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너도나도 지구 살리기... 탄소 중립 희망 활짝

김포교육지원청(교육장 백경녀)은 지난달 29일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김포학생융합 한마당을 개최했다. ‘김포학생융합체험 한마당’은 올해 네번째 열린 교육 축제로, 김포시장 및 국회의원, 시의원, 교육 유관 기관장 및 지역 인사들의 축하를 받으며 학생과 김포시민 1만여명이 참여해 성대하게 치러졌다. 행사는 융합과학, 생태환경, 진로직업, 꿈의학교, 마을학교의 학생동아리와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및 김포시청소년수련원, 플라스틱 세탁소 사회적협동조합이 참여해 총 107개의 부스가 운영되며 배움을 나누는 체험의 장을 펼쳤다. 특히 김포교육지원청의 특색사업인 생태·환경을 주제로 ‘생태·환경·평화를 꿈꾸다’라는 슬로건 아래 일회용품 지양하기, 행사 후 쓰레기 배출량 줄이기 등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의 장을 형성했다. 학생과 지역주민의 높은 시민의식 덕에 행사 후 공원은 쓰레기 하나 없는 행사 전의 모습과 같았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축구 로봇, 신생에너지 자동차 만들기 등의 융합과학 부스 및 가족 에코노래방, 가족 소원 열기구, 생태 놀이 등 가족들과 함께하는 체험 등 다양하게 운영됐다. ‘지구 벌룬 퍼포먼스 체험’에 참여한 학생은 “쓰레기로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데 동참한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도 탄소중립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스를 운영한 학생은 “이 행사를 위해 학기 초부터 동아리를 조직하고 준비해왔다. 친구들과 함께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나눌 기회를 얻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녀와 함께 참여한 지역주민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활기찬 아이들 모습을 보니 동네가 살아있는 것 같고 환경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게 됐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경녀 교육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생태·평화시민 육성을 위해 무엇보다 마을 속에서 삶과 연계해 체험하고 실천하는 융합역량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주도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연기처럼 사라질 쾌락 평생 쫓겠습니까

필자의 주변에는 흡연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사회적 통념상 미성년자의 흡연은 금기시되고 있으나 위법적인 경로를 통해 담배를 접하는 청소년들이 매우 많다. 심지어 처음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대 역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국내에서도 마약류 취급이 빈번히 일어나며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이런 문제에 시선을 뺏겨 청소년들의 흡연 문제를 등한시해선 안 된다. 흡연의 근본적인 문제는 신체적인 것에 있다. 지금까지 교내에서 혹은 공익광고에서 흡연의 유독성에 대해 교육받은 학생들이라면 흡연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교육의 효과로 대다수 청소년은 담배라는 사물 자체를 기피하고 사회적으로 흡연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하지만 몇몇 청소년들에게는 이러한 교육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 같은 문제점을 무시한 채 동급생들 사이에서의 체면, 무리의 중심이 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흡연을 한다. 이런 양상을 보고 알 수 있듯이 청소년들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선 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아닌 흡연을 하는 근본적 원인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공익광고 등에서 흡연의 위독성을 알리고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멋진 행위임을 강조하는 긍정적인 보여주기 방식보다 당사자들에게 직접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그 수단 이 공격적이고 거친 표현일지라도 사회 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실행해야만 한다. 무리 내에서의 우월감과 중심에 서고 싶다는 권력욕이 발동하는 것은 이 시기에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그 시기에 이런 욕구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우리의 학창 시절을 돌아볼 때 조용하고 말수가 적어도, 혹은 비싼 옷을 입지 않아도, 공부를 그다지 잘하지 않아도 적거나 많은 수의 친구를 사귀며 나름의 학창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이 소위 일진인 아이들보다 더 많다. 그리고 그들이 학창 시절 권력을 누리지 못했더라도 대부분의 학생은 아주 평범하고 평화롭게 잘 살아간다. 권력욕과 과시욕 때문에 흡연하는 청소년에겐 그런 심적 동기가 무의미하고 심지어 하찮기도 하다는 것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청소년의 흡연을 통해 바라볼 때 학교 내 비행 청소년들의 행위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따져보지 않아도 한낱 어린애 장난에 불과한 무의미한 행위임을 알 수 있다. 학창 시절은 친구들과 소중한 우정을 쌓을 수 있고 비교적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양질의 정보들을 흡수하며 자신의 가치관 확립에도 중요한 시기다. 어린 시절 탈선 행위에서 짧은 쾌락을 찾기보단 오랜 세월을 쾌락 없이도 살 수 있을 만큼의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더 나아가 흡연 이외의 탈선 행위 역시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춰 해결 방안을 모색하면 청소년의 비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지현 고양 화수고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67. 경기도중등진로교육연구회

