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특수학급 교사 부족…교사도 힘들고, 학생들은 방치

차라리 몸이 2개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야외 수업은 엄두도 못 냅니다. 3일 오후 1시10분께 인천 남동구의 한 중학교 특수학급. 특수교사 A씨가 장애학생 8명과 함께 길이와 무게 단위를 설명하는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 20분여가 지나자 몇몇 학생들이 책상에 엎드리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자 A씨의 손짓과 발길이 빨라진다. A씨는 혼자 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모두 수업하기엔 너무 벅차다고 했다. 특히 A씨 혼자서는 장애학생들에게 중요한 야외 현장 수업 등은 시도도 못 한다. A씨는 체험 학습은 물론이고 장보기은행가기 등의 지역사회 교육이 필요하다며 보조교사 1명이라도 너무 절실하다고 했다.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에 있는 특수학급의 교사가 부족하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 481곳에 특수교사는 724명이고,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4.6명이다. 2019년 6천8명의 장애학생이 올해 6천541명으로 늘면서 같은기간 특수교사도 1천110명에서 1천298명으로 증가했지만, 특수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여전히 특수교사 1명이 담당하는 장애학생 수는 4명이 넘는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7조는 장애학생이 4명 이상이면 교사 2명을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이 특수학급 1개 개설에 맞춰서 특수교사 1명을 배치하는 데다, 자체적으로 학생 정원의 40%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애학생들은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교육과 야외 학습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등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인천에 사는 장애아동 학부모 B씨(48)는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 현실적으로 수업 질을 높일 수 있게 해야한다고 했다.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특수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1인당 학생 수 4명을 기준으로 배치하는 규정을 만들었고, 올해 특수교사 1인당 학생 수는 3.6명으로 낮아진 상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특수교사를 많이 늘렸지만 장애학생도 늘어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며 기간제 교사를 늘려 특수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기획]'위드코로나' 대비 학생 심리·기초학력 정상화 시급…인천교육청 '학교안전망' 점검

