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이들 언어발달 저해 심각 ‘마스크가 입모양 가린 탓’

인천지역 영유아들이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면서 언어 발달에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영유아들이 교사의 입모양이나 표정 등으로 언어를 익히는 만큼,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투명마스크(방역용)를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시와 시교육청,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코로나19 이후 언어발달 저해 문제를 겪는 3~7세 아이들이 늘며 지역 내 치료기관을 찾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추홀구의 한 언어발달센터에는 현재 100여명의 아동이 언어발달 치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3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서구에 사는 A양(3)은 문장을 완성해 말하지 못하고 엄마, 밥, 아빠, 차 등 2개 단어만 사용해 말을 한다. 통상 만 3세에는 완벽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다. 결국 A양의 부모는 A양의 언어발달이 늦어지자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서 언어치료를 시작했다. 미추홀구에 사는 B양(6)도 마찬가지다. 포도 같은 탁한 발음을 내지 못하고 로로로 발음하는 등 정상적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B양은 현재 인근 병원에서 발음교정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영유아들의 언어발달 저해 문제는 유일한 언어학습 기관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마스크 착용으로 교사들의 입모양을 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김동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언어발달에 중요한 표정과 입모양 등을 못봐 이러한 문제가 늘고 있다며 또래와의 소통이 불가능해 왕따 등의 문제로 정서적인 악영향도 있다고 했다. 지역 안팎에선 시와 시교육청이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투명마스크 보급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서울시는 이달부터 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4만5천장의 투명마스크를 지원하고 있으며, 경기도도 용인안양 등을 시작으로 투명마스크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김성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언어치료사는 아이들의 언어 능력은 초기에 개선해야 발음 등의 문제가 고착화하지 않는다며 투명마스크 보급 등 예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투명마스크가 KF94마스크와 같은 기능을 하는지 검토 중이라며 아이들의 언어발달 문제가 나오는 만큼 타 지자체 사례 등을 참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속보] 인천시교육청, ‘학생 안전 위협’ 학교 방화셔터 전수조사…개선 나서

인천지역 학교 대부분이 교육부의 권고를 받고도 안전사고 위험이 큰 철제 방화셔터를 설치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본보 11월30일자 7면)이 나오자 인천시교육청이 전수조사에 나선다. 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전수조사는 내년 6월까지 인천지역 학교 402곳에 있는 방화셔터 3천920개를 대상으로 한다. 시교육청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방화셔터의 재질 조사 뿐 아니라 건축법 시행령과 국토교통부 고시인 자동방화셔터 및 방화문의 기준에 맞춰 방화문 현황, 형태, 규격, 위치, 내구연한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조사를 마치면 철제 방화셔터에 대한 교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또 내년 2월까지 방화셔터 위치 안내 표시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철제 방화셔터에 초등학생이 깔려 의식을 찾지 못하는 사고가 나자 각 학교 방화셔터를 가벼운 천 스크린 방화셔터로 교체하도록 권고했다. 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방화셔터 위치 안내 스티커도 붙이도록 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이 같은 권고를 받고도 별도의 매뉴얼을 마련하지 않았다. 현재 인천지역 학교 방화셔터 3천920개 중 3천665개(93.5%)는 철제 방화셔터다. 도성훈 교육감은 인천지역 학교 방화셔터와 방화문 등 방화구획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현행 법에 적합한 개선계획을 수립하겠다며 학생 및 교직원 등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오미크론 확산' 속 인하대학교 수시모집 논술고사…방역 만전

