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무전공 대입 확대 추진…"국가 경쟁력 악화될 것"

교육부가 2025학년도 대입부터 수도권 대학과 주요 국립대의 ‘무전공 입학’ 확대 추진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취업에 도움되지 않아 인기가 없지만 전체적인 학문 발전에 필요한 인문학, 기초과학이 외면받으면서 장차 국가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교육부는 최근 정책연구를 통해 ‘국립대학 육성사업 개편안’과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안’ 시안을 마련해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시안의 핵심은 수도권 대학과 주요 국립대가 무전공 선발을 확대해야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 대학은 한 곳당 평균 76억원, 국립대는 한 곳당 155억원을 받을 수 있다. 각 대학은 자유전공학부처럼 신입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 후 보건·의료, 사범 계열 등을 제외한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1과 계열·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전공을 택하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범위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유형2를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시안 공개 뒤 대학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특히 비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문학이나 기초 과학은 결국 학생들의 외면을 받아 폐과 위기까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무전공이 본래 취지와 달리 인기 학과 진입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안은 정책 연구진의 제안으로,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총사업비는 올해 8천852억원, 국립대학육성사업비는 5천722억원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교육, 세계를 무대로 변화할 것" [2024 신년인터뷰]

“경기교육은 다른 시도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변화할 것입니다. 경기교육이 바뀐다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는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024년 한 해를 그동안 구상한 교육 정책의 실행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임 교육감은 신년을 맞아 진행된 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경기교육을 전국이 아닌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교육으로 완성해가겠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의 시간이 다양한 교육 정책 실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남은 2년 6개월의 시간은 구상해둔 교육정책을 현장에 적용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 교육감이 구상하는 혁신적인 시도와 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Q. 2023년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한 정책과 사업을 평가한다면 A. 2023년은 학교가 교육의 기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교육활동의 장이 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학교에서는 시대가 변해도 바뀔 수 없는 인성교육과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데 필요한 기초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디지털 흐름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교육에 결합시켜 학생들이 가장 좋은 여건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운영해 학생들의 학습진단, 맞춤형 수업, 보충학습,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진행했다.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현재 많은 학교에서 하이러닝을 활용하며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교실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다른 하나는 지역의 교육역량을 결합하고 공유한 지역교육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6개 시범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파일럿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델을 개발했다. 올해는 이를 31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학교가 교육활동에 집중하도록 학교 업무 효율화 8개 과제를 추진하며 학교 업무를 경감하고 학교로 가는 공문서 감축과 질적 개선을 위해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또 세계 속에 경기교육 방향을 소개하고, 국제사회로부터 조언을 받는 기회로 국제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수정· 보완해 경기교육이 새로운 교육 프레임워크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2023년 경기교육 정책을 돌아보고 2024년에는 좋은 것들을 이어가며 경기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Q. 지난해 IB교육 관심학교와 후보학교를 운영했는데, 내년에는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인가 A. IB교육은 질문하고 탐구하며 생각의 크기와 힘을 키우는 교육이다. 그동안 정답을 찾는 교육에 집중했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인정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IB교육으로 학생들의 생각이 커지고 이해력도 넓어질 거다. 학생들은 나와 다른 생각도 인정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올해에는 지역별 초-중-고 연계 IB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관심학교, 후보학교, 인증학교를 100개교 이상 확대하고 교원의 전문성도 강화하려 한다. 대학과 연계한 IB 전문가 과정(IBEC)과 IB 수업· 평가 역량을 강화하는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도 지속한다. 지역과 도에서 IB리더십팀을 운영해 IB 프로그램 공감대를 확산하고 학교를 지원하고자 한다. 또 IB 수업-평가를 모델링 해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경기형 IB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경기형 바칼로레아를 시범 운영해 종단연구와 IB 논술평가를 연계 시행하고 IB 기출 문제에 기반한 평가문항을 제작하고 평가기준표를 개발할 계획이다. IB본부와 연계해 경기형 IB 평가관과 채점관을 양성하고 경기형 IB 평가센터를 구축해 교사의 평가 역량을 강화한다. 창의적이고 비판적 역량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의 변화로 경기형 IB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Q. 올해 교육현장의 가장 큰 현안은 교권보호에 관한 문제였다. 학생인권조례까지 이어지는 이번 사안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A. 올해는 누가 뭐래도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생겨난 교권문제가 교육계의 가장 큰 현안이었다. 그 계기로 국회에서 교권 4법이 개정됐고, 법 체계상 어렵다고 했던 아동학대법에 대한 단서 조항도 조정이 됐다. 무엇보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활동 보호 강화 종합 대책’을 추진했다. 핫라인 구축, SOS! 경기교육법률지원단, 교권보호조례 통과, 민원면담실 구축 등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표준과 기준을 세우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경기교원보호지원센터를 확대 설치하고 교원배상책임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 웹툰작가 주호민씨 아들 사건 이후 여러 얘기가 있지만, 학교 교실 안의 문제가 재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특수교육 현장은 일반적인 교육과 같은 선상에 두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주호민 씨 아들 관련 특수교사 재판에서 공개된 녹취록은 부모 입장에서 들어보면 속상할 만하다고 보지만, 반대로 특수교사도 오랜 시간 동안 교육하는 과정에서 간혹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이를 과연 정당한 교육 활동으로 볼 것인지가 현재 쟁점인데, 도교육청 입장은 이 부분에 있어서 너무 엄격하게 하면 특수교사들이 실제 교육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특수학생도, 특수교사도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래서 도교육청은 최근 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2024년도에 1천30명의 인력을 증원하는 등 점진적인 인력 확대와 다양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간제 특수교사 230명 증원, 특수교육지도사 200명 확대, 특수교육 협력강사 500명, 시간제근무 기간제 교사 100명 증원, 특수교육 종일반 교사를 증원한다. 또 미래 역량과 장애 특성을 고려한 디지털 역량 강화, 다지털 기술 활용 교수학습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2025년에는 미래형 특수교육을 위한 AI 기반 특수교육 플랫폼을 구축한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장애학생이 일반학생과 통합해서 살아가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장애학생이 일반학생과 같은 선상에서 성장하며 장애학생의 장애가 걸림돌 되지 않고 원하는 직업과 진로를 연결해 자립·자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특수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장애학생도 행복하고 교사도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특수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 Q. 마지막으로 경기교육가족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사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또 교육이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교육하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다.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하고 이것이 공교육의 책무성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가의 흐름도 변화시킨다. 그만큼 세상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자 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경기교육은 다른 시도와 비교가 아닌 세계를 무대로 변화할 것이다. 경기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는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학교가 교육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도민들과 소통하며 공감을 얻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위해 더 세심한 정책을 펼치겠다.

