDI 11명, 삼성디스플레이 1명, 세메스 13명, 스테코 7명, 현대자동차 5명, KT&G 2명, 현대오일뱅크 2명, 공기업 및 공무원 8명 등 졸업생의 50% 이상이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업했다. 이외에도 코닝 정밀소재, KC이노베이션,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중견기업의 설비·제조 엔지니어 직무로 채용됐으며 가온칩스, 3A로직스, 스카이칩스 등 시스템반도체 설계 분야의 강소기업에 고졸 최초로 채용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수원하이텍고는 학교 만의 차별화된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 취업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 인증제도를 통해 전공 능력, 직업 기초능력, 정보화 능력, 외국어 능력, 직업 소양 능력 등 5개 분야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길러 창의적인 글로벌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했다. 수원하이텍고는 미래산업 대응 4대 필수 분야를 반도체, 로봇,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AI로 정하고 이를 각 전공 및 학생 진로와 연계해 우수한 취업의 질과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장용규 교장은 “교육공동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열린 마이스터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안산교육지원청 ‘스마트 건강지킴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청소년들의 건강 신호에도 경보등이 켜지고 있다.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기준으로 2015년 1천837명에서 2019년 3천812명으로 4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비만 환자 중 2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1.3%에서 16.3%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선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3월을 기준으로 3개월 후 아이들의 체질량 지수(BIM)가 상승하고, 과체중 비중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처럼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이 코로나19로 위협받으면서 교육 당국과 지자체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 스마트 건강지킴이 비만 등 청소년들의 건강 수치에 이상신호가 감지되면서 안산교육지원청은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건강 정보 없이 예방과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리다가 주기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성장 변화를 측정하고 이를 데이터화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후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은 생각을 현실로 바꾸고자 안산시와 함께 협력 관계를 맺고 ‘스마트 건강지킴이’라는 사업을 추진,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관리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 한눈에 보는 건강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이 사업은 공립 7개교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안산시와 예산 및 사업방향을 협의하고, 사업 대상학교 선정, 대상학교와의 세부추진 계획을 조율하며 사업의 토대를 다졌다. 그 결과, △학교별 전교생 대상 연 3회 전문장비로 신체상황과 흡연 측정 △학생 개인별 측정결과와 맞춤형 건강정보를 앱을 통해 학부모에게 제공 △빅데이터 기반 성장예측시스템 활용한 개인별 성장예측 정보 제공 △학교별 전교생 대상 건강체조 등 건강프로그램 실시 등 크게 4가지 항목을 설정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항목을 경일초, 관산초, 성안초, 신길초, 안산서초, 슬기초, 안산해솔초에 적용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체수분, 단백질, 무기질, 체지방률 등 총 52가지 신체정보를 측정했고 이를 모바일 앱에 데이터화 하며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했다.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업에 참여한 학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서구화된 식생활, 운동량 감소,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 비만 문제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 개개인의 문제점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평가들이 줄을 이었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확한 신체 발달 상황을 측정하니 학생과 학부모의 건강관리와 좋은 습관 형성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학부모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관심도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안산교육지원청도 이 같은 의견을 취합, 올해에도 학생 건강관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앞으로는 비만 및 저성장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며 “학생 개인별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여주여자중학교, 3관왕 영예

여주여자중학교(교장 방헌용)가 한국에너지관리공단에서 주최한 국민 참여형 에너지절약 캠페인인 ‘겨울철 적정온도 20도 챌린지’에서 개인 최우수를 비롯해 단체 우수, 개인 장려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 절약과 탄소중립을 위한 ‘겨울철 적정온도 20도 챌린지’는 영상 또는 음원을 활용해 댄스와 랩을 따라 하거나 자신 만의 스타일로 영상을 재구성하는 캠페인이다. 여주여자중학교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댄스반, 난타반, 치어리더반과 영상 제작반, 홍보 동아리인 여중 서포터즈, 학생자치회가 함께 참여해 만들었다. 이번 챌린지에서 수상한 정수연 학생(16)은 “평소에 춤을 좋아했는데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의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즐겁게 참여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채용기 지도교사는 “여주여중은 지구환경을 위한 다양한 행사에 참여 중인데 이번 챌린지를 통해 지구환경 살리기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돼서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여주여중은 지구환경을 지키는 ‘소셜100초 영상공모전 인기상’, ‘지구온도 1.5도를 낮춰라 공모전 입선’에 이어서 ‘지구 환경을 위한 공모전’에 세 번째 입상하는 결과를 냈다.