코로나19 속 일상으로의 회복을 꿈꾸는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서 교육 현장의 정상화를 위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의 반복과 학교 현장에서의 집단감염 등으로 우리 교육 현장 곳곳은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고, 대면을 통한 심리적인 유대관계가 얕아지기 시작하면서 이에 따른 문제점도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인천시교육청은 이미 지난해 올해 역점정책을 모두가 안심하는 학생 교육 안전망으로 정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학습 격차를 줄이는 등의 학습 안전망부터 코로나19 등의 감염병을 막아낼 생활 안전망, 학생들의 마음을 보살필 심리안전망까지 다양한 안전망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 소득 구분 없는 개인 맞춤형 학습 안전망 시교육청은 우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하면서 소득격차에 따른 기본 학습의 질적 차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방향을 맞추고 있다. 기초학습역량을 보장하는 책임교육을 위해서는 학생 개인별 학습결손 요인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하는 기초학력 보장지원, 두드림 학교를 확대했다. 또 한글 문해력 및 난독증 학생의 학습권을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난독 지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학생은 물론 담임교사, 학부모와의 상담을 거쳐 전문 치료기관까지 연계하는 지원책을 만든 상태다. 학생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한 기초학력 자료도 개발했다. 원격수업 및 가정에서 활용하는 스스로 기초학력 학습교재를 개발했고, 학부모에게는 지도 방법에 대한 연수와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초중고교생의 기본 학습을 보장하려 초등학교의 학습준비물 비용을 확대해 지원하고, 학교 현장의 재난적 상황에 따른 원격수업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기 시작하면서 스마트기기 구입 지원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민간에서 기부한 스마트기기 2천502대는 회수해 신품화 작업을 한 뒤 취약계층 학생에게 지원했고, 인터넷 통신비의 지원 대상도 확대했다. 이 밖에도 수업 도중 즉각적인 학습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1수업 2교사제를 도입, 외부 강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감염병 4개년 계획 통한 생활 안전망 구축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이 빈번해지자 학교 감염병 예방 4개년 종합대책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신종감염병에 대응할 종합 비상 상황실을 구축해 운영하고, 학교 현장에서의 감염병 관리 컨설팅단도 구성해둔 상태다. 또 재난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시교육청과 인천시, 보건소 간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핫라인을 구축하고, 등교 전 학생이나 교직원은 건강 상태의 자가 진단을 의무화했다. 이 같은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갖춤과 동시에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팀 등을 신설하기도 했다. 우선 지원청별로 감염병 대응 체계 강화 및 전담 인력을 확보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학교 안정화지원팀, 행정지원팀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 감염병 담당자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정원 외로 기간제 근로자를 추가로 배치해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도 해소했다. 특히 인천지역의 학부모와 관련 전문가 등 시민 50명으로 구성한 안심 학교 실현을 위한 시민방역단의 운영도 시작했다. 이들은 방역 일선에 앞장서면서 시교육청의 정책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이를 결과 보고해 정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 폭력 없는 인천, 생명 존중 인천시민운동 확대 시교육청은 그동안 인천지역의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고, 강도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는 교육계의 지적을 받아들여 폭력 없는 인천, 생명 존중 인천 시민운동 확대에도 힘을 쏟아왔다. 학교폭력 원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하면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사이버 학교폭력예방교육도 강화했다. 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시민이 모두 참여하는 시민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도 해마다 확대해 양산하고 있다.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초교에서 2차례, 중고교에서 각각 1차례씩 해 자살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시스템도 내실화했다. 또 위기관리지원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의료기관 등과 협약을 하고 1학교 1유관기관을 연계한 무료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대대적인 캠페인 프로그램인 IN生공동체 구축을 만들고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개선과 학생과 시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교문 앞에 서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등교 맞이 학교폭력 예방 및 자살 예방 캠페인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학교폭력 예방 및 자살 예방 캠페인, 같이가치걷자 인식개선 캠페인, 민관학 유관기관 연계 캠페인까지 다양한 캠페인 활동도 하고 있다. ■ 학생들의 마음 건강 지킬 심리안전망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심리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마음 건강을 위한 심리안전망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학생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마음 건강 치료전문의 배치는 대표적인 학생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마음 건강 치료전문의는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컨설팅과 자문은 물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교육도 병행한다. 또 학생 정신건강 위기 학생을 발굴하는 역할과 함께 병원 치료와 연계한 지역사회의 유관기관 협의체도 구축해둔 상태다. 도성훈 교육감은 일상으로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시점이 되면서 학생의 삶이 중심이 되는 학습, 돌봄, 생활, 방역의 통합적인 교육 안전망 강화는 숙명으로 다가온 상태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만큼 모두가 안심하고 즐거운 배움 체계를 구축할 학생 교육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희기자

인하대 대학원,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18일부터 인터넷 원서접수

인하대, 2022학년도 전기 대학원 신입생 모집 인하대학교 일반대학원은 2022학년도 전기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원서접수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다음달 5일까지 원서와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인하대 대학원은 공학, 자연과학, 인문사회, 예체능, 의학 계열 등의 51개 학과를 비롯해 학과학연간 협동 과정에 대해서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위 과정에 따라 학사석사 학위 소지(예정)자이거나 관련 법령에 따라 동등한 자격 이상을 지닌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인하대 대학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패러다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연구 인력 육성, 교육체계의 혁신 등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또 산업 환경의 선진화를 이끌 수 있도록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상호협력하는 학과간 협동 과정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인하대 대학원은 안정적인 연구 활동을 보장하는 장학제도 역시 마련했다. 풀타임(Full-time) 신입생을 기준으로 장학금 수혜율은 무려 90%에 이른다. 우수 신입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인 인스타(INSTAR) 장학금과 인하 비전 장학금 등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인하대 대학원의 취업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83%에 달한다. 학생의 연구주제 및 진로 계획에 따라 진로 맞춤형 트랙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실천사항을 점검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기 때문이다. 서태범 인하대 대학원장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대학원 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특화 분야 육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국정감사 뜨거운 감자된 '인천 교장공모제 문제유출 사건'