학술연구지원 '인문사회' 48억 늘리고 '이공계'는 236억 삭감

정부가 올해 인문사회 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에 지난해보다 48억원 늘어난 4천220억원을 투입한다. 반면 이공 분야 지원액은 5천14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6억원 줄었다. 교육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인문사회·이공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정부는 인문사회 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에 4천2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사과정생 300명을 선정해 2년간 연 2천만원씩, 학술연구교수 300명을 뽑아 5년간 연 4천만원가량 지원한다. 2~3명 이상의 연구자가 함께하는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도 늘린다. 또 대학 내 인문학 연구 기반 구축을 지원하던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에는 336억원을 배정, 기존의 인문학연구소를 계속 보조한다. 아울러 한국학 진흥을 위해 한국학 연구 기반이 취약한 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지원 지역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공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에는 ▲대학 내 연구전담인력과 지방대학 우수 연구자 연구비 지원 ▲인문사회분야와의 융합연구 지원 등을 포함하는 ‘학문균형발전지원’ 관련 예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236억원 감소한 5천147억원이 투입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수의 개인연구자에게 소액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존 학문균형발전지원사업의 전면 재구조화가 필요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공분야에서는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 신규 지원 과제가 500개 이상 늘어난다. 또 석사과정생을 위한 연구장려금 사업이 신설돼 대학원생 약 1천400명, 박사후연구원 약 450명이 인건비와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취업 명문 특성화고 면모 뽐내는 수원 삼일고… 각 분야 인재 배출

삼일고등학교(교장 김재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기업에 취업하며 올해도 취업 명문 특성화고의 면모를 뽐냈다. 삼일고는 올해 졸업하는 학생 269명 중 절반이 넘는 135명이 취업했다고 2일 밝혔다. 공기업에 취업한 김준엽 학생은 “삼일고 입학 전까지는 공부에 관심 없던 학생이었지만,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준 선생님들 덕분에 꿈을 갖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은 삼일고에 입학한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철 교장은 “매년 이어지는 우수한 취업 성과는 교사들의 헌신과 맞춤형 교육과정, 체계적인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의 결과”라며 “전국을 대표하는 특성화고로서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고졸 취업을 선도하는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일고는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4개 학과 10개 코스를 구성,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2011년부터 현재까지 공무원 및 공공기관(247명), 금융권(135명),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2천662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3천명이 넘는 인재를 배출해냈다.

