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여신이 한국 보다는 일본쪽에 미소를 던졌다. 이제 오직 16강에 오르는 길은 정면돌파 밖에 없다’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서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 등 구미 강호들과 염원인 16강 진출 관문인 조별리그를 치르게 돼 사상 첫 16강행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 1일 오후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대회 조추첨에서 D조 톱시드를 배정받은 가운데 후속팀 추첨에서 1개 유럽팀 배정 희망이 사라진 채 강팀으로 지목된 포르투갈, 폴란드에다 북중미의 미국을 차례로 배정받는 운명을 맞았다. 이에 따라 홈무대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은 6월4일 부산에서 폴란드와 첫 경기를 치르며 미국, 포르투갈과는 10일(대구)과 14일(인천) 각각 2,3차전을 갖는다. 루이스 피구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은 유럽예선 2조를 1위로 통과한 세계랭킹 4위의 정상급이고 74년과 82년 월드컵에서 각각 3위에 올랐던 폴란드 역시 유럽 5조 1위를 차지한 랭킹 33위의 강호다. 또 유럽과 유사한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미국은 북중미 예선에서 3위에 그쳤지만 최근 급성장한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랭킹 20위에 랭크돼 있다. 반면 공동 개최국 일본은 유럽팀 중에서 비교적 약한 팀으로 평가된 벨기에 및 러시아에다 아프리카의 튀니지와 함께 편성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쉬운 대진표를 받았다. 내년 5월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전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펼쳐질 개막전은 프랑스와 세네갈간의 경기로 결정됐다. 특히 세계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이 C조에 포함됨으로써 국내 축구팬들은 11월 현재 세계랭킹에서 아르헨티나(2위)를 제외한 1∼4위 팀들의 예선 경기를 국내에서 모두 관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F조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다 잉글랜드, 수비 축구의 대명사 스웨덴이 가세했고 아프리카 최강인 나이지리아까지 추가돼 의심의 여지가 없는 ‘죽음의 조’가 됐다. 이밖에 관심을 모았던 중국은 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와 C조에 편성됨으로써 ‘16강 진출을 노릴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의 축구팬들을 대거 몰고올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은 광주(4일), 서귀포(8일), 서울(13일)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한편 ‘중국특수’를 기대했던 수원은 중국이 C조 3번에 배정됨에 따라 대박의 꿈이 무산됐으나, 인천과 평택 등 항만과 공항이 자리한 지역들은 다소나마 중국특수를 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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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1-12-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