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핵심으로 하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기대를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 비핵화를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원 덕분에 평양에 다녀왔다. 남북 간 좋은 합의를 이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께 전해달라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 미북 간의 대화와 2차 미북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전 세계 언론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내가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역설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새로운 접근으로 수십 년간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해결되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미북정상회담 조기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고 훌륭하다"며 "나는 김 위원장의 협상 타결에 대한 큰 열정을 확인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관계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머지않아"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한 뒤 "우리 둘 다 그것(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서두를 것 없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 방식 및 장소와 관련, "1차 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열릴 것"이라며 "아마 (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장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고,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은 잠재력이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미북) 관계는 매우 좋고, 사실 어떤 측면에서는 특별하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보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 문 대통령은 "한미 FTA 협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경제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며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 간 교역 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협정이 됐고,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새로운 무역협정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며 "이것은 예전 협정을 다시 쓴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협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고는 개정된 한미 FTA에 대해 "두 나라 모두에 좋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문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불렀으며, 두 정상이 매우 중요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며, 6·12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22일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넉 달 만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가 (방북 때) 15만명 평양 시민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두발언 전문이다. 『넉 달 만에 다시 뵙게 돼 매우 반갑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원 덕분에 평양에 다녀왔다. 남북 간에 좋은 합의를 이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께 전해달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도 있었다.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 미북 간 대화와 2차 미북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전 세계 언론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내가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새로운 접근으로 수십 년간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해결되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를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미북정상회담 조기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 그리고 FTA 협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경제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본다.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FTA)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 간 교역 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한, 호혜적인 협정이 됐다고 생각한다.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너무 머지않아(before too long) 북미 정상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최종적 준비를 하기 위해 평양에 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일찍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 같다고 언급한 데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이를 위한 조기 방북 재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지난주 평양 남북정상회담,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이날 한미정상회담과 맞물려 북미 정상 간 2차 핵 담판 추진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는 흐름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총회가 열린 이날 뉴욕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 같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몇 시간 전 발언과 관련, "나는 그것(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걸 확신한다"고 확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기자가 '곧이 언제냐. 올해 안이냐'고 묻자 "그렇다. 나는 연내에 (북한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이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세부 세항이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실무적 합의를 이뤄내고 단계적 이행 여부를 확인해나가는 기존의 '바텀 업'(Bottom Up) 방식들과 달리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정상들이 먼저 풀어가는 '톱 다운'(Top Down)방식으로 이뤄지는 현 협상 방식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역사를 기억해봐라. 우리는 수십 년간 이것(비핵화 협상)을 다른 방식으로 했고,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고) 핵 프로그램 구축을 지속해왔다"며 실무단계에서 세부적 합의를 이루고 단계적 주고받기식으로 진행해온 과거의 방식은 하나같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그와는 다른 방향으로 임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두 정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터무니없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절대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진전을 만들 수 있고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나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핵화라는 관점에서 아직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제대로 효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얼마 동안 북한에 대한 문을 열어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것은 진전해가고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며 "특정 날짜를 못 박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 하는 대화들이 중요하다. 이 대화들은 비핵화를 제대로 완성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각급 단위에서 이러한 대화를 지속해서 가져나갈 것이다. 