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 희망을 잡아라’

‘운명의 여신이 한국 보다는 일본쪽에 미소를 던졌다. 이제 오직 16강에 오르는 길은 정면돌파 밖에 없다’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서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 등 구미 강호들과 염원인 16강 진출 관문인 조별리그를 치르게 돼 사상 첫 16강행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 1일 오후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대회 조추첨에서 D조 톱시드를 배정받은 가운데 후속팀 추첨에서 1개 유럽팀 배정 희망이 사라진 채 강팀으로 지목된 포르투갈, 폴란드에다 북중미의 미국을 차례로 배정받는 운명을 맞았다. 이에 따라 홈무대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은 6월4일 부산에서 폴란드와 첫 경기를 치르며 미국, 포르투갈과는 10일(대구)과 14일(인천) 각각 2,3차전을 갖는다. 루이스 피구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은 유럽예선 2조를 1위로 통과한 세계랭킹 4위의 정상급이고 74년과 82년 월드컵에서 각각 3위에 올랐던 폴란드 역시 유럽 5조 1위를 차지한 랭킹 33위의 강호다. 또 유럽과 유사한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미국은 북중미 예선에서 3위에 그쳤지만 최근 급성장한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랭킹 20위에 랭크돼 있다. 반면 공동 개최국 일본은 유럽팀 중에서 비교적 약한 팀으로 평가된 벨기에 및 러시아에다 아프리카의 튀니지와 함께 편성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쉬운 대진표를 받았다. 내년 5월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전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펼쳐질 개막전은 프랑스와 세네갈간의 경기로 결정됐다. 특히 세계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이 C조에 포함됨으로써 국내 축구팬들은 11월 현재 세계랭킹에서 아르헨티나(2위)를 제외한 1∼4위 팀들의 예선 경기를 국내에서 모두 관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F조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다 잉글랜드, 수비 축구의 대명사 스웨덴이 가세했고 아프리카 최강인 나이지리아까지 추가돼 의심의 여지가 없는 ‘죽음의 조’가 됐다. 이밖에 관심을 모았던 중국은 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와 C조에 편성됨으로써 ‘16강 진출을 노릴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의 축구팬들을 대거 몰고올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은 광주(4일), 서귀포(8일), 서울(13일)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한편 ‘중국특수’를 기대했던 수원은 중국이 C조 3번에 배정됨에 따라 대박의 꿈이 무산됐으나, 인천과 평택 등 항만과 공항이 자리한 지역들은 다소나마 중국특수를 볼 전망이다.

한민족의 무예 태권도 신세기를 연다

세계 160여개국에 5천만명의 인구를 거느린 한민족의 전통 무예인 ‘국기(國技)’ 태권도의 요람이 경기도에 건립된다. 경기도태권도협회(회장 황광철)는 전국 16개 시·도 태권도협회로는 최초로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가칭)’ 건립을 위한 부지매입과 함께 청사진을 마련했다. 내년 6월 공사에 착공,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는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은 전국 태권도협회 뿐아니라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건립돼 새로운 ‘태권도 요람’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특히 중앙정부가 지난해 추진하다 자취를 감춰버린 ‘태권도공원’이 답보상태 현 상황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새로운 전당으로 자리할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의 건립 추진은 매우 뜻있는 사업으로 태권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 산 121-2번지 일원에 건립하게 될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은 2만1천756평의 부지위에 태권도 시설과 연수 시설로 크게 나뉘어 들어설 예정이다. 태권도 시설은 연건축면적 4천728평에 7천명을 수용하는 국제규모의 체육관을 비롯, 600평 규모의 보조체육관, 300명 수용의 강의실과 회의실, 연구실, 사무실 등이 들어설 3천767평의 본관 건물, 입신관(644평) 등이다. 이 가운데 체육관은 태권도 경기를 치를 국내 최대 규모의 전용체육관으로 경기도 대회는 물론, 각종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등을 유치해 명실상부한 ‘태권도 요람’으로 자리할 전망이며, 입신관의 경우 8단 이상 고단자들의 수련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연수 시설은 각 30명씩을 수용하는 3개의 생활관(기숙사)이 건립 될 예정으로 이들 3개동의 생활관에는 식당과 샤워실, 휴게실, 도서관, 세탁실, 매점, 등이 들어서 이곳에서 기숙하며 훈련하는 선수들과 외국에서 찾는 태권도 연수자들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이미 지난 96년 이사회를 통해 태권도 수련원의 건립계획을 확정한 뒤 올 8월 20억여원을 들여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며 지난 9월 토목공사 실시 설계용역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도태권도협회는 내년 2월 사업추진단을 발족시킨 뒤 6월 공사에 착공,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한편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이 자리할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는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36번 국도 등 인근에 잘 발달된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어 근접이 용이한 데다 인근에 서봉산 자연휴양림과 제암리 유적지, 융건릉, 용주사 등 각종 관광자원이 풍부해 입지 조건으로는 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앞으로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이 완공 될 경우 각종 대회의 유치와 승단 심사, 태권도인들의 연수시설로 활용하는 한편 세계 각국의 태권도 관광객 및 연수단을 유치해 태권도 전당으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은 연간 20만명으로 추산되는 외국의 태권도 연수단 및 관광객들의 유치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함께 화성시를 세계적인 ‘태권도 도시’로 고착 