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新남방정책’] 한·인도네시아, 19억달러 인프라 MOU… 경전철 2단계 수주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 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총 사업비 19억달러의 교통·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9일 자카르타 시내 리츠칼튼 호텔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도네시아 부디 교통부장관 및 다숩키 공공사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MOU 체결식을 열었다. 양국은 해양분야를 제외한 교통 제분야에서 포괄적인 교류·협력을 한다는데 합의하고 경전철(LRT) 등 생활교통, 서민주택, 수자원 분야에 걸쳐 5개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우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살인적인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단계 사업을 수주하는 내용의 MOU를 맺은 점이다. 인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 국가로 분류된다. 또 물 인프라 협력의 일환으로 까리안 광역상수도사업을 추진하고 물 관련 사업에 대한 공동협력을 시행하는데 합의하고 인도네시아 중부 봉카 수력발전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서민형 주택보급 공약인 공공주택 187만호 주택건설과 관련, 한화건설이 2억 3천만 달러의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MOU도 맺었다. 이와함께 인도 리도 신도시 1단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MNC 그룹과 한국 포스코건설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격상하는 경제협력 파트너 관계를 형성 하겠다”며 ‘신(新)남방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 우선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에서 아세안과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을 한-아세안?인도네시아 관계 확대의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으로서는 중국 다음의 교역대상 국가이고 한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라며 “또 세계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지속적으로 5%, 6% 성장을 계속해오는,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식민지 지배와 권위주의 체제라는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고, 한국이 이를 선제적으로 극복한 경험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대체로 식민지 지배를 경험했고, 또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다”고 공통점을 강조하며 “그런 아시아 국가들 중 비교적 일찍 민주화에 성공했고 경제성장에 성공했기 때문에 한국은 아세안과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에서 가장 적절한 파트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국민과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각각 서로에게 호의를 가진 점도 신남방정책 추진의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한국의 드라마, K-POP 같은 한류 문화를 아주 즐기고 있고, 한국 국민들도 인도네시아의 자연과 문화, 음식을 좋아해서 한해 35만 명의 한국 사람들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양국의 경제교역 규모를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대통령과 양국 정부가 의지를 가지더라도 결국은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되는 주체들은 바로 우리 경제인들이고 기업인들”이라며 양국 기업인들의 상호 교류 및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강해인 기자

[트럼프 국회 연설] 한국 정치·경제적 성취 극찬… 北 인권유린 구체적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의지를 천명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남북 분단과 6·25 전쟁 이후 남북한이 걸어온 길을 극적으로 비교, 대한민국 체제가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 독재 체제의 위태로움을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하기 위해 6·25전쟁으로 맺어진 혈맹관계를 설명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인천상륙작전과 지난 1951년 서울 탈환 등 한미 연합군의 극적인 승리를 언급하며 한미장병이 70여 년간 함께 휴전선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전쟁 이후 남북한의 궤적을 대비하며 한국의 정치·경제적 성취를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53년 정전협정에 서명할 당시 아름다운 서울의 대부분은 초토화됐다”며 “하지만 두 세대가 지나 기적과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고 한국은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경제적 궁핍과 인권유린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열거하면서 김정은 정권을 강력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1953년 진격했던 곳 24마일 북쪽에서 모두 멈췄다”며 “번영은 거기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감옥국가가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 노동자는 끔찍한 시간을 무보수로 일하고 5세 미만 영유아의 30%가 영양실조와 발육부진에 시달린다”며 “그럼에도 북한체제는 2억 달러로 추정되는 돈을 기념비와 탑, 동상 건립이라는 독재자 우상화에 썼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남북한의 현 상황을 극적으로 대조한 것은 한국의 번영이 북한 독재체제의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성공할수록 더 결정적으로 김정은 체제 중심에 있는 어두운 환상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 인권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실태를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트럼프 정부가 북핵 못지않게 북한의 인권유린 문제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 등으로 규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의 힘이 폭군의 가짜 영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은 단 한 번에 그쳐 의도적인 무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악한 체제’, ‘잔혹한 체제’ 등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는 북한 체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인식을 직접 표현한 것인 동시에 국제사회의 제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는 점을 지적, 올바른 선택을 촉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우일기자