인하대학교의 2022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37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3일 인하대에 따르면 4일부터 이날까지 치러진 수시모집 논술고사에는 485명 모집에 1만8천257명이 지원해 3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하대는 인천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만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 모습이다. 인하대는 학교 내에 수험생만 들어갈 수 있도록 철저히 통제했다. 이날 오전 인하대 정문에는 수험생을 태운 가족들의 차량이 교문 앞에서 수험생을 내려주는 모습이다. 학교 정문에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게 설치한 2대의 차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에는 학부모와 차량 모두 교내에 진입할 수 없다는 안내 현수막을 게시했다. 후문에는 별도의 인력을 배치해 ‘출입금지’ 테이프를 두르고, 신원확인을 한 뒤 수험생만 내부로 들여보낸다. 고사장에 들어선 수험생들은 자가문진표와 체온측정을 거친 뒤 입실한다. 학교 측은 1회용 덴탈마스크를 착용하고 온 수험생들에게는 KF94 마스크를 나눠주며 바꿔 착용하도록 안내한다. 서울에서 시험을 보러 온 권아연양(19)은 “논술시험의 2번째 문제를 못풀어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코로나19 위험에도 다른 지역까지 와 시험을 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을 따르고 고열이 있는 학생은 격리 조치해서 시험을 보게 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고 했다. 최종일기자

전면등교 후 인천 학생 자가격리자 5천명 폭등…돌봄공백 ‘비상’

전면등교 9일만에 인천지역 학생 자가격리자가 5천명을 넘어서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학생들의 자가격리를 위해서는 부모 중 1명은 함께 격리해야 하지만, 이와 관련한 정책이 없어 돌봄 공백 우려가 나온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전면등교를 시작한 뒤 9일간 누적 학생확진자는 총 290명이며, 이에 따른 학생 자가격리자 수는 5천800여명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상 학생 확진자가 나오면 밀접접촉자는 물론 확진자가 속한 학급의 모든 학생이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해 자가격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전면등교를 고집한 만큼 확진자 발생에 따른 자가격리자의 돌봄 정책도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동구에 사는 워킹맘 A씨의 초교 5학년 아들은 최근 반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10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A씨가 가족돌봄휴가 10일을 모두 사용했고, 개인 연차도 모두 소진했다. A씨는 아이를 혼자 둘 수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격리해야 한다고 하니 막막하기만 하더라며 회사에 사정해 무급으로 휴직했는데, 당장 생계도 걱정이라고 했다. 부평구에 사는 맞벌이 부부 B씨의 7세 딸도 지난달 29일 다니던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5~7세 아이들이 함께 방과후 수업을 들으면서 확진자와 접촉해서다. B씨는 전면등교를 시작할 때부터 걱정했던 상황이라며 아이들을 격리해야 하는 상황에 부모 1명을 함께 격리하도록 강제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했다. 강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복지국가연구단장은 기본적으로 재택근무, 유연근무제의 활성화뿐 아니라 긴급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서서 돌봄 매뉴얼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면등교를 피할 수 없던 상황에서 돌봄공백에 놓이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며 지자체와 함께 위와 같은 아동들을 지원할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전면등교 3일만에 인천지역 학교 곳곳서 확진자 속출 ‘불안 확산’

인천지역 학교에서 전면등교 3일 만에 학생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릴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면등교를 시작한 뒤 이날까지 인천의 누적 학생확진자는 56명이다. 학생 확진자가 늘면서 이날까지 8곳의 학교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학생 3명이 23~24일 연이어 확진판정을 받은 부평구의 A중학교 체육관에서 전교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했다. 줄지어 서 검사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불안하다고 말한다. 검사를 끝내고 나온 B양(15)은 어제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마스크 두 겹을 끼고 등교했다며 친구 중에 백신맞은 애들이 별로 없어서 더 불안하다고 했다. 이날 부평구 C초등학교도 5학년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학년 학생 82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부평구보건소 관계자는 22일 전면등교 이후 교내에 선별진료소를 차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위드코로나와 맞물리면서 학생들의 확진이 늘고있다고 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 검사를 받는 딸을 마중나온 학부모 D씨(50)는 확진자 4천명이 나오는 상황에서 전면등교를 결정할 때부터 불안했다며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도 낮은 상황에서 전면등교를 마냥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문가는 전면등교에 대한 논의 이전에 학생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집계를 보면 전면등교일을 기준으로 전국의 유초중고 학생의 백신 접종률은 13.2%에 그치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낮은 학생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회적 대화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 백신을 맞은 고3 확진자가 없다는 점을 보더라도 권고 수준에 그칠 것이 아니라 강력하게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의 방역상황과 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면서 학생접종률 높일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진짜 학교가는 기분이에요” 전면 등교에 학생·학부모 설렘반, 걱정반

