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황금 분할’…카타르 월드컵 4강 대진 확정

‘꿈의 球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4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쟁쟁한 8강을 치르고 준결승에 오른 국가는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프랑스, 모로코로 유럽 2, 남미 1, 아프리카 1개 국이 올라 20년 만에 황금 분할을 이뤘다. 4강 대진은 크로아티아와 아르헨티나가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맞붙고 다음 날 같은 시간 프랑스가 모로코와 대결한다. 먼저 크로아티아와 아르헨티나의 준결승은 양팀 간판 선수들의 대결이 관심사다. 사실상 이번 대회가 마지막 무대가 될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메시는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한 이후 성인 메이저 대회서는 우승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1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고, 마지막 숙원인 월드컵 우승을 통해 축구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루고자 한다. 모드리치 역시 지난 대회서 골든볼(MVP)에 올랐지만 결승서 프랑스에 져 준우승했다.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재도전 하고 있다. 프랑스와 모로코의 맞대결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월드컵에는 ‘우승국 징크스’가 존재한다. 1998년 프랑스 대회서 비롯된 징크스는 우승국이 다음 대회서 부진하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징크스의 시작점이었던 프랑스는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며 결자해지 했다. 폴 포그바(유벤투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등 핵심 선수들의 이탈 속에도 폴란드와 잉글랜드를 차례로 꺾고 당당히 준결승에 올랐다. 60년 만에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설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진출, 새 역사를 썼다. 16강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누른데 이어 포르투갈을 8강서 1대0으로 제치는 등 유럽 강호들을 차례로 탈락시켰다. 하킴 지예흐(첼시), 아치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 유세프 엔 네시리(세비야)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유럽 무대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유한 모로코는 황금세대로 기대를 모았지만 4강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김영웅기자

카타르 월드컵 8강 대진표 완성…유럽 5개국 승선 강세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사상 첫 ‘겨울 축구제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8강 대진표가 완성돼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조별리그와 16강 관문을 통과해 8강에 오른 국가는 네덜란드와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이 5개로 가장 많고, 남미의 ‘양강’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모로코가 승선했다. 8강 대진은 지난 대회 준우승국인 크로아티아와 우승후보 브라질이 10일 0시(이하 한국시간) 맞붙으며, 이어 같은 날 오전 4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대결한다. 다음날인 10일 0시에는 조별리그서 대한민국에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던 포르투갈이 ‘검은 돌풍’ 모르코와 4강 길목서 맞닥뜨리고, 이어 오전 4시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격돌한다. 이 가운데 우승후보로 손색없는 전력의 잉글랜드-프랑스 두 유럽팀 간의 맞대결과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이 걸린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은 8강전 최고의 빅매치로 벌써부터 세계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모르코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진한 포르투갈을 상대로 또 한번의 이변을 연출할지기대가 된다. 또한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2006년 독일 대회부터 결승과 4강 길목서 유럽세에 번번이 발목이 잡혔던 ‘유럽의 악령’을 떨쳐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황선학기자