인천시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교장공모제 비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김병욱(경북 포항 남울릉)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도성훈 교육감에게 최근 불미스러운 일(교장공모제 문제 유출 사건)이 있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지난해 국감서도 지적했지만, 올해도 인천은 무자격 교장공모제 시행 학교 4곳 중 3곳이 전교조 출신이라며 도 교육감도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아니냐고 질의했다. 도 교육감은 제1112대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지냈다. 최근 내부형 교장 공모제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도 교육감의 전 정책보좌관 A씨와 초교 교사 B씨 등 6명은 검찰로부터 6개월~4년의 징역형을 구형받은 상태다. 김 의원은 아직 가담자들에 대한 후속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도 교육감은 재판 결과를 보고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은 교장공모제와 승진제 중 60% 이상이 공모제를 선호하고 있는데, 이를 중단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승진형으로 가더라도 인사에서 부적절한 일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신 바짝 차리고 비리가 생기지 않게 잘 해달라고 했다. 이에 도 교육감은 공모제 절차상 한 문제가 생겼다고 공모제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공모제는 확대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경희기자

인하대 학생팀 ‘여성엔지니어 캡스톤 디자인’ 대상

인하대학교는 전기공학과,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학생팀이 대한전기학회가 주관한 제6회 여성 엔지니어 캡스톤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대상을 받은 전기공학과 최윤아조영아한지아, 기계공학과 권소연, 컴퓨터공학과 김정은정여진 등 6명의 학생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QR코드를 이용한 전동킥보드용 스마트헬멧을 제안했다. 최근 전동킥보드 사용 급증에 따른 안전모 의무착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동킥보드용 스마트헬멧은 헬멧 잠금장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헬멧 착용 시에만 킥보드가 동작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또한 자동차의 방향지시등을 도입해 진로변경 시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도 구현했다. 전동킥보드에 고정되어 있는 스마트헬멧의 QR코드를 전용 앱에 인식시키면 잠금장치가 해제되며, 킥보드 이용자가 헬멧을 착용할 때까지 경보음이 울린다. 이용 완료 후에는 다시 QR코드를 인식시켜 헬멧을 고정한다. 전동킥보드에 부착한 헬멧을 반드시 이용하게 함으로써 이용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헬멧의 도난 위험성을 낮출 수 있게끔 설계했다. 헬멧에는 자동차의 방향지시등 기능도 탑재됐다. 이용자의 진로를 표시하여 멀리서도 방향지시등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충돌사고를 방지하는 기능도 갖추었다. 팀을 지도했던 원동준 전기공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짧은 기간에 현실적인 솔루션으로 구현했다며 이 아이디어를 통해 이용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도 함께 고취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하대, 2022 QS 세계대학평가 취업역량랭킹 국내 공동 9위

