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히 ‘박주영 신드롬’이라고 할 만하다. ‘중원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현란한 드리블과 티에리 앙리(아스날)의 골결정력을 닮고 싶어하는 ‘준비된 스트라이커’ 박주영(고려대)이 한국축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팬들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제 20살. 박주영은 어느새 이회택-차범근-황선홍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미 고교시절부터 초특급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무려 수비수 4명과 골키퍼까지 속이고 골을 넣는 천재성을 보여줬다. 박주영은 27일 막을 내린 ‘2005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를 통해서도 끊임없는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과의 개막전에서도 2골을 터트린 박주영은 우크라이나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번에 득점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박주영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알제리와의 준결승전에서 2골을 뽑아낸 데이어 27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추가골과 쐐기골을 잇따라 터트리며 4경기동안 9골 1도움이라는 놀라운 골결정력으로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대구 반야월초 때 축구화를 처음 신은 박주영은 이미 청구고 시절 4개대회 득점왕을 휩쓸며 일찌감치 프로구단들의 눈독을 받아왔다. 2001년에는 포항 스틸러스의 후원으로 브라질 지코축구학교에서 1년간 ‘삼바축구’의 기본기를 배워왔다. 박주영의 강점중 하나는 순간 돌파력과 물흐르 듯 자연스런 드리블이다. 뛰어난 중심이동과 드리블 동안에도 계속해서 상대 수비의 몸동작을 읽어내는 탁월한 순간판단이 슈팅 타이밍을 정확히 잡아내는 능력과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또 슈팅이 대부분 골문 안쪽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으로 이뤄질만큼 슈팅감각 역시 뛰어나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섀도우 스트라이커까지 어떠한 공격형태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는 능력 또한 눈여겨볼만 하다. 박주영이 많은 축구팬들이 열망하듯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어나가는 명실상부한 골잡이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연합
80~90년대 그라운드를 누볐던 한·일 양국의 축구스타들이 오는 4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자선경기를 갖는다.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사장 손학규 도지사)은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마련을 위해 4월5일 한·일 양국 OB 축구대표팀간 친선경기를 갖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재단은 “전세계 개발도상국 어린이 보호 및 육성을 위한 기금 마련과 한·일 양국 축구인들의 우호교류를 위해 친선경기를 개최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런 친선경기를 매년 정례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일 OB 국가대표팀간 자선 경기에는 38세부터 45세까지 출전키로 함에 따라 최순호(전 포항감독), 변병주(청구고 감독), 김주성(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등 ‘왕년의 스타’들이 한국 대표로 출전할 전망이다. 또 일본 OB팀에는 미드필더 기무라, 수비수 가토, 공격수 하라 등이 나서게 될 것 으로 알려졌으며, 양팀 사령탑은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과 모리 다카지 J리그 우라와 레즈 단장이 맡게 된다. 재단은 이번 대회와 관련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손 지사와 박영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총괄본부장, 양국 감독, 앙드레 김 유니세프 친선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편 재단은 27일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13일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자돕기 자선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1천300여만원의 수익금을 유니세프에 전달할 계획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박종희 사무총장이 18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유소년축구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로비에서 열린 ‘축구인의 날’ 행사에서 경수유소년축구클럽에 매년 1억5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유소년축구 지원과 축구보급 활성화에 기여해온 월드컵재단의 박 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과 이운재 선수도 이 자리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수원 삼성을 프로축구 K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차범근 감독이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하는 ‘최우수 감독’에 뽑혔다. 차 감독은 16일 축구협회에서 선정한 11명의 ‘최우수 지도자’에서 프로축구 부문 최우수 지도자에 뽑혔다. 차 감독과 함께 여자축구의 안종관 감독(INI스틸), K2리그 이우형(고양 국민은행), 여대부 이영기 감독(여주대) 등 11명이 함께 최우수 지도자에 선정됐다. 또 수원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어 냈던 이운재(수원)도 ‘최우수 선수’에 뽑히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전 축구협회 대의원 총회가 끝난 직후 열릴 ‘축구인의 날’ 행사에서 열린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곽정환(69) 구단주가 K리그를 이끌어갈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에 선출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05년 정기대의원 총회를 열고 표결 끝에 곽 구단주를 2년 임기의 회장으로 뽑았다. 프로축구연맹 회장이 대의원 총회에서 표결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리그 13개 구단 구단주와 유상부 현 프로축구연맹 회장, 대한축구협회 파견 대의원 2명 등 16명으로 구성된 대의원들은 이날 총회에서 2시간에 걸친 난상토론 끝에 회장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11표, 반대 4표, 기권 1표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곽 구단주를 선임했다. 신임 곽 회장은 지난 88년부터 성남 일화의 구단주를 맡아오고 있으며 지난 95년에는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바 있다. 신임 곽 회장은 “중책을 맡겨준 것에 대해 기쁘기도 하지만 한국프로축구 발전이라는 명제 앞에서 책임감을 더 많이 느낀다”며 “프로축구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간단한 문제들이 아닌 만큼 프로축구계의 목소리를 수렴하겠다”고 밝혔다./황선학·김성훈기자 hwangpo@kgib.co.kr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장외룡 감독대행이 올 시즌 정식 감독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인천 구단 안종복 단장은 3일 “지난해 후기리그부터 팀을 이끌어온 장 감독대행이 신생팀으로 후기 4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린 지도력을 인정, 올 시즌 정식감독으로 지휘봉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 구단은 또 박이천 기술고문을 강화부장으로 임명, 선수 스카우트 등 선수단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자문역을 맡기기로 했으며 김시석 코치는 유임키로 했다. 