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전작권 전환 美입장 변함없어…한국 적극지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8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 한국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 후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미국이 취한 입장은 한 번도 변함없이 일관적"이라면서 "한미간 통합 프로세스를 갖고 있고 공유된 내용은 조건에 기초해 전작권을 전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송영무 장관과 누차 강조한 바 있듯이 한국이 이 부분을 성취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군사옵션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되어 있는 것이고, 외교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 군사옵션"이라며 "유엔 외교관이나 전 세계 외교관이 좋은 입장에서 협상하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군사옵션이라는 게 미국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략자산과 관련해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연합사령관이 필요하고 명령이 있으면 언제나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분명 말하지만,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어떤 공격도 격퇴될 것"이라며 "북한에 의한 핵 사용은 대량적이고 효과적, 압도적, 군사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분명히 말했듯이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은 철통 같다고 말씀드리겠다"면서 "북한은 절대 오해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북한은 한미 양국의 동맹에 절대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핵으로 무장한 북한을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유용하고 지지하는 방안은 외교적 해법이지만 누차 말했듯이 외교적 노력이 성공하려면 신뢰할 만한 군사적 능력이 뒷받침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김정은 체제는 계속 역내 안정을 해치고 평화를 해치고 있다"면서 "이런 위협은 한국인에 시급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 군사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억제력 극대화할 수 있는 군사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고 실제로 이같은 군사옵션은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동맹은 매일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면서 "제가 올해 초 방한했을 때와 비교해봐도 북한 위협이 훨씬 증대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개월간 북한은 두 차례 ICBM 시험과 두 차례 IRBM을 일본 상공으로 발사했고, 제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면서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미국이 우리 동맹에 얼마나 헌신하는지 다시 한 번 강조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 임무 뿐 아니라 한반도 방어를 위해 공약을 다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송영무 장관은 이번 SCM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고 다양한 억제 방안에 대해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매티스 장관과 본인은 조건과 시기를 고려해 전작권 전환이 조속히 가능하도록 내년 SCM까지 전환계획을 공동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특히 현재 연합방위태세를 더 굳건히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전작권 전환을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北 나포 391흥진호 엿새 만에 귀환…선원들 울진 후포로 이동

지난 21일 동해 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엿새 만인 27일 속초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391흥진호 선원 10명과 선박이 이날 오후 10시 16분께 속초시 속초항 해양경찰 전용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오후 6시 38분께 NLL 상에서 북측으로부터 391흥진호 선원 10명과 선박을 넘겨받았다. 이어 391흥진호는 500t급 속초해경 경비정 등의 호위를 받으며, 4시간여에 걸쳐 자력 항해 끝에 속초항에 무사히 입항했다. 당초 오후 9시 30분께 속초항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속도가 다소 느려 40∼50분가량 늦은 오후 10시 16분께 도착했다. 복어잡이 어선인 391흥진호에는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선원 7명과 베트남 선원 3명이 타고 있으며, 선원들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속초항에는 취재진과 정부 당국 관계자 등이 나와 391흥진호의 입항을 차분하게 지켜봤다. 391흥진호가 입항하자 가장 먼저 정부 당국 관계자들이 선박에 승선해 선원들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고 선박 이상 유무 등을 점검했다. 선원들은 북한에 나포됐다가 엿새 만에 송환된 탓에 속초항 입항 직후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391흥진호 선상에서 진행된 선박 점검 등은 입항 후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이어 오후 11시 52분께 391흥진호는 선원들을 태운 채 속초해경 경비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속초항을 벗어나 울진 후포항으로 이동했다. 울진 후포항까지는 10여 시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후포항으로 이동은 선원들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항에는 대기 중이던 18인승 미니버스가 선원들을 태우고 모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원들은 아예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들은 북한 측에 나포된 경위와 북한에서의 생활 등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반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울진 후포에서 다시 경주 감포로 이동해 조사를 받을지, 후포에서 조사가 이뤄진 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경주 감포 선적인 391흥진호는 지난 16일 복어잡이를 위해 울릉 저동항에서 나간 뒤 20일 오전 10시 19분 울릉 북동방 약 183해리(339㎞)에서 조업한다고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국에 알렸다. 그러나 마지막 위치를 보고한 지 36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자 해경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39분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정해 수색에 들어갔다. 당시 대화퇴 인근 해역은 파고 4∼7m, 초속 16∼22m로 기상 여건이 나빠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엿새만인 이날 북한은 지난 21일 새벽 동해 상 북측 수역을 침범한 우리 어선을 단속했으나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배와 선원을 27일 오후 6시 30분 남측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北 "동해 수역 침범 南어선 21일 단속…오늘 오후 송환"