인하대학교가 2022년 QS 세계대학평가 취업역량랭킹(QS Graduate Employability Rankings 2022)에서 세계 301-500위에 올랐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공동 9위이다. 25일 인하대 등에 따르면 QS 세계대학평가 취업역량랭킹은 세계 및 아시아의 대학 평가를 주관하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에서 지난 2015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매년 전 세계 500위까지 대학 명단과 순위를 발표하는데 올해는 국내에서 인하대를 포함한 17개 대학이 들어갔다. 앞서 인하대는 2016 세계대학평가 취업역량랭킹에서 세계순위 309위, 아시아 순위 44위, 국내 순위 5위를 기록했다. QS 세계대학평가 취업역량랭킹은 고용주 평판도(Employer Reputation), 졸업생 성공지수(Alumni Outcomes), 고용주와의 협력관계(Partnerships with Employers), 고용주와 학생의 관계(Employer-Student Connections), 졸업생 취업률(Graduate Employment Rate)의 5개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인하대는 고용주와의 협력관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도시공사, 인천교통공사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온라인 인천 기업 설명회를 하기도 했다. 특히 졸업생 취업률도 높은 평가를 받은 요소다. 2020년 졸업생 3천명 이상 배출 대학 기준 취업률에서도 7위를 기록했다. 또한 취업자 중 대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및 자치단체 취업자 비율이 52.9%를 나타내 취업의 양과 질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 밖에 고용주 평판도과 졸업생 성공지수는 세계 300위권에, 고용주와 학생의 관계도 세계 200위권에 들어갔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인하대학교 취업역량이 국내 상위권으로 평가된 것은 우리대학 졸업생들의 우수한 역량과 교육과정의 차별성을 인정받은 쾌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기업들과 인턴십 협약, 현장실습 지원, 채용 협약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지자체, 야외운동기구 관리 부실…10곳 중 7곳 조례없어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의 야외운동기구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구에서는 야외운동기구 관리를 위한 조례는 물론 관리 지침조차 두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지역 기초단체 10곳 중 7곳(남동미추홀중동서연수구옹진군)은 야외운동기구 관리를 위한 조례가 없다. 이 중 중동서미추홀구는 조례뿐 아니라 관리를 위한 내부 지침도 전무한 상태다. 7곳 중 조례나 지침 제정을 논의 중인 곳은 남동구 뿐이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2013년 노후화한 야외운동기구가 시민의 안전 사고 위험을 키운다며 각 기초단체에 조례 제개정을 권고했다. 야외 운동기구의 관리자와 관리 부서 등을 명확히 하고, 관리대장 등을 마련해 야외운동기구 이용 사고를 막자는 의도다. 이 같은 권익위의 권고에도 지난 2019년 경기 수원에서 6세 여아가 야외운동기구에 깔려 장이 파열되는 사고가 났고, 권익위는 올해 권고안 이행 여부를 재점검해 지침 조차 없는 인천의 4개 구를 미이행 지자체로 분류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찾은 미추홀구 주안동 수봉마을 쉼터 내 야외운동기구 8개 중 5개는 운동방법과 안전에 대한 안내가 보이지 않는다. 칠이 벗겨져 대부분의 운동기구가 녹슬어 있다. 60대 주민이 이용하는 양팔들어올리기 도르래는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휘청이기도 한다. 인근 주안체육공원 내 양팔당기기 기구 역시 이음새가 검게 녹이 슬어 있고, 움직일 때마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위태로운 모습이다. 곳곳에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야외운동기구가 방치해 있지만, 기초단체별로 어느 부서가 관리하는지 조차 명확하지 않다. 조례가 없는 7개 기초단체는 현재 야외운동기구를 체육과, 도시행정과, 공원녹지과, 경제과 등이 각각 나눠 관리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조례가 없으면 관리부서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고장이나 사고에도 발빠른 대처가 어렵다며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안전 대책이라고 했다. 이어 조례를 제정하기가 어렵다면 내부지침이라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긴급점검_ 인천 공공도서관 100주년] 인천 ‘책의 수도’ 성장 속… 줄어드는 독서율

