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탈당 러시…신학용 의원·안귀옥 남구을 지역위원장 등, 신민당 인천시당 창당

인천지역 정치권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학용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갑)이 14일 탈당했다. 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며 “특히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문재인 대표 친위대의 극단적 패권주의는 더불어민주당에 미래가 없다는 보여준다”고 탈당이유를 들었다. 더민주당 인천시당 측이 유력 정치인의 출마를 돕고자 신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도형 전 인천시의원의 출마를 만류하자(본보 13일자 1면)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 의원은 ‘입법로비’ 혐의로 지난달 1심 판결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신 의원은 판결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신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조계자 인천시의원(계양2)도 이날 탈당했다. 조 시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패권세력은 정당의 미래인 젊고 유능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귀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남구을지역위원장과 유중형·정채훈 남구의회 구의원 등도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으로 입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소수정당 창당도 이어지고 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신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는 15일 중구 하버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천시당 창당대회를 연다. 경기도, 경북, 광주, 전남에 이어 다섯번째다. 창당대회에는 박준영 대표와 국회의원 출신인 류근찬, 채일병, 김경천 부대표, 신영현 시당 창준위원장 등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오늘의 한국 사회는 극심한 소득 불평등과 지역 간 불균형 발전 등 각종 불평등으로 분열의 길을 가고 있다”며 “위민·위국·위족의 3위정신을 바탕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신민당은 불평등 해소, 청년 일자리 창출, 노인 복지 확충, 여성·장애인 정책 강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육성, 민족문제 평화적 해결 등 10대 기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미경·김덕현기자

‘복잡다단’ 야권 분열 요동치는 인천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인천지역 야권구도가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정치인의 탈당이 가속화 되고 있고, 진보정당은 진영을 가다듬고 본격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원식 국회의원(계양을)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에 합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의원은 “진보와 중도 그리고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대만이 오만하고 무능한 박근혜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총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견해를 받아들이는 관용에서 출발하지만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당내 풍토에 절망했고, 다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계양갑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도형 인천시의원(계양 1)도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원 사퇴와 탈당 의사를 전했다. 이 시의원은 “출마선언 이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내 주요 인사들이 출마선언 철회를 종용하면서 압박했다”며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하고 경쟁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당에는 더는 희망이 없다”면서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 시의원은 지난달 15일 제20대 총선 계양갑 출마선언 이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 예비후보검증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시당 측은 시의원 사퇴시한인 오는 14일까지 예비후보 검증을 보류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내 예비후보 검증이 보류된 것은 이 시의원이 유일하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계양갑 선거구 출마가 유력해지자 당내서 이 시의원의 출마를 만류하고 시의원직을 유지하도록 요구했다. 이 시의원 역시 국민의당으로 옮기면 현재 국민의당 계양갑 예비후보인 이수봉 전 안철수 국회의원 보좌관과 경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인천에서 야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계양은 혼전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계양을은 선거구 획정 이후 강화와 통합될 경우 야권우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계양갑도 이미 정의당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 3~4파전 이상 된다. 더욱이 정의당 인천시당은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인천시교육청 감사관직을 사퇴하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면에 나섰다. 김성진 시당위원장 외에도 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중동옹진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며, 배 전 청장 역시 최종 출마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배 전 청장은 “야권연대와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며 “총선은 개인의 선거가 아닌 정의당과 야권전체에 매우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지금은 선대위원장으로서 승리를 만드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미경·이인엽기자

“인천종합터미널 매각이 오히려 市 재정 발목”

인천종합터미널 매각이 오히려 인천시 재정을 발목 잡고 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인천시의회는 11일 재산매각조사특별위원회를 열고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부지를 포함한 인천종합터미널 매각과정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조사특위는 인천시가 롯데 측에 무리하게 수의매각을 한 탓에 재정부담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시는 2012년 9월 26일 롯데 측과 8천751억 원에 터미널 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투자약정을 맺었으나, 시가 롯데에 조달금리(추정가 최대 700억 원 상당)를 지원해 주기로 한 내용 때문에 효력이 상실됐다. 하지만 시는 투자약정의 효력이 상실된 뒤에도 공개 입찰을 하지 않고 롯데 측에 9천억 원 규모로 수의 매각했다. 더욱이 시는 터미널 매각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됐다. 시는 터미널 부지를 9천억 원에 매각했으나 교통공사에 되돌려주거나 지원해줘야 하는 출자반환액 5천623억 원, 임대보증금 1천907억 원, 임대수입 손실보전금 1천250억 원(5년치), 스크린도어 사업 지원비 500억 원, 구조조정 예산지원 100억 원, 교통공사 법인세 신고 납부액 149억 원(5년치), 법인세 추징액 894억 원 등 모두 1조 원이 넘는다. 조사특위 유제홍 시의원(새·부평 2)은 “법원의 매각금지가처분조치 이후 충분히 검토하고 롯데와 신세계백화점 등이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했더라면 9천억 원 이상의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2012년 3월 롯데와 비밀협약을 맺고, 6월에는 수의매각이 가능하도록 조례를 바꾸고, 투자약정 효력상실 뒤에도 서둘러 롯데에 재매각한 것은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과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신동명 시 건설교통국장은 “세제 부분 등은 매각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데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선거구 획정 여전히 안갯속… 링도 룰도 없이 속속 선수 입장

4·13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인천의 일부 선거구에 속속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1일 지역 정계 등에 따르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후임자인 이준식 후보자가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만큼 이날부터 국회의원에 복귀했다. 지역 안팎에선 연수구를 지역구로 하는 황 의원이 국회의원에 복귀하며 사실상 총선 출마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송도국제도시와 구도심으로 분구가 확실시되고 있는 연수구 지역은 정당별로 나름 대결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황 의원이 구도심 출마를 굳힌 만큼 구도심은 새누리당 황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지역위원장, 국민의당 김용재 전 시의원, 정의당 이혁재 사무총장 등이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황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정승연 인하대교수와 신호수 전 인천대 예술체육대학 학장, 이중재 변호사 등 경쟁자가 남아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박 위원장 이외에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과의 경쟁도 남아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새누리당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현주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으며 유력 후보로 압축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박소영 변호사와 정의당 김상하 법무법인 씨티즌 대표 변호사로 대결 구도가 잡혀가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 중 하나인 남구지역도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다. 남구갑에선 새누리당 홍일표 국회의원에게 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이사가 ‘친박’을 앞세워 도전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허종식 전 인천시 대변인이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남구을은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단독 3선 도전 구도로 가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안귀옥 지역당위원장에게 신현환 전 시의원이 도전하는 형태를 보이는 등 사실상 남구갑·을 모두 후보군의 윤곽이 뚜렷하게 자리 잡았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과 국민의당 창당 때문에 대부분 선거구에서 후보군조차 압축되지 않고 있지만, 남구는 선거구 획정에 영향을 덜 받아 후보군이 뚜렷하다”면서 “오히려 선거구 분구의 핵심인 연수구가 일찌감치 후보군이 드러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이민우기자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