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오산·신川 등 하천오염 ‘위험수위’

용인시에서 화성, 평택을 잇는 진위천과 동두천 일대를 흐르는 신천, 안양천, 오산천 등 경기도내 도심의 하천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수질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오염이 심각한 진위천 수계를 중심으로 목표수질을 설정하고 관리하는 수질오염총량제도를 도입, 시행키로 했다.30일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수질오염 실태 파악을 위해 매월 한차례 도내 40개 하천의 113개 지점에서 하천 수질을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그 결과, 평택의 진위천 하류와 동두천 일대를 흐르는 신천, 안성에서 충남 아산까지 흐르는 성환천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8㎎/ℓ 이상을 기록해 하천오염이 가장 심각했다.또, 구리의 왕숙천과 안양천, 안성천, 오산천, 황구지천, 고양의 곡능천 등도 BOD가 5㎎/ℓ 이상~8㎎/ℓ 이하를 기록해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통상 BOD가 5㎎/ℓ 이상이면 상당량의 오염물질 때문에 용존산소가 부족한 상황이며, 8㎎/ℓ 이상이면 다량의 오염물질로 인해 물고기가 살기 어려워 특수한 정수처리가 필요한 수준임을 나타낸다.이에 따라 도보건환경연구원은 내년부터 진위천과 오산천, 황구지천을 중심으로 한 진위천 유역에 대해 오염총량관리기본계획을 수립, 목표수질을 설정하고 관리하기로 했다.진위천 수계 수질오염총량제는 진위천 유역 내 개발과 수질 개선을 조화롭게 병행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말 경기도가 환경부로부터 기본계획을 승인받았으며, 2020년까지 9년간 시행될 예정이다.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경기 도심의 하천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특히 안성천과 진위천, 오산천, 황구지천의 수질오염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라며 수질오염총량제 실시를 통해 주요지점의 수질과 유량을 파악해 수질 개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환경평가 무시 ‘난개발 골프장’ 적발

환경부-한강유역청, 도내 4곳 원상복구 등 조치경기도내 건설중이거나 준공된 지 1년 미만인 10개 골프장 중 4곳이 난개발 골프장인 것으로 드러났다.29일 환경부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한강유역환경청과 합동으로 경기도내에 건설 중이거나 준공된 지 1년 미만인 골프장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특별점검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점검은 원형보전지역의 훼손 여부, 지하수 무단 개발 여부, 사후환경영향조사의 적정 조사 여부 등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 이행여부 전반에 대해 실시했다. 점검 결과 도내 골프장 10곳 중 4곳에서 환경영향평가 위반사항을 적발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중대 사항에 대해 과태료 처분 조치를 했고, 나머지 사항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 이행명령을 내렸다.용인시 A골프장(대중 18홀)은 당초 하루 최대 30㎥씩 지하수를 개발하기로 해놓고 50배 이상 많은 1천600㎥씩 개발해 사용했다가 과태료 1천만원을 물게 됐다.이와 함께 환경부는 용인시에 지하수 허가 취소 및 사용중지를 요청했다.안산시 B골프장(회원 18홀, 대중 9홀)은 사업부지의 경계부 원형보전녹지 1만9천㎡를 훼손해 과태료 1천만원의 처분을 받았으며, 환경부는 안산시에 원상복구명령 조치를 요청했다.또 용인시의 C골프장(대중 18홀)은 약 30m의 초과사면이 발생해 협의사항을 이행하라고 명령했으며, 가평군의 D골프장(대중 27홀)도 30~40m의 초과사면 발생과 산마루측구 미설치로 협의사항 이행조치를 요청했다.    한편 이번 특별점검은 지난 9월20일 발표한 골프장 난개발 방지 및 친환경골프장 조성대책의 후속조치로 난개발 골프장의 조성을 근절하기 위해 실시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도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골프장의 난개발을 막고 친환경골프장으로 조성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시청자들 볼모… 밥그릇 싸움에 분통”

