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신동’ 격돌

‘차세대 축구스타’ 박주영(20·고려대) 등 4개국 청소년 축구스타들이 수원에 집결한다.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김용서 수원시장과 노흥섭 대한축구협회 저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과 아르헨티나, 미국, 이집트 등 4개국 청소년대표팀이 참가하는 ‘2005수원컵 국제청소년(U-20)축구대회’를 오는 3월22일과 24일, 26일 3일간 수원월드컵구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대한축구협회와 대회 관련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날부터 대회준비 및 지원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수원컵 국제청소년 축구대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수원 개최 1주년을 맞아 지난 2003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2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올해 2회째를 맞이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을 비롯, 아르헨티나, 미국, 이집트 4개 팀은 오는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릴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6월10일~7월2일)에 출전하는 본선 참가국들로 이번 대회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한국축구의 ‘떠오르는 별’ 박주영과 미국의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16·DC 유나이티드), 알비셀레테스,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아메드 페라그(이집트) 등 각국의 간판 스타들이 모두 출전키로 했다는 게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따라서 한·미 차세대 스타인 박주영과 아두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6골을 뽑아 득점왕에 오르며 우승을 이끌었던 박주영은 지난 달 카타르 8개국초청대회에서도 4경기에서 9골을 뽑아 스타탄생을 알렸고, 아두는 지난해 15살의 나이로 미국프로축구 무대를 밟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특히 아두는 지난 2003세계청소년(U-17)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뽑으며 1대6 패배의 치욕을 안긴 장본인. 한편 3일간 풀리그로 치뤄지는 이번 대회 우승팀에게는 6만달러의 우승상금이 주어진다. /황선학·김대현기자 hwangpo@kgib.co.kr

인터뷰/‘축구천재’ 박주영 금의환향

카타르 도하와 스페인에서 기록적인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한국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박주영(20·고려대)이 11일 오후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 우승컵을 안고 딱 한달 만에 돌아왔다.박주영은 한국청소년대표팀 박성화 감독, 동료 선수들과 함께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온 뒤 100여명의 취재진과 팬, 축구협회 직원들에 둘러싸인 채 인터뷰에 응했다. -이번 대회와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소득은. ▲무엇보다 팀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등 유럽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가졌다. 전지훈련은 재미있었고 한국에 없다는 사실과 집에 가고 싶다는 점을 빼면 나쁜 것은 없었다. 힘들지도 않았다. 건조한 곳에 가면 기관지가 예민해져팀 닥터 선생님이 개인용 가습기를 줬다.-국내에서는 박주영 신드롬이 일었는데. 실감이 나는가. ▲여기(공항에) 와서 보니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당황스럽고 부담된다. 지금당장은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다. 작년 아시아선수권이후 보다 훨씬 더 큰 관심을 팬들이 보여주시는 것 같다. 하지만 내게는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이렇게 인기가 있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또 본인이 너무 튀면 다른 선수들이 싫어하지 않나. ▲인기 비결은 솔직히 모르겠다. 내가 튄다고 동료들이 싫어하는 건 전혀 없다. 우리 팀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팬과 취재진이 운동에 전념하도록 내버려두시면 더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남다른 골 감각을 자랑했는데 스스로 골 넣을 때 움직임이 어땠다고 느꼈나. ▲찬스에서 좀 더 편안하고 침착하게 그리고 욕심을 내지 않으니까 골이 잘 들어가더라. 경기에 대한 부담없이 꼭 넣어야겠다는 부담을 갖지 않고 한 게 오히려찬스가 많이 났다. 내가 넣은 골은 모두 좋았고 특히 친구들이 함께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딱 맞아 떨어져 들어간 것이라 더 좋았다. -대표팀이 쿠웨이트전에서 이겼다. 대표팀에 당장 뽑아 올리라는 견해도 많은데. ▲당장 욕심이 나지는 않는다.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겠지만 지금은 (6월)세계청소년대회 4강이 가장 큰 목표다. 선수라면 당연히 월드컵에 뛰고 싶은 것 아닌가. 나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팀이 쿠웨이트에 이겼다는 소식을 듣고 꼭 월드컵에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이번 전훈에서 발견된 부족한 점은. ▲아직 경기 운영능력이 부족하다. 이기고 있을 때 템포 조절이나 지고 있을 때흥분하지 않는 그런 면 말이다. -현재 포지션(처진 스트라이커)에는 만족하나. ▲재미있는 자리다. 어떤 자리든 다 재미있지만 지금 포지션에 매력을 느낀다. -체격이나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체격은 유럽 선수들과 몸싸움하려면 (체중을) 좀 더 불려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갑자기 불리면 내 플레이를 하는 데 문제가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특히 하체근력운동에 신경을 쓴다. 대회 도중에는 몸이 무거워질까봐 하지 못했다. 몸싸움에서도 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월드컵대표팀과 청소년팀은 차이가 있을수 있다. 체력은 풀타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고 나름대로 자신있다. -장래 목표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에도 말했지만 유럽 진출, 그중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내 목표다.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그 곳에서 배우고 싶다. 그 쪽에서 아직 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오지 않겠나. -닮고 싶은 선수는. ▲선수가 아니라 닮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 티에리 앙리(아스날)의 폭발적인 돌파와 결정력,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드리블, 패싱력이다. 스페인에 가서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직접 보니까 지단이 정말 즐기듯이 축구를 쉽게 쉽게 잘 하더라. -골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말이 있는데. ▲내가 하고 싶고 감사드리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그건관여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래 성격이 내성적인가. 축구를 안하면 뭘 주로 하나. ▲성격은 원래 그렇다. 잘 웃지 않는 스타일이다. 취미는 잠자기와 컴퓨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은 아니다. 사이월드 등에 팬들의 글이 많이 올라왔는데 일일이 댓글을 달면 손가락이 부러질 것 같아 못하고 있다. IQ를 자꾸 물어보는데 중학교 때 기억나는 게 150이고 전교에서 제일 높았던 것 같다.

