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장, 딴 돈은 다 쓰고 가라?

경륜경정장에 설치된 매장 현금지급기 대부분이 입금 기능이 없이 지출만 가능하도록 설치돼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16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본점 등 도내 9곳을 포함한 전국 경륜경정장 20개 매장에 지출만 가능한 현금자동지급기가 153대 설치됐다. 입금이 가능한 입출금기는 11대에 불과했다. 또 경륜경정장 중 입출금기가 전혀 없는 매장도 전체 절반이 넘는 11곳에 달했다.경륜장의 경우, 광명 본점은 17대의 현금지급기가 설치됐지만 입출금기는 2대에 불과하고 수원부천매장은 각 4대를 설치했지만 입출금기는 1대도 없다.경정이 벌어지는 미사리 본점도 현금자동지급기 8대 중 입출금이 가능한 기기는 2대로 한정됐다. 경륜과 경정을 동시운영하고 있는 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일산의정부 매장은 각각 7대, 5대가 설치돼 1일 평균 발매액이 10억1천400만~4억8천800만원이지만 입출금기는 없다.분당매장도 1일 평균발매액이 13억3천200만원에 달하지만, 현금자동지급기(10대) 중 입출금기는 없으며, 시흥매장은 8대 중 1대만 입출금이 가능하다.이처럼 대부분의 현금지급기가 입금 기능이 설치되지 않은채 지출만 가능하도록 돼 있는 셈으로 경기에서 이기고도 입금이 불가능해 이용객들은 또다시 경륜경정에 돈을 걸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현금 지급기 설치 대수와 이용객 발매액이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지급기 5대가 설치된 의정부 매장과 7개가 마련된 서울 논현 매장의 경우, 1일 평균 이용객 숫자가 의정부 3천6명, 논현 2천935명으로 비슷하지만 1일 평균 발매액은 논현이 8억4천800만원으로 의정부(4억8천800만원)의 2배에 달하고 있다.또 현금지급기가 4대인 산본매장의 1일 평균 이용객 숫자는 2천237명으로 천안(1천880명)보다 많다. 하지만 1일 평균 발매액은 현금지급기 7대를 보유한 천안이 6억1천600만원으로 산본(4억7천900만원)보다 많은 실정이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평택 을)은 출금하기에는 편리하지만 환급받은 돈을 입금하기 어려운 환경은 사행심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경륜경정장에 현금지급기 숫자를 줄이고, 입출금기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ekgib.com

가구 구입 속 터지네

올해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가구 구입 관련 소비자 분쟁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13일 도 소비자정보센터는 가구 구입과 관련된 소비자분쟁이 현재까지 222건이 접수돼, 전년 동기 152건에 비해 70건(46.2%) 증가했다고 밝혔다.A씨는 최근 가구점을 방문했다가 카탈로그를 보고 장롱을 주문했으나 며칠 후 다른 디자인의 제품이 배송됐으며, B씨는 침대를 주문하고 받아보니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고, 가격도 다른 제품에 비해 비싸 반품하려 했지만 판매업체에서 반품을 받지 않았다.그러나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따르면 상표남용 등 유사제품을 판매한 경우에는 구입가를 환급받을 수 있으며, 품질보증기간 내 동일하자에 대해 2회 수리받았으나 재발(3회째)한 경우에는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환급으로 규정돼 있다.또 소비자가 가구를 주문한 후 취소할 때 배달 3일 전까지는 물품대금의 5%를 공제한 후 환급해줘야 하며, 배달 1일 전까지는 물품대금의 10%를 공제한 후 환급해 줘야 한다.도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가구는 소비자가 선택한 후 나중에 받아봐야 하는 점,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이 맞는지 입증이 어려운 점, 부피와 무게 때문에 배송비가 드는 점 등으로 인해 해결이 쉽지 않다며 특히 최근 인터넷을 통해 가구를 사는 경우 소비자분쟁이 많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꼼꼼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수원 행궁길 ‘주차정보시스템’ 시끌