[꿈꾸는 경기교육] 도서관 아틀리에...미술 품은 명화展

수원 천일초등학교(교장 이택숙)가 9개 학교 도서관 연합프로젝트로 오는 12월까지 미술을 품은 명화 전시회 ‘도서관 아틀리에’를 운영한다. 이번 도서관 연합 활동은 거점학교인 천일초와 천천초, 효천초, 명인초, 대평초, 정자초, 송죽초, 창용초, 구운초 등 9개 학교 도서관에서 명화 그림을 1개월씩 전시하며 순회하는 활동이다. 학교 문화예술교육 일환으로 실시하는 연합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 생활 속에서 미술 작가를 만나고 그림을 즐기며 서로 공감하면서 심미적 감성 역량을 키우고자 한다. 명화 기획은 국내 작가 이중섭 11점, 장욱진 17점, 박수근 13점, 국외 작가 특별전으로 앙리 마티스 14점, 빈센트 반 고흐 14점으로 구성됐다. 또 고(故) 이건희 회장 국립현대미술관 기증작 21점, 그림으로 보는 세계 역사 21점, 추상 미술과 현대미술 21점, 세상을 놀라게 한 창의 미술 18점 등 총 9가지의 다양한 주제로 꾸며졌다. 이번 명화 전시 주제마다 관련 도서와 주제별 홍보영상도 제작해 학급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다양한 창의적 감상, 조형 표현 활동으로 미적 소양 능력을 높이고자 한다. 특히 일회성이 아닌 1년간 장기 프로젝트로 매월 학교 도서관을 순회해 그림을 전시하고, 책과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미술 교과 연계 학습, 온·오프라인 수업자료와 활동 자료를 연구하는 사서 연구회(북작북작)도 조직해 교육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천일초 이중섭 화가 전시회를 관람한 2학년 한 학생은 “유명 미술관에 직접 가야만 볼 수 있는 세계의 명화를 학교 도서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특히 이중섭 작가의 ‘흰소’는 마치 소가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같은 공간서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그날까지

지난 3월 20일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곧바로 패럴림픽이 시작됐다. 여기서 대한민국 대표 선수가 아닌 장애인들은 어떻게 체육을 즐기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집 근처의 헬스장 혹은 체육시설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이용했던 체육시설들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적절한 시설일지 되돌아보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전국 만 10세 이상 69세 미만 등록 장애인 중 5천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장애인 생활체육’ 실태 조사를 보면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반대로 조사에 참여한 81.5%의 장애인은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서 내가 이용했던 체육시설들은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장애인들이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어떤 것들이 더 있는지 알아보았다. ‘체육시설 이용 편의 향상을 위한 시설’을 묻는 말에 ‘체육시설까지 이동 지원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전체 20.3%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도 장애인의 이동권과 접근권이 보장되기를 바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활체육 정보센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현황에 따르면 전국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은 78개 밖에 되지 않는다. 이동권과 접근권 보장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 가까이 있더라도 이용하기 쉽지 않고, 멀리 있다면 진입장벽이 더욱 높다는 뜻이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 전반의 장애인식 개선, 모든 곳으로의 이동권 및 모든 시설로의 접근권 보장 등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이 모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장애인이 접근하기 편리한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것을 당연히 함께 누려야 한다. 그러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설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지난 2008년 홍콩에 설립된 ‘모멘텀 아카데미’는 장애인, 비장애인이 같이 할 수 있는 ‘통합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2015년에 우리나라 광주에 설립된 ‘광주광역시 장애인국민체육센터’ 또한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하나를 만드는 데에 큰 예산이 쓰이기는 하나,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일한 공적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불공평한 일이다. 만약 당장 모든 지역에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을 설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이미 존재하는 공공 체육시설을 개조하는 방법으로나마 하루라도 빨리 장애인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애인 전용 운동기구 추가 설치, 자동문, 경사로 및 장애인 화장실 등 접근권을 보장할 시설 설치 등이 필요하다. 또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적 장애를 가진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의 사용 설명을 쉬운 말로 표시해놓고, 필요하다면 맞춤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일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유준선 시흥 능곡고