동남보건대, 교육역량 강화 ‘2023년 융복합동아리 전공융합포럼’ 개최

동남보건대학교(총장 김종완)가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융복합동아리 활동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동남보건대는 지난해 12월26일 본교 혜정관에서 ‘2023 동남 융복합동아리 전공융합포럼’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2023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학과의 재학생들이 연합해 학습과 관련된 전문성을 공유하고 새로운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간호학과와 응급구조과로 구성된 ‘간호응급융복합동아리’에서 ▲간호 전공역량을 활용한 전공동아리 활동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간호학과 오동근 학생) ▲응급구조 전공역량을 활용하여 전공동아리 활동으로 환자케이스 학습(응급구조학과 김규태 학생)을 발표했다. 이어 간호학과와 임상병리학과로 구성된 ‘간호임상융복합동아리’에서 ▲간호전공교육내용을 활용한 전공동아리 활동으로 전공역량 강화(간호학과 김태민 학생) ▲임상병리학 전공역량인 진단검사 미생물학검사 전공동아리 활동(임상병리학과 이현지 학생)을 발표했다. 황룡 부총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전공역량을 융합해 보건의료산업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고 보건의료전문가로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융복합동아리가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간호학, 임상병리학, 응급구조학 재학생들이 지도교수님들에게 배운 내용을 공유하여 지역사회 문제해결과 융복합 공모전 등 학생들이 다양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 진행은 김선규 임상병리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학생 발표와 융복합동아리 토의·토론에는 황룡 부총장, 성현호 산학협력단 부단장과 관련 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기도 학교 짓긴 했는데… 21.3%가 ‘텅’

경기도교육청이 존폐 위기에 놓인 소규모 학교를 외면하고 과대·과밀학급 문제 해소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12월18일 1·3면)이 나온 가운데 최근 신설된 학교의 학생 수가 개교 전 예상했던 수준보다 지나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년 지방 교육재정분석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0년 개교한 전국 214개 초·중·고교 중 31.3%인 67개교가 학생 수용률이 과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 수용률은 학교 신설 계획 당시 수립한 개교 3∼5년 후 학생 수 대비 실제 학생 수용이 적정한 학교 수를 측정하는 지표로, 70%를 밑돌면 과소 수용, 130% 이상이면 과대 수용학교로 분류된다. 경기도에선 같은 기간 문을 연 89개교 중 19개교(21.3%)가 과소 수용학교로 조사됐다. 특히 학생 수용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교가 7개교나 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개교한 ▲화성 다원초, 2019년 개교한 ▲고양 향동중, 2020년 개교한 ▲광주푸른초 ▲화성 수현초 ▲고향 원흥초 ▲시흥 목감고 ▲화성 새솔고 등이다. 이처럼 과소 수용 학교가 발생하는 것은 학생 유발률이 적절하게 추정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하지 못하고 과거와 유사한 방식으로 학생 수를 추정, 학교를 과도하게 설립하며 과소 수용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학생 수를 과다 예측한 경우, 소규모 학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학교 설립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과소 수용 학교들이 적정 수용률에 도달할 때까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학생 유발률 예측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기대, 탄소중립 선도 대학 역할 톡톡… ‘2023 탄소중립 C-ZERO 패션쇼’ 성료