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수련원내에 태권도 홍보관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며, 태권도시범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기(國技) 태권도의 요람이었던 국기원이 시설의 낙후와 규모의 협소함으로 인해 외국의 태권도 관계자들로 부터 ‘종주국’의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국 태권도는 ‘경기도 태권도 아카데미 수련원’의 건립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인터뷰-우호태 화성시장> “경기도 뿐 아니라 한국의 명소가 될 태권도 수련원이 우리시에 터전을 잡게 돼 전 시민과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태권도 요람이 될 경기도 태권도아카데미 수련원을 화성시에 유치한 우호태 화성시장은 “태권도는 예와 도, 웃사람을 공경하는 등 ‘효’문화 운동을 전개하는 화성시의 이미지와 딱맞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서해안 시대의 거점도시로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있는 화성시에 고구려시대부터 시행돼온 태권도가 자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또 우 시장은 “태권도 수련원 부지 인근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중심지인 기아자동차를 비롯, 홍남파 선생 생가, 용주사와 융·건릉, 제부도 등이 가까이에 있어 태권도 수련관이 완공될 경우 스포츠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지역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시 행사인 ‘기분좋은 날(시민체육대회)’에 800여명이 참여하는 태권도시범을 보이는 등 화성시는 태권도와 친숙하다는 우 시장은 “태권도 수련원 유치에 발맞춰 인근 학교를 중심으로 태권도를 교기가 될 수 있도록 특성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황광철 회장> “경기도 태권도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태권도 수련원의 건립을 눈앞에 두게 돼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경기도태권도협회 황광철 회장(69)은 꿈으로만 여겨졌던 ‘경기태권도 요람’의 청사진이 하나씩 그려지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전국 최고의 경기태권도 발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번 수련원 건립에 참여해준 전 도내 태권도인들의 협조가 큰 결실을 가져왔다”며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제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황 회장은 지난 96년 이사회에서 건립(안)이 처음 확정된 후 5년여 동안 도내 전역을 돌며 부지를 찾아 다녔고, 평택시와 용인시, 광주시 등 여러 곳에서 유치를 제의해 왔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화성시가 입지에 적합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태권도 수련원이 완공되면 ‘태권도의 성지’로서 전 세계 각국의 태권도인들이 이 곳을 찾아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황 회장은 “태권 꿈나무들의 수련과 고단자들의 재연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웃사촌>구리 인창주공아파트

아차산과 한강의 지류인 왕숙천을 끼고 있는 구리시 인창동일대 부도심권 한복판에 위치한 주공아파트 2단지. 이 단지내에 들어선 아파트는 모두 1천229가구로 평형에 따라 19∼20층 13개동이다. 평형별로는 18평형이 98가구, 22평형이 259가구, 33평형이 872가구 등이다. 이 단지는 구리∼판교간 고속도로가 인접한데다 국도 43호선(서울시 광장동∼남양주시 퇴계원),국도 6호선(서울시 망우리∼남양주시 도농동)등과 연결돼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또 주변에는 최근 휴양시설과 산림욕장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한강고수부지와 정부지정 문화유적인 동구릉등이 자리잡고 있어 조망권도 탁월하다. 이 단지는 이같이 전원도시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만큼이나 인정이 넘치는 깨끗한 아파트 단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 단지에 들어서면 우선 여느 아파트 단지에서도 전혀 느낄수없는 아기자기한 사랑이 넘쳐 흐르는 등 입주민들의 화합된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 특히 놀이터나 각 동별 진입로등을 따라 각종 조경수등이 잘 다듬어져 있고 버려진 담배꽁초 하나도 볼수없을 정도로 깨끗한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수 정도다. 이는 주민대표,부녀회등 아파트 관리주체등을 중심으로 입주민들 모두가 조경수 관리는 물론 매일 순번을 정해 쓰레기 수거를 위한 순찰활동에 솔선수범해 나서고 있기 때문. 이처럼 이 단지는 자칫 각박해지기 쉬운 사회분위기 속에도 불구하고 입주민 모두가 가족같은 분위기로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따라 이 단지는 최근 구리시내 가장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로 선정되는 등 여느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의 부러움과 관심을 사고 있다. 이 단지가 이같이 인정이 넘치는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로 품위를 다져나고 있는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입주자대표회(회장 이광섭). 각 동별 아파트 주민대표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는 해마다 봄, 가을등 2차례에 걸쳐 알뜰바자회를 열어 입주민들에게 각종 먹거리 제공하고 신발, 옷, 책, 컴퓨터등 각종 재활용품을 가격에 맞게 교환해주거나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에따른 이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 등 불우청소년과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에 대한 배려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입주자대표회는 매년 입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송년회·노래자랑도 개최하는가 하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재롱대회,사생대회도 실시하는 등 주민화합도 도모하고 있다. 