늘 혼자 하던 체육미술 수업도 친구랑 함께 할 수 있다니, 너무 설렙니다. 코로나19 이후 2년여 만에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서 전면등교를 시작한 22일 오전 8시께 인천 연수구 신송중학교 앞. 1천200여명의 학생들이 등굣길에 오르면서 오랜만에 학교 앞이 북적인다. 정새은양(15)은 중학교 진학 후 축제나 체육대회는 물론 예체능 수업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며 들뜬 목소리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김혁군(15)은 집에서 원격수업만 들을때는 답답하기도 했고, 집중도 잘 안 됐는데, 선생님 얼굴을 직접 보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설렌다고 했다. 남동구 만월중학교에 다니는 장원정양(15)도 인터넷으로만 친해지다보니까 한계가 있었는데, 서먹한 친구들이랑 드디어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반면 일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전면 개학에 대한 걱정섞인 반응도 많다. 신송중에 다니는 최명원양(15)은 코로나가 걱정돼 급식은 먹지 않고 집에 가서 먹을 생각이라며 배가 고프긴 하지만,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와 괜찮다고 했다. 만월중 학부모 A씨(40) 역시 코로나19 감염될까봐 급식을 먹지말고, 집에 와서 먹으라고 했다며 조금있으면 방학이고, 확진자도 늘고 있는데 왜 굳이 전면등교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점심시간인 11시께 연수구 신정초등학교에는 급식을 포기하고 이른 귀가를 택한 학생들이 줄지어 교문 밖을 나선다. 이시은양(9)은 엄마가 마스크를 벗어야 해서 위험하니까 집에서 먹자고 했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손자를 마중 나왔다는 신명수씨(65)도 밥 안먹고 집가는 친구들이 많더라며 급식실은 아무리 조심해도 걸릴 위험이 커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지역에서는 전체 유초중고등학교 936곳 중 931곳(99.4%)이 전면등교했고, 나머지 5곳은 확진자 발생 등으로 원격수업을 했다. 시교육청은 전면등교로 그동안 해오던 급식실에서 1칸씩 띄어앉기 등이 불가능해졌다면서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정좌석제를 도입해서 확진자 발생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과밀학교의 경우 계속 모니터링해 방역상황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김지혜최종일 기자

"이제 놀 일만 남았어요!" 홀가분해진 수험생들, 후련한 미소 가득

이제 여유롭게 먹고, 자고, 놀고하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18일 오후 5시께 인천 남동구 문일여자고등학교. 처음으로 교문 밖에 나온 고다영양은 모의고사 보듯이 편하게 시험을 봤다며 홀가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친구와 함께 수능이 끝난 것을 자축하던 신은비양은 수험생일 때는 코로나19에 걸릴까봐 못갔던 영화관이 제일 가고싶다고 했다. 반면 시험이 어려웠다며 눈물을 보이는 수험생도 있다. 엄마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걷던 이다솜양(19)은 평소보다 시험이 어려워서 눈물이 났다며 그래도 이제 끝났으니 운전면허도 따고, 여행도 가고, 잠도 실컷 자고 싶다고 했다. 교문 앞에는 수험생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꽃길만 걷자는 문구를 새긴 꽃과 케이크 등을 손에 쥐고 나타났다. 딸을 기다리던 김현주씨(43)는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의연하게 코로나 2년을 견뎌와준 딸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같은 시각 인천 부평구 부개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온 이영지양은 어느 때보다 후련해 너무 좋다며 가족, 친구들과 제주도에가 한 달살기를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2외국어 영역 시험이 끝난 이날 오후 6시께 남동구 동인천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빠져나오자 기다리던 가족들이 나온다는 외침과 함께 교문으로 향한다. 박현빈군은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못했던 컴퓨터 게임을 실컷 하고싶다고 했다. 재수생인 엄지용씨는 원래는 대학에서 놀 생각에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아들을 보자 마자 눈물을 쏟은 장은미씨(45)는 오늘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혀서 혼났다며 교문 앞을 나오는 아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언제 이렇게 컸을까 싶은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김지혜이지용 기자