케이블TV방송사가 28일 오후 2시부터 지상파 HD 방송을 전면 중단하면서 피해를 보게 된 경기지역 가입자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는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이날 지상파 HD 방송이 중단되면서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입력 신호가 약하거나 없습니다. TV 뒷면의 안테나 연결 상태를 확인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HD 방송을 볼 수 없게 됐다.이에 갑자기 HD 방송 대신 화질이 떨어지는 표준 화질(SD급)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밖에 없게 된 시청자들은 지상파와 케이블TV가 시청자를 볼모로 협상을 벌이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수원시 권선구의 케이블TV가입자 채모씨(40)는 지상파와 케이블TV가 싸움을 벌이는데 시청자들이 왜 피해를 봐야 하냐며 일단 방송은 정상적으로 내보내고 정부가 나서 양측이 합의를 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또 트위터 아이디 kevxxx는 시청자를 볼모로 케이블 SO나 지상파 방송국이나 서로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네요라고 불만의 글을 올렸다.특히 디지털방송 채널 송출을 중단한 케이블TV업체들이 방송 중단에 대한 문의처로 각 지상파방송 3개 사의 대표번호를 안내하면서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항의도 쇄도했다.케이블TV가입자 주모씨(36군포시)는 안내 번호로 전화했지만 통화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장기간 디지털 방송이 중단되면 시청자들도 피해에 대한 집단 소송을 해야되는 것 아니냐라고 항의했다.케이블TV 방송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케이블TV는 국민의 무료 보편적 시청 권리를 보장하고자 지상파 방송 유료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빠른 시일 안에 사태를 해결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방송협회는 케이블 측은 이번 사태가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법원과 케이블 TV 가입자를 기만하는 행위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서민연료 배달 “힘들지만…행복”

정신없어요. 갑작스런 한파로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하다니까요.지난주 경인지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며 경인지역 연탄공장과 직판장 등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기름보일러와 가스보일러 등의 보급률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저소득층과 비닐하우스, 농장 등은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27일 오후 5시께 이천시 창천 7동 종합연탄판매소.영하에 가까운 날씨에도 성인 키만큼 쌓여 있는 연탄을 분주하게 트럭에 옮겨 싣는 직원들의 이마에는 갑작스레 찾아든 동장군의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기습한파에 저소득층비닐하우스서 주문 쏟아져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밥먹을 시간도 없어연탄재에 어두컴컴하게 변한 직원들의 입에서는 추운날씨 탓인지 새하얀 입김이 연신 뿜어져 나와 대조를 이뤘다.장용인 사장(59)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날씨가 따뜻해 하루 1천여장 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 덕분인지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하루 4천여장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웃음졌다.이어 그는 연탄장사 30여년만에 올해 매출이 가장 많은 것 같다면서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온종일 일해도 하루 15만원의 수익밖에 올리지 못하지만 주문이 밀려들어 행복하기만 하다고 거친 숨을 헐떡였다.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인천시 중구에 있는 강원연탄 직판장도 사정은 마찬가지.강원연탄 직판장 6명의 직원의 얼굴은 검은 연탄가루와 굵은 땀방울로 군데군데 시커멓게 변했지만, 미소만큼은 잃지 않았다.평소 8천여장이 팔리던 연탄이 이날 하루에만 2배 가까운 1만4천여장의 주문이 들어왔기 때문이다.천관영 사장(63)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가정집은 물론, 부동산과 다방, 비닐하우스 등에 연탄을 일일이 실어 나르느냐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며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눈코 뜰 새 없어 점심도 대충 때우고 배달 중이라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신동민양휘모기자 sdm84@kyeonggi.com