일부는 여러분 모두 알게 될 것이고 일부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모르게 될 것"이라며 금주 유엔총회 무대에서도 많은 것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나아가 핵 역량을 포기하도록 하는 건 비단 미국이 요구하는 게 아니라 유엔이 요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그리고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올바른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는데 낙관적이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압박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여러 나라의 노력과 합해져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해왔으며,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인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에 보다 근접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또 하나의 긍정적인 일보 진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대통령은 여전히 단호하다. 지금은 압박을 느슨하게 할 시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에 무얼 양보할지에 대한 질문에도 "협상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나 북한의 카운터파트들이 굴러가고 있는 특정한 협상 쟁점에 대해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근본적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며, 그것이 이뤄질 때까지 유엔 안보리에 의해 가해진 제재는 유지될 것"고 재확인했다. 그는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불가역적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 '실수냐 아니면 의도된 것이냐'고 기자가 묻자 "전적으로 실수이다. 바로 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에 참석,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아지고 있고 많은 것이 준비돼 있다"며 "곧(quite soon)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김정은(위원장)은 아름다운 편지를 써서 두 번째 회담을 요구했다"며 "우리는 만날 것(we will be doing that)"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도 머지않아 열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포함한 북미 고위급 회담을 거쳐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까운 미래에, 매우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에 대한 엄청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며 비하하던 지난해와 지금의 북미 관계는 크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작년)은 다른 세상이고, 위험한 시간이었다"며 "지금은 1년이 지났고 훨씬 다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확인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하고 연내 종전선언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비핵화에 큰 진전을 보였다고 극찬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은 24일 3차 남북정상회담을 총평한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성과 적지 않다'라는 논평을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인민망은 "문 대통령의 방북 성과는 특히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집중됐다"면서 "평양 공동선언문에는 남북관계 개선뿐 아니라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촉진, 남북 군사긴장과 전쟁위협 해소 등 의미 있는 성과들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인민망은 이어 "올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한반도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면서 "남북은 서로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대화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전문가 참관을 허가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에 외부 전문가의 참관을 허락한 것은 아주 특별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도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리자청(李家成) 중국 랴오닝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어떤 의미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를 한 단계 더 높여 놓았다"면서 "4월 판문점 선언과 비교해 평양 공동선언은 남북관계 개선을 구체화하고, 양측 간 교류를 스포츠 분야까지 확대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리 부교수는 "현재 북한은 한국을 통해 미국과 소통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남북경제 협력을 통해 한국의 신 경제 성장 동력을 얻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이루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둥샹롱(董向榮)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도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는 긴장 국면에 처해 있었다"면서 "한국은 다시 한 번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했고, 북미 관계를 전진시키는 역할을 해냈다"고 말했다. 둥 연구원은 "만약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실질적인 조치를 한다면 현재의 긴장 국면은 타개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대북제재 등 강경한 태도는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 중국 무역전쟁의 고삐를 늦출 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스프링필드에서 가진 공화당 지원유세에서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서 5천억 달러(약 558조원·미국의 중국제품 수입 규모)를 가져갔다"면서 "우리는 중국을 재건해왔고 그들에게 그러한 부를 제공해왔지만 우리는 이제 그것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똑같이 보복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한다"며 "좋다. 우리에게는 훨씬 더 많은 총알이 있다.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중국)이 보복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보복 관세)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그들은 협상하기를 원하지만, 협상할 수 있는지는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은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 중이며, 추가로 2천억 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10%, 내년 1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내가 원하면 짧은 공지를 통해 취할 준비가 된 또 다른 2천670억 달러(약 298조원) 규모가 있다. 그것은 완전히 방정식(상황)을 바꿀 것"이라며 2천억 달러 규모에 이어 2천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위협한 바 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승리하기 전까지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전례 없이 크게 만들고 중국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배넌은 또 이번 무역전쟁의 목표가 단지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만이 아니라면서, 제조업이 국력의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궁극적 목표는 미국을 재산업화(re-industrialize)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이틀 전 서한을 받았다며 상호관계가 매우 흡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에서 "김정은 위원장(Chairman Kim)이 이틀 전에 '훌륭한(beautiful) 편지' 한 통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전쟁 직전까지 몰려있다가 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기에는 아직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취재에 나온 언론 매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들은 편지에 어떤 내용이 들었는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일 것"이라면서 "나중에 언젠가 저들에게 보여줄 것이지만 멋진 편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멋진 편지였고 우리 관계가 좋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한을 자주 교환하고 있다. 이번 편지가 정확히 언제, 어떤 목적으로 배달된 편지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성남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하늘길’을 통해 역사적인 방북 길에 오른다. 남북 정상간 2차례 이상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중재자로 나선 문 대통령이 북미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중구 DDP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세부일정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18~19일 양일에 걸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라톤 회담을 갖는다. 