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4곳 방역인력 부족…학생 안전 구멍

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4곳은 방역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개학 이후 학교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공동공간의 소독 및 관리를 담당하는 방역인력 부족 현상은 방역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내 학교 886곳 중 349곳(40%)은 학교별 방역인력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시교육청의 방역지침상 학교에서는 방역인력을 활용해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이 사용한 계단, 휴게실 등 공용공간에 대한 소독 및 환기를 해야 한다. 급식실에 대한 소독 등의 업무도 방역인력의 몫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방역인력이 부족해 이 같은 지침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남동구 A중학교는 방역인력 정원을 채우지 못해 소독 등의 업무에 교사들의 힘을 빌리고 있지만, 이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미 교사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남은 교사들이 대체수업 등의 업무에 더해 방역업무를 하기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A중학교 교감은 교실 환기나 소독 등을 담임 교사가 하는데, 복도나 급식실 같은 공용공간은 인력이 부족해 지침대로 매시간 관리하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부평구 B특수학교도 같은 상황이다. 학교의 특성상 교사가 학생들을 돌보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라 방역에는 별도 인력이 필요하지만, 초단기근로자라는 이유로 지원자가 없는 상태다. B학교는 계속해 공고를 내고 있긴 하지만, 시교육청이 배정한 정원 9명의 절반 수준인 4명의 인력으로 방역업무를 하고 있다. B학교 교감은 방역인력이 부족하면 공동공간에 대한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장애학생들은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해 방역인력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시교육청은 별도의 인력망 운영 등을 하지 않고 있다. 각 학교별로 예산만 배정하고, 학교들이 각자 시교육청 채용정보 게시판을 통해 방역인력을 구해야 한다. 이날 채용정보 게시판에는 여러차례에 걸쳐 같은 학교들의 채용 공고가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인력망을 시교육청이 운영하기에는 워낙 많은 숫자라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학교의 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방역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불안·두려움에… 코로나 세대 학생들 ‘대면 수업’ 쩔쩔

인천지역 학생들이 2년간의 비대면 일상을 마무리하고 대면 수업을 위한 등교를 시작하면서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감과 우울감 등을 토로하고 있다. 대인관계 자체에 대한 두려움에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까지 등장하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지역 내 청소년상담기관들에 따르면 교육부의 대면수업 방침이 나온 뒤 개학을 앞둔 지난 1~2월 학생 상담 건수는 1만8천625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청소년1388 상담소를 통해 접수한 전화 상담 건수도 총 2천70건이다. 특히 이달들어서는 대면등교를 시작한 뒤 신체적인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등교 자체를 거부하는 학생들의 상담도 빗발치고 있다. 이달부터 상담을 받기 시작한 김현진양(11가명)은 부모님의 맞벌이로 지난 2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왔다. 그러다 최근 등교를 시작하면서 속이 안좋다거나 배가 아프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며 학교가기를 거부했다. 김양은 아직 관련 증상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다. 박선영양(14가명)도 최근 등교를 시작하면서 친구를 사귀는게 어렵다며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학교에 가더라도 반 친구들과 쉬는시간에도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하면서 학교에 가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박양은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으로 밤에는 잠을 자지 못했고, 아침이면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박양은 학교에 가도 쉬는시간에 어떻게 애들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학교도 가기 싫고, 그냥 전처럼 비대면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소년상담기관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코로나19로 인해 대인관계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모 등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의 관계가 장기간 단절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대면수업으로 인한 대인관계가 증가하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한 청소년상담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외부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면수업을 시작하면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방역 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소그룹 활동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개인별 상태에 알맞는 개별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학교가 낯선 친구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종일기자