지중화 공사로 지연 이달 내 가동수원시가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할 예정인 남문 행궁길에 사설 주차장의 주차 가능 공간을 안내하는 주차정보시스템 전광판을 1억8천여만원을 들여 설치한 뒤 9개월째 운영하지 않아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또 해당 전광판이 전통문화예술 거리로 조성되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1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올초 팔달구 남창동 행궁길 수원화성운영재단 앞에 주차정보시스템(LED 전광판)을 설치했으며 수원역 방향까지 870여m 구간에 5개의 기둥을 마련,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주차정보시스템에는 행궁길 입구부터 수원역까지의 길을 간략하게 묘사한 지도 위에 한우물남창송산 등 행궁길 내 위치한 6개 사설 주차장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각 주차장 아래에는 주차 가능 공간수를 표시하는 부분 전광판이 있다.하지만 올초 설치한 주차정보시스템이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작동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서울의 인사동처럼 걸으며 전통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는 당초 시 계획에 맞지 않는데다 디자인마저 길 전경을 가로막는 꼴이어서 주민과 관광객 등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여기에 행궁길 입구에 8천781㎡ 면적의 총 24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영 주차장이 있음에도 1억8천여만원의 혈세를 투입,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차장을 안내하는 전광판을 설치, 실효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행궁길에서 사업을 하는 O씨(60)는 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더니 주차정보장치를 만드는 게 말이 되냐며 올 초부터 흉측한 것을 설치하더니만 여태 작동조차 안 되니 세금이 아깝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관광객 S씨(55)도 입구에서부터 전자표지판부터 보이니 문화거리나 전통미는 느낄 수 없다며 문화거리로 계획한 것이 맞냐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와 관련 시청 관계자는 지중화 공사 때문에 설치 기간이 늦어진 것으로, 이달 안에 가동할 것이라며 처음부터 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외부 손님을 위한 시스템으로 주민 동의 하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SKC 수원공장 ‘벌레와 전쟁’

환기구하수구에 대대적 방역 펼쳐SKC 수원공장에 늦더위로 인해 대량으로 번식한 깔따구가 잇따라 출현하면서 때아닌 벌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SKC 수원공장은 13일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최근 파리목인 깔따구(midge) 가 공장 주변에 알을 대량으로 번식해 전문 방역 업체를 동원,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였다.폴리에스테르필름과 폴리이미드필름 등을 생산하는 SKC는 생산설비에 미세한 먼지와 벌레가 들어갈 경우, 필름 제작에 차질을 빚어 막대한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작은 벌레 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실정이다.그러나 최근 공장 주변 하수구 등에 몸길이 약 11㎜의 작은 모기 처럼 생긴 깔따구가 대량의 알을 번식하면서 이날 전문 방역업체가 공장내 환기구와 하수구 등에 약품 소독과 연막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올해 한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데다 기온이 떨어져야 할 때 늦더위가 찾아와 깔다구가 다시 번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번에 대량으로 번식하는 깔따구는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광학필름과 반사필름 등 최첨단 기능성 필름을 일괄 생산하는 공장 내부로 들어갈 경우 제품 생산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방역업체 관계자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한낮 기온이 높아 벌레들이 뒤늦게 알을 번식하는 것 같다며 이번 주말 한 두차례 더 방역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벌레 걱정은 하지 않을 시기인데 이상기온으로 아직까지 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최첨단 필름은 두께가 머리카락보다 얇아 생산설비에 벌레가 들어가면 필름이 울퉁불퉁하게 일어나는 등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깔따구는 진흙이나 연못 등의 물속이나 썩어가는 식물체에서 기생하며 지역의 환경조건이나 오염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동물의 하나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6ppm 이상 되는 4급수에서 서식하는 생물이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우윳값 ↑…동네 빵집들 ‘직격탄’