또 단지내 주변 도로에서의 교통질서 캠페인 실시를 비롯, 청소년 선도 차원의 야간순찰 및 방범활동 실시,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화단 정비 및 꽃길가꾸기 실시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절전켐페인을전개하고 조경수 관리등 허드렛 일은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조경수에 이름표를 달아 단순히 나무를 심는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돌보고 가꿀수 있는 동기을 부여하는 등 입주민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고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로 품위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회장(41)은“아파트 단지가 조성된지 4년 정도에 불과하지만입주민들 스스로 각종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이웃간의 정이 남다르다”면서“입주자들 모두가 서로 얼굴을 몰라 그냥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정감있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광섭입주자대표회장 “한번 이사오면 다시는 이사가기 싫을 정도의 인정이 넘치는살기좋은 아파트 단지로 가꾸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입주자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광섭씨(41)는 여느 아파트 단지보다도 포근하고 편안한 아파트 단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느 아파트 단지와 다른점이 있다면 ▲입주민 모두가 이웃때문에 마음을 상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은 우리 아파트 단지만의 자랑거리다. 입주민 모두가 단지내 공공시설물 하나라도 내집 물건처럼 아끼고 보호하는 등 애착심을 갖고 정감있게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입주민 화합을 위해 ▲알뜰바자회 개최등 각종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에따른 재정 지출등을 투명하게 처리해 입주민들 스스로가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하겠다. 좋은 아파트, 좋은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입주민들의 협력을 구하고 이들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눠 여느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 -노인, 청소년등 다양한 계층의 융화책은 ▲경로효친 정착의 일환으로 단지내 가능한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한문교실등을 운영하고 어린이들에겐 노인을 만나면 정중하게 인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지도해 나가겠다. 또 문고도 설치해 각종 서적과 간행물등을 자유롭게 보고 대출받을수 있게 하며 마음놓고 공부할수 있는 공부방으로 제공하는방안을 구상중이다. -앞으로 계획 및 입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등을 줄이기 위해 계단청소, 조경수 관리등 허드렛 일은 외주를 주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입주민들도 솔선수범하는 노력과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구리=한종화기자 jhhan@kgib.co.kr

<이웃사촌>과천 주공아파트 1단지

관악산 끝자락에 둥지를 튼 과천 주공아파트 1단지. 이 아파트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이 조경수이다. 이파트 높이 보다 우뚝 솟은 나무들, 수령이 20년이 넘는 나무들이 즐비하다. 단풍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들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 입어 현란하기까지 하다. 마치 고급주택의 정원을 방불케 하고 있다. 주변 경관도 장관이다. 아파트 단지 위로는 관악산이 우뚝 서 있고 아래로는 청계산이 자리를 잡고 있다. 1천 44가구 5천여명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난 81년 과천에서는 처음으로 건립된 아파트이다. 20년이 넘는 아파트이지만 아직까지 재건축이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이 아파트는 오랜 전통과 함께 열린 아파트로 정평이 나 있다. 아파트의 큰 행사가 행사가 있을때면 온 주민들이 혼연일체가 돼 적극 참여할 뿐만아니라 이웃간의 정(情)도 남다르다. 각 동별로 이웃의 경조사를 챙길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20년이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 아파트는 쾌적한 환경과 함께 주민들의 화합된 모습이 특징이다. 관리사무소와 부녀회, 노인회등 아파트 관리주체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아파트를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주변에는 휴지 한 장도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매일 순찰을 하면서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리사무소 옆에는 집게와 쓰레기 수거함에 비치돼 있다. 관리소 직원들은 관리비 절감에도 솔선수범이다. 아파트 계단청소, 페인트칠, 조경수 관리등 허드레일은 부녀회와 함께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김태훈소장(51)은 “아파트가 건립된지 20년이 넘어 각종 수선비등으로 관리비 부담이 많다”며 “입주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외주를 주지않고 자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살림은 부녀회(회장 손영순)의 몫이다. 지난 95년부터 부녀회장을 직을 맡아온 손 회장은 단지내 행사에 적극적이다. 일을 벌어놓는 것도 스타일이지만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도 그녀의 장점이다. 부녀회의 행사중 가장 큰 행사는 알뜰바자회이다. 봄, 가을로 열리는 알뜰바자회는 먹거리와 물물교환, 자원봉사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바자회 행사가 열리면 신발,옷, 책, 컴퓨터 등 각종 재활용품이 쏟아져 나온다. 이 물품은 가격에 맞춰 교환되거나판매된다. 바자회는 각종 먹거리가 마련돼 주민 축제로 이어질 뿐만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자원봉사도 펼쳐진다. 이날 부녀회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미용 자원봉사를 펼친다. 미원자원봉사는 윗어른을 공경하는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알뜰바자회에서 얻은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여진다. 1년 2백여만원 정도를 불우시설과 노인정등에 기탁해 오고 있다. 또 자체기금을 마련해 경노잔치, 김장담그기, 쌀지원등 노인들을 위한 배려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부녀회에서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문고사업이다. 관리사무소내 40여평의 청소년공부방에는 5천여권의 책이 소장돼 있다. 부녀회는 학생들이 방과후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공부방을 개방하고 있으며 이곳에 소장된 책은 무료로 대여해 준다. 또 이곳에서는 1주일에 두번 한문교실이 열린다. 노인회 주관으로 열리는 한문교실에는 37명의 중·고교생들이 참여한다. 