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동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사무처장

최근 연평도 해안 서해교전 발생으로 남북간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동현 사무처장(58)을 만나 남북관계에 대한 향후 전망과 올바른 대응책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강 처장과의 일문일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구의 역할과 규모는. ▲민주평통은 헌법상 대통령 자문기구로 국내외 통일여론을 수렴하고, 통일에 관한 국민적 합의 도출 등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통치권자인 대통령에게 자문하고 건의하는 기관으로 1만4천113명에 이르는 제10기 자문위원이 위촉돼 활동 해오고 있다. -서해교전 발생이후 남북관계 전망은. ▲서해교전 사태로 당분간 경색국면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남북 교류협력에도 다소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측이 지난 99년 연평해전때와는 달리 대남 비난수위를 낮추고, 월드컵 성공개최 축하서한, 대북경수로 북측안전규제요원의 남한 방문 허용 등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도 보이고 있어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도 존재하고 있다. -현정부가 추진하는 햇볕정책의 대한 평가는. ▲갑작스런 북측의 도발에 일부에선 무력대응이라는 강경책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국민대다수가 평화를 추구하는 만큼 대화와 교류 협력을 통해 평화공존을 이룩하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 햇볕정책은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추진되야 바람직하나. ▲서해교전이후 금강산 관광객의 신변위협 등을 우려했으나 오히려 남북간 충돌로 인한 긴장을 어느정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추진돼 더 큰 성과를 얻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역할은. ▲이번 서해교전을 통해 드러난 북측의 실상과 안보문제, 향후 남북관계상황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한편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쌍방향식 활동에 주안을 둘 것이다. 남북문제와 관련한 후속과제와 대책 등에 관한 자문건의활동도 병행해 나갈 것이다. /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재난재해 사고현장 만능해결사 편오석 반장

군포소방서 119구조대 편오석 반장(35)이 각종 재난 재해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 만능해결사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편 반장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그가 지난해부터 군포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근무해 오면서 시작됐다. 그에게 있어 하루 24시간은 부족하기만 하다. 타이어 펑크로 전복사고를 당한 일가족을 구출하랴, 발목을 접질려 조난 당한 등산객을 구조하랴, 하루에도 3∼4차례씩이나 잠긴 가정집 문을 열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산본동 중심상업지역내 대형건물 7층 노래방 난간쪽에 깨진 유리조각이 바람에 날릴 위험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유리조각을 제거하기도 했다. “때마침 아내와 함께 현장을 지나던 딸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고생하시는 아빠를 위해 안마라도 해 주자며 눈시울을 붉혔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마음이 뭉클했다”는 편반장은 “구조대원으로 입문한 이후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으며,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편 반장은 지구촌 축제인 ‘2002 한·일월드컵’성공기원 불씨 릴레이 군포시 성화봉송주자로도 나섰으며, 수원월드컵 관중석 안전요원으로 발탁돼 단 한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등 지금까지 715건의 인명구조 출동을 벌여 363명을 구조, 베테랑 구조대원으로서의 명성이 자자하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광명시청 청소행정과 엄재묵씨 대통령 표창

광명시청 청소행정과 오수관리담당 엄재묵씨(45·환경6급)가 최근 한국생산성본부 조사심의관실에서 열린 반부패대책추진 관련 우수공무원 포상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86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엄씨는 92년부터 청소행정과 청소2담당, 오수관리 담당을 맡아 시가 쓰레기소각장 건설을 추진할 당시 주민들의 심한 반대를 슬기롭게 극복, 정상적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엄씨는 주민 대책위원회와 200여차례나 간담회를 갖는등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 소각장을 완성할 수 있었으며, 이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역 님비현상을 해소하며, 민원을 해결해 주는 환경기초시설 빅딜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가져왔다. 특히 하수종말처리장 건설비용 1천655억원과 매년 3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엄씨의 이러한 사례는 각종 자치단체 평가시 우수사례로 선정돼 타 지방자치단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등 모범선례가 되어 이번에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엄씨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처럼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시와 시민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美보병 40사단장 부인 학교방문 장학금 지급

6·25 격전 당시 자신들이 세운 학교를 위해 5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는 미 참전용사들이 있어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평종합고등학교(교장 박재근)는 지난 1952년 당시 한국전에 참여했던 미 보병 40사단(당시 사단장 크릴랜드 소장)에 의해 탄생했다. 전쟁의 폐허속에서도 10여평 남짓한 천막안에서 학문에 전념하던 젊은 학도들에 감명받은 크릴랜드 소장이 미군들로부터 2만달러라는 거금을 모아 주민들과 함께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교실 10개를 갖춘 정식학교를 건립했던 것이다. 개교 이후 이 학교는 40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전 최초 사상자인 카이저 상사의 이름을 따 가이사중고교로 30여년간 불려왔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분리되면서 현재의 학교명으로 변경됐다. 특히 이 학교를 세우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던 크릴랜드 소장이 지난 75년 숨지면서 자신의 연금 중 일부를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지원한다는 유언에 따라 크릴랜드 소장 부인은 매년 학교 졸업식과 6·25전쟁 기념일을 전후해 학교를 방문, 4명의 학생들에게 1천500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박 교장은 “자국의 학생도 아닌 남의 나라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세워 준 것도 모자라 자신의 연금까지 지원해 주라는 크릴랜드 소장의 정신은 범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수십년간 미 참전용사들이 보여준 봉사정신은 국경을 초월한 위대한 사랑”이라고 말했다./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