카타르 여정 마친 한국 축구, 월드컵서 남긴 기록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에 도전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16강전 브라질에게 1대4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유의미한 기록들을 남겼다. 먼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결승골을 도우며 월드컵 통산 3골·1도움, 공격포인트 4개로 최순호 수원FC 단장 내정자(1골·3도움)와 함께 역대 월드컵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아쉽게 3개 대회 연속골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2026년 북중미 대회에도 출전 기회가 남아있어 해당 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있다. ‘라이징 스타’ 조규성(전북)도 한국 축구사에 족적을 남겼다. 조규성은 지난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2로 뒤진 상황 후반 13분과 16분 머리로 두 골을 넣으며 2대2로 추격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 선수 중 한 경기서 멀티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극적인 16강행을 이끈 황희찬도 이색 기록을 달성했다. 황희찬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서 후반 20분에 교체 출전한 뒤 26분이 지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황희찬은 지난 2006년 독일 대회 안정환이 세운 교체 투입 후 최단시간 결승골 기록인 27분을 1분 앞당겼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이방인’ 파울루 벤투 감독도 역대 최장수 감독으로 기록됐다. 6일 16강 브라질전을 마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불발 소식을 전했지만 벤투는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4년 이상 사령탑으로 재임하며 월드컵 본선까지 치른 지도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 밖에 브라질전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 부주장 김영권(울산)은 포르투갈전 골로 2002년 한·일 대회 폴란드전 선제골의 주인공인 황선홍(당시 33세 325일)에 이어 역대 월드컵 최고령 득점 2위(32세 278일)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기록 외에도 팀으로써 남긴 유의미한 기록도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총 4경기서 5골을 터뜨렸다.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총 34경기 34골을 기록해 평균 득점이 정확히 경기당 1골이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 4경기서 5골을 기록함에 따라 평균 1골을 넘어서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여정은 끝났다. 그러나 목표한 12년 만의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의 쾌거를 이룬 이들의 땀과 투혼은 영원히 기억될 전망이다. 김영웅기자

태극전사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워…응원해 주신 국민께 감사”

“최선을 다했습니다.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6일 카타르 스타디움974에서 펼쳐진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1대4로 패해 모든 일정을 마친 태극전사는 아쉬움을 삼키고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또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신 팬 분들께 너무나 죄송스럽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고 오늘 경기에서도 헌신하고 노력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이나 안 뛰었던 선수들이나 모두 헌신해 줬다. 그 모습에 감명을 받았고 선수들에게 경기를 마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며 “이강인, 백승호, 조규성 등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서 잘 해줘서 고맙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부담이 많았을 텐데 잘 해줬다.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린 백승호는 “한국이 승리하는 상황에서 골로 기여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있다. 벤치에 있는 상황에서 들어갈 기회가 생기면 최선을 다하려 했고 0대4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힘든 그룹에 있었고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16강까지 올 수 있었다. 비록 졌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벤투 감독의 주문에 대한 물음에 “감독님께서 급하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다들 급하다고 했다. 차분하게 할 수 있는 것 보여주라고 했다”며 “기회가 와서 좋은 경험한 것 같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영웅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한국, 최강 브라질에 1-4 완패

한국축구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막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는 등 격차를 실감한 끝에 백승호(전북)의 후반 만회골로 영패를 모면한 것에 위안을 삼으며 1대4로 졌다. 이로써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의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이날 4-4-2 카드를 꺼내든 한국은 최전방에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전북)이 나서고, 미드필드에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 이재성(마인츠)을 배치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조별리그 1,2차전 처럼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이 늘어서고,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바브)가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7분 선제골을 내줬다. 하피냐(FC바르셀로나)가 오른쪽을 돌파해 낮게 연결해준 볼이 반대편으로 흘렀고, 이를 비니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볼을 잡은 뒤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어 한국은 6분 뒤 억울한 판정으로 두 번째 골을 내줬다. 정우영이 골지역에서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달려들던 히샤를리송(토트넘)의 종아리를 걷어차면서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를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성공시켜 0대2로 이끌렸다. 두 골을 내준 후 한국 선수들은 허둥대기 시작했고, 히샤를리송이 삼각패스에 이은 문전 침투 후 3번째 골을 성공시켰으며, 36분에는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가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들어 한국은 김진수와 정우영을 빼고 홍철(대구)과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투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후반 9분과 16분 하피냐에게 연속 슈팅을 허용했으나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19분 황인범을 빼고 백승호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29분에는 이재성 대신 ‘럭키보이’ 이강인(마요르카)도 투입했다. 그리고 2분 만에 만회골을 뽑아냈다. 상대 진영 우중간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강인이 문전으로 찬 것이 브라질 수비 머리 맞고 떨어진 것을 백승호가 빨래줄 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한편, 앞서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일본의 경기에서는 양 팀이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가 3대1로 승리해 8강에 안착했다. 황선학기자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향토 태극전사’ 한국 16강 견인차…브라질전도 선전 기대감