신임 장외룡 인천 감독은 지난해 베르너 로란트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 컵대회를 마친후 갑작스런 사임으로 후반기 리그부터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남다른 축구사랑으로 수원시를 ‘축구특별도시’로 선언한 김용서 수원시장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김 시장은 29일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4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부터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지난 1989년부터 2002년 6월까지 수원시축구협회장을 역임한 김 시장은 학교 축구부 창단을 지원하고 프로축구 삼성 블루윙즈 수원 연고 유치, 2002년 한·일월드컵 수원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수원축구의 대부’란 평가를 받아왔다. 또 지난 20002년에 제1회 국제청소년축구대회를 유치했으며, 올해는 제5회 동원컵 어린이축구 왕중왕전을 수원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김 시장은 일찍부터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난 2002년 4월에 ‘경수유소년축구클럽’을 창단, 유소년 축구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2003년 민선 3기 시장으로 취임한 김 시장은 수원시청 축구단을 창단한 후 지원을 아끼지않아 창단 1년만에 대통령배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2004년 K-2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함께 구청별 여자축구단을 창단토록 해 수원에 여자축구 붐을 일으켰다. 한편 수원 삼성 서포터 측은 내년 2월 20일 ‘삼성 서포터의 날’ 행사를 가지면서 그랑블루 회원인 김 시장을 초청,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올시즌 해외리그에서 한국축구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은 해외파 축구선수들이 일제히 귀국해 휴식하며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진출 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이영표와 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은 ‘윈터 브레이크’를 맞아 지난 20일 동반귀국한 뒤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영표는 전형적인 ‘잠수함 작전’. 이영표는 귀국직후 모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쵤영을 위해 하루를 내준 것을 빼놓고는 공식일정을 삼간 채 가족여행을 즐기며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달래고 있다. 박지성은 26일 ‘홍명보 자선축구경기‘에 출전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늦은 귀국인사를 대신했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내년 1월 5일 네덜란드로 출국할 예정이다. 올해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이천수(누만시아)는 지난 23일 소리소문없이 귀국한 뒤 휴식을 위해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올해 터키 슈퍼리그에 재진출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도 지난 21일 가족들과 함께 귀국한 뒤 휴식과 지인방문으로 조용한 연말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최근 요코하마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은 유상철은 국내 귀국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김병지, 황선홍, 서정원 등 전·현 국가대표 ‘축구스타’들이 축구 꿈나무들을 돕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축구인 친목단체인 ‘열하나회’ 회원 20여명은 27일 오후 전남 순천시 팔마경기장에서 순천지역 초·중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을 만나 이들을 격려하고 순천고 축구부와 친선경기를 갖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선경기에 앞서 ‘열하나회’ 소속 선수들은 순천지역 소년소녀가장과 SOS 어린이 마을 어린이 등 100여명을 초청, 팬사인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또 순천 중앙초등학교와 매산중학교 축구부 선수 50여명을 초청, 어린이 축구교실을 열고 킥과 볼 컨트롤, 헤딩, 패스 등 기술 트레이닝과 전술훈련을 했다. 이어 이들은 순천고 축구부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전달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조성인(17·순천고2)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은퇴 이후 왕성한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는 홍명보와 함께 전날 불우이웃돕기 자선경기에 참가했던 김병지와 황선홍, 서정원 등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또 포항 스틸러스 하석주 코치를 비롯 수원 삼일공고 최문식 코치 등도 시간을 쪼개 모습을 드러내는 열성을 보였다.
산타클로스로 변신한 ‘축구스타’들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밝혀주는 따스한 골을 선사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힘을 주기위해 26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한겨울 추위를 축구사랑의 힘으로 녹이는 ‘2004 푸마 자선축구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장 스카이박스에는 행사에 초청된 30명의 소아암 어린이들과 200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이 축구장 외출에 모처럼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서 완쾌한 고운정(13)양은 “아플 때에는 집에만있었는 데 이제 병이 나아서 축구장에 나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런 자리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특히 뇌종양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날 시축을 한 이충만(13)군은 “지난해에는 치료때문에 경기장에 올 수 없었는 데 오늘 시축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어린 동생들이 하루 빨리 완쾌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명보와 황선홍을 위시한 노장으로 꾸며진 사랑팀과 이동국, 조재진 등 ‘젊은피’로 꾸려진 희망팀의 맞대결은 싱거우리라는 예상을 깨고 화려한 개인기와 골잔치로 3만여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선제골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의 차지. 희망팀의 이동국이 전반 4분 헤딩골로 첫골을 뽑자 사랑팀의 김남일이 전반 16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 사랑팀 박지성이 역전골을 뽑자 이번에는 희망팀 이동국이 재동점골을 터트렸고 사랑팀의 황선홍이 힘겹게 골을 뽑아내며 전반전을 마무리지었다. 후반들어 김도훈-최용수-김병지의 환상 스리톱으로 나선 사랑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16분 김도훈의 골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맞선 희망팀은 말그대로 축구팬들의 ‘희망’을 담아 이동국-박주영-최성국 스리톱으로 맞불작전을 놓았다. 희망팀은 이날 후반 28분과 32분에 추가골을 뽑아내며 4골을 터트린 이동국의 신들린 골감각을 앞세웠지만 김도훈의 막판 골에 힘입은 사랑팀과 6대6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홍명보장학재단은 이날 후원금 2억원을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기탁했다./김신호기자 shkim@kgib.co.kr