인천교육청, 9급 지방공무원 임용 공고…148명 선발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9급 지방공무원 148명을 선발한다. 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행정 108명, 전산 7명, 사서 6명, 공업(전기기계) 6명, 식품위생 4명, 보건 3명, 시설(토목) 1명 등 모두 148명을 채용한다. 이는 지난해 선발 인원인 89명보다 59명(66.29%) 증가한 수치다. 시교육청은 교육행정직에서 장애인 10명과 저소득층 2명을, 전산직에서는 장애인 1명을 일반 응시자와 구분해 모집한다. 특히 시교육청은 공업직 채용 인원 6명 중 2명(기계 1명전기 1명)은 인천지역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와 졸업자를 대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교육청은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에 따라 9급 교육행정 및 사서직렬 시험과목에 선택과목을 폐지한다. 단, 시교육청은 교육행정의 경우 교육학개론행정법총론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사서직렬의 경우 자료조직개론정보봉사개론 등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선택과목간 편차를 조정하기 위한 표준점수 제도도 사라진다. 시교육청은 이번 임용시험 원서접수를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한다. 시교육청은 오는 4월18~22일과 8월22~26일로 계획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각각 6월과 10월 필기시험을, 8월과 12월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졸 경력경쟁 시험을 인사혁신처가 출제하기로 해서 일정에 맞게 임용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눴다고 했다. 이어 교육행정직뿐 아니라 전산, 사서, 식품위생, 보건, 기술직 등 다양한 직렬의 우수 인재가 선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6곳, 학생 인권 역행

#. 인천 부평구의 A중학교는 월례행사로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다. 종례시간이면 학생 전체를 복도로 내보내고, 학생들의 사물함을 하나씩 확인한다. 교직원의 판단에 따라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다는 학교 생활규정을 근거로 교실위생을 지킨다는 명목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해당 검사가 소지 물품을 검열하고, 질책하기 위한 수단에 그친다고 말한다. 이 학교 학생 B군(14)은 음식물을 사물함에 오래 두면 교실에 벌레가 생긴다면서 사물함을 검사하는데, 요즘 사물함에 음식을 넣어두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검사하는 걸 봐도 그냥 물건들 뒤져서 혼내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 인천 남동구의 C중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학생 D양(15)은 최근 학교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머리색이 갈색인 D양에게 학교 측이 검은 머리로 염색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 생활규정상 염색을 금지하고 있어 D양의 머리색이 튄다는 이유다. D양은 원래 머리색이 갈색인데, 이걸 무조건 검은머리로 염색하라고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학교에서 마치 문제아 취급을 해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인천지역 중고등학교 10곳 중 6곳 이상이 학생 인권 보장에 역행하는 생활규정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2018년부터 소지품검사와 복장 및 두발 제한 및 휴대전화 사용 제한 등의 규정을 삭제하도록 권고하고 지난해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법적 근거까지 마련했지만, 인권침해 조항은 여전하다. 13일 인천시교육청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중고등학교 265곳 중 164곳(61.8%)이 소지품 검사와 두발 및 용모 단정,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의 인권침해 조항을 생활규정에 담고 있다. 시교육청이 2019년부터 해마다 중고등학교 생활규정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지만, 권고만 할 뿐 해당 조항의 삭제 등 강제 권한이 없어 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A중학교 관계자는 위생적인 목적에서 검사를 했을 뿐이며, 관련 규정의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 C중학교 관계자는 올해 교육구성원들이 합의한 새로운 생활 규정을 마련하는 절차가 마무리단계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인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생활규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꾸준히 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속보] 인천시교육청, 초등학교 탈의실 지원 계획 마련

인천지역 초등학교 대부분에 탈의실이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본보 1월5일자 7면)이 나오자 인천시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3월까지 지역 내 초등학교 263곳을 대상으로 2022학년도 초등학교 탈의실 지원사업 수요조사를 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에는 자체적으로 탈의실을 만들어 사용해온 학교도 포함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수요조사에서 탈의실 설치를 원하는지 여부와 조성 형태 등을 조사한다. 학교가 탈의실을 희망할 경우 커튼형과 유휴공간 가벽형 중 선택할 수 있고, 시교육청은 탈의실 1칸당 6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11월까지 탈의실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전국의 중고등학교에 탈의실을 만드는 지원사업을 하면서 대상에서 초등학교를 제외했다. 이 때문에 인천지역 초등학생들은 탈의실이 없어 체육수업이나 방과후 이동수업을 위해서 교실이나 화장실에 숨어 옷을 갈아입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지시사항으로 내부적인 지원계획에 따라 수요조사를 하는 단계라며 학교별 유휴공간의 여부와 탈의실 수요를 알아본 뒤 원하는 학교에 최대한 빨리 탈의실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지혜 기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 교육 올곧게 세우겠다"