이곳에서 이들은 천자문과 논어, 대학등 선인들의 지혜와 학문을 배우고 있다. 과천 주공아파트 1단지는 관리사무소와 부녀회, 노인회, 주민들이 화합해 회색 콘크리트 벽을 이웃의 정이 오가는 사랑의 벽으로 변화시켰다. 또 입주민 모두가 혼연일체체가 돼 한번 살고 싶은 아파트로 품위를 한단계 높여 놓았다. 손회장은 “아파트 입주민중 60%이상은 10년이상 이곳에서 살고 있으며 한 번 이사오면 다시 이사가기 싫을 정도로 살기좋은 아파트이다”며 “이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이웃의 정 때문이다”고 귀띔한다./과천=김형표기자 kimhp@kgib.co.kr (인터뷰) “20년이 넘는 아파트인 만큼 이웃간의 정(情)도 돈독합니다. 비록 아파트 외벽은 약간의 균열이 갔지만 이웃사랑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지난95년부터 중앙동 부녀회와 1단지 부녀회장은 맡아 오고 있는 손회장은 아파트 주거문화는 관리사무소에서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입주민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한다며 살기좋은 아파트를 조성하는데는 입주민과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이다고 밝혔다. -아파트의 조경수가 인상적인데 특별한 관리방법이 있는지 ▲오랜 역사의 유산이다. 아파트 건립 당시 식재된 조경수는 이제 아파트 키보다 커버렸다. 숲으로 쌓인 아파트를 모두가 부러워 한다. 이곳에는 감나무등 유실수가 많지만 누구도 열매를 타지 않는다. 조경수는 주민 모두가 관심을 두고 관리를 해 오고있다. -20년된 아파트치곤 매우 튼튼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건립 당시부터 아주 튼튼하게 짓은 아파트이다. 또 관리사무실이나 입주민들이 보수등 관리를 잘 해 온 결과이다. 현재 외벽에 약간의 균열은 있지만 아직도 10년은 더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아파트에 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특수시책이 있다면 ▲우리 아파트는 알뜰바자회, 불우이웃돕기, 김장담그기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고 있다. 하지만 우리아파트에서 가장 자랑하고픈 것은 바로 열린 아파트란 것이다. 친척보다 더 가까운 이웃이 옆에 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마음이 우리아파트를 살기좋은 아파트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과천 주공아파트 1단지는 과천시 아파트 문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장 오래된 아파트이고 가장 살기좋은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시설이 좋아 살기 좋은 아파트가 아니라 이웃의 정을 느끼면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주민 모두가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전통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부녀회장의 책임이다고 생각한다.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15)

⑫ 구석기 유적의 메카에 세워진 전곡역 연천군에는 인구 2만의 전곡읍과 인구 8천 6백명의 연천읍이 있다. 전곡은 연천군의 군청소재지가 아니면서도 연천군내에서 가장 큰 도시로 상업적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전곡이 서쪽으로는 임진강 건너 미산면, 백학면을 거쳐 파주로, 동쪽으로는 청산면을 거쳐 포천으로, 남쪽으로는 동두천을 거쳐 의정부, 서울로, 북쪽으로는 연천읍, 신서면을 거쳐서 철원, 평강쪽으로 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에 입지했기 때문이다. 또 전곡은 주변에 군부대가 많아 군인가족 및 민간인 APT단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발전이 예상된다. 전곡(全谷)은 원래 양주군 영근면 전곡리지역으로 1914년 군면폐합에 따라 연천군에 편입되고, 1941년 10월 1일 행정구역 명칭변경에 의하여 전곡면으로 개칭되었다. 이 지역의 땅이 몹시 질어 ‘진곡’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변하여 전곡이 되었다 한다. 1912년 7월 25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여 올해로 99년이 되는 전곡역의 현 역사 건물은 1951년에 건설된 가역사를 헐고 1958년에 준공한 벽돌조 단층 기와집으로 어느 시골의 한적한 역사와 똑같다. 전곡은 실향민과 군인들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외지인 중심의 지방소비도시이다. 전곡역은 주중에는 의정부, 서울쪽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주말에는 인근부대의 군인들을 면회오는 여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전곡역의 1일 승강차 여객은 5천여명 정도이다. 전곡역의 주요 반출화물은 철광석이다. 포천군 관인면 상율리 연천철광에서 생산하는 철광을 적게는 1일 12량 많게는 20량을 포항 제철소에 보내기 위해서 괴동역으로, 광량제철소에 보내기 위해서 태금역으로 보낸다. 또 외국에 수출하기 위해서 묵호역으로 일평균 10량을 발송한다. 반입되는 하역물은 울산, 적량에서 들어오는 비료와 도담과 쌍용에서 들어오는 시멘트가 주요 물자이다. 전곡역은 경원선역중 의정부역을 제외하고 연간 수익이 가장 많고 이동승객과 화물이 많은 역이다. 특히 철광석의 반출이 많아 화물운송비를 가장 많이 벌어들인다. 전곡역 주변에는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자연 및 문화유적지가 많다. 전곡읍 양원리 지석묘와 전곡리 움터, 군남면 진상리 임진강 유원지 등을 비롯하여 마산면의 숭의전, 청산면의 한탄강랜드 등이 있다. 특히 움터는 전곡역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에 있는 현무암의 단애로 그 위쪽은 화산분출로 생긴 용암이 유동하다가 냉각되어 생긴 현무암 대지를 형성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옛부터 이런 다공질 현무암 곰보돌로 만든 맷돌이 연천의 특산물로 된것도 화산분출시 나온 이런 용암 때문이다. 맷돌 제조산업은 현재 겨우 명맥만이 유지되고 있다. 또 임진강 유원지의 화이트교와 북삼교 주변은 견지 낚시꾼들의 명소로 민물다슬기가 잡히기에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전곡은 최근에 구석기 유물이 다량 출토되어 유명해졌다. 1978년 4월 미군 글랙 보웬이 전곡읍 전곡4리 한탄강변에서 좀 낯설게 생긴 돌을 4개 주워서 서울대 박물관에 보낸 것이 시초가 되어 발굴이 이루어졌고, 이후 구석기 축제가 열린다. 구석기 축제는 조립식 간이전시관 옆의 공터에서 해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전곡 구석기 유적지에서는 수천점의 유물이 발굴되었는데 주로 유럽 전기 구석기의 아슐리안 양면핵석기공작의 특징을 갖는 양면핵석기(兩面核石器), 박편(剝片)도끼, 찍개, 다각면원구(多角面圓球) 등이 수습되었다. 아슐리안형 양면핵석기류는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하는 동북 아시아에서는 소수 발견되었다. 이들 석기의 존재로 전곡리 유적지는 전기구석기 유적지로 추정된다. 