서울우유가 우윳값을 10% 인상키로 하면서 우유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소규모 개인운영 제과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더욱이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5년새 도내 자영업 제빵점 70% 이상이 폐업하고 있는 상황에 우윳값 인상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12일 도내 자영업 제빵업계에 따르면 55~60g들이 빵(일반 제과점 빵) 300여개를 만들기 위해 하루 평균 1ℓ들이 흰우유 5~10팩을 사용하며, 한팩 당 1천700원선에 구입하고 있다.우윳값이 기존 1천700원대에서 10%가 인상되면 우유 뿐만 아니라 유제품에 속하는 버터, 치즈 등의 가격까지 함께 올라 빵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그러나 프랜차이즈 제과점 영향으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은 소규모 개인운영 제과점들은 우윳값 인상에 따른 빵값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빵 가격을 인상할 경우 그나마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손님마저 대기업의 프렌차이즈 제과점에 빼앗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존 빵값을 고수하자니 지난 8월 계란 가격 급등에다 이번 우윳값 인상분까지 감수하면 손해보는 장사가 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따라서 개인 제과점 운영자들은 이번 우윳값 인상을 놓고 업종 변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까지 빠졌다. 수원지역에서 10년 넘게 제과점을 운영한 황모씨(54)는 우윳값 때문에 부재료인 버터 등까지 값이 오를텐데 이 고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5년전 700원이던 소보루빵 가격도 그대로인데 매출은 뚝뚝 떨어져 한 평생 해 온 제과일을 그만둘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여주RPC 간부 쌀 수천 포 편법 매각

2009년산 원료 곡(벼) 재고 부족으로 말썽을 빚은 여주군 농협공동사업법인(통합 RPC)의 고위 간부가 거래명세표도 없이 여주 쌀 3천 600여 포를 개인에게 편법으로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11일 여주군 통합RPC 관계자에 따르면 본부장급 고위 간부 A씨는 지난해 7~8월 수차례에 걸쳐 20kg용 3천 포와 10kg용 600포 등 쌀 3천600포(시가 1억1천550만원)를 특정인에게 매각했다. 이 특정인은 A씨와 거래한 쌀을 H유통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10여차례에 걸쳐 쌀을 반출하면서 거래명세표와 반출증 등 관련서류를 갖추지 않은 채 매각했으며, 거래대금도 정산하지 않고 있다가 4개월 뒤인 지난해 말 감사 직전 개인 통장을 통해 대금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A씨는 거래대금도 당초 RPC운영위원회에서 책정한 가격(20kg 4만~4만5천원, 10kg 2만2천~2만5천원)보다 싼 3만5천원과 1만7천500원에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사실을 확인한 RPC운영위원회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에게 6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으나, 정작 A씨의 편법매각 사실은 감추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A씨는 재고량을 매각하려고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거래명세표 등 관련 서류를 보고하지 못한 채 책상 서랍에 보관하고 있었다며 매각대금 정산은 유통회사가 쌀 판매 이후에 정산하기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여주지역 농협 관계자들은 현재의 RPC시스템에서는 특정인이 혼자 편법매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농협 조직의 치부가 드러나더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RPC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RPC관계자는 관련서류도 없이 어떻게 쌀이 반출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ekgib.com

케이블TV 업체 횡포 너무해

시흥과 안산, 광명지역 케이블TV 사업자인 A업체가 인터넷 서비스 연결 지연, 서비스 불만 해지 시 위약금 부과 등 불친절한(?)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11일 A업체와 이용자 등에 따르면 시흥안산광명 지역에서 케이블TV 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는 A업체는 케이블TV 외에도 인터넷 전화와 인터넷 등 다양한 상품을 패키지 또는 단독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시흥, 안산, 광명지역은 TV 난시청지역으로 대부분 이 업체의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으며, 결합상품으로 할인 판매되는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등을 이용하는 가입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이 업체는 인터넷 품질 문제로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게도 위약금을 물리고 있어 이에 따른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시흥시 거모동의 B씨는 지난해 안산시 신길동에서 이사를 오면서 A업체의 방송 시청이 불가능해지자 해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A업체는 이사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전기요금 고지서를 요구했고, B씨가 전기요금 영수증까지 제출했지만 이번에는 전세계약서를 요구하고 있다.A업체 피해자 모임에는 B씨와 비슷한 위약금 피해 사례와 서비스 이용 불만 등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이 모임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바람만 불어도 인터넷이 끊긴다, 겨우 3년을 채우고 해지하려고 했더니 자동연장돼 있었다 등 갖가지 호소가 적혀 있다.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인터넷이 느린 것은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흥= 이성남기자 sunlee@ekgib.com