한중 정상회담·新남방정책… 文 대통령 ‘균형외교’ 시험대

문재인 대통령이 7박8일 동남아 순방에서 신(新)남방정책을 천명하지만 최대 관심사는 10ㆍ11일 이틀 동안 베트남 다낭 아·태 경제협력체(APEC) 기간 열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다.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며 합의문을 발표한 후 첫 만남이다.사드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와의 연쇄회담을 통해 관계복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는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균형외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중 정상회담, 북핵 포기…중국 역할 요청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중 관계개선을 선언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한중관계 복원과 북핵문제 해법의 모멘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순방 직전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시 주석에게도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박과 대화의 문을 동시에 열어 둔 우리의 자주적 노력에 대한 성원도 당부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지난 합의문 발표를 계기로 양국 간 교역과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자고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호응도에 따라 문 대통령의 균형외교에 대한 평가도 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지난 10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마무리된 이후 다소 해빙무드에 들어서고 있는 한중관계를 본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제시 문 대통령은 다른 APEC 정상들에도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설명하고, 역내 컨센서스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11일 APEC 리트리트 세션1에서 다뤄질 ‘디지털 시대의 혁신 성장, 포용성 및 지속 가능한 고용’ 주제 토의에선 ‘사람 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APEC 차원에서의 포용성과 혁신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실질적 협력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균형외교 핵심, ‘신남방정책’ 이번 순방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지역 공동체 기구인 아세안(ASEAN)을 향한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이다. 신남방정책은 제2교역대상국이자 투자대상국인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경제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기존 주변 ‘4강(미·일·중·러)’ 중심 외교에서 탈피해, 경제·군사적 중요성이 커지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격상시킨다는 것이 골자다. 이 지역에 걸린 미·중의 거대한 이해관계를 감안하면 균형외교 추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인도네시아에서 9일 열리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 남방정책을 전격 공개한다. 강해인 기자

[트럼프 국회 연설_이모저모] 기상악화로 DMZ 방문 무산… “다음에 꼭 가겠다”

전용헬기 타고 가다 안개로 회항○…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기상 악화로 비무장지대(DMZ)방문이 무산된 것과 관련, “다음에 꼭 가겠다”며 아쉬움 표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연설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등을 만난 자리에서 “아침 안개 때문에 DMZ에 가지 못했다”며 이같이 언급.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DMZ 방문 의사를 먼저 표현.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헬기를 타고 DMZ로 향했으나 안개로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착륙이 불가해 결국 회항하며 방문이 무산.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10분 단위로 DMZ 방문 의지를 전달하며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다”며 “이런 의지는 빈틈없는 한미동맹과 평화 수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강조. 방명록에 “한국과 함께여서 영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에 앞서 방명록에 “한국과 함께여서 대단히 영광이다. 감사하다”(A great honor to be with you, Korea. Thank you)고 작성.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에 도착해 본관 로비에 비치된 방명록에 이같이 적었으며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함께 서명.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별도의 문구 작성 없이 “이곳에 잠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당신들의 희생은 언제나 기억될 것”(We honor the fallen heroes that lie here - your sacrifice will always be remembered)이라는 문구가 미리 인쇄된 용지에 서명하며 방한 일정 방명록 작성을 마무리. 1만8천명 투입… 국회 ‘철통경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국회 연설을 맞아 경찰과 국회가 ‘철통경호’를 벌여.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집회·시위에 대한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고 강력한 진압을 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안전 유지에 만전. 경찰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맞아 192개 부대와 경호 인력 등 1만 8천860명을 투입. 국회는 방문차량과 택시 등의 출입이 제한됐으며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1·6번 출입구가 모두 폐쇄. 또한 국회 본관 안내실, 본관 전면 출입문, 지하통로, 의원회관 옥상, 지하주차장 등도 모두 폐쇄됐으며 국회 앞에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찬반 단체들을 분리하기 위해 경찰 버스 10여 대가 차벽을 형성하기도.

트럼프의 경고 “北,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연설을 통해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이번이 7번째로 지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도 더 잘되기를 원하고 이에 대해 더 많은 도움을 드리고 있다”면서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이후 북한은 미국인과 한국인들에 대해 수없이 공격했다”며 “용맹한 미 해군들 푸에블로호 수병들을 붙잡아서 고문했고 수없이 한국에 침투하거나 한국 함선들을 공격했으며 오토 웜비어를 공격해 결국 이 젊은이가 죽음에 이르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와중에 북한 체제는 핵무기를 추구했고, 이는 잘못된 희망을 갖고 협박으로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라면서 “그 목표는 바로 한국을 그 밑에 두는 것이지만 그러한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북한의 군사도발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 “북한체제는 과거 미국의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다”며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미 양국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서 북한에 말한다”면서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북한은 계속해서 일본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면서 미국을 위협하려 한다”며 “(하지만) 우리 정부는 (과거와는) 매우 다른 행정부다. 과거 행정부와 비교할 때 다른 행정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공동의 안보,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약함의 대가와 위험을 같이 배웠다. 미군은 나치즘, 제국주의, 공산주의, 테러와의 싸움을 하면서 생명을 걸었다.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지만 결코 그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북한은 공격을 종식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를 해야 한다”며 “중국, 러시아도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해하고 북한 체제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키며 모든 무역·기술 관계를 단절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다. 그들은 어리석게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던 체제들”이라며 북한을 겨냥한 뒤 “미국의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의심치 말아야 한다”고 거듭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 도시들이 파괴 위협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송우일기자