최근의 지층에 대한 발열광 연대측정치는 이 유적의 퇴적이 약 4만5천년 전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전곡역은 한상정(46세, 전남)역장을 중심으로 일근자 1인, 교대자 8인 총 9명이 5명씩 1조로 교대 근무하고 있다. 역광장에 국화꽃 화분만이 쓸쓸히 놓여있을뿐 움직이는 인걸이 없어 작은 간이역같은 느낌을 주지만 대합실에 들어가면 벽면에는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및 향토시인 이돈희의 ‘도감포의 봄’이란 시가 걸려 있어 제법 정겨운 느낌을 받는다. 도감포란 임진강과 한탕강이 합류하는 포구로 이지역의 명소이다. 가슴이 따수운 두강이 만나 서해로 갑니다./ 참 좋은 햇살을 만끽한 하얀 새 한 마리 모래톱에 외발로서 해시계를 만듭니다./ 강언덕 목장에 젖소들이 젖이 불어 어그적 거리며 봄날 오후를 반추합니다./ 후박나무 묘목에 북을 돋우는 다정한 노병 내외를 보고 노랑나비 한쌍 고개를 끄덕이고 날아갑니다./ 훈풍이 불어오니 등 굽은 어부의 작은 목선이 포구를 떠나고 싶어 칭얼 됩니다./ 저만큼 흘러간 강물이 나 이제 바다된다고 너울댑니다./ 갈대들 새순도 창을 엽니다. 개표구 앞에는 작두콩, 수세미, 표주박, 다래나무 등을 심어서 만든 둥근 아치가 세워져 있고, 옆에는 행사가 지난 구석기 축제를 알리는 바랜 현수막이 아직도 걸려있어 구석기 유적지의 메카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타는 곳의 의자는 전신통의 폐자재를 이용하여 둥근 원탁을 만들고 옆에 통나무 의자를 마련하여 전곡역 직원들의 높은 환경보존의식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동네 꼬마 어린이들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개찰구 옆의 빈자리에 비니루를 깔고 벽돌을 쌓아 붕어, 미꾸라지, 피라미, 소금쟁이 등을 잡아다 놓아 기르도록 만든 조그만 수족관도 전곡 역무원들의 지역주민을 위한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것은 고개만 숙여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같이 대화하여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풍요로움을 고객들의 마음에 심어 주어야 한다’는 유호근 부역장의 말씀이 한 역무원의 불친절한 태도로 일순간에 어그러져 역사를 빠져 나오는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여기가 신상권>평택 비전동 일대

지난 95년 평택시·군, 송탄시 등 3개 시·군이 통합되면서 통합시청사가 비전동에 자리하면서 이 일대에 쇼핑몰과 초대형 백화점이 들어서고 있다. 이 때문에 오후시간만 되면 이곳은 수많은 인파로 발디딜틈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시청사가 자리하면서 새로운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을 중심으로 38국도와 1번국도를 잇는 산업도로가 지나 최고의 교통망을 가춘 이곳에는 각종 음식점을 비롯 패션물, 대형 활인점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호텔이 오픈되면서 평택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대형할인점인 씨마와 뉴코아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즐겨찾는 나이트클럽, 극장가 등도집중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이 주변에 음식점 2개소와 일반사무실만이 있어 상권이 전무한 상태에서 오픈되자 최근에는 대형푸드점 4개사를 비롯 백화점 뒤쪽 상가지역내에 4개의 맥주전문점이 들어서 상권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지난 95년 백화점 오픈이후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백화점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기위해 다양한 변화를 도모한 결과, 요즘은 주민들의 최대 쇼핑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상권을 형성하기위해서는 손님이 왕이어야 한다”며 “이를구현하기위해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씨마 1020 오픈이래 최대규모의 매장을 과시하고 있는 씨마1020 평택점도 신상권이 조성되는데 크게 기였다. 씨마는 시민들이 동대문시장으로 원거리 시장을 보던 것을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다양한 상품을 겸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오픈때부터 대규모 연예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고객유치경쟁에 나서 최근에는 10대와 20대들로 부터 최고의 명소로 인정받고 있다. 시마는 여기에 그치지않고 30· 40대를 겨냥한 각종 이벤트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 실시함으로써 요즘은 ‘토탈세대’ 시대를 열고 있다. 여기에 국밥집으로 유명한 안성의 명물 음식점 ‘안일옥’과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부대고기 전문점 최네집 등이 자리하고 있어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있으며최근에는 각종 전문 패스트 푸드점이 들어서면서 한층 격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퇴근시간대가 되면 하루 2만여명의 쇼핑객으로 인해 교통체증을 빚고있다. 또 오후 늦은 시간의 경우, 평택의 대형나이트 클럽인 드림나이트가 젊은이들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으며 신상권 밤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최네집 조태홍사장(48)은 “최근 몇년사이에 비전동 일대는 원주민들 조차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조화로운 상권이 형성될 수 있도록 대형유통센터와 소규모 상가들이 조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평택의 관광호텔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보호텔은 외국인들에게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호텔에는 하루 100명의 외국인이 찾고 있어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상권중심지 주변에는 은행을 비롯한 가든, 전문음식점들도 위치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상인연합회나 번영회같은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아 상권관리가 종합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신상권 유명 맛집> ■안일옥:설렁탕,소머리 국밥,곰탕,해장국,꼬리곰탕 653-4183 ■최내집:부대지게 티본 스테이크,로스 베이컨 657-4316 ■송광호 철판구이:해물·스테이크 철판요리 658-7852 ■뉴마트 가든:생고기,양념갈비,냉면 650-5036 ■토담골:갈치조림,계장백반,동태찌게 657-1777 ■영광굴비 백반:굴비백반,굴비 매운탕 654-1170 ■이웃집:김치찌게,삼겹살,안동한우 655-7796

도자엑스포 뜨거운 열기 ’다시 한번’