경기도중등진로교육연구회는 미래학교 교육을 준비하는 ‘에듀테크 활용 진로 중점 미래형 교육과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96년 2월 경기도진로교과교육연구회로 출발한 연구회는 2012년 경기도중등진로교육연구회로 명칭을 수정하고 미래 진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디자인해 실천하고 있다. 연구회는 미래 사회에 대한 직업세계의 이해,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등 교사 역량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교육 현장에서 미래의 변화에 적응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의 모임이다. 아울러 연구회는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 개발 및 협업툴 활용 연수를 통해 연구회 및 희망 교원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을 위해 애쓰고 있다. 게임문화재단, 미래연구소, 중고통합 미래학교 정책실행 교육연구회, 군포의왕미래학교 교육과정연구회, 안양미래교육디자인연구회, 부천미래학교 교육과정 개발 TF팀과 연계해 미래학교 교육과정에 관해 연구하고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공동 연구와 실천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회는 총회, 워크숍, 학교밖 전문적학습공동체, 공모 연수, 자료집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회는 ‘에듀테크 활용 진로 중점 미래형 교육과정 개발’을 연구 주제로 ‘역량 기반 교육과정’, ‘세상과 연결된 학교들의 핵심원리’, ‘미래교육,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등과 같은 미래교육과 관련된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에는 공모 연수를 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디자인싱킹 게이미피케이션으로 학생 중심 수업 디자인하기’를 주제로 연수를 했다. 또 연구회는 매년 연구한 자료집을 다른 교원들과 경기교육모아에 공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에듀테크 활용 진로 중점 미래형 교육과정 개발’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개발, 자료집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연구회는 경기도교육청 연구회 운영계획에 따라 매년 2월 공문을 통해 연구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연구위원으로 신청하지 못한 경우라도 공모 연수나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으며 경기도중등진로교육연구회 밴드에 가입해 연구회 소식과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양희진 간사(용인 성복고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학교 벽’ 캔버스에 꿈·희망·우정 그려요

수원 수일여자중학교(교장 안혜숙)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진행한 ‘학교 벽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학교 벽화 프로젝트는 수일여중 학생들 모두가 각자 희망하는 주제로 탐구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스스로배움프로젝트’ 중 하나다. 벽화 프로젝트를 희망한 22명의 학생들이 벽화 제작 제안서 작성부터 벽화 그리기 작업까지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우리 학교에서의 삶의 여정을 보드 게임 형식으로 표현하기 △학교의 미니 축제인 두드림 콘서트의 설렘 담기 △체육관 가는 길의 신나는 마음 표현하기 등 7개 주제의 벽화에는 10년 차 혁신학교인 수일여중의 교육 철학과 특별한 자연 환경, 수일여중 학생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벽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2학년 이한영 학생은 “벽화를 처음 시작했을 땐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막막하고 힘들었지만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 완성할 수 있어 뿌듯하고 너무 재미있던 시간이었다”며 “꿈이 그림과 관련 있어서 벽화 활동으로 배울 점이 참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윤주 지도교사는 “학교 벽화 프로젝트는 수원 혁신교육지구 빛깔 있는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면서 “학생들의 주도적 활동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모두 공평한 세계 유토피아일까?