탄소중립 대학으로 다양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경기대학교(총장 이윤규)가 이번에는 친환경 패션쇼를 선보였다. 경기대는 지난 27일 국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행사 ‘2023 탄소중립 C-ZERO 패션쇼’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기대학교 탄소중립협력단과 친환경 패션쇼를 진행하고 있는 디자이너 제니안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친환경 패션쇼는 제니안이 2018년부터 리싸이클과 업싸이클 연구팀들의 손을 잡고 마련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다수의 셀럽과 수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지구 환경 지킴이 홍보대사 위촉식’도 진행됐다. 경기대는 평소에도 탄소중립과 실천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중 하나다. 특히 탄소중립협력단을 발족해 사회에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지난 11월16일에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탄소중립 선포식을 개최해 국민이 직접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대학교는 전국 대학교 및 초·중·고등학교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탄소중립기금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 내 탄소중립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위원회'를 모집해 학생들의 탄소중립 활동을 촉진하고, '탄소중립재난구호단'을 통해 안전문화와 인도주의 봉사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경기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탄소중립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중·고교생 4명 중 3명 “디지털 시민교육 필요”

경기도내 중·고등학교 학생 4명 중 3명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디지털 시민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시민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디지털 윤리’를 꼽았다. 경기도교육청은 28일 ‘디지털 시민교육 현황 및 교육수요’를 주제로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76.5%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시민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시민이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묻는 질문에는 디지털 기술의 이해와 활용(30.6%)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정보·콘텐츠의 관리와 활용(23.7%) ▲디지털 의사소통과 협력(17.5%) ▲디지털 사회의 이해와 자아정체성 확립(17.4%) ▲디지털 창작 및 향유(6.1%) ▲디지털 시민 참여(4.7%) 등의 응답이 나왔다. 디지털 시민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는 디지털 윤리(41.0%)가 선택됐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디지털 시민교육 방법(2가지 중복 응답)은 매체 활용 수업(69.3%)이 가장 많이 꼽혔고 ▲디지털 공간에서의 체험교육(54.0%) ▲주제 중심 프로젝트 수업(46.4%) ▲토의 토론 수업(29.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디지털 시민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사실이 인상깊고 희망적”이라며 “체험과 활동 중심의 교육으로 미래 사회를 주도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디지털 인성과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1월28일부터 12월12일까지 경기도내 중·고등학교 재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2%p이다.