2022년, 인천 교육을 올곧게 세우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2년째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교육 현장을 이끌고 있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022년 임인년을 맞아 인천 교육의 새로운 전환을 통해 교육이 바로서는 인천을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2020년 시작한 코로나19는 2년 동안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처음 1년은 혼란 속에서 지내는 날이 많았다면, 이후 1년은 보다 체계화한 코로나19 대응체제를 갖췄다. 도 교육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먼저 온 미래세대를 준비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디지털 문해력교육까지 다양한 미래교육에 대한 준비를 했던 시기라고 평가했다. 도 교육감은 올해 사회 전반에 몰아닥칠 변화가 교육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찾아온 교육결손은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교육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맞아야하는 시기가 2022년이라고 했다. 그는 위기 속에 혼란스러운 인천교육을 바로잡아 2022년, 인천교육을 올곧게 세우겠다고 했다. 다음은 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Q 2021년은 코로나19 2년차를 맞았던 시기다. 지난 한 해에 대해 평가한다면. A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3월에 새학기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그에 비하면 2021년은 등교하는 날도 늘었고, 원격수업도 무리 없이 진행했다고 판단한다.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 모두가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일상을 잘 견뎌주신 덕분이다. 학교를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우리 교육청도 달라진 수업, 안전한 학교를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방역인력을 지원하고, 감염병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하는 체계적인 코로나19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원격수업 등 먼저 온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교실 무선통신망 구축과 노트북 보급 등 인프라 구축부터 디지털문해력 교육까지 미래교육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부족한 점이 없진 않지만,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이면서 단 1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인천교육으로 비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놓았다고 자부한다. Q 지난해 말 전면등교에 나섰던 학생들이 1개월 만에 원격수업으로 재전환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한 혼란은 없었나. A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전면등교가 멈춘 점은 매우 아쉽다. 다만, 당시 방학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고 밀집도를 조정해 일부 등교를 했기 때문에 전면 원격수업보다는 학습결손이 크지 않았다. 그리고 이젠 학생과 선생님 모두 원격수업에 익숙하고, 그동안 인프라 구축 등 갑작스러운 원격수업 전환에 철저히 대비했기 때문에 남은 교육과정 운영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Q 코로나19 이후 교육계의 가장 큰 걱정은 학습결손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마련했나. A 학습격차나 학습결손 문제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만의 과제는 아니다. 이전부터 이어진 우리 교육계의 과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문제가 더 확대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이런 학습격차, 학습결손 문제가 학생들의 삶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 수준이나 희망에 따라 교과보충이나 튜터링, 학습 컨설팅, 협력수업 등을 학생 맞춤형으로 지원해 학습결손을 회복하고 기초학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교과학습 결손 해소를 위해서는 학습반올림이란 이름으로 교과보충 집중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사와 학생이 1대1이나 소규모로 팀을 꾸려 학생 맞춤형으로 보충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습 결손 해소를 위해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중요하다. 학교별 특색을 반영한 136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팀을 운영하고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운영 사례집 제작을 통해 일반화하고 있다.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서 1수업 2교사제나 두드림 학교 운영, 난동즉 학생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대, 사범대생이나 교원자격소지자를 활용한 기초학력보충지도상담 프로그램인 온라인튜터를 운영하고 취약계층 학습정서 강화 및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지원을 위해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확대했다. Q 지난해 교육현장에서 가장 아쉬운 일을 꼽는다면. A 상반기 야심차게 발표한 인천교육, 인천을 디자인하다 정책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인천교육, 인천을 디자인하다는 인천의 지역 간, 학교 간 균형 있는 교육발전을 추구하고, 지역별로 특색 있는 교육을 해교육으로 더 살기 좋은 도시, 인천을 만들어 가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지역사회의 교육자원을 발굴하고 그 지역에 특화한 유초중고 연계 교육과정을 개발해, 지역을 이해하며 성장한 아이들이 다시 그 지역을 일궈가는 인재로 거듭나는 지역발전 선순환 체계를 구상했다. 