경쟁을 원하는가. 고등학생들은 친구들과의 상대평가를 통해 경쟁하며 대부분의 고등학생은 절대평가를 원한다. 졸업을 하고 성인이 돼서도 우리는 취업 준비를 할 때 여러 사람과 경쟁한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는 경쟁으로 이뤄져 있지만 사람들은 경쟁을 좋아하지만은 않는다. 경쟁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경쟁이 이뤄지는 이유는 자원, 혹은 일자리 등은 한정돼 있고 모든 사람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능력을 통한 평가가 가능해서다. 우리는 자원을 무한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렇다면 사람의 능력을 똑같이 만들면 경쟁이 없어질까. 풍자 소설로 유명한 작가인 커트 보네것 주니어의 도서, 해리슨 버거론(Harrison Bergeron)은 모든 사람의 능력을 똑같이 만듦으로써 경쟁 사회의 개념을 없애 버린다. 이 사회에서 지능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은 특정한 이어폰을 끼고 생활한다. 정부에서는 이 이어폰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지속해서 보내고 이를 통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을 막는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조지(George)와 헤이즐(Hazel)이다. 이 둘은 해리슨 버거론의 부모님이다. 조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어 이어폰을 끼고 생활하는 반면, 헤이즐은 평범한 지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 둘의 아들인 해리슨은 엄청난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이유로 감옥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조지와 헤이즐은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바로 귀에 달린 이어폰과 ‘평범한’ 지능 때문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해리슨이 죽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헤이즐은 울지만 곧바로 자기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평범한’ 지능을 가진 사람이 자기 아들이 죽었다는 중요한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책에서 ‘평범한’ 지능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사회와 연관돼 있다. 이 사회에서 ‘평범함’은 다른 사람과 동등한 것이다. 그렇기에 ‘평범한’ 지능은 평균적인 지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지능을 의미한다. 이 사회에서는 사람들을 하향평준화 시키기 때문이다. 심지어 말을 잘하는 아나운서에게 핸디캡을 달아 말을 못 하게 만들어 옆에 있는 발레리나가 아나운서의 말을 대신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이 사회에는 공평함을 빙자한 모순적인 상황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쟁 없는 사회의 평화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경쟁 없는 사회, 공평하고 평화롭지 않은가. 모든 사람이 낮은 지능과 이상한 목소리를 가지고 똑같이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회, 그것이 경쟁 없는 사회다. 사실 모든 사람이 동등한 능력을 갖췄기에 경쟁이 불가능한 사회라고 볼 수도 있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자기 아들이 죽은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능, 아나운서가 본인의 일도 똑바로 하지 못하도록 막는 정부와 같은 요소들이 올바른 사회상을 상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긴다. 우리는 경쟁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경쟁이란 그저 스트레스 쌓이고 남들을 이기기 위해 자신과 남을 비교하게 만드는 요소일까. 혹은 본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향상하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사회의 전체적인 생산성을 증진하기 위한 요소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경쟁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지게 됐다. 경쟁을 원하지 않는가. 조수빈 용인 한국외대부설고

[꿈꾸는 경기교육] 도토리 만지며 경제관념 쑥쑥

양주 연곡초등학교(교장 류성현)는 지난 22일 학교 참나무 숲 활용 생태 교육 중 하나로 숲에 떨어지는 도토리를 활용한 학생 경제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생 경제교육은 ‘연곡 참나무숲 도토리 벼룩시장’으로, 숲 전체에 자생하는 참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를 수확·가공해 만든 도토리 가루를 인근 아파트 작은 도서관과 함께하는 나눔 시장에 판매하는 행사다. 학부모회에서는 작은 도서관과 함께 벼룩시장을 기획하고 ‘도람이네 도토리’를 포장하며 함께 판매할 물건을 준비했다. 5~6학년 학생자치회(콩깍지) 학생들은 도람이네 도토리, 연곡 도토리 홍보물을 제작해 벼룩시장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또한 학생자치회에서는 도토리를 수확하고 도토리 가루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어디에 사용할 지 토론을 거쳐 수익금 일부는 6학년 학생들의 수학여행에 지원해 학교의 전통으로 삼자는 의견과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기부해 동물들을 돕고 싶다는 의견이 채택됐다. 류성현 교장은 “학교 참나무 숲에 가득찬 도토리, 버려질 수 있는 자연 채취물을 가치있게 환원시켜 가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숲은 우리가 앞으로 함께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자연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직업계고 선배들의 도전스토리 들어요

광주하남교육지원청(교육장 김성미)이 직업계고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진로진학 지원을 위한 선후배간의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지난 20일 지역 내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과 대학 진학 사례를 공유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직업계고 선배와의 드림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토크 콘서트에는 한예지(삼성카드 재직,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부 재학) 외 4명의 지역 내 직업계고 졸업생들이 사례 발표자로 참여해 솔직하고 생생한 직업계고등학교 생활과 취업 및 진학 스토리를 공유했다. 사례 발표자들은 직업계고를 선택하게 된 동기와 직업계고에서의 학과 공부,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과 입시 결과까지 솔직하고 생생하게 직업계고에 대한 실제적인 정보를 안내하고 진로 설계에 대해 구제적으로 조언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직업계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3학년 이수민 학생(경화여중)과 자녀를 지역 내 직업계고에 진학시킨 학부모인 박운영 교감(매양중)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두 사회자는 고등학교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중3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토크를 진행해 라이브 방송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영상으로 “꿈과 진로를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청소년을 적극 지원하고 직업계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응원한다”며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성미 교육장은 “진로 설계의 첫걸음은 고등학교 선택이고, 내신 성적이나 사회의 인식을 기준으로 고등학교를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고등학교를 신중하게 선택해 진로를 잘 개척해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정성들여 만든 에코백... 캄보디아 학생에 선물