[트럼프 국회 연설] 35분간 ‘코리아’ 76번 언급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국회 연설에서는 35분 동안 ‘Korea’라는 단어가 70차례 이상 등장했다. 특히 이 중 절반가량이 북한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 것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북한 문제에 상당 부분 할애됐음을 의미한다. 이날 백악관에서 제공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어 연설 원고에 따르면 3천500여단어로 구성된 전체 연설문 중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Korea’로 총 76차례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오랜 우의를 기념할 수 있어 기뻤다”며 처음으로 ‘Korea’를 언급했다. 이후에도 ‘Korea’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거나 한국에 대한 찬사를 보낼 때 주로 사용됐다. 다만 76차례 가운데 27차례는 북한(North Korea)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korea’를 생략한 채 ‘North’ 라고만 언급한 것까지 포함하면 34번이나 북한을 거론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독재(dictator)’, ‘독재자(dictator ship)’라는 단어도 7번 사용했다. 핵(nuclear)과 미사일(missile)이라는 단어는 각각 7번, 3번씩 등장했으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도 한 차례 사용됐다. 또한 전쟁(war)은 8회, 군사(military)는 4회에 걸쳐 각각 언급됐다.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는 연설을 포함, ‘힘(strength)’이라는 단어를 6번 사용했다. 이와 함께 ‘자유(free·13번)’, ‘평화(peace·7번)’, ‘미래(future·6번)’, ‘역사(history·5번)’ 등의 단어도 자주 등장했다. 송우일기자

트럼프 "北, 우리를 과소평가하거나 시험하지 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 "한미 양국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서 북한에 말한다"며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고 경고했다.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을 통해 "북한 체제는 과거 미국의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북한은 계속해서 일본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 실험을 하면서 미국을 위협하려 한다"며 "(하지만) 우리 정부는 (과거와) 매우 다른 행정부다. 과거 행정부와 비교할 때 다른 행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공동의 안보를 공유하는 번영과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약함의 대가와 지키는 데 따르는 위험을 같이 배웠다. 미군은 나치즘, 제국주의, 공산주의, 테러와의 싸움을 하면서 생명을 걸었다.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지만 결코 도망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다. 그들은 어리석게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다"며 "미국 힘의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의심치 말아야 한다"며 거듭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받고 공격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도시들이 파괴되고 위협받는 것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韓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완전 해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최첨단 군사정찰자산 획득과 개발을 위한 협의를 즉시 개시하기로 했다. 또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을 완전히 해제하기로 합의하고 한미 FTA 관련 협의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양국 정상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상은 한국의 자체 방위력 증강을 위한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데 최종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높아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압도적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함께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미가 앞으로도 합리적 수준의 방위비를 분담함으로써 동맹 연합방위태세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도발을 강행하는 북한을 향해 “하루속히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진지한 대화에 나설 때까지 최대한의 제재 압박을 가해나간다는 기존의 전략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동시에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도 재확인했다”며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TA와 관련해서도 “한미동맹 한 축이 경제협력이란 것을 재확인했다”며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적인 무역혜택을 함께 누리기 위해 한미FTA 관련협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한미 양국이 보편적 가치와 경제적 번영 과실을 인류와 함께 나눔으로써 전 세계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기로 했다”며 “범세계적인 도전 과제인 테러리즘 여성 인권 보건 등에 대한 협력도 계속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수시로 긴밀한 소통 계속하며 신뢰 유대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앞으로 한미동맹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에 단순한 오랜 동맹국 그 이상”이라며 “우리는 전쟁에서 싸웠고 평화 속에서 함께 번영한 파트너이자 친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북한이 우리가 수십 년간 함께 이룩한 모든 걸 위협하게 할 수 없다”며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끔찍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함께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에 맞설 것이고 북한의 독재자가 수백만 명의 무고한 인명을 위협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전 세계적인 조치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책임 있는 모든 국가에 북한체제가 핵무기 미사일 프로그램을 종식하길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단호히,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 모든 국가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해야 하고 북한의 교역과 사업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조치 이외에 동맹의 방어를 위해 누구도 필적 못할 우리의 전방위적 능력을 사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며 “이것은 필요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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