북한은 지난 21일 새벽 동해 상 북측 수역을 침범한 우리 어선을 단속했으나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배와 선원을 27일 오후 5시 30분(평양시간 오후 6시) 남측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해당 기관 통보'를 인용, "지난 21일 새벽 남측어선 '391흥진'호가 조선 동해의 우리 측 수역에 불법침입하였다가 단속되었다"며 "조사결과 남측 어선과 선원들이 물고기잡이를 위해 우리 측 수역을 의도적으로 침범하였다는 것이 판명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 측은 남측 선원들 모두가 불법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하였으며 관대히 용서해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측은 10월 27일 18시(평양시간) 동해 군사경계선의 지정된 수역(위도 38°39′20″, 경도 128°38′10″)에서 '391흥진'호와 선원들을 남측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에 나포됐다가 송환되는 선박의 정확한 선적 및 탑승 선원 숫자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형식으로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남북 간 연락 채널이 완전히 단절된 상황에서 남측에 선박과 선원을 인수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5년 4월과 2007년 1월, 2009년 8월, 2010년 9월 북측으로 월선한 우리 선박과 선원을 송환한 전례가 있다. 북한이 남측 선박 송환 발표는 최근 들어 핵·미사일 도발을 한동안 자제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비롯한 주변 정세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아베 총리 전화 통화…한일 “긴밀 공조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최근 총선 승리를 축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4시 15분부터 20분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총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 9월 15일 통화 후 약 1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선거에서 확인된 민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를 포함, 네 차례 연속 승리를 거두셨는데, 이는 총리의 정책과 비전, 리더십에 대한 일본 국민의 굳건한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역대 총리들의 기록을 경신하시면서 일본의 발전과 번영을 이끄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축하 전화를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선거 마지막 날 한국 음식을 먹고 피로를 풀고, 기력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선거 연설 때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해 압력을 가해 북한 스스로가 정책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북한은 국민도 부지런하고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므로 올바른 정책을 선택하기만 하면 북한과 북한 국민이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문 대통령과 긴밀히 공조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내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선언은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채택한 것으로 일본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반성을 표명하고 김 대통령은 평화헌법 아래서 일본이 전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 이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한일 정상은 다음 달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및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해 양국 관계 및 북핵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앞으로도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한·일, 한·미·일 간 빈틈없는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강해인기자

日아베, 총선서 또 압승…'전쟁가능국가' 개헌 속도낼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실시된 총선거에서 압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총선, 2014년 12월 총선, 2016년 참의원 선거에 이어 2012년 12월 두 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뒤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전승하면서 '선거에 강한 아베'의 면모를 재차 보였다. NHK가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이번 총선에서 465석 가운데 합계 281~336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양당은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인 310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NHK는 예측했다. 3분의 2 의석은 중의원 내 모든 상임위에서 위원장은 물론 위원의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다수의석(261석)을 넘어선 것이어서 실제 이런 의석을 확보할 경우 아베 총리와 여권의 정국 장악력은 한층 공고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NHK의 출구조사에서 자민당은 253~300석, 공명당은 27~36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반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선거가 임박해 창당하며 초반 주목을 받았던 '희망의 당'은 38~5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제1야당인 민진당 출신의 진보·개혁파 의원들이 창당한 입헌민주당은 44~6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막판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밖에 공산당은 8~14석, 일본유신회는 7~18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이번 선거는 자신과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의 사학스캔들로 지지율이 폭락하며 위기에 처했던 아베 총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보수층 결집을 계기로 지난달 중의원을 해산함에 따라 실시됐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당초 국회 해산 및 총선 실시 명목으로 내세웠던 소비세 인상에 따른 재원 배분 문제보다는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선거전략으로 일관했다. 반면, 선거전 초반 '희망의 당'으로 결집 움직임을 보이던 야권은 고이케 지사가 민진당 의원에 대한 선별공천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아베 총리에게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주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 압승으로 '사학스캔들'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그가 정치적 사명으로 제시한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기반을 재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아울러 내년 9월 예정된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그가 내년 총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 2012년 12월 이후 3차례 9년 총재를 맡게 되면서 최장수 총리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일본에서는 관례상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총선 과정을 통해 선거 기획력 및 전략의 한계를 보여주면서 도쿄에서의 '고이케 돌풍'의 전국 확산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입헌민주당 창당을 이끈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짧은 선거 기간 원내 1, 2당의 입지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정국에서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B-1B 다시 한반도에…고도 150m 저공비행으로 위용 과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전략무기 B-1B '랜서' 폭격기 2대가 21일 한반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 일반인들 앞에서 처음 저공비행하며 그 위용을 과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B-1B 2대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가 열리는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 진입해 총 8분간 상공을 저공 선회비행했다. 먼저 B-1B 1대가 양 옆에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1대씩의 호위를 받으며 나타났다. 북쪽 방향에서 등장한 B-1B는 450∼500m의 고도로 비행하며 위용을 뽐내다가 서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이후 다른 B-1B 1대가 북서쪽에서 단독으로 등장해 이전보다 고도를 더욱 낮춘 150∼200m 고도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관중석 뒤쪽에서 나타나 행사장 상공을 날던 B-1B는 동쪽 방향으로 크게 선회했다가 행사장 상공에 다시 나타난 후 급격히 고도를 높이며 사라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비행고도가 낮아 관중석에서도 잘 보였고 굉음은 물론 약간의 진동까지 느껴져 관중들이 넋을 놓고 쳐다봤다"고 말했다. B-1B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비행장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지상에 서 있는 채로 일반에 공개된 적은 있지만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저공비행하는 모습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이날 오전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한 B-1B는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2대와 함께 가상 공대지 미사일 발사훈련과 한미 공군 상호 운용성 향상을 위한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가 한반도에 다시 등장한 건 지난 10일 밤 야간에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하기 위해 출격한 지 11일 만이다. B-1B 편대는 10일에도 KADIZ에 진입한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한 바 있다. B-1B는 2∼3주에 한 번꼴로 매월 1∼2차례 한반도에 전개될 것이라고 군은 설명하고 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연합뉴스