언젠가는 인천교육이 도시 인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꼭 추진하고 싶은 과제기도 하다. Q 그렇다면 지난해 교육현장에서 가장 잘 한 일은 무엇인가. A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배움을 잇기 위해 미래교육의 기반을 다져온 것을 잘한 일로 꼽고 싶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교육은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 학생이 가진 상상의 공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획일적인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고 교실 안에 묶어두는 학교가 아니라 학생이 있는 곳이라면 모두 교실이 될 수 있도록 학생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미래 교육의 중요한 틀이라고 본다. 우리 교육청은 지난해 미래교육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추진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다. 미래 사회에 중요한 공감역량, 디지털문해역량, 세계시민역량을 기르기 위해 동아시아시민교육과 평화교육, 생태환경해양교육, 휴먼디지털교육을 역점정책으로 추진했다. 이런 학생 중심의 세계시민 역량을 키운 점을 꼽고 있다. Q 인천은 원도심과 이제 막 조성중인 신도시가 공존하는 도시다. 양쪽의 균형있는 교육현장 조성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A 신도시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반면 원도심은 학생 수 감소를 막기 위해 젊은 부모들이 떠나지 않도록 지원을 요청한다. 송도, 청라, 영종, 검단 지역의 경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과밀학급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학부모님들께서 가장 답답하셨겠지만 우리 교육청도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온 직원이 함께 정말 최선을 다했다. 취임 후부터 26개교 신설 승인을 받았고 300개 이상의 교실을 증축했다. 원도심과 도서지역의 경우에는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사배치와 교육경비를 확대 지원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교육경비보조 제한을 받는 동구, 옹진군 소재 31개 학교에 매년 10억 원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했다. 교육균형발전대상 109교에는 학교운영비를 증액 편성하고, 전문상담인력 등을 우선 배치했다. 앞으로도 가정이나 학교, 지역 간 차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도 자주 등장한다. A 우리 교육청은 이 문제를 학생자치활동과 또래활동 활성화로 접근하려고 한다. 우선 2022학년도에는 학생 주도 학급활동이나 또래활동 지원을 위해 예산을 편성했다. 숙박을 하는 체험학습을 당장 시작하는건 어렵겠지만 소규모 체험활동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시작할 것이다. 학령 전환기인 초6, 중3, 고3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는 체험활동비도 지원한다. 한계가 있던 모둠?토의 토론식 수업, 실험 실습 수업도 교육 목적상 필요한 경우 교과수업 특성에 따라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늘려나가는 방안을 갖고 있다. 이처럼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간 만남이 점차 늘어나게 된다면 관계회복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될거라 판단한다. 소위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 심리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서 교육청 Wee센터 11개소에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한다. 지원이 필요한 학생 누구나 온라인 또는 선별적 방문상담이나 정신건강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고위험 학생은 상담과 치료 연계도 지원한다. Q 2022년의 교육 목표와 역점사업을 말해달라. A 코로나 위기로 인한 교육결손을 회복하고 교육 가족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2022년의 정책 방향을 교육회복, 함께 가는 미래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첫째,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회복, 둘째, 꿈이 자라는 진로진학직업교육, 셋째, 미래를 여는 휴먼 디지털 교육, 넷째, 환경수도 인천으로 가는 기후생태해양교육, 다섯째,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동아시아시민교육 등 5개의 역점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특히, 역점을 두는 정책은 교육회복이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회복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 방역 안전망을 강화해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균등한 교육기회보장을 위한 기초학력향상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내실화하고 유아, 장애학생, 다문화학생, 탈북학생 등 인천의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 학생 인성과 사회성 함양도 빼놓을 수 없다. 관계 중심 생활교육과 학교폭력 예방 역량을 강화하고 유아, 학생, 학부모, 교원의 심리?사회성 회복을 지원하겠다. 학생 주도 학급활동과 또래활동도 지원하고, 이러한 프로젝트를 내실화해 학생건강 증진 지원을 고도화하며 성인지교육도 빼놓지 않고 추진하겠다. Q 마지막으로 교육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가 다가온다. 올 한해 평안하시고 바라시는 모든 것 이루시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또 한 번 해를 넘긴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지만, 함께 견뎌준 모든 교육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2년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는 전환의 시기다. 교육도 마찬가지여서 코로나 위기로 인한 교육결손을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교육으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로 인해 혼란스러운 교육을 바로잡아 2022년을 인천교육을 올곧게 세우는 해로 만들겠다. 김경희기자 ◇약력 ▲ 1960년 충남 천안 출생 ▲ 부평남초, 부평동중, 부평고,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졸 ▲ 1986년 인천성헌고(현 인제고)에서 교직 시작 ▲ 1989년 전교조 창립 주도로 해직 ▲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국장 ▲ 1994년 복직 ▲ 2003~2006 제1112대 전교조 인천지부장 ▲ 2016~2018 행복배움학교 동암중 교장 ▲ 2018년 인천시교육감