성공적인 세계도자기엑스포의 결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경기일보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고,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회·경기문화재단·이천시·광주시·여주군 등이 후원한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 전국사진 공모전엔 전국에서 많은 사진인들이 참가, 엑스포의 열기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공모전엔 이천·여주·광주에서 80일간 펼쳐진 도자기엑스포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우수한 사진이 대거 출품돼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으며, 심사위원들은 채점위주 방식으로 5차례에 걸쳐 공정한 심사를 했다. 대상(경기도지사상·상금 300만원)을 수상한 김태호씨의 ‘호기심’은 여주행사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도자기를 빚고있는 외국여인을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정겨운 모습으로 도자기를 통한 세계의 화합이 잘 나타났다는 평을 들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복호씨(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는 “경기도가 주최한 성공적인 도자기엑스포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질적·양적인 면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다”면서 “이번 공모전 심사는 작품성에 치우치기 보다는 기록성과 홍보성, 작품의 의미 등 여러면에서 심사숙고 했다”고 밝혔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입상자 명단> ▲대상(경기도지사상)= 김태호(안산시)▲금상(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장상·경기일보 사장상)= 석인철(서울) 박창희(화성시) ▲은상(이천시장상·광주시장상·여주군수상)= 박원태(경기 광주시) 윤길로(수원시) 김승호(양주군) ▲동상(사진작가협회 경기도지회장상)= 권숙(서울) 이광호(남양주시) 강철(성남시) 송광석(이천시) 이경우(성남시) ▲입선=곽노원 권숙(2) 권영주 김광수 김규삼 김상선 김성용 김수남 김영길 김원빈 김윤곤 김종진(2) 김지형 김지흥 박승필 박영윤 박원태 박은주(2) 박현주(2) 백주호(2) 변종광 성주희 손정우(2) 송명선 송영범 신은희(2) 심성권(2) 안원태(2) 안호진 엄만호(2) 우명식(2) 윤길로(3) 윤진석 이경석 이경훈(2) 이광호 이난숙 이석철(2) 이순남(2) 이순병 이영섭 이종희 이충래 이해준(2) 장성근 장임순 정준식 정준영 조영수 조원행(2) 주남경 지옥순 천명철(2) 최복주 최승현(2) 한대인 한상국 형태호 홍효숙(2)

<이웃사촌>의정부 신곡2동 삼부아파트

초미니 아파트단지 중의 하나인 의정부시 신곡2동 삼부아파트. 101동과 102동 단 두개의 동으로 구성된 삼부아파트에는 여느 대단위 아파트단지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그들만의 아기자기한 사랑이 모락모락 자라고 있다. 이런 사랑만들기의 중심축에 서있는 삼부아파트 부녀회(회장 이은례·40·여).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삶의 터를 이곳에서 꾸며나가고 있는 184세대 700여 주민들은부녀회를 주축으로 각박해지고 있는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102동 아파트 지하1층의 10평 남짓되는 공간에 마련된 부녀회 사무실이 이곳 주민들의 여가활동 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99년. 주민들로부터 별다른 눈길을 받지 못했던 지하의 컴컴한 부녀회 사무실이 문화교실의 장(場)으로 화려하게 탈바꿈 한 것과 동시에 아파트 분위기는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적지만 그러나 귀중한 돈으로 사무실을 꾸미기 시작했다. 천장에 죽 늘어선 배관을 천으로 가린 것을 시작으로 바닥에 장판을 깔고... 나무를 사다 직접 책상을 짜고... 주민들로부터 전축과 쇼파, 의자 등을 기증받고... 불과 일주일만에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던 아파트 한켠의 작은 공간은 주민들의 필수공간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게다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진 부녀회 문화교실이었기에 모두가 애착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삼부아파트 부녀회의 문화교실 부녀회는 가정의 크고 작은 일로 수많은 주부들이 삶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는 현실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에 문화교실을 개설해 꽃꽂이를 비롯, 서예, 미술, 일어, 글쓰기, 요리, 뜨개질 등 다양한 분야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부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였다. 특히 다양한 방면에 숨은 실력을 가진 주부들이 강사로 선뜻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여기에 단지내 놀이방에서는 주부들이 문화교실에서 강의를 받는 동안 시간당 1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아이들을 보살펴주겠다는 파격적인 계약을 해주기도 했다. 문화교실의 운영은 순조로울 수 밖에 없었다. 미술강의를 통해 실력을 키운 주부들이 잇따라 아마추어작가전에 입상하는가 하면 국가에서 인정하는 한문능력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한달에 한번씩 진행되는 특강 또한 큰 인기를 얻었다. 설날맞이 선물포장, 어린이를 위한 구연동화, 엄마들을 위한 메이크업, 글쓰기 지도법, 한방음료 만들기 등등. *부녀회의 다양한 활동 어린이들에게 나무사랑의 정신을 키워주기 위해 자기나무 심기를 실시하고 있다. 부녀회 기금으로 벚나무 80여그루를 구입해 부모들과 함께 아파트 외곽에 나무심기 행사를 추진하면서 아름다운 아파트 만들기 또한 병행하고 있다. 특히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 단순히 심는데 그치지 않고 어린이 스스로에게 나무를 꾸준히 돌보고 가꿀 수 있는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모래성 쌓기대회 또한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것은 물론 놀이터를 가꾸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다. 2∼3년에 한번은 놀이터의 모래를 뒤집어 줘야 고운 모래와 굵은 모래가 제대로 섞인다는 사실에 부녀회는 이 대회를 준비했다. 어린이 50여명이 17조를 구성해 서로 시합을 벌였다. 협동심과 경쟁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자리였다. 1·2·3등 조와 참가자 전원에게는 참가상이 주어진 것은 물론 유익한 다과회도 곁들여져 아이들에게는 잊지못할 아름다운 시간이 되었다. 부녀회는 이밖에 경로당 노인들을 위해 온천관광을 주선하기도 했다. 외롭운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에게 모처럼 바깥 바람을 선보인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찬사를 받았다. 넉넉치 못한 주머니지만 서로가 자그마한 힘을 모은다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행사였다. *이은례 부녀회장 인터뷰 ▲삼부아파트 부녀회가 다른 부녀회와 다른점이 있다면. -소규모 아파트라는 특수성때문에 주민들의 화합이 우선 잘된다. 