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평택 팽성초, 30분의 자유시간 ‘놀며 배우는 사랑의 학교’ 실천

평택시 팽성초등학교(교장 최중필)가 놀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해 ‘놀며 배우는 사랑의 학교’를 비전으로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팽성초에는 ‘놀틈’, ‘놀터’, ‘놀벗’이라는 고유의 놀이 문화가 존재한다. 아이들에게 30분의 시간을 보장해주는 중간놀이시간과 점심시간, 방과후 시간 등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놀틈’이다. 또 운동장이나 모래놀이터, 솔빛마루 체육관, 이동식 야외수영장 등 학교 곳곳의 공간이 ‘놀터’이다. ‘놀벗’은 아이들에게 놀이를 즐기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친구와 같이 그네를 타며 사회성을 배우고, 모래로 성을 쌓으며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에 놀벗은 늘 함께한다. 체육관에 비치된 붕붕카를 연결해서 놀이동산 열차 놀이를 하고, 공놀이 규칙을 친구들과 의논하고 새롭게 정하며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최중필 교장은 “교육과 학업도 좋지만 일단 뛰어놀게 해야 아이들은 놀 수 있는 힘만큼 공부를 할 수 있다”며 “아이들은 최소한 2시간 이상 밖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등 아이들에게 놀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안노연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도교육청, AI·소프트웨어 융합 역량 강화 앞장

경기도교육청이 교원의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융합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경기 교원 프로그래밍 대회(Programming Challenge)’를 개최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9년부터 학교 현장의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대회를 운영해 왔으며, 올해는 사전 신청한 초·중·고 교원 76명이 총 31개 모둠을 이뤄 지난 22일, 화성 푸르미르에서 프로그래밍 역량을 겨뤘다. 참가자들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념을 바탕으로 C언어(C/C++), 자바(Java), 파이톤(Python)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했다. 종료 후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문제 해결 방법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특히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전면 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해 현장감과 생동감을 더했다. 도교육청은 대회 운영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래밍 과정 공유 △교원 컴퓨터 활용 사고력 증진 △정보교육 인적 네트워크 확대 등 교원의 융합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최희숙 도교육청 교육정보담당관은 “이번 대회는 ‘성장과 도전의 축제’라는 행사 취지에 맞게 별도의 시상 없이 모두 함께 즐기는 잔치로 진행됐다”며 “교원의 프로그램 활용 역량을 신장하고, 나아가 학생들을 위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교육을 활성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청소년 비속어·줄임말의 문제점

백성들이 글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 덕분에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1%다. 더구나 최근 K-POP, 영화,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에 따른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배우기도 쉽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한글은 매우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요즘 많은 청소년들이 비속어, 줄임말 등을 쓰며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을 훼손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게임을 하는 동안이나 평범한 대화, SNS 채팅방 등 어디서나 서슴없는 비속어와 욕설이 들어간 대화를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일상적인 평범한 대화에서 욕설은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 더 세 보이게 해주거나 표현을 극대화해주는 듯 보인다. 또한 SNS 속에서 대화는 얼굴을 보지 않고 하기 때문에 비속어를 더 쉽게 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처를 주기도 하고 더구나 채팅방 속의 대화는 글로 남아 있기에 더 오래 상처를 줄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성인에 비해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거나 정서적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런 말을 내뱉는 청소년도 생각 없이 성급하게 말하지만 듣는 사람도 청소년일 경우 정서적인 상처 역시 성인보다 크고 회복력도 떨어진다. 교육부의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언어폭력이 41.8%에 달한다. 이는 모든 학교와 학급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원인 1순위에 해당한다. 또한 2018년 1차 학교 폭력 실태조사에서 언어폭력이 34.7%인 것에 비해 현저히 늘어난 수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면 등교가 실시되면서 달라진 일상에도 영향이 있다. 오랜만의 등교로 조금만 신체적 접촉이 생길 때에도 쉽게 비속어나 욕설을 내뱉는 등의 언어폭력이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2019년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신체폭행, 성폭행 성추행, 집단 따돌림과 같은 학교 폭력은 정부 차원의 예방교육 등의 대응으로 꾸준히 줄고 있지만 언어폭력과 사이버 괴롭힘 등 언어와 관련된 학교 폭력은 증가하고 있으며 해당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과도한 줄임말로 인한 세대 간의 소통의 어려움 또한 비속어 함께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요즘의 청소년들은 예전 세대에 비해 과도하게 말을 줄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또한 줄임말 때문에 어른들에 대한 경어가 사라져 가고 있다. 그래서 그 줄임말이 어른들에게는 굉장히 무례하고 예의 없게 느껴질 수 있다. 청소년들은 줄임말을 지적한 어른들을 꼰대, 고지식한 사람으로 여긴다. 이로 인해 줄임말을 하는 10대들과 모르는 어른들과의 세대 차이를 형성을 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과도하고 무분별한 줄임말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의미 전달을 할 수 없을뿐더러 비속어가 섞인 줄임말로 인해 비속어에 대한 경각심도 옅어지고 있다. 하지만 글을 작성할 때 자신도 모르게 약어를 사용하거나 줄여서만 사용하다 보면 원래 단어의 뜻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판단이 미숙한 청소년기에 줄임말의 사용은 제대로 된 언어 개념 습득과 그에 따른 적절한 언어 사용, 가치관 확립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언어는 곧 정서다. 말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인격을 볼 수 있고 듣는 사람에게는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비속어와 무분별한 줄임말을 쓰다 보면 우리의 위대한 한글의 가치도 많이 훼손된다. 또한 올바른 언어 형성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며 세대 간의 소통도 어렵게 되고, 우리나라, 우리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한글의 날을 맞아 내가 사용하는 말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강민주 하남 감일중