교실서, 화장실서 옷 갈아 입는 초등학생들…인천 초교 10곳 중 6곳 탈의실 없어

인천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6곳 이상은 탈의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주기가 빨라지면서 초교생 때 2차 성징이 이뤄지는 만큼 탈의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내 초교 263곳 중 161곳(61.2%)은 탈의실이 없다. 교육부는 지난해까지 전국 모든 중·고등학교에 탈의실을 만드는 ‘탈의실 설치 사업’을 했지만, 초교만 대상지에서 제외했다. 이로 인해 초교 학생들은 체육수업과 방과후 이동수업을 위해서 교실이나 화장실에 숨어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다. 2차 성징을 겪는 학생들은 이 같은 상황에 불편을 겪는다고 입을 모은다.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B양(11)은 “체육시간에 속옷을 갈아입고 싶은데, 화장실은 너무 춥고 더러워서 싫다”며 “가져온 후드티를 두른 뒤 갈아입는데, 불편하다”고 했다. 서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C씨(36)는 “3학년인 아이가 방과후 수업을 앞두고 태권도복으로 갈아입을 때 아무도 못보는 화장실에서 갈아입는다고 한다”며 “신체변화가 큰 고학년으로 가면 갈수록 고충이 더 심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교육부의 2019년 인천지역 학생들의 건강검진결과 통계상 초등학교 4~6학년 사이 평균 신장이 19~20㎝가량 성장한다. 전문가들은 1년 평균 10㎝이상 성장하는 시기를 2차 성징으로 추정한다. 이 때문에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수요조사를 통해 학생 편의증진과 성 관련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전체학교에 탈의실을 만들 계획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148곳 중 88곳은 이미 탈의실을 만들었다”며 “올해 나머지 학교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해 탈의실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들은 당초 교육부 사업 대상이 아니라 빠졌다”며 “현장에서 필요하다면 초등학교에 탈의실 설치할 수 있는 예산을 배정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인천 강화 학생 집단 등교 거부, 학부모 ‘교장·교감 독단적’…교육청 곧 감사 착수

인천 강화군의 한 초중고 통합 학교에서 집단 등교거부 사태가 발생했다. 학부모들은 교장교감의 독단적 학교 운영과 불통 등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곧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1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A학교학생 20명 중 17명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초등 담임교사 3명 중 2명이 병가를 내 학생들이 교육권을 침해받는 상황인데도 교감이 수업을 대신 진행할 뿐, 문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담임교사가 없어 안전 관리 문제나 학습권 침해가 발생 우려를 전달했지만, 교장과 교감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교내 과학 교사의 정원을 빼고 체육 교사를 채우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는데도, 교장이 학부모와 대화를 거부한 점도 문제로 꼽는다. 이들은 체육특기생도 없는 학교에 수능 필수 교과목을 가르치는 과학 교사를 내보내고, 체육 교사를 들여오는 것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B씨는 독단적인 교장교감 밑에서 아이들이 교육받게 할 수 없다며 이들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사까지도 고려 중이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이 학교 담임교사 2명은 교장교감의 부당 지시 등 갑질을 이유를 들어 병가를 낸 상태다. 교사들은 교장교감이 정당한 사유 없이 조퇴를 통제하거나 조를 나눠 일요일 저녁까지 섬에 들어오도록 하는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강화교육지원청은 이 학교에 대해 1차 조사를 벌인 뒤, 시교육청에 정식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곧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교장 C씨는 (이번 문제에)아무런 할 말이 없다며 내가 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감사)결과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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