한 아파트에 수년동안 같이 살면서도 서로 몰랐던 주민들이 이제는 부녀회를 중심으로 이웃간의 정을 키워나가고 있다. ▲부녀회가 역점을 두고있는 문화교실에 대해 언급한다면. 문화교실은 무엇보다 주부들에게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해주고 있다.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주부들이 이 시간을 잘 이용해 자기성취감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문화교실을 통해 배운 일본어로 몇몇 주부들이 배낭여행을 한 것만 보더라도 문화교실 운영은 성공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부녀회의 존재이유를 말한다면. 다함께 사는 사회를 구축하는 데 큰 일조를 하고있다. 게다가 아파트 문제 등 남의일이라고 여겼던 갖가지 고민들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부녀회와 관련해 끝으로 말할 것이 있다면. 부녀회는 언제나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힘써주시는 강희숙, 김형희 선생님과 최미라 총무 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월요이슈>지역.직장의보 통합논란

국민건강보험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지역의보와 직장의보의 재정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지역·직장 의보간의 재정건전성 격차로 인한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면서 당초대로 시행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재정통합 백지화 법안을 통과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원칙대로 추진하되 시행시기를 5년가량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국민건강보험 재정통합 계획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내 농촌지역 의원들이 ‘재정통합 백지화’를 골자로 하는 개정안에 대해 이견을 제시, 당론 결정이 유보된데다 민주당내에서도 시행시기를 연기할 경우 정책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태다.<편집자 주> <한나라당과 자민련> 한나라당은 건강보험의 두축인 지역·직장의보의 재정통합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 정부가 무리하게 건강보험정책을 추진, 건강보험의 재정이 파산나 엄청난 공적자금을 먹어 치우고 국민에게 불편만 가중시킨 ‘애물단지’로 전락, 현 정부의 최대 실정중의 하나인데다 이 건강보험 정책이 양대 의보의 재정통합을 전제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등 23명의 의원들은 지난달 26일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보험재정을 분리·운영’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국회 보건복지위에 상정했다. 이날 심 의원은 제안 설명을 통해 “98년 의료보험 통합논의가 시작된 이래 직장의보는 2조8천억원, 지역의보는 1조원 가량 적립금이 소진됐다”면서“자영업자의 소득파악률이 낮아 재정통합에 대한 위헌논란이 제기되는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위해 의보재정을 분리·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 등의 개정안 상정이후 김만제 정책의장은 “지역의보와 직장의보 가입자간 보험료체계가 다른 상태에서 재정을 통합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건강보험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재정통합 백지화’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재정통합 백지화를 골자로 하는 개정안의 ‘당론’여부를 둘러싸고 당내 이견이 표출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지난달말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재정통합 백지화’개정안을 당론으로 결정하려 했으나 농촌지역 부총재들이 강력히 반대, 당론결정이 유보됐으며 복지위 소속인 김홍신 의원도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직장의보와 지역의보를 분리운영할 경우 지역가입자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지역의보재정의 40∼50%를 국고에서 지원키로 했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면서 재정통합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자 이회창 총재는 권철현 대변인을 통해 “재정통합을 백지화해 지역의보와 직장의보 재정을 분리키로 한다는 방침은 당론으로 결정된 게 전혀 아니다”면서 “현재 두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당론을 정할 것”이라고 발을 뺐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건강보험 개정문제에 대해 재검토작업에 들어갔으나 당내 여론이 백지화인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자민련의 협조를 얻어 ‘백지화’를 관철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민련의 정우택 정책의장이 “자민련 의원들도 건강보험 재정분리를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법개정에 협력할 뜻을 내비춰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통합 계획은 야당의 법률개정에 막혀 무산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건강보험 재정통합을 2개월여 앞둔 지난달 23일 강현욱 정책의장, 국회 보건복위 의원들로 ‘의약분업 정착 및 건강보험 재정건전화 추진점검단’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추진단은 올 연말까지 의약분업 실시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찾아내 시정방안을 마련하고 재정건전화 추이를 살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기위해 구성됐다. 이런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재정통합 백지화’를 골자로 하는 건강보험 개정안을 상정하자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강현욱 정책의장은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안을 지금와서 고친다는 게 논리상 말이 되느냐”고 반발한 뒤 “현재까지는 내년 1월 재정통합 방침 당론에 변화가 없으며, 다만 부처별로 현안 법안의 문제점을 파악중인데 문제와 부작용 등이 무엇인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건강보험정책이 보험재정통합을 전제로 추진돼 와 재정통합을 백지화할 경우 건겅보험 정책기조가 사실상 붕괴돼 혼란이 우려되는데다 이미 진행된 건강보험 조직통합 문제 등의 경제적·사회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당초대로의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내에서도 현 시점에서는 양대 재정의 불균형상 내년 통합이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 재정통합은 원칙대로 추진하되 통합시기를 2007년 이후로 유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건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김태홍 의원은 “자영업자의 소득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정통합은 무리”라며“지역과 직장 가입자간 형평성 확보를 위해 통합시기를 5년간 유보하는 법안을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10)