道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 이동증축 갈등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의 장례식장 증축 문제를 둘러싸고 인접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이 병원이 지난 8월 경기 동남부권 중증 긴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 지원기관으로 선정돼 장례식장 증축 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응급의료센터 건립은 적극 희망하면서도 대단위 아파트 앞 장례식장 증축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혐오시설 확장에 따른 집값 하락, 조망권수면권 침해, 어린이들의 정서불안 등이 주된 반대 이유다. 하지만 이천병원은 비좁고 노후화된 기존의 장례식장을 철거하고 최신식 장례식장을 증축, 시민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으로 사업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장례식장 증축 공사를 올해 안에 착공하지 못할 경우 확보된 예산을 고스란히 반납해야하는데다 장례시설 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상황 때문이다. ■ 장례식장 증축 추진 배경과 현황 이천시 관고동 이천병원 내에는 분향소 3개를 보유한 장례식장이 있다. 이천에서 유일하게 시내권역인데다 3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이 비교적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는 곳이다. 그러나 공간이 비좁고 시설이 워낙 노후화돼 있어 끊임없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장례식장 지붕은 간신히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으로 설치돼 있고, 조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수면을 취할 공간도 마땅치 않아 심지어 인근 여관을 활용하는 손님도 빈번했다. 특히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조문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정이 이러하자 도의료원은 두산아파트와 인접한 이천병원 뒤편 부지에 연면적 1천697㎡(513평), 3층 규모의 장례식장 증축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이천병원과 맞닿아 있는 기존의 장례식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건축연면적 646㎡ 규모의 응급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현재 도시계획시설결정에 따른 공람공고 중이다. ■ 주민들은 왜 반대하나? 이천병원 장례식장 뒤편에는 관고동 두산아파트 500여세대와 벽산블루밍 아파트 200여세대를 비롯해 관고2통이 자리해 있다. 이들 아파트는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들어선 지 수십년된 이천병원 장례식장과 마주보고 있다. 기존 시설의 경우 담장과 천막이 가려져 있어 장례식장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비교적 덜했다.그러나 주민들은 기존 규모보다 훨씬 큰 장례식장이 아파트 바로 앞에 들어서면 집값 하락과 조망권수면권 등의 정신적 피해, 소음과 주차난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증축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장례식장과 바로 인접해 아파트 어린이놀이터가 위치해 있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학습적 피해를 끼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관내에 장례식장이 많고, 시립종합장사시설도 추진하는 마당에 굳이 이천병원에 장례식장을 증축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 해결의 실마리는 없나 이처럼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게 일자 경기도의료원 측은 지난달 28일 관고동 두산아파트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장례식장 증축에 관한 설명과 주민 의견수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는 이천시가 지난달 21일 시 홈페이지에 이천병원 장례식장 증축공사에 따른 도시계획시설사업을 공고해 주민 고시공람을 실시함에 따라 해당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만들어졌다. 이 자리에서 도의료원 측은 장례식장 증축 추진 강행의지를 밝히며 당초 설계상 제기됐던 문제점들인 규모를 축소하고 주거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음과 조명 등을 차단하기 위한 차폐시설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의료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당초 아파트 쪽으로 나있던 장례식장 주출입구를 없애고 병원 쪽에서 출입하도록 구조를 변경했다며 이해를 구했다. 도의료원 관계자는 이날 기존 장례식장이 낙후돼 그 자리에 응급의료센터가 들어가고, 현 설계부지에 장례식장을 이전 증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증축반대로 장례식장이 추진되지 못하면 연계되는 사업으로 응급센터와 종합병원 계획까지 무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주민들은 이천시와 의료원은 장례식장을 응급센터와 종합병원으로 결부시키려 하는데, 종합병원은 도지사와 시장의 공약이며 장례식장과는 별개라면서 아파트 바로 앞에 장례식장을 짓는 것 자체가 탁상행정이라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기존의 장례식장 자리를 이용, 지하에 장례식장을 증축하고 지상에 응급의료센터를 건립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즉 장례식장을 이동해 증축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로는 기존 장례식장과 아파트의 거리가 약 5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도의료원 측의 계획대로 지어지면 장례식장이 아파트와 앞 2차선 도로와 맞닿아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의료원 측은 기존 장례식장 자리에 응급의료센터를 짓고 그 뒤쪽(아파트와 인접한 곳)에 장례식장을 증축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없다. 이런 가운데 두산아파트와 벽산블루밍아파트, 관고2통 주민들은 지난 4일 도시계획실시계획인가에 따른 공람공고중인 이천시에 장례식장 증축 절대 불가 의견을 담은 의견을 제출했다. 이들은 장례식장 반대 이유에 대해 ▲장례식장 이동증축 반대 ▲집값하락 ▲근접한 혐오시설 표출로 실생활(조망권, 정신적, 휴식권) 피해 ▲소음 피해 및 주차문제 심각 ▲ 어린이에게 학습권 피해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장례식장 증축과 응급의료센터 건립에 대한 향후 행정절차는 공람공고 기간 중 접수된 민원을 시행자인 경기도에 보고하고 이에 대한 협의를 거쳐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한 뒤 개별법에 의한 건축허가를 받으면 된다. 이에 따라 인허가권자인 이천시의 결정에 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줄곧 장례식장 증축 반대를 외쳐온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면서도 장례식장 증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편 이천시민들사이에선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시민 대다수가 제대로 된 장례시설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인근지역 주민들과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천=이백상기자 bs2000@ekgib.com