인천이 내년 1월6일 공공도서관 개관 100주년을 맞이한다. 인천은 이제 100년을 기념하고 100년 역사를 돌아보며 100년 미래를 다시 그려야 할 때다. 하지만 인천시민들이 책을 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독서율은 최근 6년 사이에 8%p 이상 떨어졌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책을 읽는 인천시민의 독서량 등은 세계 책의 수도 선정 기간(2015년 4월23일~2016년 4월22일)을 거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체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더라도 인천에 사는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2013년 8.9권에서 2019년 11.4권으로 증가했다. 평일 독서시간은 같은 기간 30.6분에서 55.9분으로 늘어났다. 반면, 인천의 성인 독서율은 같은 기간 75%에서 66.5%로 8.5%p가 떨어진 상태다. 독서율은 조사 시점에서 1년간 교과서학습참고서수험서를 제외하고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성인의 비율이다. 또 2017년 68.3%, 2015년 74.6%와 비교하면 각각 1.8%p, 8.1%p가 하락한 수준이다. 책을 읽는 시민들의 독서량과 독서시간은 늘어난 반면, 정작 책을 가까이하고 즐기는 시민들의 수 자체는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변화 걸맞은 독서 인프라 개선 시급 인천의 성인 독서율 하락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도 독서습관을 기를 학교도서관의 인프라프로그램 개선과 시대변화에 맞춘 공공도서관의 변신이 필요하다. 문체부가 2년 단위로 발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인천의 성인 독서율은 2013년(75%)부터 2019년(66.5%)까지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2015 세계 책의 수도 기간을 거친 이후로도 독서율 하락 문제는 계속 이어지는 상태다. 이 같은 독서율 하락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독서습관과 관련한 교육 인프라의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인천의 학생 1인당 학교도서관 책 보유 수준은 2021학년도 5월을 기준으로 전국 평균 41.2권보다 적은 35.3권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학교도서관 대출자료 수는 전국 평균 7.3권의 절반 수준인 3.9권에 불과하다. 특히 학생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올바른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서교사는 인천의 초중고등학교 473곳(사립 제외) 중 69곳에만 배치가 이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독서율 향상 등을 위해 사서교사의 배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진수 덕성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의 학생들이 가정의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수준과 관련 없이 독서능력이 높다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서교사는 학생별 독서 능력을 진단하고 학생에게 맞는 맞춤형 독서를 하게 해 독서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시대변화에 맞춰 공공도서관의 전자책오디오북 등 비도서 관련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 기기 보편화에 따라 휴대가 쉬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 관련 2019년 성인 독서량은 종이책 독서량보다 23%가 많았다. 박종도 인천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종이책의 공유를 꺼리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흐름을 따라 비도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은주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추홀도서관의 발전 전략을 예로 들어 통합전자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자책과 오디오북 이외에도 웹진, 사이버학습, 뮤직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자도서관의 운영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독서율 하락은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면서도 내년에 공공도서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독서대전 등 책과 독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끌 행사들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 최초의 공공도서관은 1921년 11월1일 자유공원에 자리한 한국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세창양행 사택 청광각 안에 만들어져 1922년 1월6일에 개관한 인천부립도서관이다. 시는 내년 1월6일 공공도서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인천부립도서관의 명맥을 잇는 미추홀도서관에서 관련 기념행사 등을 열 계획이다. ▶인천 공공도서관 명맥 잇는 미추홀도서관행정체계 일원화 등 필요 인천에서 인천부립도서관과 인천시립도서관 등 공공도서관의 명맥을 잇는 미추홀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행정체계의 일원화,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한 도서관서비스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922년 1월6일 개관한 인천 최초의 공공도서관 인천부립도서관은 1949년 8월15일에 인천시립도서관으로 재출범했다. 이후 2009년 6월23일 남동구 구월동으로 이전하며 미추홀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한 상태다. 미추홀도서관은 현재 도서관법에 따른 지역대표도서관으로서 시립도서관 5곳(청라호수청라국제영종하늘마전송도국제기구)을 분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추홀도서관은 지난 1월을 기준으로 정원과 비교하면 일반직 4명, 공무직 5명이 부족한 상태다. 또 시와 대표도서관으로 나뉜 행정체계에 따라 업무 중복, 정책 혼란 및 영향력 감소, 대표도서관 위상역할 약화 등의 단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추홀도서관의 관장 직급은 4급으로 인천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중앙도서관 등의 관장 직급(3급)보다 낮아 정보서비스위원회 운영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행정직 공무원 등이 관장직을 맡는 경우가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제 역시 안고 있다. 이들 문제점과 관련해 인천연구원은 최근 미추홀 대표도서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정책 방향 정책 연구를 거쳐 미추홀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 등을 내놨다. 인천연구원은 우선 시와 미추홀도서관으로 이원화한 도서관 행정체계를 대표도서관으로 통합운영하는 행정체계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다만, 현행대로 분리한 행정체계를 유지하려면 시와 미추홀도서관의 합리적 업무분담을 선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천연구원은 최근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해 통합검색시스템전자도서관비대면 대출반납 시스템 등의 도서관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배은주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미추홀 대표도서관이 안고 있는 문제는 가장 근본적으로 도서관 행정 및 인사 문제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이어 관련 조례의 개정으로 대표도서관 및 분관에 사서직 관장을 보임함으로써 도서관 정책과 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 도서관 정책의 발전을 도모하려면 미래를 가늠하는 청사진을 제시할 도서관종합발전계획의 수립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ㆍ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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