수원외국어고등학교(교장 강길자)는 유네스코 학교로서 미래 지속가능 발전 가치의 실천을 위해 학생 주도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글로벌 실천 활동을 위해 지난 25일부터 일주일간 ‘캄보디아 수원마을 학교 에코백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원 국제교류센터과 협력해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1, 2학년 약 100명의 학생들이 참가를 희망했다. 이들은 평화와 공존, 지구촌 상호 협력의 이미지를 직접 구상해 천 에코백에 그린 후, 캄보디아의 수원마을 중고등학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2학년 임유선 학생은 “작년에는 마스크를 손수 만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빈곤국의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정말 뿌듯했는데, 올해에도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망설임 없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11일은 ‘지속가능발전 가치확산 데이’로 문화유산 보호, ESG경영,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노인 및 장애인 인권, 평화의 문화, 불평등 완화, 미래지향적 환경 소비 등을 주제로 연중 활동을 펼쳐온 10개의 캠페인팀이 교내 체육관에서 연합 부스 활동을 통해 유네스코의 가치를 전파할 계획이다. 강길자 교장은 “학생들이 유네스코 이념을 바탕으로 빈곤과 평등, 지구촌 협력 등 범지구적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수진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직진하는 시간 돌고도는 역사

시간이 무엇인가. 누구도 이 질문에 정확하고 간결한 답변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인터넷 어학 사전에 ‘시간’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봐도 정확한 정의를 찾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는 하루를 보낸 뒤 다음 날을 맞이하고, 한 주가 끝난 뒤 다시 월요일을 맞이하고, 매년 해가 바뀌는 동시에 나이를 먹는다.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면 우리는 아주 먼 옛날, 까마득한 시간대에 흐르던 ‘시간’이 지금 우리에게 도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의 형태에 대한 고전적인 두 가지 관점에 대해 알아야 한다. 하나는 바로 직선적 시간관이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 쭉 뻗어나가는 직선과 같이 하나의 방향으로 전진해 간다는 것이다. 더 쉽게 설명하면, 유리컵 속에 들어있던 물이 바닥에 쏟아졌을 때 컵 속의 물은 언제든지 바닥에 쏟아질 수 있지만 한 번 쏟아진 물은 다시는 유리컵 속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것과 같다. 유리컵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다고 하더라도, 멀쩡한 상태의 유리컵은 언제든지 컵을 바닥에 떨어뜨림으로써 조각날 수 있지만 이미 조각난 유리컵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는 힘들다. 이렇듯 시간은 앞으로만 나아가고 절대 뒤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이를 ‘시간의 불가역적 성질’이라고 한다. 두 번째 관점은 시간이 순환한다는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면 곧바로 수업이 시작되고, 점심시간에 식사한 뒤 다시 열심히 수업을 듣고 학원에 다녀오면 늦은 밤이 돼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다시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던 등교 시간에 맞춰 다시 학교로 향한다. 왜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하루는 아침, 점심, 저녁, 밤을 지나 다시 아침이 된다. 시간이 앞으로만 전진하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직선적 시간관에 대한 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시간이 되돌아오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앞으로만 전진하고 있는 것이라 말한다. 계절은 분명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함에 따라 변하지만, 곧 찾아올 겨울은 작년에 지나간 겨울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일요일 저녁이 되면 내일 아침 이른 시간에 등교하기를 언짢아 할 것이고, 겨울이 끝나갈 때쯤이면 봄에 입을 옷을 준비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암묵적으로 시간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렇듯 시간이 되돌아오기를 반복한다는 입장을 ‘원형적 시간관’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간관의 차이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이어진다.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전진한다는 직선적 시간관은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한다는 ‘진보적 역사관’을 낳지만, 원형적 시간관은 ‘순환적 역사관’을 낳는다. 순환적 역사관에서 인류는 발전과 퇴보를 반복한다. 이렇게 들으니 절대 후퇴하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 인류의 기술과 문명은 진보적 역사관에 따라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순환적 역사관 또한 이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인류가 이전보다 더욱 발전된 세계에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생활 양식을 비롯한 삶의 방식이 조금 달라졌을 뿐, 우리가 사람으로서 서로 사랑하고 갈등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그 어느 쪽도 우리에게 시간의 정확한 정의에 대한 답변을 줄 수는 없는 것 같다. 나는 ‘시간이 무엇이며 대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일까’라는 작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그 정답을 찾지 못했다. 아니, 나의 호기심에 대한 하나의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않기에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시간이 순환하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것 같다. 결국 그 어느 쪽도 정답이 될 수는 없으나,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빛내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으며 노력해야 한다. 서예영 성남 백현중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