보일러 켤 엄두도 못내 의지할 곳은 강아지뿐…

가스값이 너무 비싸서 보일러는 꿈도 못 꿔. 작년에 복지관에서 준 전기장판이라도 있어 다행인게지.경기지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3시께 수원지역 최대 번화가인 팔달구 인계동 한 켠의 판자촌 구역.길 건너편 화려한 고층 빌딩 숲과 달리 10㎡도 채 되지 않는 골방 5~6채가 옹기종기 붙어 있는 이곳의 모습은 마치 재개발 구역 내 폐가를 연상케 했다.이곳에서 6년째 거주 중인 김선례 할머니(86)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데다 날씨까지 추워져 문지방 밖을 나서기도 어렵다.김 할머니가 사는 방 안에는 복지관에서 전해준 장롱과 TV, 그리고 쌀과 생수 상자 등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지만 정작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는 전기장판과 이불 한 채뿐이었다.신발을 벗고 어둠컴컴한 방 안에 들어서자 차가운 바닥의 느낌이 발 끝에서부터 전해져 왔고, 전기장판 역시 전기료가 부담돼 약에 맞춰놓아 미지근한 정도였다.난방비 5만원 태부족 세수할 때만 보일러 가동수원 유흥가 한켠 쪽방서 하루라도 따습게 잤으면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은 겨울철 각종 단체에서 전해주는 연탄배급으로 그나마 추위를 떨쳐낼 수 있지만, 월세 16만원의 이 방에는 LNG가스 보일러가 설치돼 있어 이마저도 도움을 받을 길이 없다.담당 동사무소에서 생계비(월 26만 원) 외에 11월부터 3월까지의 동절기간 동안 월 5만원의 난방비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지만, 올해 가스비 인상 등으로 난방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렵다.이 때문에 김 할머니는 아침에 세수할 때를 제외하고는 보일러를 켤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큰 아들의 사업실패로 어느새 10년이 넘도록 홀로 생활하고 있는 김 할머니가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7살 된 강아지 해피뿐이다.김 할머니는 친자식이 아니라 그런지, 아니면 형편이 어려워서인지 자식들이 잘 찾아오지도 않는다라며 이제 많이 늙어서 다른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우리 해피와 함께 뜨거운 물로 목욕하고 등 따습게 잘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김 할머니처럼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난방비를 받는 사람들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취약계층인 노인(만 65세 이상)과 장애인(중증 1~3급) 6만여명 뿐으로, 나머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4만여 명은 이마저도 받을 길이 없어 올해도 겨울과 사투를 벌여야 할 판이다.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노인과 장애인 등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에서도 취약계층이기 때문에 난방비를 추가로 지급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지원이 안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

“골프장 짓겠다” 구제역 돼지 사체 파내

이천시의 한 토지주가 골프장 조성을 위해 살처분된지 1년도 안된 구제역 매몰지를 발굴해 물의를 빚고 있다.22일 시에 따르면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소재 매몰지 3곳은 지난 1월 19일 돼지 4천515두가 매몰된 곳으로, 이 곳 토지주는 지난 7월 골프장 건설 목적으로 매몰지에 대한 발굴을 요청했다. 이에 시는 지난 21일 해당 매물지 3곳에 대한 발굴을 허용했다.토지주 측은 이날 승인을 받은 직후 굴착기로 돼지 사체를 파내 땅위로 옮기던 중 인근 농장주가 반발하자 작업을 중단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구제역 가축을 매몰한 토지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3년이 지나야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거나 도로 등 대규모 공사로 부득이하게 이전이 필요할 때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구제역 매몰지의 용도를 변경토록 돼 있다.구제역 매몰지 발굴이 문제가 되자 시는 토지주의 구제역 매몰지 발굴 요청을 받은 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토양 미생물 검사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침출수 바이러스 검사,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허가 등을 거쳐 승인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인근 농장주는 매몰지를 파헤쳐 사육 중인 소가 구제역에 걸리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발굴이전을 허가했지만, 민원이 제기된 만큼 재매몰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이백상기자 bs200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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