축구장 3개 넓이에 항공기 80대…로널드 레이건호 부산 입항

미 해군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 76·10만4천200t급)가 21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동해와 서해에서 진행한 한국과 미국 해군 연합 해상훈련을 마치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도착했다. 이날 입항한 항모강습단에는 제5항모비행단,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채피함(DDG 90·9천200t급), 스테덤함(DDG 63·9천t급)도 포함됐다. 2003년 취역한 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2천t인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배치된 제5항모강습단 기함이다. 축구장 3개 넓이인 1천800㎡ 갑판에 슈퍼호넷(F/A-18) 전투기, 전자전기(EA-6B), 공중조기경보기(E-2C)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닌다. 웬만한 소규모 국가 공군력과 맞먹는 항공 전력을 공격 목표를 향해 신속하게 투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원자로 고압 증기로 항공기 이륙을 돕는 장치인 '캐터펄트'(catapult)를 4개나 갖췄다. 로널드 레이건호 장병 5천500여명은 일주일가량 부산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사령부는 "대한민국 해군 장병 및 국민과 문화적 교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한일 6자수석 회동…"北도발 지속억제·상황안정관리 협의"

한국과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19일 서울에서 양자 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양국 수석대표는 전날 잇따라 열린 한미일 3국의 차관 및 6자 수석대표 협의의 연장선상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지속 억제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또 양국 수석대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 효과를 평가하고, 안보리 결의 2375호 등 안보리 제반 결의의 충실한 이행 및 중·러의 건설적 역할 견인 등 북한을 비핵화 과정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본부장과 가나스기 국장은 평화적 방식의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예정된 각종 외교 일정과 국제 행사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더욱 빈번하고 긴밀한 협의를 갖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전날 한미일 6자 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한 데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고 평가했다.가나스기 국장은 "북한은 일본뿐 아니라 지역과 전 세계에 새로운 수준의 위협이 됐다"며 "우리는 미국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이어 "우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면 우리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본부장은 20일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도 양자 협의를 진행한다.연합뉴스

트럼프, 내달 7일 국빈 방문…한미 정상회담ㆍ국회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11월 7일 1박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방한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 정부는 그간 미국 측과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방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7일 1박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 측은 2박3일 방한 일정을 추진했지만, 항공일정 및 의전상의 문제 등을 고려해 1박2일로 확정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7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해 이튿날인 8일 오후에 다음 순방국인 중국으로 출발한다. 박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원만한 항공 일정과 국빈 일정의 원만한 의전을 고려했다”며 “미국 측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최초 방한임을 감안해 2박3일 일정을 추진하고자 했지만,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전체 방한 일정과 한국의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는 데 따른 의전적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11월7일 오전에 도착하는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7일 방한해 청와대 경내에서 공식환영식과 한미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를 할 예정이다. 또 저녁에는 국빈만찬과 한미 정상 간 우의를 다지는 친교 행사도 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국회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양국 간 실질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이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APEC 참석에 앞서 들르는 한·중·일 3국 중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문제 대응은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및 정책비전 등에 대해 얘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대한민국을 국빈으로 방문하게 된다”며 “국빈 방한은 우리 대통령 임기 중 대통령 명의 공식초청에 의해 국가별로 1회에 한해 가능한 방문으로, 우리나라 최고 손님으로 예우한다는 각별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APEC 참석차 출국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내달 8일 APEC 참석차 출국이 예정돼 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1박2일 방한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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