"경기광역버스 늘려 달라" "서울 도로 막혀서 안돼"

서울시가 경기지역 각 시군에서 광역버스 노선연장 및 증차와 관련한 협의를 대부분 도심혼잡 등의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계원 의원(한김포1)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광역버스 증차와 관련한 서울시와의 협의 내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도내 각 시군이 지난 2009년부터 올 6월까지 최근 3년간 서울시와 협의한 광역버스 관련 협의 건수는 총 333건에 달했다.서울시는 이 중 77건 23.1%만 동의했을 뿐 76.9%인 256건이 부동의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의 된 사유로는 도심혼잡이 전체 70%인 18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혼잡이 32건(12.5%), 노선경합 31건(12.1%), 교통혼잡 12건(4.7%) 등으로 노선경합을 제외하고는 경기지역 버스의 서울 진입에 따른 거부 이유가 도로혼잡이었다.연도별로는 2009년 149건, 2010년 122건, 2011년 7월 현재 62건을 협의해 이 가운데 각각 30건(20%), 37건(30%), 10건(16%)만 동의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부동의 처리됐다.용인시는 서울행 버스의 증차 등 22건을 협의했지만, 도심혼잡을 이유로 모두 부동의 처리됐으며, 수원시도 41건을 협의했으나 39건이 같은 이유로 부동의 처리됐다.또한, 22건을 협의한 고양시도 19건이 거부됐으며, 김포시도 30건 가운데 20건이 부동의로 증차 계획이 무산됐다.특히 각 시군이 부동의 처리에 불복해 국토해양부에 조정을 신청한 건수는 196건에 달하지만 시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경우는 8.2%인 16건에 불과, 국토부가 서울시 입장에서 조정결과는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이 의원은 서울도심의 고통 혼잡만을 내세우는 서울시의 고압적 자세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협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총괄팀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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