인천 내 학교 2곳 중 1곳은 상담교사 없어…사립은 대체 전문상담사도 없어

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6곳 이상은 전문상담교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학생들의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관련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초중고교 535곳 중 339곳(63.4%)은 전문 상담교사가 없다. 이들 학교 중 150곳(44.2%)은 대체 전문상담사조차 없는 상황이다. 초중등교육법상 시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심리상담 및 정서지원을 위해 상담교사를 두거나 전문상담사 등을 배치해야 한다. 상담교사는 상담관련학과를 졸업한 뒤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전문상담사는 한국상담학회에서 운영하는 상담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상담자격증을 딴 사람들을 말한다. 상담교사나 전문상담사들은 학생들의 진로이성가족 문제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정서지원을 돕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상담교사의 부재는 학생들의 극단적인 선택이나 학생간의 갈등 등에 제 때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교사 A씨는 담임교사에게도 말 못 하는 이성고민, 가정사 등을 이야기하기 위해 상담교사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있다고 했다. 이어 상담인력 자체가 없는 학교는 고민을 털어놓을 창구가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특히 공립학교와 달리 시교육청에서 인건비만 지원받고, 채용 여부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사립학교는 상담사 배치 상황이 훨씬 열악하다. 공립의 경우 전문상담사를 포함한 상담인력이 있는 학교가 482곳 중 357곳(74%)이지만, 사립은 전체 학교 53곳 중 28곳(52.8%)만 상담교사가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내년에 상담교사 26명을 늘릴 예정이다며 학생상담인력을 점차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인천시교육청, 내년 4조7천969억원,코로나19 교육 공백 회복에 집중

인천시교육청이 내년 본예산을 4조7천969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4조298억원)보다 7천671억원(19%) 늘어난 규모로, 위드코로나에 발맞춘 교육회복사업과 무상교육 확대를 중점 사업으로 삼았다. 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 회복, 함께 가는 미래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정하고, 교육회복사업에 총예산 3천366억원을 편성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고, 정서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지자 교육 현장의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셈이다. 교육회복 분야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편성한 사업은 미래교육 체계 구축을 위한 1대1 기기 보급사업으로, 1천906억원을 편성했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이 다시 불거지더라도 비대면 원격수업을 통한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패드와 노트북 등을 보급, 미래교육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사회성 회복 사업에는 716억원을 편성했고, 코로나19로 멈춰선 다양한 교과외 지원프로그램 재개를 위한 맞춤형 진로진학직업 교육 사업에 424억원을 편성했다. 이외에도 친환경 기후생태해양 교육에 66억원, 동아시아 시민교육에 25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무상교육 대상을 사립유치원까지 확대하면서 관련 예산도 지난해(4천936억원)보다 518억원 늘어난 5천454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사립유치원을 다니는 만 5세 아동을 위한 무상교육 사업에는 예산 285억원을 비롯해 유초중고 무상급식비에 2천255억원, 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에 518억원, 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복비에 274억원, 만3~4세의 누리과정 학비에 2천122억원을 투입해 무상교육을 이어갈 방침이다. 학교시설 여건개선사업에는 총 5천446억원을 편성했다. 이 중 신도시와 원도심간의 교육격차를 줄이고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한 노후 환경 개선비로 3천567억원을 편성해둔 상태다. 도성훈 교육감은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회복에 걸맞는 정책실현에 맞춰 예산을 편성했다며 위드코로나 시대, 학생들이 최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