앞선 2000년과 2007년 평양 정상회담 때는 방북 둘째 날 회담을 열었으나, 이번에는 사안의 복잡성을 감안,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수역과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적 충돌 방지 등 남북 간 전쟁 위험을 없애는 방안 논의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와 6ㆍ25전쟁 종전선언을 주고 받는 중재안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이 (비핵화) 부분에 성과를 내야 하는 것처럼 기대감이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혀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는 남북미 3자가 종전선언을 추진하기 위한 북한의 ‘신고·검증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북한은 플루토늄과 우라늄, 즉 핵 물질 생산 시설까지는 신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측은 여기에다가 핵탄두와 발사체 관련 시설까지 모두 신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핵탄두ㆍ미사일 신고가 일종의 비가역적 조치인 만큼 적어도 종전선언 이전에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반면, 미국 측에서는 비가역적 조치 없이는 종전선언을 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절충안으로 북한 내 제3의 지대에 핵 무력 공동관리구역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 물질 시설을 신고하는 것과 더불어 보유하고 있는 핵 무력의 일부를 불능화해 특정 지역에 보관하고, 이 구역 전체를 봉인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문 대통령의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해 불능화시키고,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쇄 등 선의에 기반을 둔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이를 미국이 인정해주지 않는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대통령이 미국의 입장을 북측에 관철하려는 노력과 함께 북측의 선제적 조치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를 끌어내려는 노력을 병행하느냐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선 남북관계 개선ㆍ발전과 남북 군사적 긴장, 전쟁 위협 종식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GP 철수, 공동유해발굴 등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 하려는 조치들에 대해서도 진일보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 및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고자 한다”며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다.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리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 다리’ 회동이 다시 재현될지 주목된다. 남북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평양 ‘친교행사’를 협의 중이다. 두 정상은 4월27일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나서 마련된 도보 다리에서 나란히 걸으며 명장면을 만들어낸 바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박 3일간의 일정 브리핑을 통해 “경우에 따라 마지막 날,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평양에 도착하면 환영행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둘째 날인 19일 역시 정상회담을 하고 합의가 잘 마무리된다면 공동 기자회견, 이후 환송 만찬이 계획돼 있다. 마지막 날인 20일에 귀경하게 되는데, 현재 확정된 일정상 오전에 돌아온다. 다만, 정상간 친교일정이 확정된다면 서울로 돌아오는 시각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상 파격, 돌발 일정이 얼마든지 계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갑자기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더’ 묵고 가라고 제안한 바도 있다. 남북은 2박3일간의 주요 일정을 최대한 생중계 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임 비서실장은 이번 평양 회담의 특징 중 하나로 “생방송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의 어떤 행사도 생방송이 진행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임 실장은 “다만, 북한측과 협력 체계로 진행하기 때문에 일정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의 일정 중 ‘관전 포인트’ 중에는 둘째 날 환송 만찬도 있다. 문 대통령은 평소 해외 순방을 갈 때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식사했다. 베트남 순방 당시 3천800원 짜리 쌀국수를 먹었던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이번 역시 그런 부탁을 북쪽에 해놨다”며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는 첫 회담이라는 점에서 합의문 결과가 어떤 형태로 반영될지 관심이다. 회담 주요 의제는 남북관계·비핵화·군사긴장완화 등 크게 3가지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의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 있다는 점”이라면서 “비핵화가 남북 정상 간에 의제가 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북미 간에 다뤄지고 비핵화 문제를 우리가 꺼내는 데 대해 북·미도 달가워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비핵화가 (남북정상회담에서) 매우 중요한 중심의제가 돼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방안이 실질적으로 논의된다면 그것은 ‘최초’라고 볼 수 있다. ■남북관계 개선·발전과 군사긴장완화 주요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발전이다. 이미 합의된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이행 상황을 남북정상이 확인하고 성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구체적 발전 방향 논의하게 될 예정이다. 임 실장은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 의제를 놓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합의된 판문점 선언이라며 판문점 선언의 이행 상황을 남북 정상이 확인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구체적 발전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운영으로 남북관계 제도화 수준이 높아지고, 남북관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남북이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들과 GP 철수, 공동유해발굴 등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 하려는 조치들에 대해서도 진일보한 협의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남북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이다.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위한 포괄적으로 합의한다. 특히 남북간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 평화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한다. 특히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완전한 비핵화 조치 끌어낼지 관심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우선 과제는 비핵화 위한 북미 대화 중재·촉진이다. 북미가 새로운 평화적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 비핵화 관련 진전된 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우리 정부는 정권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남북대화에서 비핵화 문제도 다뤄지길 희망했으나 북한은 ‘미국 때문에 핵무기를 만든 만큼 미국과 이야기할 일’이라는 논리를 들이대며 거부해왔다. 비핵화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로 상정된 것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간 비핵화 이행 방안 논의가 정체된 상황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비핵화 진전 없이는 남북 간의 대대적인 경협 추진도 어렵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북미 관계의 선순환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 대통령으로선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듯’ 김 위원장과의 비핵화 논의에 적극성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어떤 비핵화 조치를 끌어낼지가 우선 관심거리다. 4·27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은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를 공언했고, 6·12 북미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 해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약속한 바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특정한 비핵화 관련 조치를 공언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만들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