[꿈꾸는 경기교육] 과천중앙高 ‘에듀테크 학습공간’ 문 열었어요

과천중앙고등학교(교장 최석진)가 교육 당국과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학생 중심의 학습·휴게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과천중앙고는 지난 29일 경기도교육청과 과천시의 지원을 받아 만든 ‘에듀테크 학습공간’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에듀테크 학습공간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학생 중심의 학습·휴게 복합공간인 ‘연경재’, 토론·발표 수업 및 독서와 휴식이 가능한 ‘도서관’, 온·오프라인 연계교육을 위한 온라인스튜디오로 구성됐다. 최석진 교장을 필두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 교육공동체가 공간 혁신 촉진 위원으로 활약하며 함께 학교 공간을 미래학교로 탈바꿈시켰으며, 향후 교육과정과 연계된 미래형 교육공간으로의 활용이 기대된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경관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종천 과천시장, 이나영 학교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해 새로운 학교 공간이 학생들의 행복한 교육에 보탬이 되길 바라며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했다. 김경관 교육장은 “학습과 쉼, 소통이 공존하는 미래지향적인 공간이 조성돼 고교학점제의 안착과 이를 통한 학생들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최석진 교장은 “교육청과 지자체, 교육 구성원과 함께하면서 새로운 미래교육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공간혁신을 넘어 우리 학교 교육의 혁신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꿈꾸는 경기교육] 이천 양정여고 이은채 학생의 ‘21일간 친환경 챌린지’

‘21일의 법칙’ 미국의 의사 맥스웰 몰츠가 1960년대 그의 저서 ‘성공의 법칙’에서 처음 주장한 내용이다. 성형외과 의사인 몰츠는 사고를 당해 사지를 잃은 사람이 잘린 팔과 다리에 심리적으로 적응하는 기간을 연구하다 이 법칙을 발견했다. 오늘날 몰칙의 법칙은 습관을 바꾸는데 자주 인용된다. 많은 이들은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 이 법칙에서 제시한 21일 동안 각자 만의 목표를 설정해 도전한다. ■ 이천 여고생의 특별한 도전 “저는 대나무 칫솔과 플라스틱이 들어가지 않은 생활용품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천 양정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은채양(19)은 공익광고 기획자를 꿈꾸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 그는 어느 공모전에서 본 한 글귀에 충격을 받고, 공익 활동에 대한 마음을 굳히게 됐다. 이은채양은 “공모전에 나갔을 때 ‘30년 뒤면 지구의 해수면 변화로 인류가 사라질 것’이라는 글을 읽고 충격에 빠졌다”며 “주요 도시들이 물에 잠겨 식량 공급도 중단되고 모든 게 쓸모없어진다는 생각이 불연 듯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점을 이후로 환경 보호와 공익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특별한 영상’을 제작하겠다고 결심했다. ■ 21일 습관 챌린지 이은채양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제작을 고민하다 ‘21일의 법칙’을 접하게 됐다. 그는 이 법칙의 매료 돼 곧바로 환경과 연결할 방법을 찾다가 ‘21일 친환경 챌린지’를 구상하게 됐고, 행동으로 옮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영상은 ‘용기내 챌린지’, ‘뉴트로 패션 따라하기’, ‘플로깅’ 등 총 3가지 주제로 나뉘어 제작됐다. 배우 류준열으로부터 시작된 ‘용기내 챌린지’는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이다. ‘뉴트로 패션 따라하기’는 빠르게 유행이 바뀌는 아이템을 구매하기보다 주변 아이템을 활용하는 도전이다. 마지막으로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활동이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은채양은 또래 친구는 물론 모두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3가지 운동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첫 공개했다. 총 3분 14초 분량의 영상은 많은 이들이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은채양의 생각과 다르게 순식간에 퍼졌고, 이천 양정여고의 대표 동영상 중 하나로 자리 매김하게 됐다. ■ 미래의 환경지킴이 은채양은 이번 ‘21일 친환경 챌린지’가 끝나고서도 친환경 용품을 애용하고 있다. 은채양은 “친환경 챌린지를 하면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게 생각보다 신선했다”며 “21일간 도전이 끝나고 일회용품 대신 본격적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부 카페 사장님들은 기특하다며 음료도 많이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1일’이라는 숫자가 사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환경을 좀 더 생각해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라며 “모두가 환경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습관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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