⑩ 매초성 싸움터에 세워진 초성리역 의정부역에서 소요산역을 거쳐 북쪽으로 36여분 정도 열차를 타고 가면 연천군 청산면 소재지인 초성리(哨城里)가 나오고, 오른쪽에 작은 역이 하나 있다. 원래 이곳은 양주군 청송면 지역으로 초성(哨城) 밑이 되므로 초말(哨村) 또는 초성리라 불렀다. 초성리 산성은 역에서 남동쪽으로 700m거리 140m야산의 정상에 있다. 테뫼식 석축성인데 현재는 많이 훼손되었다. 초성리 산성은 전곡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3번 국도의 중심축선상 가장 좁은 길목을 지켰던 중요한 성으로 약 5㎞ 북쪽에 있는 매초성과 함께 신라가 20만 당군을 격파한 매초성 전투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성이다. 이 역에는 노영수(52세, 나주출신) 역장을 비롯하여 역무원 6명이 3명씩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초성리역은 1950년 10월 5일 유엔군 군수품 하역소로 개설되어 1953년 9월 10일 유엔군으로부터 철도청에 관리 이전된 역이다. 1959년 8월 10일에는 역원배치 간이역에서 보통역으로 승격되었다. 역사는 브럭조의 조그만 ─자형 단층 기와집이다. 1일 승차 200명, 강차 220명 정도의 작은 시골역이지만 5년 전만해도 한국군 탄약을 비롯한 병참물자와 시멘트, 무연탄 등 화물도 취급했다. 지금도 역구내에는 라파즈 한라 시멘트 공장이 있어서 한달에 벌크 400량(1일 15량)정도가 강원도 소재 시멘트 공장에서 열차로 수송되고 있다. 현재 한국군 군수물자는 주내역과 덕정역 사이의 마전신호소에서 취급한다. 전에는 이웃한 대전리에 큰 미군 탱크부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철수해서 없기에 미군 화물수송은 없다. 평일에는 주로 의정부, 서울쪽으로 출퇴근 직장인이나 통학생이 40∼50명 정도 이용하고 이밖에 열두개울과 신북온천, 허브아일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주말에는 주변에 산재한 군부대 면회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열두개울은 산내천(山內川)이라고도 부르는데 초성4리 법수동과 포천군 신북면 덕둔리의 경계에 있는 개울이다. 약 6㎞에 걸쳐 깊은 계곡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 기암괴석, 울창한 수림이 어울러진 명소이다. 초성리역에서 포천군 신북면 쪽으로 20여분 정도가면 신북 온천, 포천 황토랜드, 허브아일랜드 등이 연속적으로 나온다. 신북 온천은 1994년 4월에 개장된 중탄산나트륨천으로 지하 600m에서 뽑아 올린다. 탕내에는 전통재래식 한증막 등 시설이 잘 가꾸어져 노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황토랜드는 온천 및 황토 맛사지를 할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는 1998년 10월에 개장했는데, 약 150종의 허브와 민박, 레스토랑, 승마시설, 연극무대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역대합실에는 역구내에 심은 56가지의 꽃에 대한 사진과 이름이 적혀있는 패널과 이해인 수녀의 ‘어머님께 드리는 노래’시와 저자 미상의 ‘삶의 다듬이질’시가 액자에 걸려있다. 이밖에 열차 정시운행, 전화 예약, 장애인 도우미제, 좌석 중복시 보상 등에 관한 초성리역 고객 서비스 헌장이 벽면에 걸려 있다. 초성리역은 경원선 역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꽃을 가꾸고 역구내를 온통 꽃밭으로 만든 역이다. 역구내에 들어서면 목화꽃을 비롯하여 할미꽃, 나팔꽃, 채송화, 수세미, 분꽃 등 언제나 친근한 정을 느끼게 하는 꽃 이외에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이름들의 꽃-루드베키아, 넝쿨자스민, 프록스, 블라디올러스, 공작초 등 다종다양한 꽃들이 야외 화초장을 연상시킨다. 『넘어진다고 괴로워 마라 부딪친다고 아파마라/ 넘어진 것은 일어서기 위함이요/ 부딪침은 뚫기 위함이다/ 시간과 공간이 서로 부딪쳐 존재가 이루어지듯이/ 삶은 항상 부딪치는 것』. 대합실 벽면에 있는 ‘삶의 다듬이질’이란 이 시만큼이나 초성리역 일대는 삼국시대에 당나라와 신라가 부딪혀 일찍이 피의 능선을 이루었던 매초성이 있던 곳이다. 매초성은 현재 리명을 따라 대전리산성이라 부른다. 청산면 대전리와 장탄리의 경계에 있는 해발 138m 성재산의 산록에 위치한다. 성재산은 서쪽은 한탄강이, 북쪽은 전곡∼포천간 37번 국도가, 남동쪽은 222번 지방도가, 남쪽은 신천이 동에서 서로 흘러 한탄강에 유입되는 교통요지이다. 동두천 방면에서 3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면 전곡에 거의 도착할 즈음 동쪽으로 초성리 마을이 있다. 이 곳에서 초성리 마을로 들어가 마을을 관통하여 지나는 222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한탄교를 건너면 좌측에 야트막한 산이 보이는데 이 곳이 성재산이다. 산성은 성재산의 해발 120m 지점에 축조되어 있으며, 성벽은 군사 시설로 인하여 대부분 훼손된 상태이다. 매초성은 신라가 삼국통일 과정에서 당과의 결정적인 전투를 벌인 곳으로 고교 국사교과서에도 등장하는 한반도 전쟁사에서 찬연히 빛나는 전쟁이다. 당은 신라를 도와 백제와 고구려를 무너트리고 백제의 옛 땅에 5개의 도독부를, 고구려의 옛 땅에 9개의 도독부를 설치하여 지배 야욕을 드러낸다. 675년 당의 장수 유인궤(劉仁軌)는 임진강을 도하해 신라의 칠중성을 공격하여 많은 전과를 거두고 20만 군대를 매초성 일대에 주둔하게 한다. 이에 신라는 당군의 주력 부대와 세 번의 공방전 끝에 매초성을 점령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전투에서 신라군은 당군이 버리고 간 전마 3만 380필과 각종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거두었다. 주력 부대가 궤멸당한 당군은 이후 675년 말까지 18회 걸쳐 신라를 공격했지만 연전연패하였다. 드디어 당은 676년 2월 안동도호부의 치소를 평양에서 요동으로 옮기고 말았다. 매초성전투는 나·당전쟁의 대전환점이 된 전투였으며, 당의 한반도에 대한 지배 욕망을 좌절시킨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신라가 축성한 매초성에서는 한탄강 건너 연천 일대의 넓은 평지가 한눈에 조망되고 한탄강과 접한 지역은 현무암의 침식으로 인한 단애가 형성되어 있어 북쪽으로부터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고, 산성밑에 있는 한여울과 장군나루를 통제하는데 매우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성의 위치는 뚜렷하지 않지만 매초성은 동쪽과 서북쪽에 솟아 있는 산봉을 중심으로 둘러 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성 둘레는 약 700m, 성내 면적 약 1만 4,000㎡ 정도의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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