한국축구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오르는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향토 태극전사들이 브라질을 상대로 첫 원정 8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서 포르투갈에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도하의 기적’을 일군 태극전사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중·고교를 나온 선수는 전체 26명 중 9명이나 된다. 수비수로 수원 수성중·수원고 출신인 김문환(27·전북)과 수원공고를 졸업한 ‘박지성 후배’ 김민재(26·나폴리), 용인 원삼중·신갈고를 거친 김진수(30·전북), 용인 백암중·신갈고를 나온 윤종규(24·서울), 성남 풍생고 출신 홍철(32·대구) 등 5명이 도내 고교를 졸업했다. 또한 안산 원곡중·안양공고를 나온 공격수 조규성(24·전북)과 풍생중·고를 졸업한 공격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수원 매탄고가 낳은 미드필더 권창훈(28·김천)이 경기도서 고교를 나왔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은 인천 광성중·대건고를 졸업했다. 이들 가운데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진수와 김문환, 1·2차전 선발로 나선 뒤 3차전서는 결장한 센터백 김민재는 이번 대회서 포백라인의 주축으로 김영권(울산)과 더불어 탄탄한 수비벽을 형성하고 있다. 김진수는 앞선 두 차례 월드컵서 본선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뒤 이번에도 허벅지 부상으로 발탁이 불투명했지만 최종 승선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정된 수비와 오버래핑을 통한 크로스 능력이 뛰어나 가나전서 조규성의 두 번째 골을 배달했다. 또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종아리 부상 속에서도 1,2차전서 든든하게 중앙을 지켰으며, 3차전은 결장했지만 상태가 호전돼 6일 브라질전 출전이 유력하다. 김문환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포지션 경쟁자인 윤종규와 김태환(울산)을 제치고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K리그 득점왕 출신인 조규성은 2차 가나전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월드컵 무대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 머리로 두 골을 기록할 정도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그동안 벤투호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던 황의조는 1차전 선발 출전과 2,3차전서 교체 투입됐을 정도로 벤투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뛰어난 위치 선정과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어 브라질전 조커로 나설 공산이 크다. 이들 외에도 홍철, 정우영, 권창훈, 윤종규 등 향토 고교 출신 태극전사들이 16강 이상을 꿈꾸면서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황선학기자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도하의 기적’ 이룬 벤투호, 최강 브라질 상대 ‘유쾌한 반란’ 도전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의 목표를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유쾌한 반란’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결을 펼친다. H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G조 1위인 브라질(2승1패)과 역대 전적에서 1승6패로 크게 열세를 보였다.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은 강하다. 히샤를리송, 에데르송, 카세미루, 마르키뉴스 등 전성기를 맞이한 스타들과 시우바, 아우베스 등 베테랑에 ‘젊은 피’ 제주스, 비니시우스, 안토니 등 신·구 간의 조화가 잘 이뤄져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FIFA 랭킹 28위인 한국이 열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태극전사들은 16강 진출의 1차 목표를 달성했기에 브라질을 상대로 후회 없는 일전을 통해 또 한 번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3차전서 복귀해 결승골을 터뜨렸고, 김민재(나폴리)가 휴식을 취하며 회복 시간을 벌었다. 여기에 이강인(마요르카)이 날카로운 킥력과 탈압박을 선보이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마스크 투혼’ 손흥민(토트넘)도 1·2차전 부진을 딛고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돕는 등 안정감을 찾고 있어 부담감을 떨치고 역습을 노린다면 8강 진출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태극전사들이 또 한번 브라질을 잡고 ‘도하의 기적’을 이뤄낼 지 국민들은 잠못 이루는 화요일 새벽을 맞이할 전망이다. 김영웅기자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16강 쾌거 태극전사들 “모두 하나돼 일군 기적…16강전도 좋은 경기”

