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성현모씨

“더 나이를 먹으면 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내가 건강해야만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이식하더라도 건강하게 뿌리내릴 것 아닙니까” 간암으로 고통받는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자신의 간조직을 이식해준 미담이 알려지면서 엄동설한의 추위를 훈훈하게 녹여주고 있다. 농진청 총무과 성현모씨(38·화성시 서신면 제부리)는 지난 22일 서울중앙병원에서 간암을 앓고있는 박모씨를 위해 자신의 간 조직을 이식해주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성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장기 이식을 통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이런 성씨의 간곡한 뜻에 부모와 아내는 염려 섞인 동의를 해주었다. 농진청도 성씨의 의미있는 장기 기증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장기간의 병가를 허가해 주는등 청내에는 성씨의 고귀한 인간애로 훈훈한 이야기 꽃이 피어나고 있다. 간 이식수술후 일반병동에서 퇴원 날짜만 기다리는 성씨는 “간 일부을 떼어줬지만 6개월만 지나면 정상치의 98%까지 회복되고 2∼3년이면 정상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며 “6개월의 짧은 불편으로 새로운 삶과 건강을 되찾는데 망설일 이유가 뭐 있겠냐”며 겸손해했다. 한편 농진청 직원들은 3주후 농진청 정문에서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성씨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시흥 한인고등학교 하상철교사

“경험을 통한 실무교육 없이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아 이곳을 찾게 됐습니다” 21일 오전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만안자동차공업사(대표 강금원) 자동차정비실’. 기름때가 잔뜩 묻은 작업복 차림의 하상철 교사(28)는 차량정비에 여념이 없는 정비사의 어깨너머로 눈과 귀를 모으고 있었다. 하교사가 이곳을 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26일. 기계공학을 전공한 하교사는 지난해 초 시흥시 관내 한인고등학교에 첫 부임 ‘자동차 구조학’을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구조에 대한 이론교육을 실시하면서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고민끝에 지난해 10월 ‘만안자동차공업사’측에 실무교육의 기회를 요청했다. 처음 공업사측은 이같은 하교사의 요청에 ‘반신반의(半信半疑)’하면서도 지난해 12월26일부터 4주일간 실무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다. “이곳에 와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이라는 말을 실감했으며, 이곳에서 배운 많은 기술적인 분야는 학생들의 실무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하교사는 “판금과 도장 등 자동차와 관련한 다른 분야도 기회가 주어질 경우 꼭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인천보호관찰소 사회봉사전담반

보호관찰소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과 직원들이 포상금으로 연탄을 구입해 달동네 불우 노인들에게 손수 배달, 노인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인천보호관찰소(소장 문제민) 사회봉사전담반은 지난 17일 인천시와 인천검찰청으로부터 ‘제1회 밝은사회 봉사대상’포상금으로 받은 70만원과 자비 등으로 무연탄 1천400장과 쌀을 구입해 불우 노인 20세대에 전달했다. 이들은 노인들에게 보다 빨리 연료를 전달하기 위해 봉사대상자 30명과 민간자원봉사자·직원 등 40여명이 달동네 골목길을 누비며 직접 연탄과 쌀을 배달했다. 폭력 혐의로 입건됐던 한 봉사명령 대상자는 “초등학교 시절을 제외하곤 봉사활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는데 이번에 연탄배달을 하면서 앞으로는 불우노인들을 자주 찾아 뵙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들도 골목길에 나와 연탄을 배달하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며 감사의 말을 전하는등 이날 하룻동안 이들의 선행은 온 동네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수혜를 받은 윤여임 할머니(70·인천시 남구 숭의동)는 “수년만에 연탄 불문을 활짝 열어 놓고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