[꿈꾸는 경기교육] 학생들이 직접 기획부터 제작까지 수원 신영초,‘벽적골 마을 영화제’

신영초등학교(교장 김영운)는 지난 13일 학생들과 함께하는 문화 활동 ‘벽적골 마을 영화제’를 개최했다. 이번 ‘벽적골 마을 영화제’는 1·2부로 나눠 열렸다. 1부는 오전 신영초 체육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했다. 2부는 같은 날 밤 영통 8단지(벽적골) 내 한울어린이공원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진행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사이 축하 공연으로 댄스, 민속춤 티니클링, 노래, 바이올린 연주, 태권체조를 선보여 신영초 학생들의 꿈과 끼를 보여주기도 했다. ‘벽적골 마을 영화제’는 5~6학년 학생들이 주도해 시나리오 쓰기, 촬영, 연기, 편집, 포스터 제작, 영화제까지 모두 담당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23개의 작품이 출품됐는데 탈북자 인권, 장애인 인권, 학교폭력, 학력 차별, 인종차별 등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졌다. 영화를 만든 6학년 학생은 “우리가 만든 영화가 이렇게 상영되는 걸 보니 부끄럽지만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영화제라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영운 교장은 “영화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다양한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더 많은 자리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직업계고 발전·직업교육 활성화 모색”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황윤규)은 지난 19일 ‘직업교육 새롭게’를 주제로 2022년 수원 직업교육 현황 분석과 2023년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2022 수원 직업교육협의회’를 개최했다. 수원 직업교육협의회는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 지원 및 직업교육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경기도의회(황대호 의원, 이애형 의원, 박옥분 의원), 수원시의회(김정렬 의원), 기초지방자치단체, 고용센터, 직업계고, 기업체,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수원 직업교육 지원 협의체이다. 이번 협의회는 수원시 유관기관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고졸 취업 지원 및 직업계고 인식개선, 홍보 및 2023년 수원 직업계고의 발전과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수원 직업교육협의회에 참석한 학부모는 “졸업생 취업지원뿐만 아니라 중학생에게 좀 더 많은 안내와 홍보를 통해 학생들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청,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윤규 교육장은 “직업교육의 인식개선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업계고가 학교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게임처럼 즐거운 VR 체육활동