학생 역량 끌어올리는 'IB교육' 순항 중…도입 1년 만 기반 다져

단순히 배우고 익히는 것을 넘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찾아가는 학습. 단편적인 암기보다는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적합한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의 교육. 경기형 국제바칼로레아(IB)교육은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임태희 교육감의 취임 이후 급변하는 미래사회 속에서 학생들이 이 같은 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IB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해왔다. 도입 초기 다양한 기대를 낳았던 IB교육은 1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점차 학생들이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B교육 도입 1년을 맞아 그간 경기교육의 성장을 견인해 온 IB교육의 성과와 미래를 진단하고자 한다. ■ IB교육, ‘탐구-실행-성찰’ 중심 교육으로 기존 틀 깨다 IB는 탐구-실행-성찰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IB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프레임워크는 ‘목적, 환경, 문화, 학습’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이뤄져 있다. IB는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학교급별로 구분되는데,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등교육 프로그램(Primary Years Programme, PYP)은 전통적인 교과의 경계를 초월한 학습을 추구하며 6가지 초학문적 주제를 연속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에서 학습능력을 키운다. 중학교에서 운영하는 중등교육 프로그램(Middle Years Programme, MYP)은 PYP에서 다룬 6가지 초학문적 주제를 6가지 세계적 맥락으로 확대하고 더욱 깊게 탐구한다. MYP에서는 개별 교과에 대한 이해과 교과 통합 교육이 함께 이뤄진다. 고등학교에서 운영하는 디플로마 프로그램(Diploma Programme, DP)은 6개의 교과군의 과목과 3개의 핵심과정(Core)로 구성되며, 평가를 거쳐 디플로마를 취득할 수 있다. ■ 관심학교 30개교 중 18개교 후보학교 운영…경기형 IB교육 순항 도교육청은 지난 2월 지역 내 학교의 신청을 받아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11곳 등 총 25개교를 관심학교로 지정했다. 이후 초교 3곳, 고교 2곳이 자체적으로 관심학교 등록을 해 관심학교는 총 30개교로 늘었다. 당초 1년간 관심학교 운영을 통해 IB교육 철학을 공유하고 교원의 IB 실천 역량을 강화하려 했지만, 학교 현장에서 IB교육에 대한 실천 의지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초교 10곳, 중교 7곳, 고교 1곳 등 18곳의 학교가 후보학교 단계로 진입해 IB교육을 운영 중이다. IB 후보학교에서는 개념기반 탐구학습, 학습법(ATL), 교수법(ATT) 등을 반영한 수업과 평가를 적용한다. 이를 위해 학교안 전문적학습공동체, IB본부의 인스쿨 워크숍 등을 개최해 소속 교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학교 공개의 날’을 통해 학부모 및 도내 교원들과 IB수업을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IB교육이 도내에서 순항할 수 있었던 건 IB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 교원들의 역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IB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해 IB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70명)와 대학 연계 IB 전문가과정(100명)을 진행하고 있고, IB 이해 입문과정 원격연수와 교장, 교감, 코디네이터, 수석교사, 사서교사 등 교원의 역할에 따른 개별화된 연수 등을 통해 약 4천500명의 교원에게 역량 강화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IB교육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타시도 인증학교 공개수업 참관 ▲학부모 대상 설명회 ▲IB프로그램 리플릿과 이해자료를 배포했다. 또한 지난 달 14일 서울대학교와 업무협약을 한 것도 IB교육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그동안 국내 교육체계 내에서 IB교육이 자리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던 만큼 국내 최고 대학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기반 마련은 중요한 가능성을 선보인 일이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현장 교사가 서울대의 IB교원 실천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수업과 평가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했다. ■ IB교육 1년 성과 공유 콘퍼런스 성료…초→중→고 연결망 마련 도교육청은 IB교육 도입 1년을 맞아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400여명의 교원이 참여한 가운데 미래교육 IB콘퍼런스를 열었다. 서울대 교원양성혁신센터 송진웅 교수를 좌장으로 IB프로그램 적용에 대한 토론부터 만선초, 서해중, 광명서초, 개산초 등 다양한 학교들이 성공적으로 IB교육을 추진한 사례도 공유됐다. 도교육청은 이제 IB교육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다시 고등학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학교를 확대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는 IB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관심학교나 후보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각종 설명회와 연수 대상을 일반학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IB프로그램은 학생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 토론 중심 수업과 공정하고 객관성을 갖춘 논·서술형 평가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경기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며 “IB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교육의 방법과 평가를 새롭게 바라보고, 학생들의 재능과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교육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5명 꿈 자라는 소규모 학교 개산초, IB교육 타고 훨훨 안성 개산초등학교는 안성시 개산면에 있는 소규모 학교다. 55명의 아이들이 공부하며 커가는 곳, 이곳이 IB교육을 만난 이후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개산초는 지난 3월 IB관심학교로 선정돼 IB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서 IB철학과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IB후보학교 운영을 준비해왔다. 이후 지난 7월 IB후보학교 지위를 획득한 계산초는 IB본부 컨설팅을 바탕으로 인증을 준비하면서 전 학년에 초학문적 주제 탐구 단원을 운영했다. 개산초는 IB교육을 운영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로 아이들의 흥미를 꼽았다. IB교육 자체가 탐구를 기반으로 하는 학습인 만큼 질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학생들이 다양한 질문으로 학습에 대한 흥미를 키워갔다는 것. 그 결과 학생들은 그동안과 다른, 다양한 결과물들을 도출해내면서 스스로 학습했던 내용과 이에 따른 결과를 분석, 앞으로의 방향을 찾아가는 교육까지가 가능해졌다. 개산초에서는 각 학년별로 초문학적 탐구 단원을 운영했는데, 예를 들어 1학년의 경우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초학문적 주제를 바탕으로 가족, 친구, 공동체 및 문화를 포함한 인간과계라는 세부 주제를 설정하고 우리나라의 추석 문화부터 세계 여러나라의 명절, 음식과 사람들에 대한 마음까지를 탐구하는 방식의 수업이 진행됐다. 4학년 학생들은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식’을 초학문적 주제로 해 경제활동과 그것이 인류·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세부 주제를 살폈고, 연결, 인과관계, 기능 등을 주요 개념으로 두고 학습을 진행했다.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내면화하고 학습을 조정할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자기 조절 학습을 지원해온 개산초 관계자는 “IB교육은 1학년에 입학한 학생이 6학년이 될 때까지 어떤 내용을 학습하는지 36개의 탐구 단원이 제시돼 6년간의 교육활동이 연속적으로 이뤄진다”며 “또한 수준별 학습을 지원할 수 있고, 모든 학습의 바탕에 개념과 탐구를 추구해 미래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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