베일벗은 北 축구… ‘희망 쐈다’

‘공격은 OK, 수비는 보완 절실’ 베일을 벗어던진 북한축구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잉글랜드월드컵 8강으로 대변되는 옛 영광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북한축구대표팀은 9일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첫 경기에서 홈팀 일본에 아쉽게 1대2로 져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는 못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한국과 함께 아시아를 호령하고 있는 강호 일본을 상대로 시종 대등한 경기를 벌여 향후 선전을 예고했다.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3위를 해도 A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벌인 뒤 북중미카리브해 3위팀과의 대결을 통해 ‘막차 티켓’을 노릴 수 있어 북한으로서는 희망을 접을 상황이 전혀 아니다. 북한이 아시아 2차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할 때만 해도 조편성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오랜만에 국제 무대에 나온 북한의 전력은 녹록지 않았다. 중국에서 강도높은 담금질을 벌였던 북한은 체력, 스피드, 정신력의 3박자가 조화를 이뤄 자신만만했던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국내파 홍영조, 김영수, 김영준과 함께 재일교포 해외파 리한재(히로시마), 안영학(나고야)이 이루는 공격라인의 파괴력은 일본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고 왼쪽 미드필더 문인국의 돌파력도 눈에 띄었다. 정교한 쇼트 패스로 골문을 좁혀가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신장이 크지 않지만 몸싸움과 제공권 다툼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반면 수비 불안은 다음달 25일 홈에서 속개되는 바레인과의 2차전을 앞두고 시급히 고쳐야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북한의 수비진은 위험지역에서 볼을 재빨리 처리하지 않다가 상대의 강한 압박에 흔들리는 모습이 적지 않게 목격됐으며 골키퍼 또한 크로스 또는 센터링에 의한 공중볼을 펀칭 위주로 다루는 아슬아슬한 플레이를 보였다. 따라서 북한이 일본전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집중 보완하고 공격 때 경기 운영을 더욱 세밀하게 한다면 40년만의 본선 진출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수원 “亞 클럽축구 지존 가리자”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A3 닛산 챔피언스컵 2005’가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 ‘삼국지 열전’을 펼친다. 극동아시아 클럽축구 최강을 가리게 될 이번 대회에는 지난 해 K리그 정상에 오른 수원 삼성과 준우승팀 포항 스틸러스, 일본프로축구(J리그) 2연패의 요코하마 마리노스,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선전 젠리바오 등 4개클럽이 참가,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특히 이 대회에 첫 출전하는 차범근 감독의 수원은 2002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인 ‘거미손’ 이운재를 비롯해 최근 영입한 김남일, 안효연, 지난 시즌 K리그 MVP인 ‘삼바특급’ 나드손, 국가대표 김두현 등 초호화 군단을 앞세워 우승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수원은 이번 대회에 대비, 남해와 일본 등에서 한달여 간 전지훈련을 통해 ‘템포축구’의 전력을 담금질 해 결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또 포항도 ‘철벽 수문장’ 김병지와 브라질 청소년대표 출신의 공격수 따바레즈 등을 앞세워 우승에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J리그 챔프 요코하마는 호쾌하면서도 섬세한 플레이로 지난해 J리그 MVP로 선정된 나카자와 유지, J리그 통산 243경기 출장에 빛나는 수비의 핵 마쓰다 나오키, 주장 오쿠 다이스케, 2003세계청소년대회 당시 일본 최초의 득점왕을 기록한 부동의 스트라이커 사카타 다이스케 등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남북축구 “월드컵 함께가자”