남양주시 다산한강초등학교(교장 이상호)가 ‘꿈빛나래 가상현실(VR) 스포츠실’을 개관했다. 이번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2022 경기도교육청 가상현실 스포츠실 지원 사업’ 선정에 따라 조성한 것으로 이달 완공해 교사 연수를 마친 뒤 학생들의 수업에 활용되고 있다. 스포츠실의 이름인 ‘꿈빛나래’는 ‘꿈빛을 가진 어여쁜 날개’라는 뜻으로 학생들이 큰 꿈을 키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목적교실을 활용해 새롭게 개관한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눈비가 오거나 미세먼지 등 야외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도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한정된 공간 안에서 활동함으로써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인 기술을 익힐 수 있다. 특히 위험 요소가 적은 안전한 공간에서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학부모와 교직원 및 학생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장윤아 학생회장은 “좋은 학습 환경에서 공부하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자치회가 주관이 돼 안전하고 즐거운 가상현실 스포츠실 사용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실내에 설치된 화면과 특수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점수를 알려주는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교육혁신의 사례다. 야구, 농구, 볼링, 축구 등 10여가지의 스포츠 콘텐츠 및 놀이와 학습을 융합한 150여종의 교육콘텐츠를 통해 게임처럼 즐기며 학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상호 교장은 “이번 가상현실 스포츠실이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운동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의 대안이 될 수 있고 최근 심각한 미세먼지 등 야외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운동장에서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 학교는 과대학교로 체육 활동 공간이 부족한 것이 늘 안타까웠는데 가상현실 스포츠실 개관을 통해 체육 활동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이대현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마셨지만 안 마신듯

가끔 어른들이 식사하시는 자리에 가면,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굳이 우리 주변이 아니더라도 저녁시간 식당에 가보면 식탁에 술잔이 없는 곳이 없다. 취기가 돌아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자신도 모르게 웃고 화내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평생 술 한번 먹어본 적이 없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내가 과연 커서 저걸 마셔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최근 무알코올 음료의 소비량은 점점 늘고 있다. 무알코올 국내 시장은 2014년에는 81억원에 가까웠던 반면에 2021년에는 2.5배 이상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술을 많이 찾게 되자 생긴 결과인 듯싶다. 비대면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무알코올을 제조하는 주류회사도 덩달아 호황을 누린 것이다. 앞으로 무알코올 시장은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날 것이다. 술을 가볍게 즐기고, 건강과 체력을 지키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미 2025년에는 2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상황 역시 우리와 비슷했다. 일상적으로 술을 마신다는 사람이 8천만명 기준으로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일본의 주류 문화는 점점 ‘취하지 않는 게 좋다’라는 인식이 대세다. 특히 20대 남성 쪽에서 그런 경향이 많았는데 1999년에서 2019년 사이에 술을 마시는 20대 남성의 비율은 34%에서 13%로 격감했다. 옛날에는 술을 마시면서 알코올에 취해 슬픈 일도, 힘든 일도 잊어버리려 했다면, 지금은 내일을 걱정하는 사람과 술자리의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소비 분위기에 따라 일본의 주류 회사 역시 무알코올 음료를 팍팍 내보내고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보면서 점점 알코올보다는 무알코올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주류 문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알코올은 이제 대체품이 아니라 선택지가 된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다. 무알코올의 성장은 주류 회사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에게도 기업에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술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자 재앙이라고 생각한다. 술은 인간과 함께 오랜 세월을 보냈다. 신화까지 친다면 정말 아득한 세월을 같이 보냈음에 틀림없다. 디오니소스는 사람들에게 술을 건네며 근심과 걱정을 덜어내길 바랐을지도 모르지만, 항상 뭐든지 바라는 대로 이뤄지기는 힘들다. 근심과 걱정을 한 꺼풀 한 꺼풀 덜어내다 보면 마침내 이성까지 덜어내는 게 술이다. 많은 신화 속 이야기와 역사에 기록된 이야기들. 그리고 멀리 가지 않아도 보이는 술에서 비롯된 비극은 아직도 이어진다. 망각은 면죄부가 될 수 없기에 비극은 이어진다. 술이라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지만, 조금만 다르게 보아도 나쁜 관점이 수두룩 하다. 세상이 좋아졌기에 무알코올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곤 했지만, 좋은 세상에서도 잊고 싶은 일은 있는 법이다. 소외 받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최고의 망각제, 무알코올이 분명 술을 밀어낸다고 해도 여전히 술은 남아 있을 것이다. 언젠가 평화로운 세상에 그늘이 드리울 때 술은 다시 한번 화려한 복귀식을 마칠 것이다. 그렇기에 술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자 재앙, 그리고 영원히 망각이라는 선물을 주며 인간을 따라다니는 그림자라고 생각한다. 술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잊기 위해서 마신다고 생각한다. 알코올이 가져다주는 ‘망각’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면 할수록, 그 당시 세대들이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버블 경제와 IMF. 힘든 시기를 겪은 사람들은 이를 잊기 위해 간단하고도 금지되지 않은 술을 찾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무알코올이 대세인 이유는 과거보다 조금은 상황이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술을 마시며 잊는 것보다는, 잊지 않고 오늘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이다. 마시지만 마시지 않는 사람들. 무알코올. 시원한 탄산처럼 오늘 하루도 톡톡 튀는 기억을 남기길 바란다. 박무관 수원 장안고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 66. 경기도특수교육연구회