“포기하지 않고 모두 함께 뛰어준 희생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16강전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3일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둬 ‘도하의 기적’을 이룬 한국 대표팀은 16강전에도 기적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눈물을 보이며 “예상한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 초반 실점하며 더욱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주고 희생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2018년 러시아 대회서 최선을 다했지만 16강 진출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결과도 얻게 됐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순간을 상당히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다 생각해 왔다. 생각한 것보다 더욱 잘 해줬고 주장인 제가 못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오히려 나를 이끌어주었다 감사하다”며 “모든 공을 선수단에게 돌리고 16강이 가장 큰 목표였지만 앞으로 16강전도 아직 모른다. 준비를 잘해 경기장 내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도록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벤치에서 최종전을 지켜본 김민재(나폴리)는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경험을 했다. 다음 경기를 위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못뛰게 되었는데, 책임감도 좋지만 100%로 못 뛸거 같으면 안 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한테 맡기고 믿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경기서 (권)경원이 형 응원했다. 뛰는거 보다 밖에서 보는 게 더 힘들었다. 16강전서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한 번 더 쉬어야 하나 생각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몸이 찢어져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규성(전북)은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 가나전 인터뷰와 기분이 차원이 다르다. 같이 뛴 선수들과 밖에서 같이 준비해준 코칭스태프 너무 감사드리고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포르투갈 이기자고 열심히 잘 준비했는데, 꿈이 이뤄진 것 같다”며 “잘 안우는 성격인데 오늘 많이 울었다.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안 믿긴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16강이라는 믿기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했다. 김영웅기자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한국, 16강行 ‘도하의 기적’…포르투갈에 2-1 극적 역전승

대한민국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출전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의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김영권(울산)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튼)의 천금 같은 역전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성적 1승1무1패로 승점 4를 기록, 같은 시간 가나를 2대0으로 꺾은 우루과이와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1골 앞서 포르투갈(2승1패·승점 6)에 이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4-2-3-1 전술을 꺼내든 한국은 최전방에 가나전서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전북)을 세우고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을 좌우 날개에, 이강인(마요르카)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선발로 나섰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권경원(감바 오사카)-김영권-김문환(전북)이 늘어섰으며, 골문은 김승규(알샤바브)가 지켰다. 앞선 두 경기서 선발로 나섰던 중앙수비수 김민재(나폴리)는 부상 여파로 선발서 제외됐다. 한국은 이른 시간 포르투갈에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전반 5분 롱볼을 받은 디오고 달롯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낮게 깔아준 볼을 하파엘 호르타가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16분 조규성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27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의 왼쪽 코너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어깨맞고 떨어진 것을 김영권이 넘어지며 왼발로 낮게 차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이후 한국은 전반 34분 달롯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중거리 슛을 김승규가 막아냈고, 40분 손흥민도 역시 아크 정면에서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 가슴에 안겼다. 이어 포르투갈은 42분 비티냐, 44분 호르타가 잇따라 슈팅을 날렸지만 김승규가 잘 막아내 1대1 균형을 맞춘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포르투갈의 공세에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20분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후반 25분 손흥민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상대 칸셀루의 몸맞고 아웃돼 아쉬움을 남긴 한국은 35분 김영권과 이강인을 빼고 손준호(산둥 타이산)와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투입해 총 반격 태세를 갖췄다. 정규시간이 모두 흐르고 인저리 타임이 주어진 후반 46분 한국은 포르투갈의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손흥민이 치고 나가 역습을 펼쳤고,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 다리 사이로 밀어준 것을 정면에서 쇄도하던 황희찬이 오른발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수비 강화에 나서 상대의 반격을 잘 막아낸 한국은 초조하게 가나-우루과이전 종료를 기다렸고, 결국 우루과이가 전반 2골을 잘 지켜내며 2대0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12년 만에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