남북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월드컵 동반 진출의 염원을 안고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선다. 한국은 9일 오후 8시 상암벌에서 쿠웨이트의 ‘모래폭풍’과 맞서고,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같은 날 30분 빠른 오후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 월드컵구장에서 일본과 숙명의 대결을 벌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 A조에 속한 한국은 4일 최종 모의고사 이집트전에서 수비라인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며 졸전을 펼쳐 이번 쿠웨이트전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이 선수들의 정신력 문제를 지적하며 강한 채찍을 가하고 있고 해외파 이영표, 박지성(이상 PSV에인트호벤), 설기현(울버햄프턴)이 합류,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본, 이란, 바레인과 B조에 속한 북한은 전력이 베일에 가려 있지만 지난해 월드컵 2차예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3승2무1패(조 1위)로 당당히 최종예선에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북한은 특히 75년 이후 일본과 역대전적에서 4승3무4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데다 일본이 북한전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 2차예선에서 4골을 터뜨린 홍영조와 김영수(이상 4.25체육단) 투톱에 중원의 핵 김영준(평양시체육단), J리거 쌍두마차 안영학(나고야), 리한재(히로시마)가 버틴 북한은 국제무대 경험이 적지만 군팀(4.25체육단) 소속이 9명이나 포진해 강철 정신력과 스피드, 체력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평가다./연합

한·일 옛 축구스타들 ‘쓰나미 자선경기’

80~90년대 그라운드를 누볐던 한·일 축구스타들이 쓰나미 피해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경기를 벌인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손학규 도지사와 한·일 OB축구 대표팀 감독, 앙드레 김 유니세프 친선대사, 박종희 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4월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유니세프 기금 마련 한·일 OB축구 국가대표 자선경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자선경기 수익금 전액은 유니세프를 통해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한국은 주장 최순호 전 포항 감독을 비롯, 황보관 J리그 오이타 감독,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위원, 박경훈 17세대표팀 감독, 하석주 전 포항코치, 변병주 청구고 감독 등이 예비 엔트리 30명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향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보고 최종 엔트리 20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모리 다카지 J리그 우라와 레즈 단장이 사령탑을 맡는 일본은 브라질 출신으로 귀화해 일본대표로 활약했던 라모스와 다니나카 오사무, 요시다 히로시, 기무라 가즈시 등 이미 20명을 확정했다. 한·일 OB 대표팀간 자선경기에 앞서서는 여야 국회의원 축구단 친선경기와 함께 한·일 연예인 친선경기가 오픈경기로 열린다. 한편 경기도월드컵재단 이사장인 손학규 도지사는 이날 최근 자선바자회에서 모금한 쓰나미 희생자 돕기 성금 1천369만여원을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디자이너 앙드레 김에게 전달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