경기도특수교육연구회는 나눔, 소통, 배움이 있는 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한 특수 교육의 내실화, 교수 학습 자료 개발 및 보급을 통한 특수 교육 전문성을 신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특수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수 학습 활동 방안, 자료 개발 협의 등을 통해 연구회 활동 및 방향성을 비대면 활동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교수학습분과에서는 특수 교육 대상자를 위한 그림책 활용 수업 활동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진로직업분과에서는 특수 교육 대상자를 위한 고교학점제 운영 내실화라는 주제로 협의 및 자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학교 현장에 개발 및 보급함으로써 실용성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나누고 있다. 매월 1회 분과마다 전문적학습공동체 모임을 갖고 소통하고 있으며, 강사를 초청하거나 연구회 회원 사례 나눔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있다. 또한 매월 1회 분과별 활동에 대한 임원진 협의회를 통해 함께 보완하고 모색해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6월과 9월에는 공모 연수를 실시해 특수 교육 대상자를 위한 그림책 및 진로 활동의 실제라는 강의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서 전문 강사를 초청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 방안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다.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 선배가 있다는 것, 후배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배우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수 교육 대상자 학생들이 행복하게 생활하면서 교사들과 오감만족을 느끼며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위해 늘 함께하는 연구회가 되고 싶다. 강혜원 간사(이천 다원학교)

[꿈꾸는 경기교육] 신기술인가 신기루인가

요즘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바야흐로 ‘메타버스 열풍’에 빠져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상 공간으로 현실 세계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메타버스는 처음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메타버스 관련 논문, 서적, 상품, 플랫폼 등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메타버스는 미래 시대를 이끌어갈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기까지 했다. 현실 세계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교육,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들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가상현실에서 실현한 메타버스 기술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는 메타버스 기술의 실체와 여러 제약에 대해 좀 더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 ■ ‘신기술인 척하는’ 메타버스 기술 현재의 메타버스 기술은 과거의 기술과 다른 신기술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은 메타버스 기술이 기존과 차별화되는 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애플리케이션 ‘제페토’를 예로 보자. 본인을 나타내는 아바타를 이용자 마음대로 꾸미고, 이용자 간 상호 소통이 가능하며 함께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그러나 이미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등의 게임에서 캐릭터 제작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 간 상호 소통은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다.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콘텐츠에 적용하고 신세대에 맞춘 마케팅을 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했다’며 홍보하는 프로그램들은 이미 개발된 요소들을 모아서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상당수다. 최근 메타버스 기술만을 사용해 가상 공간에서 진행된 콘서트의 생방송 시청자가 11만명을 기록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이미 현실에서 개최되는 공연, 콘서트 규모에 견줄 만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다가가기 어려운 메타버스 세계 다만 이번에도 발목을 잡는 요소는 바로 기술이다. 앞선 사례와는 정반대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고급 기술들을 사용한 메타버스 프로그램들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신기술의 예로 든 VRChat의 차별화 요소는 사용자가 현실에서 하는 동작을 인식하고 아바타로 구현시킨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에 필요한 VR 기기와 전신 트래커 장비의 가격은 단순한 유흥이 목적인 대다수 사용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기술 외에도 아직 제공되는 콘텐츠의 장르와 내용이 한정적인 것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아직은 상용화와 접근성 문제로 메타버스와 가상 세계는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 ■ 가상 세계에서의 윤리적 쟁점 앞에서는 기술적 문제들을 주로 지적했는데, 인문학적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가상 공간,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범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사람에게 저지른 범죄와 아바타를 향한 범죄를 동일하게 취급해야 하는가, 처벌 규정과 수위를 정할 관리자는 누구로 둘 것인가 등의 현실 세계에서 법을 처음으로 제정할 때 했던 질문들을 가상 현실에서도 해 봐야 한다. 메타버스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사이버 폭력과 사이버 성범죄도 더 구체화되고 빈번해질 위험이 크다. 글자로만 나열됐던 욕설과 온라인 그루밍이 아바타의 동작과 말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공간은 단순한 신기술 체험장이 아니라, 서로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것을 제작사와 특히 사용자들이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앞서 던졌던 질문들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김수안 용인 신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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